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25화 (325/355)

제 60 장 패권을 건 대결 (3)

“나..날 죽이면 내 마누라의 목숨도 온전치 못할 것이다!”

그의 말에 장천은 검을 멈출 수밖에 없었으니 그의 입에서 능예에 대한 말이 나오자 그의 팔은 자신도 모르게 멈추어섰던 것이다.

“장천! 또 다시 너의 야욕으로 친인을 죽음으로 몰아갈 셈이냐!”

“뭣이!”

“숙부이자 너의 양부인 장춘삼 처럼 내 마누라 역시 죽음으로 몰아갈 셈이냐 물었다!”

“큭!!”

그의 말에 장천은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으니 그가 마음속으로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바로 장춘삼과 임아영의 죽음이였다.

물론 그를 죽인 사람은 혈비도 무랑이였던 장춘일이였지만, 그것 모두가 어린 시절 자신이 세운 계획 때문이였으니, 다시 기억이 살아난 그에게는 두 사람의 죽음은 마음속의 크나큰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장천이 뒷걸음질치자 구궁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니, 그가 자신을 해하지 못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였다.

“크크크크! 인면수심이라 생각했던 너에게도 일말의 양심이라는 것이 있었나보구나. 크크크”

“으드득...”

구궁의 이어진 말에 장천은 이를 갈 수 밖에 없었으나 자신보다 아내와 아들이 평안히 살기를 바라는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잠시 후 구궁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마니, 분노르 떨고 있는 장천의 모습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끄윽!!”

갑자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괴로워하기 시작하는 장천은 잠시 후 근골이 이상하게 뒤틀리기 시작하니, 이것이 어떠한 증상인지 알 수없는 구궁으로선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크크크크...구궁...”

그리고 근골이 뒤틀리는 것이 사라지자 장천의 얼굴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 있었다.

전의 장천의 모습은 미남의 모습이기는 했지만, 쌍도문에서의 순박했던 모습이 남아 있는 남자의 모습이였다면 근골이 뒤틀리며 변한 장천의 모습은 마치 미녀를 보는 듯한 절세미남의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여장을 한다면 천하제일의 미녀조차 우습게 볼 정도의 미색으로 변한 장천의 눈가에는 강한 살기마저 흐르고 있었으니 그 모습을 보며 구궁은 심장이 멈추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절색의 아름다움 속에서 그는 과거 대법을 실행하기 전의 악한 심성의 장천 바로 그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궁을 보며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는 그는 손에 들려 있는 냉혈검에 진기를 주입하니, 강한 기운에 그는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화영! 감히 나에게 협박을 하다니 많이 컸구나. 아니지 화영이 아니라 과거의 별명을 그대로 불러주어야겠지? 구둔자(九鈍子). 크하하하하!!”

“큭!!”

구둔자라는 말에 구궁은 노기가 치솟아 올랐지만, 그와 함께 그의 내부에서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힘이 바지고 있었다.

장화영 그것은 바로 비도문 직손인 장가의 가문에서 자신의 원래 이름이였으니, 한때 장천과 함께 비도문에 살았을 때 불렸던 이름이였다.

비도문의 종손은 혹시나 모를 문주의 죽음을 대비하여 기본적으로 아홉개의 비도를 익히는 것이 보통이였고, 구궁 역시 장춘일을 찾아 다시 본가로 돌아오자 비도문의 장로들의 명에 의해 구비도를 익혀나갔다.

하지만 궁술 외에 다른 무공에는 소질이 없던 구궁에게 비도술이라는 것은 낯설고 힘들 수 밖에 없었으니 자연히 뒤떨어지는 것은 당연했고, 그 당시 구궁에 비해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쌍도문 이래 최고의 기재라 불리는 장천과 비교당하니, 그의 둔함은 더욱 크게 부각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와 비슷한 나이의 또래에게는 구궁은 구둔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으니 어린 구궁에게 그것은 크나큰 치욕이였다.

그런 이유로 비도술에는 더욱 뒤떨어진 그는 원래 부터 능숙히 다루던 궁술에 매진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니 장천의 입에서 구둔자라는 말이 나오자 그것은 과거의 장천에 대한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한꺼번에 표출되는 결과는 만들었다.

“종가에서도 둔재라 불리던 네 녀석이 어리석은 야욕으로 본문 최고의 기재였던 나에게 덤비다니 하하하하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구나!”

장천은 큰 소리로 대소를 터뜨리며 그를 비웃으니 구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살을 뽑아 그에게 날리려 했지만, 그 순간 무엇인가가 번쩍 하더니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진천벽력궁은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어리석구나! 둔한 것은 알겠다만 아직 제 처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더냐?”

“크윽!!”

“크크크 심약한 그놈에게는 협박이 통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만은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 놈?”

장천의 말에 구궁은 그가 말하는 그 놈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으니 장천은 조소를 터뜨리며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크크크 마음 같아서는 네 녀석의 목을 베어 버리고 싶다만 그 녀석을 생각하자니 간단한 형벌로 끝내주마!”

그 말과 함께 장천의 왼손을 쾌속하게 움직이니 다음순간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구궁은 크게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끄악!!”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왼쪽어깨에 붉은 선이 그려지며 떨어지니, 장천의 냉혈검이 그의 왼쪽팔을 잘라버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은 냉혈검이 잘려진 팔을 급속하게 얼린 덕에 부러진 팔에서 흐르던 피가 멈추었다는 것이나 이제 팔을 치료하여도 외팔이 꼴이 되어버린 구궁으로선 고통과 함께 분노마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장천! 이 죽일 놈아!!”

“크크크크!”

구궁의 팔을 잘라버린 장천은 자신을 향해 노성을 터뜨리는 그에게 다가가더니 발을 들어 그의 안면을 후려치니, 구궁은 강렬한 타격에 삼장 이상을 뒤로 튕겨져 나가고 말았다.

[쿠궁!!]

“끄으윽!!”

시뻘건 피가 입과 코에서 쉼없이 흘러내리니, 코뼈는 심하게 부러져 흉찍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네 녀석에 대한 형벌은 이것으로 끝내주지 가라! 가서 능예인가 뭔가 하는 계집으로 나를 협박해 보아라! 크하하하하!”

땅에 널부러져 있는 구궁을 보며 대소를 터뜨리며 즐거워하는 장천은 가볍게 몸을 날려서는 성을 빠져나가니, 그의 뒤로 남아 있는 세명의 백귀단이 힘겨운 모습으로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성벽 위에 홀로 남아 있는 구궁은 고통스러운 몸을 일으키며 이를 갈고 있었으니 그의 눈은 시뻘겋게 변한 채 강한 살기마저 흐르고 있었다.

“장천!! 장천!! 장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치욕에 구궁은 장천의 이름을 울부짓듯이 소리치며 치욕을 참아내고 있었으니 남아 있는 그의 손은 주먹을 쥔 손의 힘이 너무 강하여 피가 흘러내릴 정도였다.

분노에 괴성을 지르는 구궁의 목소리를 들으며 장천의 입가에는 미소마저 흐르고 있었으니 그의 표정은 마치 얼음장 같이 차가운 것이 마치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냉혈검과 같은 모습이였다.

장천이 사라진 후 얼마 되지 않아 화살의 소리를 들은 구궁의 부하들이 급의 장원 쪽으로 달려오니 그들은 구궁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크게 놀라 그의 부축하기 시작했다.

“문주!”

“으드득...요연!”

“예. 주군!”

“그 년을...그 년을 당장 데려와라! 장천 그 놈의 면전에서 목을 베어버리고 말겠다!”

“예!”

장천의 행동에 이미 구궁은 분노로 이지를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으니 이제 그의 목적은 강호의 재패나 비도문의 멸문 같은 것이 아닌 장천 하나에 대한 복수로 바뀌어 있었다.

하나 이것은 바로 장천이 원하고 있었던 일이기도 하였으니 변해버린 장천은 능예가 그의 손에 잡혀 있는 것을 보며 자신의 야욕을 위해 그를 분노를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장원의 외부에 있던 진세를 벗어나 객잔으로 돌아온 그의 입가에는 다시금 자신의 앞에 나타날 구궁을 생각하며 조소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크크크..구궁 네 녀석이 아무리 날뛰어봤자 본좌의 손바닥에서 놀뿐이다. 크하하하!”

구궁을이용하여 자신이 생각하던 것을 이루겠다는 생각에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그였는데, 그 순간 강한 통증이 심장에서 느껴지며 그의 온 몸을 휘어감기 시작했다.

“크윽!!”

갑자기 고통이 밀려오자 장천은 심장을 움켜쥐며 몸을 숙이고 말았으니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듯한 심장의 통증에 그는 입술을 깨물며 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다..당장 멈추지 못하겠느냐!”

아무도 없는 객잔의 방에서 그는 누구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것인가? 그러나 그 이유는 잠시 후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네 녀석 마음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크윽...빌어먹을 녀석!”

놀랍게도 그의 입에서는 두개의 다른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는 듯 했으니, 그것은 바로 쌍도문에서의 장천 바로 그의 인격이였다.

대법의 완성으로 기억의 혼재가 일어났던 장천은 민예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어느정도 정상의 상태로 돌아오긴 했으나, 그것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였다.

과거의 장천과 대법 후의 장천이 서로 교차하며 그것은 두가지 인격을 만들어냈는데, 어이없게도 그에게는 마음을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 무공을 즉 무당의 양의심공을 익히고 있었다는 것이 화근이였다.

두가지 기억에 대한 갈등으로 인하여 그의 정신은 양의심공의 두개로 나뉘어지게 되니, 과거의 차가운 마음의 장천은 소수마공이 잠재 되어 있는 정신 속으로 대법 후의 쌍도문의 장천은 화의 무공의 마음속으로 서로 나뉘어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은 아무리 양의심공이라 할지라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였으나 장천의 신체에는 여러가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과거 홍련교의 무공을 익혔을 때 그의 몸은 마치 여아와 같은 외모로 변한 적이 있었으니 그는 음양의 무공에 따라 신체가 그에 맞게 변하는 최고의 무골을 타고난 것이 지금의 상황을 야기시키는 주원인이 되고 만 것이다.

구궁이 능예를 가지고 협박을 하자 그녀에게 약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장천은 구궁에 대한 살의와 능예에 대한 애정때문에 그 힘이 약해졌고, 그것을 빌미로 차가운 심성의 장천이 외부로 그 모습을 드러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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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이 다 나오는구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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