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 장 화산대혈전 (14)
“이상하군 이상해 오늘은 그리 긴장도 하지 않았는데....”
정신을 차린 양선은 자신이 숙소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옆에선 장천이 느긋한 모습으로 차를 마시고 있다 그가 깨어나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축하하네. 드디어 천자급 고수와의 대결이로군.”
“설마 내가 또 이긴 것인가?”
“그래 오늘은 정말 굉장했네, 어떻게 해야 그렇게 검을 잘 쓸 수 있는겐가?”
“어..어떻게?”
“그래 와! 엄청난 검술에 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더라고!”
“.....하...하하하...뭐 그저 열심히...열심히 해야지...하하하하..”
기명의 말에 양선으로선 그저 뒤통수를 긁적이며 열심히 라는 말을 되뇌일 뿐이였으니 이전까지 멍한 채로 대결을 가져 승리를 했던 그인지라 이번 역시 그저 자신이 요행으로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에 장천은 양선을 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눈물마저 흘리고 있었으니 불쌍한 것은 그저 양선일 뿐이였다.
생각보다 쉽게 양선을 속여 넘긴 장천은 만족한 표정으로 숙소를 나오니 어느사이엔가 이귀가 그의 뒤에 부복해 있었다.
“무슨 일인가?”
“백귀단이 도착습니다.”
“잘했다. 거사일은 내일이니 실 수 없이 하도록 하라.”
“예.”
“그런데 이상하군. 백귀단이 모였다면 일귀가 와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일귀와 다섯명 정도의 백귀단이 아직...”
“일귀가? 음...이상하군..”
일귀는 백귀단의 대장의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단 한번도 늦거나 한 적이 없는 사람이였기에 장천으로선 이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 이미 거사일이 내일로 닥쳐온 이상 그것에 신경을 쓸 여지가 없었으니 할 수 없다 생각한 후 이귀를 보며 말했다.
“어쩔 수 없다. 이귀 네가 내일 거사를 책임지도록 하라.”
“예.”
장천의 명령이 내려지자 이귀는 고개를 숙이며 답한 후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후 한참을 자리에 서 있던 그는 다시 숙소로 들어갔다.
그 시간에도 양선은 멍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저 미소만이 나올 뿐이였다. 마음 한편으로는 순진한 사람을 속이는 것 같은지라 조금 미안한 감도 들었지만, 후에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가 나가서 술이라도 한잔 하는 것이?”
“응? 술?”
“그래 가슴이 갑갑할 때는 술이 최고지 안그런가?”
“그건 그렇지 에잇! 좋다 나 같은 놈이 무슨 고민인가 나가자고!”
장천의 말에 양선은 더 이상 고민하기도 힘들었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말하니, 두 사람은 숙소를 나가 임시로 무림대회장에 세워진 주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주점에서는 날이 날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무림대회 출전자에 한해서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였다.
두 사람이 반시진 정도 술을 나누었을 때 이들의 곁으로 한 무리의 사람이 지나가니 양선은 그 중 한 여인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크게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헉!! 하오문의 민소저가 아니십니까!”
“어머? 양대협!”
그들의 곁을 지나치던 사람은 바로 민예와 일행들이였으니 양선은 그녀를 발견하자 입이 찟어 질듯이 미소를 지었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아! 이런 일단 자리가 없으시다면 저희랑 같이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음....오대협 괜찮으시겠어요?”
그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던 민예는 옆에 있던 오승에게 물어 보자 그 역시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니, 민예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양대협에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그런데 옆에 분과...이 아이들은?”
“호호호 제 낭군님과 자식들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예?!”
그녀의 말에 양선은 크게 놀라 자질러 질 뻔했으니 겉으로 보는 민예의 나이는 아직 약관도 되어 보이지 않았는데, 그런 그녀에게 남편과 자식들이 있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양선이 놀란 모습을 보이자 민예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입을 막으며 웃더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후후후 많이 놀라셨나봐요? 아니에요. 옆에 분은 제가 찾으시는 분의 사제분이고, 이 두 아이는 그 분의 자식과 며느리에요.”
“아! 그렇군요.”
그녀의 말에 양선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 숨을 쉬니, 그녀가 아직 성혼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안심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에 듣고 있던 장천은 미간을 찌프리고 말았으니 화명과 화란을 자신의 아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저 제자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음에도 그녀가 그런 식으로 거짓을 말하는 것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무슨 생각이지? 다른 신분으로 위장을 한 채 나를 찾으려 하는건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기려 했는데, 양선은 네 사람이 자리에 앉자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그 분은 찾으셨습니까?”
“휴....아직이요. 도대체 어디에 숨어 계시는지 모르겠다니까요.”
그 동안 여러군데를 찾아 보았는지 양선의 물음에 그녀는 그저 한 숨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답답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해 보였다.
“빨리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그 분이 이 소식을 들으시면 굉장히 좋아하실텐데...”
민예는 못내 아쉬운 듯이 한 숨을 쉬며 중얼거렸는데, 그녀의 말에 장천으로선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몇 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어느정도 민예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그였으니 그녀가 이런 표정으로 말을 하는 것은 분명 자신에게 무슨 중요한 소식을 전하려 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소식이길레 그렇습니까?”
“휴...그게...말을 해도 될지...”
장천은 그것이 궁금했던지라 민예를 보며 넌지시 그것에 대해 물어 보았으나 그녀는 고개를 저으니 확실히 중요한 소식이라면 함부로 입을 열 수 없는지라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였으니 기명은 어떻게든 그녀에게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래 사람의 근심이라는 것이 나뉠수록 덜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민소저께서는 허심탄해하게 말씀하셔서 마음을 편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그런가? 휴...사실 저희가 찾으시는 분에게 아드님이 있으신데...그 분을 찾았기에 이렇게 애타게 찾고 있답니다.”
“뭣이!!”
그녀의 말이 나온 순간 장천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치니, 그로서는 그 순간은 격앙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장천이 일어나자 자리에 있던 사람은 영문을 알 수가 없었으니 그녀가 말한 소식이 그가 이렇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보아라! 소..소천이를 찾았단 말이냐?!”
“아! 설마? 문주님?”
“젠장할 그래 내가 장천이다! 소천이 소천이를 찾았냐고!!”
장천의 다그치는 말에 그제서야 민예는 그가 장천임을 깨닫고는 물어보니, 답답한 마음에 기명은 자신이 장천이라 소리쳤으니, 그 순간 그녀의 옆에 있던 소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그를 멍한 눈으로 처다보았다.
“어이! 어이! 도대체 무슨 말이야! 기명 자네가 민소저가 찾았던 사람이란 말인가? 장천이라는?”
옆에 있던 양선은 영문을 몰라하며 물어 보았으나 그의 이런 소리는 자리에 앉아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고 있었으니 그 때 천천히 민예의 옆에 있던 소천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그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정말...아버지세요..”
“서..설마...화명..네가 소..소천이란 말이냐..?”
“..예. 아버지.”
“소천아!!”
소천의 대답이 끝나는 순간 장천은 격동됨을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다가가 힘껏 가슴에 끌어 안았으니 실로 오랜 시간만의 해후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소천이나 태어난 이후에도 이들 두 사람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으니 자신의 혈육을 처음 만나는 자리이니 어찌 격동을 참을 수 있겠는가?
장천의 눈에는 이제 아이를 찾았다는 생각에 눈물마저 흐르고 있었으니 옆에서 이것을 지켜보던 민예 역시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흑흑흑...문..문주님 축하해요...흑흑흑..”
“소천아...이 못난 아비를 용서하거라...”
“아버지...흑흑흑..”
감동적인 부자의 상봉에 좌중에 있던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으니 사방에서 이들 부자의 눈물에 감동하여 박수를 쳐주었다.
“흑흑흑 너무 감동적이야!”
“....이건 또 뭐여...”
멀뚱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양선으로선 사방에서 들리는 박수소리는 그저 멍한 기분을 더욱 멍하게 할 뿐이였으니 그저 길게 한 숨만을 쉴 뿐이엿다.
“뭐하러 지금까지 정체를 숨기고 역용을 하고 있었던거지? 한심하군.”
한편 이들 일행들의 만남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장천의 행태를 보며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바로 진주 언가의 언무명과 은영영의 일행들이였다. 장천이 주점으로 향함을 알고 이들은 이곳으로 와 그들의 언행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들을 만났다는 생각에 강북의 공적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소리치며 아들과 해후를 하는 것이 웃길 따름이였다.
“이대로 녀석의 정체를 소리치면 끝이겠군.”
영영의 옆에 있던 언무명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하니, 확실히 그의 말대로 이 자리에서 그가 강남을 장악하고 있는 비도문의 문주라는 것을 말한다면 방금 전 까지 감동의 해후에 박수를 처주었던 군웅들이 그의 적으로 돌변할 것임을 당연한 일이였다.
“아니요. 오빠 잠시 행복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냐?”
“오늘의 행복이 내일 산산히 깨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요.”
“음....네 뜻이 그렇다면 그리 하도록 하마.”
은영영의 말에 언무명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의견을 따르니, 그녀는 장천의 모습을 처다보다 천천히 뒤로 돌아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그 행복의 깨어짐만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였으니 장천에 대한 미움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불행하게 살고 있는 친구 유능예의 생각도 났기 때문이다.
소천은 장천의 아이이기도 하지만, 친구의 아들인 것도 사실이였으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친구에 대한 정으로 이것을 그대로 넘기려 한 것이다.
일행들과 함께 있던 오승 역시 장천의 이런 행동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양선이 자신들을 큰 소리로 하오문의 문도라는 것을 밝힌 탓에 아직까지 들키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하오문은 강호의 하류잡배들의 문파이기도 했지만, 그와 함께 강호의 해결사의 일도 하고 있었으니 그것들 중에는 사람을 찾는 일도 없지 않았다.
그런 탓에 주점에 모인 이들은 하오문에서 장천의 아들을 찾아 이곳에서 상봉하게 되었다는 생각만을 했지 설마 강북의 공적이라 할 수 있는 비도문의 문주인 장천이 그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승으로선 이곳에 계속 있을 수는 없는 일이였으니 장천을 보며 전음을 보냈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일단 숙소로 돌아가도록 하지요.]
[..알겠네.]
오승의 전음을 듣고서야 장천 역시 자신의 실수를 알 수 있었으니 오승에게 전음을 대답한 후 자리에 일어나 양선을 보며 말했다.
“이보게 친구. 일단 숙소로 돌아갈까하네.”“그렇게 하지. 나도 물어 볼 것이 많으니까 말이야.”
양선 역시 이곳에서의 일이 상당히 궁금했고, 그가 왜 가명을 쓰며 자신의 곁에 머물렀는지 또 무림대회의 석연치 않은 일도 그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숙소로 돌아온 장천은 소천을 자신의 옆에 앉히고는 민예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이냐? 화명이 소천이라는 것을 어떻게 안 것이지?”
“그게요.”
장천의 물음에 민예는 지금까지의 일을 그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처음 소천이가 그들과 만났을 때는 가명을 쓰고 있었던지라 서로를 알아 볼 수 없었고, 장천 역시 그저 막연한 느낌에 아이를 조사해보았지만, 그것은 아들이라는 것 때문이 아닌 구궁의 첩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였다.
그런 탓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고, 후에 장천이 혼자 떠나면서 소천은 민예와 함께 하노가 있는 곳으로 갔으나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소천에게 어느 누구도 그 무리가 비도문의 무리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또 소천은 장천을 그저 스승님이라고 부를 뿐, 그가 이름이나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지라 무공이 절실했던 그는 궁금했지만, 그것을 물어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하나 민예가 장천을 찾기 위해 무림대회로 와서는 이들은 서로 흩어져 장천을 찾아야 했으니 소천은 그제서야 아버지의 진짜 이름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천은 그 이름을 들은 순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나이와 여러가지 면을 물었고, 그것이 부합되자 스승으로 모셨던 사람이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민예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장천은 연유를 알 수 있었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껴 무공을 가르쳐주려 했던 것이였는데, 그것이 부자간의 연이였다니 세상 일은 알 수 없는 것인가 보구나.”
“예...아버지..”
장천은 다시 한번 소천이를 가슴에 안아주었는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아이를 보며 물었다.
“소천아. 그런데 이 아이는 누구더냐? 너에게 누나는 없지 않느냐?”
낳지도 않은 딸이 있을리는 없었기에 장천은 화란에 대해서 물으니 그녀는 장천의 앞에 공손히 절을 하고는 다소곳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아버님께 문안 인사드리옵니다.”
“시아버님?!”
그 말에 장천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니 아이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성혼하기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휴...어떻게 말해야 할지... 화란누님은 바로 저의 안 사람이에요. 아버지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딸이지요.”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예. 화란누님은 바로 구사백님의 딸이에요.”
“뭣이!!”
며느리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 것인데, 소천의 입에서 자신의 며느리가 바로 원수라 생각하는 구궁의 딸이라는 말을 들은 장천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찌 세상에 원수의 딸이 자신의 며느리로 있는 것을 놀라지 않을 아버지가 있겠는가? 장천으로선 도저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는데, 소천은 아버지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구사백과의 연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나 제발 화란누님에게 만큼은 그 노기를 거두어주십시요.”
“....”
“화란 누님은 지금까지 어머니와 저를 성심껏 보살펴 준 사람입니다. 아무리 원수의 딸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선대의 일일뿐, 화란 누님은 오히려 구사백의 행위를 막아서다 미움까지 샀을 정도입니다.”
소천은 아버지가 행여나 화란에게 화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하여 말하니, 그 이야기를 들은 장천은 잠시간 아이를 봐라보다 길게 한 숨을 쉬며 말했다.
“휴..그래 너희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 화란이라 했느냐?”
“...예. 아버님..”
“그래 그동안 우리들의 악연 때문에 네가 마음이 참 괴로웠겠구나. 하나 걱정하지 말거라. 오랜 시간 끝에야 겨우 만난 아들과 며느리를 어찌 박하게 대하겠는냐?”
“흑흑흑..아버님...”
장천의 따뜻한 말에 화란은 고마움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니 그 동안 그녀 역시 마음 고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천이 아버지를 찾는 것을 마음속으로 바라고는 있었으니 만난 이후 행여나 장천이 자신을 내치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은 그녀의 입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하나 그것이 풀리자 그녀는 그 동안 쌓였던 맘고생이 한꺼번에 풀리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허허허...응?”
그런 아들과 며느리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너털웃음을 짓는 장천이였는데, 그 때 누군가가 자신의 옆구리를 찌르자 돌아보니 양선이 미간을 찌프리며 그를 보고 있었다.
“아!”
“이제 사실을 말해 주실까?”
그의 표정을 보며 장천은 그제서야 생각이 났는지 탄성을 지르니 양선은 그를 보며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실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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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어제 못 올린 것 까지 올림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