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 장 패권을 건 대결 (5)
“어떻게 본 문으로 적도들이!”
문규와 같이 온 하능 역시 비도문의 사람들 외에는 어느 누구도 알리 없는 문파로 적도들이 찾아 온 것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능아. 저 자들 중 네가 아는 자들이 있느냐?”
문규의 말에 하능은 적도들의 살피던 중 과연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라 크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적의를 입고 있는 자 중 긴 수염을 기르고 있는 도사는 화산파의 장로 중 한사람인 적성도인인 듯 합니다. 무공으로 본다면 저와 비슷한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그의 옆에 있는 청장삼을 걸치고 있는 자는 쌍도문의 개천당 당주인 공호라는 자인데, 한 자루의 판관필을 잘 쓰는 자로 저보다 한 수위의 무공을 지닌 자입니다. 아무래도 저기 공호라는 자가 적도들의 우두머리 인듯 합니다.”
“음...공호라...”
하지만 문규는 공호라는 자가 적도의 우두머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이곳으로 적도들이 몰려왔다는 것은 비도문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 중 유일하게 문파의 일족인 한 사람 존재, 바로 장화영 아니 구궁이라는 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적도들의 숫자는 대략 삼백명 정도 이 정도의 숫자로 본문을 친다는 것은 무리 일 수밖에 없고, 적들 역시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무리들이 있을 수 있으니, 넌 오십명의 본문의 무사들과 함께 서쪽 절벽을 살펴보도록 하거라.”
“하지만 그곳은?”
서쪽 계곡은 족히 오십장이 넘는 낭떠러지인지라 설마 그곳으로 사람이 올까 하여 말한 것이나, 문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무림인들에게 오십장이라는 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못오를 것은 아니다. 만약 그곳을 통해 본문을 기습하려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실력은 본문을 둘러싸고 있는 저 무리들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음...알겠습니다.”
문규의 말에 하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쪽 계곡으로 경신술을 펼치며 달려가니, 그는 뒤에 있던 다섯 명의 친척들 중 가장 어린 경과 령을 보며 말했다.
“너희 두 사람은 지금 급히 죽림으로 향하도록 하여라.”
“예? 죽림이요?”
“죽림을 들어가면 하나의 오두막이 있을 것인데, 그곳으로 가 한분을 보호하도록 하거라.”
“그 분이 누구신데?”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예.”
비도문의 젊은 후지기수 중에서 죽림에 전대 문주였던 장춘일이 거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사람은 문규 외에는 아무도 없었으니 경과 령은 이유는 알 수없지만, 문규가 따로 지시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라 생각했기에 그의 명을 따라 죽림으로 향했다.
“진, 도, 명은 각각 백명의 무사들을 이끌고 본문을 위협하는 적도들을 처라!”
“예!”
문주의 계승권에서는 많이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후지기수 중 가장 뛰어나다 알려져 있는 그였으니 하나하나의 지시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명령에 따라 세 명의 일족의 청년들이 각각 백명씩의 무사들을 이끌고 비도문을 나서니, 그들이 나서자 비도문의 앞에서 도사리던 적도들은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들에게선 전혀 싸울 생각이 없는 듯이 보였으니 문규로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는데, 일단은 저 들의 속셈을 알아보기 위하여 명으로 하여금 백명의 무사들과 함께 적도들을 공격하게 했다.
“공격!!”
명은 백명의 무사들과 함께 적진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비도문으로 몰려든 자들은 쌍도문과 화산파의 무사들로 강북에서는 정예에 속한 자들이기는 하지만 비도문의 무사들은 하나하나가 이들과 비교해서 몇 수 위의 재간을 지닌 자들이였으니, 세배의 숫자를 상대로 함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이상하군....이상해..”
비도문의 중추 세력들이 외부로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저 정도의 무리들로 무너질 정도는 아니였다.
장화영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이 정도의 숫자로 문파를 공격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은 분명했기에 문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의 불안한 예감은 여지없이 적중하고 말았으니 정문 쪽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그에게 한 명의 문도가 황급하게 뛰어오며 소리쳤다.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서..서쪽 절벽에서 수백의 무리들이 기습을!!”
“뭐야? 능이는?”
“그 분이 그곳으로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의 대부분의 적도들이 절벽을 오른 후였습니다. 결사적으로 막아는 보였지만, 역부족이였습니다.”
“이런!”
서쪽 절벽으로 적도들이 밀려왔다면 그것이 주력일 것은 분명한 일이였다. 성동격서의 수법에 기만당했다는 생각에 문규로선 머리가 아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으니 일단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 진에게 전음을 날렸다.
[진!]
[예. 형님!]
[서쪽 절벽으로 적이 침입했다. 난 그 쪽으로 갈것이니, 넌 이곳을 책임지도록 해라.]
[예. 형님!]
진에게 정문 쪽을 책임지게 한 문규는 급히 서쪽 절벽을 향해 부하들과 함께 향하니 갑작스러운 기습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였다.
한편 죽림의 오두막으로는 문규의 지시를 받은 경과 령이 도착했으니 오두막 앞에서 어린 꼬마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어머? 소민 아니니?”
“아! 령이 누나 여기는 무슨 일이에요?”
경과 함께 오두막에 도착한 령은 죽림 앞에 있는 사내아이가 친분이 있는 소민인 것을 알고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태상문주님의 명을 받고 전문주님 시중을 보고 있어요.”
“전 문주님? 설마?”
“소민 설마 이곳에 있는 분이 전대 문주 어르신이란 말이냐?”
“예. 몰랐어요?”
“그런...”
경은 그제서야 문규가 자신들을 이곳으로 보낸 이유를 알 수 있었으니, 그의 안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였기 때문이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그런데 무슨 일이죠? 형님과 누님들이 이곳으로 다 오시고 말이에요.”
“그것은 어르신을 뵙고 말할테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예.”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경과 령이 표정을 보며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소민은 그들을 안으로 안내하려 했는데, 그 때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수십개의 물체가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슈슈슉!!]
“꺄악!!”
갑작스럽게 날아온 물체에 령은 어깨에 상처를 입고 땅으로 나뒹그러지고 말았으니 그녀에게 날아온 것이 암기라는 것을 안 경은 크게 놀라며 쓰러진 그녀와 소민을 안고 오두막으로 몸을 날렸다.
[슈슈슉!!]
또 다시 암기가 그들을 향해 날아왔으나 다행히 경이 두사람을 안고 몸을 날린 덕에 암기를 피할 수 있었으니 세 사람은 간신히 오두막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형님 무슨 일이죠?”
“젠장. 벌써 본문으로 적도들이 들어왔단 말인가?”
경은 방을 살짝 열어보며 적도들의 위치를 찾기 시작하니, 대답해 주지 않는 경을 보며 소민으로선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령 몸은 괜찮느냐?”
“응. 오빠. 다행히 암기에 독은 없는 것 같아.”
경의 말에 령은 어깨에 박힌 표창을 뽑으며 대답하니,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사태는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였으니 적도의 숫자를 알 수 없는 지금 일단 어르신을 피신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 경은 령과 소민을 보며 말했다.
“일단 너희 두사람은 어르신께 가보도록 해라.”
“응. 오빠.”
두 사람이 장춘일이 있는 곳으로 향하자 경은 문밖으로 계속 적의 동태를 살피니, 잠시 후 십 여개의 인형이 죽림을 헤치며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찮은 삼류무사들 주제에 감히 내 동생에게 상처를 입혀? 살려 두지 않겠다.”
령이 상처를 입을 것을 보며 경은 상당한 노기가 치솟아 오른 상태였으니 그들의 위치를 파악한 이상 숨어 있을 필요 없다 생각한 그는 문을 열고 적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비도탈명(飛刀奪命)!”
몸을 날림과 동시에 품에서 여섯개의 비도를 꺼내어 든 경은 오두막에 접근하는 적들을 향해 비도문의 무공 중 하나인 비도팔선공(飛刀八仙功)의 초식으로 비도를 던졌다.
비도팔선공은 비도문이 종가와 삼대방가의 일족 들이 익히고 있는 무공으로 문주가 익히는 무공을 익히기 위한 기초무공이기도 했다.
물론 기초무공이라고는 하지만 강호의 어떠한 상승무공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으니 그의 손에서 벗어난 여섯개의 비도는 여지없이 적도들의 목줄기에 박혀 들어갔다.
“흥! 가소로운 녀석들!”
자신의 비도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적도들이 쓰러지자 경은 콧방귀를 뀌며 나머지 무리들을 없애기 위해 몸을 날렸는데, 그 때 한 발의 화살이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날아왔다.
“헉!”
크게 놀란 경은 급히 몸을 뒤로 눕혀 간신히 화살을 피할 수 있었으나, 화살은 대여섯개의 대죽을 관통한 후에도 그 기세가 줄지 않고 날아가니 화살의 방향을 본 그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설마!”
화살은 애초부터 경은 노린 것이 아니였으니 잠시 후 큰 굉음과 함께 령과 민이 들어간 오두막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콰과광!!]
“헉!!”
오두막이 폭발하자 경으로선 크게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으니 하나의 웃음소리가 죽림을 크게 진천시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웃음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네명의 거한의 장정이 가마를 들고 달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그 위에는 외팔이의 남자가 거대한 철궁이 고정되어 있는 가마를 타고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네 이놈!!”
경은 그자가 오두막을 향해 화살을 날린 자라는 것을 알고는 노성을 터뜨리며 그를 향해 몸을 날려서는 다섯자루의 비도를 내던졌다.
그의 손에서 벗어난 비도는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외팔이 남자에게 날아갔다.
“흥!”
비도가 날아오자 외팔이 남자는 그저 콧방귀만을 뀔 뿐이였는데, 가마의 옆에서 따라오던 일단의 무사들이 그의 앞으로 튀어 나오더니 거대한 강철방패로 그의 앞을 가리며 경이 날린 비도를 막아섰다.
[서억!!]
경이 날린 비도는 외팔이 남자에게 적중하지 못하고 강철방패에 막히니 그의 내력이 서린 비도는 강철방패에 깊숙이 박혀 들어갈 뿐이였다.
“처라!”
그의 비도가 막히자 외팔이 남자는 옆에 있던 다른 무사들에게 말하니, 여섯명의 검사들이 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몸을 날렸다.
“육망검진!!(六妄劍陣)”
이들 여섯명의 검수는 순식간에 경을 둘러싸는가 싶더니 이내 검진을 이루며 경을 공격하니, 그 초식의 흐름이 괴이한지라 그로선 정신이 없을 지경이였다.
십여차례의 공격을 간신히 피할 수는 있었으니 계속 되는 검수들의 공격에 이내 허벅지에 상처를 입고 말았으니, 비도를 던져 상황을 타개하려 하였지만, 그의 무공으로는 이들 육망검수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피사의 힘으로 여섯개의 검을 육망검수에게 날렸지만, 이내 그들의 검에 비도는 튕겨져 나가고 상대의 검은 어느새 그의 검에 겨누어져 있었다.
“큭!”
이들 육망검진은 철저하게 비도문을 무공을 상대하기 이하여 짜여진 듯 경은 도저히 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니, 경 역시 이렇게 어이없이 패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랜 만이구나. 경...”
“....헉...화영 형님?”
------------------------------------------------
우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