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장천은 죽는 것일까나...ㅠㅠ 담편 제목이 62 장 종막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이제 막이 다 되가는 군요..
제 62 장 종막 (1)
무림대회의 대참사 이후 강호의 사정은 완전히 뒤바뀔 수 밖에 없었다. 화산무림대회에 참가했던 이들은 비도문과의 대전에 대비해서 인지 거의 대부분 강호의 중요인사들만이 참여 했을 뿐, 그들의 거의 모든 문도들은 비도문과 대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다.
정당한 대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열한 수단으로 폭사한 장천은 뭇무인들에게 지탄을 받음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으니, 이는 문파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문주를 잃은 것을 물론이요. 지금까지 강남의 패권을 잡고있는 비도문의 입지를 크게 줄이는 사건이 되고 만 것이다.
이에 반해 화산 무림대회를 통해 그 입지가 줄어 들 수 밖에 없었던 구궁의 쌍도문은 정당한 대결에서 천하제일인이라 할 수 있는 장천에게 승리를 함과 동시에 강북의 중요인사들 상당수가 대폭발로 죽음을 당한 이후에 무림대회를 이끌 유일한 인물로 대두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명문정파의 봉문동안 이끌었던 정의련이라는 단체는 사라졌지만, 새로이 결성된 강북 무림맹에서 구궁은 살아남은 무림의 많은 인사들을 제치고 다시금 맹주에 선출되게 되니, 바야흐로 무림은 쌍도문과 구궁의 시기가 도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대참사 이후 무림대회장에는 구궁의 지시로 이곳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영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비가 세워졌고, 그와 함께 연무대가 있었던 곳에는 하나의 시신이 걸렸다.
대나무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는 커다란 오동나무에 산산히 찢겨져 있는 한구의 시신이 걸려 있었으니 시신의 앞에는 하나의 나무 현판이 걸려 있었다.
[무림대흉적 장천.(武林大凶賊 張天)]
시신 그것은 바로 무림대회의 폭발과 함께 숨을 거둔 장천의 시신이였던 것이다. 무림대회의 대폭발 이후 구궁은 그의 시신을 찾게 하여 이 곳에 걸어 둔 것이니, 강호인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죽어간 이들의 영을 위로하며 장천의 시신에 침을 뱉게 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하루 수백명의 강호인들이 그의 시신 앞에 침을 뱉으며 그의 도리를 벗어난 행위에 욕을 하게 한 것이다.
이러한 대흉적의 시신이 걸려 있는 대나무 장막 아래 한 사람이 백의의 상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대략 열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의 눈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깝게 할 정도로 슬픈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측은함이 밀려올 정도였다.
무림대회 대참사 이후로 이곳으로 상복을 입고 오는 사람 많았기에 사람들이 별 의심은 하지 않고 있었다.
“소문주님...이제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의 뒤로 미모의 소저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다가오니, 그녀는 바로 장천의 시녀였던 민예였다.
그리고 장천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짓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의 아들인 소천이였다. 무림대회의 대폭발에서 살아남은 소천은 하노에게서 보호를 받고 있다. 화산에 아버지의 시신이 내걸렸다는 말을 듣고 급히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니,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 하자 슬픔을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시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누구인지 알 수 없게 산산히 찢겨져 있는 시신은 장천인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었으나 그 때 아버지의 옷이 어떤 것이였는지 알고 있는 소천은 찢어진 시신이 아버지의 것임을 의심할 수가 없었다.
민예의 말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소천은 갑자기 터져나오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아버지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암계로 인하여 이제 다시는 이승에서 만날 수 없는 것을 둘째치고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모욕을 받으며 장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이 아들의 입장에서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으아아아!!”
참지 못한 소천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대나무 장막을 일권에 부수어 뜨린 후 아버지의 시신을 모셔가기 위해 달려드니 민예들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곳에는 장천의 탓으로 죽었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으니 소천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그 역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문주님! 뭐하는 거에요! 빨리 소문주님을 막으란 말이에요!”
민예는 크게 놀라 그를 소리치며 소천을 보호하기 위해 온 백귀단의 무사들에게 그를 데리고 오라 소리쳤으나 그들보다 먼저 소천의 앞을 가로막은 이가 있었다.
바로 화산에서 장천의 시신을 관리하고 있는 화산파의 무사들이였다. 비도문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은 이가 부지기수인 강호에서 그의 남아 있는 시신마저 찢어 버리려 한 사람이 많은지라 그들이 이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니, 소천이 장막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의 앞을 가로 막은 것이다.
다행인 점이라면 이들은 소천이 그저 그에게 친인을 잃은 아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니 단순히 그의 행동을 막기 위해 앞을 가로막았던 것 뿐이다.
“멈추시요. 소협!”
“비켜라!!”
화산파의 무사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니 소천을 노갈을 터뜨리며 그들을 노려 보았다. 화산파 무사들은 그런 아이를 보며 길게 한 숨을 쉬고는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 했다.
“이곳에는 이 자에게 한을 가진 수많은 유족들이 있소이다. 남아 있는 시신이라도 파해 유족의 한을 풀어주려는 소협의 마음은 이해하나, 그것은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니 참도록 하시요.”
“비키라 했다!!”
하지만 화산파 무사들의 말이 소천에게 더욱 노기가 끓어 오르게 하니, 더이상 참지 못한 소천은 노갈을 터뜨리며 그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헉!!”
갑자기 달려드는 소천의 신형은 전광석화와 같은 지라 화산파 무사들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천의 몸에는 강호의 금지무공으로 알려져 있는 흡성대법의 힘이 서려져 있었으니 만약 아이의 손에 잡혀 생기를 뺏겨 이들이 죽음을 당한다면 장천에 이어 소천 역시 전 무림의 공적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였다.
하나 다행히 그 순간 아이의 손목을 잡고 달려드는 것을 막은 이가 있었으니 소천의 그의 모습을 확인한 후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요백부!!”
“소천....”
놀랍게도 화산파 무사들을 향해 달려든 이는 소천의 백부라고 할 수 있는 쌍도문의 요운이였던 것이다.
소천과 함께 화산파를 빠져 나올 때 부상당한 몸으로 무미미와 함께 사라졌던 요운이 놀랍게도 멀쩡한 모습으로 화산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소천으로선 다시 요운을 보자 반가운 마음도 들었으나 그와 함께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그의 가슴에 올라 통곡을 터뜨리고 말았다.
“흑흑흑!! 요백부!! 아버지가...아버지가...”
“안다..너의 마음을 이 백부가 왜 모르겠느냐...”
요운은 소천의 등을 두드려 주며 그를 달래주었으니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것 밖에 자신이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안하게 됐소이다. 내 조카가 분을 참지 못하여 일을 저지른 것 같으니, 화산파의 협객께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휴...어리다 하나 오히려 친인의 원수를 갚으려 하는 그 의기를 높이 살 뿐입니다. 더 이상 이 일에 대해선 묻지 않을 것이니, 어서 조카분을 데리고 가 마음을 안정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소이다.”
요운은 화산파 무사들에게 사과를 한 후 통곡을 하는 소천과 함께 이곳에서 벗어나니, 행여나 소천이나 자신을 알고 있는 쌍도문이 무사들일 만나지 않기 위함이였다.
다행히 이미 모든 것을 성사시켰다고 생각한 구궁은 이곳에 더 이상 쌍도문의 무사들을 배치하지 않고 구파일방에게 모든 것을 일임한 상태였기에 이들은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소천을 안전한 곳까지 데리고 간 요운은 아이를 보며 화난 목소리로 다그쳤다.
“경솔하구나. 화산에서 네가 어떠한 입장에 서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냐!”
“...백부 하지만...아버지가...아버지의 시신이 저렇게 모욕을 받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의 말에 요운 역시 그러한 것을 이해하기에 길게 한 숨을 쉬며 말했다.
“휴...너의 마음을 이해한다. 하나 네가 진실로 부친을 위한다면 그렇게 경솔한 짓을 해서는아니된다. 이미 네 부친의 시신을 찾기 위하여 비도문의 무사들이 찾아들 것을 예상하여 구파일방의 많은 무사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니 후일을 기약할 수 밖에 없구나.”
“그렇지만...”
“이 백부 역시 저렇게 네 아비의 시신이 무지한 강호인들에게 욕을 듣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니, 이 백부를 믿고 마음을 가라 앉히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요운의 말에 소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이라면 모를까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던 소천에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남자는 병상에 누워 있었던 요운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요운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었으니 그의 충고에 소천 역시 흥분을 가라 앉힐 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어느정도 마음을 가라 앉히자 요운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니, 그런 그의 뒤로 거구의 한 여인이 다가와서는 입을 열었다.
“가가. 아무래도 소천과 가가의 장체를 눈치챈 자가 있는 듯 합니다.”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요. 미미 일단 몸을 피하도록 합시다.”
“예. 가가.”
요운의 말에 다소곳한 목소리로 대답한 미미가 걸음을 옮기니 소천을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백부...혹시...”
“그래 네 생각대로다. 미미와 이 백부는 성혼을 했단다.”
“아!”
그녀의 말에 소천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어보니 역시나 두사람이 성혼을 한 것을 알게 되니, 아이는 백부를 보며 급히 축하의 말을 전해다.
“백부...축하드립니다.”
“고맙구나. 이런 일이 아니였다면 너와 사람들을 모아 크게 잔치를 벌였을텐데 시기가 좋지 않으니....”
“...백부...”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몸을 피하도록 하자꾸나. 구궁의 부하들이 오면 시끄러워질테니 말이다.”
“예. 백부.”
소천 역시 이곳에 계속 있다면 자신을 물론 민예나 다른 이들까지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명을 따라 화산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소천을 보호하기 위하여 백귀단에서는 소천과 비슷한 아이들 몇을 데리고 있었던지라 아이와 요운을 찾는 무리들의 눈을 피해 소천을 안전하게 피신시킬 수 있었다.
화산을 내려와 적도들의 기습을 피한 요운은 가까운 객잔에 들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쌍도문에서 벗어난 요운은 무미미와 함께 가까운 동굴에서 몸을 원상태로 회복하기 위하여 큰 고련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구궁이 자신에게 강제로 먹게 한 독약은 상당히 지독한 것이였기에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지만, 다행인 것은 무미미가 온 힘을 다해 그를 간호했기 때문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헌신적인 모습에 요운은 자연히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등소소의 그림자를 지우고 성혼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에요. 이제 백부께서도 외롭지 않겟네요.”
“하하하 조카 녀석이 이쁜 마누라를 데리고 사는 것이 조금 배 아팠을 뿐이였는데, 이제 많이 나아졌을 뿐이다.”
“예?”
“이제 남은 것은 이쁜 자식새끼를 보는 것이니, 이 백부가 어찌 조카 녀석보다 늦을 수 있겠느냐?”
“하하하하!”
그 말에 소천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으나 잠시 후 다시 아버지의 생각이 들면서 얼굴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잊게 하기 위해 농을 했던 것이지만, 역시나 슬픔은 쉽게 가시지를 않으니 요운으로선 한 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장천의 시신을 가져와 남은 육신만이라도 편히 보내게 하지 못한다면 아이의 얼굴에서 이 슬픈 모습이 사라지지 않을 듯이 보였다.
“그나저나 당소저는 어찌 되었느냐? 미미와 약속했던 장소에 너와 당소저가 보이지 않아 우리들은 네가 다시 쌍도문에 끌려가지나 않았을까 걱정했단다.”
“...그것이...휴...저희들 역시 당아주머니의 소식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천은 요운에게 그 때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 해주니, 모든 것을 들은 요운은 그녀가 쌍도문에 손에 잡혔거나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사천 당가에는 이 소식을 알렸느냐?”
“그게..아직..”
“잘했다. 당가에 이 일을 알린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백부로서는 과거 본문과 혈맹이라고 할 수 있는 사천 당가가 우리의 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바리지 않는구나.”
“예.”
소천 역시 당소저의 도움을 받아 쌍도문을 빠져나왔기에 후에 자신이 힘이 생긴다면 당가와 당소저에게 크게 보은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길 일뿐, 현재의 소천에게는 그럴 만한 힘이 없었고, 그의 뒷배경이 되어주는 비도문 역시 그리 좋은 사정은 아니였다.
장천의 일로 크게 강남에서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자신들을 믿고 있던 중소문파들이 등을 돌리고 있었으니 현재까지는 힘으로 누르고 있지만, 막상 강북에서 총 공세를 펼친다면 비도문은 등 뒤에서 적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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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장천의 죽음으로 끝이날 혈비도 무랑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더 늘어나서 이렇게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장천이 어떻게 다시 나타나느냐에 대해서 능예가 죽고 복수의 화신으로 나타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역시나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을 듯 해서 다시 쓰는 것임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