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48화 (348/355)

제 62 장 종막 (4)

이제 더 이상의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적의 원군이 보이자 하노로선 비도문의 멸문이 다가옴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다.

[강북 무림맹의 군웅들과 비도문의 문도들은 잠시 싸움을 멈추시요!!]

엄청난 내력이 서려 있는 목소리가 갑자기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이들 두 무리들의 위로 울려퍼지니,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일에 자신도 모르게 싸움을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이들의 중간으로 강북 무림맹의 원군이라 생각했던 수천의 무리들이 끼여들기 시작하니, 그들의 선두에는 놀랍게도 무림대회에서 무당의 대표로 출전했던 비학선인 정우가 있었다.

[강북 무림맹이 군웅들과 비도문의 문도들은 잠시 싸움을 멈추시요.]

강북 무림맹의 승리가 확실한 싸움에서 비학선인이 싸움을 말리자 그 동안 싸우고 있던 군웅들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으니 화산파의 대표로 이번 비도문 원정에 참가하고 있었던 악인명의 아들 악진성이 그의 앞으로 몸을 날려서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화산의 악진성이 무당이 비학선인께 인사드립니다.”

“악소협 오랜 만이요.”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 싸움을 말리시는 것입니까? 비도문은 중원을 피로 물들인 마도의 집단이 아닙니까?”

“본도 역시 그 일 때문에 이곳에 급히 오게 된 것이요. 악소협. 만일 자네가 생각했던데로 비도문이 그런 마도의 집단이 아니라면 어찌 하시겠소있까?”

그 말에 악진성은 말이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엉뚱한 소리이십니까? 과거 저들의 수장인 혈비도 무랑의 악행은 둘째치고라도 화산무림대회의 대참사는 저들이 마도의 무리임을 입증하고도 남는 것이 아닙니까!”

악진성의 말이 틀리지 않는지라 듣고 있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이미 비학선인은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던지 뒤에 있던 사람들에게 눈빛을 보내니, 일단의 사람들이 그의 곁으로 다가오니 악진성은 이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학선인님 저분들은?”

“본도의 옆에 계신 분들은 바로 만박광인 오경대협과 패도 유웅대협이시네.”

“아!”

악진성 역시 이들 두 사람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라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화산의 악진성이 두 분 대협께 인사드립니다.”

“켈켈켈...지 아비가 누구의 손에 되진줄 도 모르고 그 밑에서 날 뛰는 네 꼴을 보니 우습기 한량없구나. 켈켈켈!”

“무슨 소리이십니까!!”

그의 말에 악진성은 얼굴이 시뻘개질 수밖에 없었다. 화산의 문주이자 최고의 고수라 할 수 있는 악인명은 무림대회에서 거의 무명이라 할 수 있는 진주 언가의 언무명에게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어이없이 죽음을 당한 것은 화산의 명성을 크게 깎았지만, 다행히 무림대회의 대참사로 그 일에 무마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박광인의 입에서 그 말이 새어나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켈켈켈...네 놈은 진실로 악문주가 언무명이라는 자에게 정당한 대결에서 죽음을 당했다 생각했단 말이냐?”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 말에 악진성은 다시 놀라 되물으니, 그 역시 그것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 역시 그 싸움을 보고 있었지만 역시나 결과에 대해선 승복할 수 없었기 때무이다.

악인명이 누구인가. 구파일방 중에서 검에 관해서는 무당과 쌍벽을 이루는 문파였으니 화산파 최고 고수라 할 수 있는 악인명의 무공은 앞에 있는 비학선인과 비교해서 뒤질 것이 없었다.

언무명과의 싸움에서 악진성 역시 자신의 부친이 승리할 것을 의심하지 않았으나 결과는 검조차 빼지 못하고 부친이 패했으니 어찌 의심하지 않겠는가?

그가 본 언무명은 무공이 높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악인명이 검조차 빼지 못하고 당할 정도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저희 부친께서 암수를 당하셨다는 소리이십니까?!”

“켈켈켈 이제야 머리가 돌아가는 모양이구나!”

“누구입니까! 누가 감히 대화산파의 문주께 암수를 가한 것입니까!!”

악진성의 노한 목소리에 만박광인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한 쪽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고,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던 악진성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랍게도 만박광인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바로 강북 무림맹의 맹주인 구궁이 있는 곳이였기 때문이다.

“설마...”

“켈켈켈..네 녀석의 아비는 물론이요. 무림대회의 대참사까지 저 자의 손에 행해진 것이라면 어찌하겠느냐?”

“!!”

만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었으니 이것은 구궁이 전 무림을 속이려 들었다는 사실이 되는 것이였다.

“하하하하!! 만박광인께선 무슨 말을 그리 하십니까?”

만박광인의 말에 악진성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자 그 때 구궁의 진영에서 한 사람의 고수가 그들을 향해 경공을 사용하며 달려오며 말하니, 그는 바로 쌍도문의 사총관이였다.

“켈켈켈...드디어 입을 열었구나. 네 놈은 누구더냐?”

만박광인은 이미 예상이라고 했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리고는 상대의 이름을 물으니 사총관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호에서 그 명성이 파다한 만박광인 어르신께서 제 이름을 모르실리는 없지만, 말씀 드리리지요. 전 쌍도문과 강북 무림맹의 총관 직을 맡은 사길영이라 합니다.”

“켈켈켈 그러고 보니 네 녀석이 강호에서 신뇌총관이라 불리는 놈이로구나!”

강북 무림맹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요. 이번 비도문과의 대전의 준비까지 모두 그의 손에 걸쳐 이루어진 것인지라 강호에서는 이를 신뇌총관이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선대의 강호제일지자인 만박광인인 지금의 강호제일지자 신뇌총관과의 대결은 자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는데, 가장 먼저 선공을 가한 이는 바로 신뇌총관이였다.

“만박광인 어르신께선 무슨 연유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본맹의 맹주께서는 마도의 무리에게서 강호의 의기를 세우고자 노력하셨을 뿐입니다.”

“켈켈켈...그 노력이란 것이 무림대회장에 만근의 폭약을 설치하고 강북의 군웅들을 해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그런 말도 안되는!!”

만박광인의 말에 사총관은 크게 놀라며 소리쳤으나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흠찟함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입에서 당시 쌍도문이 설치한 화약의 정확한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니, 이것은 그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켈켈켈..뭐하는 게냐? 네 놈이 나올 차례가 아니더냐?”

사총관이 말도 안된다며 부정을 하자 만박광인은 뒤를 보며 소리쳤는데, 잠시 후 한 노인이 귀찮다는 표정을 하며 이들에게 걸음을 옮기니 사총관의 그를 확인하고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신산자 제갈문수...!!”

만박광인의 말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바로 제갈세가의 신산자 제갈문수였으니 그와 함께 젊은 남자 한 사람이 의륜거(椅輪車)에 타고 그들에게 다가오니 그의 모습을 확인한 사총관은 미간을 찌프릴 수 밖에 없었다.

의륜거에 타고 있는 남자는 사총관을 보며 노기어린 표정을 지으니 그를 보며 살기 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랜 만입니다. 사총관..”

“임성...”

의륜거에 타고 있는 남자 그는 바로 구양생의 제자로 제갈세가의 가주인 제갈호의 밑에서 진법등을 익히고 있는 임성이였던 것이다.

의륜거에 타고 있는 임성은 이미 두 다리가 잘려져 나간 불구의 모습이였으니 무슨 연유로 그가 이런 모습이 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였다.

“본도의 옆에 있는 소협은 과거 쌍도문의 문주였던 등대협의 사제인 구양생의 제자로 제갈세가의 제갈호대협에게 사사를 받던 자이요.”

“그런데 무슨 일로 그를 이곳으로 부른 것입니까?”

비학선인의 말에 악진성은 임성이라 불리는 자가 만박광인에 말하고 있는 구궁의 행로와 무슨 연관이 있을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그를 부른 이유를 물어 보니, 임성은 사총관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곳에 계신 많은 군웅들께 임모가 밝힐 것이 있습니다.”

악진성의 물음에 임성은 내력을 돋구어 소리친 후 의륜거에 걸려 있는 도를 들어서는 땅에 꽂으니 군웅들로선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임모는 이곳에서 본인의 목을 걸고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저의 처번째 사부이신 구사부님께서는 유림의 인물로 대과에 급제하신 분입니다. 하나 그 분은 급제를 하셨음에도 관직을 거부하시고 쌍도문에 머무시어 자신의 영위 보다는 사형제들을 위해 희생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이...그런 분이 저 악적이 본문을 장악하며 볼모로 잡히시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말한 임성이 가리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사총관이였으니 군웅들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쌍도문은 조정에도 그 연이 닿아 있음으로 유명했으니 그것이 바로 대과에 급제했으면서도 무림에 남은 구양생이라는 유림의 인물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구양생은 감숙성의 성주와도 친분이 있어 쌍도문이 공동파와 함께 쌍도문을 양분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런 사람이 같은 쌍도문의 문도라 할 수 있는 사총관에 의해 볼모로 잡혔다는 것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저 악적은 구사부를 볼모로 잡은 후 저에게 서신을 보내었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이것이지요.”

그 말과 함께 임성은 한통의 서한을 꺼내어 제갈문수에게 건네주니 그는 그것은 임진성에게 다시 건네 주었다.

악진성은 제갈문수가 건네 준 서한을 읽으니 그곳에는 누가 쓴 것이라고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구양생을 볼모로 잡았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로선 단지 이 서한만으로는 사총관이 구양생을 볼모로 잡았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는데, 이는 모두 사총관이 증거를 남기지 위한 일이였다.

유림의 인물이라고는 하나 구양생은 쌍도문의 인물, 그러한 사람이 볼모로 잡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임성으로선 자연히 본문인 쌍도문을 찾아 이것의 진위를 알려 함은 당연한 일이였으니 사총관은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고 임성은 쌍도문으로 불러 들일 수 있는 것이다.

“쌍도문에 도착해서야 본인은 저 악적에게 사부께서 볼모로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소이다. 그리고 저 자는 본인에게 사부를 안전하게 보내주는 댓가로 하나의 일을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만근의 화약으로 무림대회장을 폭발 시킬 수 있는 장소를 말입니다.”

“헉!!”

아무리 만근의 폭약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였다. 무림대회장을 이 폭약으로 효과적으로 폭발시키기 위해선 그 폭약의 설치되어야 할 장소를 적절히 지정해야 하는데,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하나 제갈세가는 수천년에 이르는 무림사에서 무공 보다는 진법과 여러 학문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무가 중 하나였으니 당대 제일의 진법가라 할 수 있는 제갈호에게 진법을 사사 받은 임성이라면 효과적으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무림대회의 대참사를 일으킨 것은 사총관이라는 뜻이였으니 군웅들이 크게 소란스러워짐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하나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임성이 말한 것을 그대로 신용할 수 없는 일이였고, 증거마저 불충분하니 이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였다.

“하하하하! 임성! 네 녀석은 쌍도문이 구문주님에게 들어간 것을 시기하여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이냐? 우습구나! 하나 그러한 간계가 이런 곳에서 통할 듯 싶더냐!”

사총관 역시 그러한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임성의 말을 일축하며 그가 자신들을 모해하려 한다 말하고 있었으니 많은 이들은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정면으로 부인을 하고 나서자 군웅들은 자연히 만박광인 쪽으로 시선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이들이 아무 준비도 없이 이곳에 올리는 없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 위로 크게 치솟는가 싶더니 한명의 인형이 마치 깃털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이들의 중앙으로 내려서니, 그 모습을 확인한 사총관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헉!! 자..장천!!”

놀랍게도 이들의 가운데 놀라운 경공을 보이며 몸을 날린 이는 바로 비도문의 문주이자 죽었다고 알려져 있는 장천이였으니 사람들은 크게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쌍도문의 구궁은 화산 무림대회의 대참사에 그의 시신을 걸어 놓고 그의 죽음을 대외적으로 크게 알렸음에도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크크크크 사총관! 네가 너의 계획에 그대로 따를 것이라 생각했느냐!”

장천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임성은 크게 대소를 터뜨리며 소리치니, 사총관은 미간을 찌프릴 수 밖에 없었다.

만일을 위하여 무림대회이 연무장에 설치한 폭약은 다른 곳에 비해 두세배나 많은 양이였음에도 어떻게 장천이 그 폭발 속에서 살아남았는지 믿겨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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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부드럽게 잇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네욤...

막장에 들어서니..더욱 어려워지는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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