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 장 패권을 건 대결 (1)
양견은 죽음의 두려움에 발을 박차고는 이곳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어느새 육귀와 칠귀가 유령처럼 그의 곁으로 다가와 있었으니 그들이 손을 뻗자 두 자루의 비도가 허공을 가르더니 도주를 하던 양견의 등에 박혔다.
“끄악!!”
비도가 등에 박히자 양견을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나가떨어지니 잠시간 몸이 떨리는가 싶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양견이 죽음을 지켜본 장천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돌리니, 제갈명은 그저 그의 등을 지켜볼 뿐이였다.
하지만 아직 이곳에서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였으니 장천 일행들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기자 그 순간 한발의 화살이 허공을 가르며 장천을 향해 빠르게 뻗어 나왔다.
“주군!!”
화살에는 상당한 내력이 서려 있었는지 그 기세가 범상치 않으니 이귀가 급히 앞으로 몸을 날려 화살을 잡아채었지만, 그 기세가 상당하였기에 완전히 잡지 못하고 화살을 놓치고 말았다.
“끄윽!!”
상당한 통증이 그의 손바닥을 자극하여 들어보니, 화살이 스쳐간 손바닥에는 시뻘겋게 익어 있었으니 그 기세가 얼마나 강하였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귀가 화살을 놓치자 급히 삼귀와 사귀가 화살을 잡으려 했으나 그들 역시 이귀와 똑같은 꼴을 당하고 말았으니 장천은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보며 급히 비도를 들어서는 비도의 면으로 미간으로 뻗어오는 화살을 막았다.
[챙!!!]
그의 손에 들린 비도는 십대신병의 하나인 탈혼섬광구비도였기에 강한 기세의 화살도 이것만큼은 어쩌지 못하고 위로 튕겨져 올라갔다.
하나 장천은 화살을 막은 비도를 보는 순간 크게 경악할 수밖에 없었으니 비도에는 화살의 여파로 인하여 길게 흔적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싸움에서도 약간의 흠집조차 나지 않았던 비도가 긁혔다는 것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으니 장천은 급히 땅에 떨어진 화살의 촉을 보는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건!!’
놀랍게도 화살의 촉은 비도문에서 십대신병을 만들 때 사용했던 천공석이였으니, 화살의 촉에는 화기에 내력이 실려 있어 마치 화룡신도의 한조각과 같은 느낌이 들고 있었다.
“크하하하!!! 오랜 만이군 장천!”
그 때 커다란 음성의 목소리가 일대를 크게 진동시키며 그에게 들려오니 장천은 그 목소리가 낯익은지라 안력을 돋구어 소리가 난 쪽을 처다 보니 그곳에는 진천벽력궁의 두배는 됨직한 거대한 궁을 들고 있는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철궁을 들고 장천을 향해 화살을 쏜 인물은 그가 죽어도 잊지 못할 숙적과도 같은 인물이였으니 바로 그의 원수라 할 수 있는 신궁 구궁이 서 있었다.
“구궁!!”
그의 모습을 확인하자 장천은 노기 어린 목소리로 소리치니 구궁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말했다.
“이제야 만나게 되는구나!”
“본좌 역시 너를 기다린지 오래다! 구궁 오늘은 둘 중 하나의 뼈는 이곳에서 묻어야 할 것이다!”
구궁의 말에 장천은 살기를 드러내며 소리쳤다.
하나 현재 그의 상태는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였는데, 이십팔숙과의 싸움에서 방심하다 큰 상처를 입은 장천은 평상시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그 실력의 반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이런 이유로 구궁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였으니 장천이 이십팔숙과의 싸움에서 쉽게 그들을 제압한다면 그는 다른 수를 써서 장천과 싸우기를 계획했을 것이나, 예상치도 못하게 이십팔숙이 장천에게 큰 상처를 입히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직접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이십팔숙은 그저 장천의 내력을 반 이하로 줄여주는 정도의 역할만을 생각했었으니 그로서는 상당한 호기를 만났다고 할 수 있었다.
또 이번에는 그에게 상당한 자신감도 있었으니 이곳의 장원은 철저하게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이들을 막기 위해 축조된 곳인데다가 장천을 상대하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를 말하자면 바로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철궁이였으니 그것은 비도문에서 내려오는 신병의 제조비법이 적혀 있는 비급을 통하여 만든 무기였다.
오립산이 만든 진천벽력궁은 사실 쇠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원래의 형태보다 작게 만들어져 있었으니 현재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비서에 적힌 원래의 형태와 크기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보통의 장궁보다 일척이상 더 긴 이 장궁이야 말로 진정한 진천벽력궁이라 할 수 있었으니 그의 활통에는 천공석으로 그 촉을 만든 열발의 화살이 더 있는데, 그것의 촉이나 세부장치까지 모두 천공석으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진정한 십대신병의 하나의 위력, 아니 화살의 힘으로 진천벽력궁의 서너배의 위력을 가진 신병으로 변모한 상태였다.
“각오해라!”
구귀와 십귀가 부축하여 어느정도 내상을 치유했던 장천은 그들을 옆으로 물린 후 발을 박차고 녀석을 향해 몸을 날리니, 마치 한줄기 빛과 같은 모습으로 그를 향해 몸을 날렸으나 그런 장천을 보면서도 그저 미소만 짓고 있던 구궁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오렸다.
[쿠구구궁!!]
그 순간 그의 아래에 있던 성벽의 창에서 큰 소리와 함께 수십개의 불꽃이 뿜어져 나왔으니 장천은 크게 놀라서는 급히 비도를 들어서는 자신의 앞에 검막을 펼쳤다.
[채재재재쟁!!!]
검막이 펼쳐지자 날카로운 쇳소리 수십개가 울려퍼지니 장천은 몸을 날리던 것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화총!”
성벽의 작은 창에서부터 불꽃과 함께 쏘아진 것들은 바로 화약을 이용한 화총이였으니 장천은 그 위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쌍도문은 관의 사람들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많아 화총을 처음 본 것은 아니였지만, 지금의 화총은 그의 손을 얼얼하게 할 정도로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약의 힘으로 탄환을 쏘아내는 화총은 그 폭발의 힘을 쇠붙이가 견디어 내지 못했기에 그 위력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놀랍게도 구궁은 강북을 장악하며 얻어낸 엄청난 재화를 바탕으로 현철과 천공석, 그리고 철을 합친 합금으로 화총을 만듬으로서 무림의 고수들도 쓰러뜨릴 수 있는 화총을 만들어낸 것이다.
약간의 현철을 섞어 만든 검이라 할지라도 그 견고함은 놀라운 것인데, 그것에 천공석까지 섞어 넣었으니 그 견고함은 어떠하겠는가.
물론 두 금속의 희귀성 때문에 많은 화총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장천 하나만을 상대로 한다면 5년간 무림 명문 문파들의 봉문으로 강북을 장악하여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손에 넣은 구궁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제 2 탄 발사!”
[쿠구궁!!]
장천이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또 다시 두번째 화총의 공격이 시작되었으니 그것은 장천을 물론이요. 뒤에서 지켜서고 있던 백귀단의 아홉명의 무사들에게도 향했다.
[끄악!!]
[큭!!]
엄청난 위력의 화총의 공격에 아홉명의 백귀단의 무사들은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하고 땅으로 쓰러지고 마니, 그들로서는 보통의 화총과 비교해서 대여섯배는 강한 위력을 지닌 화총의 탄환을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으니 순식간에 여섯명의 무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말았다.
“끄아아!!!”
화탄의 공격으로 백귀대의 무사들이 쓰러지자 장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니 그는 크게 절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하더니 뒤로 몸을 날려서는 쓰러진 백귀단의 무사가 들고 있었던 십대신병의 하나인 유성신창을 들고는 구궁을 향해 집어 던졌다.
“구궁!!!”
[슈우우웅!!]
그의 손에서 벗어난 유성신창을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그대로 구궁을 향해 뻗어 나가니 강렬한 진기에 진동하듯 떨리며 날아오는 유성신창의 기세에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주군!!”
그 강렬한 기세에 도저히 피할 도리가 없는 구궁이였는데, 그 때 그의 주위에 있던 십여명의 무사들이 자신의 주군을 보호하기 위하여 유성신창을 향해 몸을 던졌다.
[쿠구궁!!]
“끄아악!!”
장천의 내력이 실린 유성신창은 그대로 구궁을 보호하기 위하여 몸을 날린 그의 부하들의 몸에 적중하니, 강렬한 힘에 그들의 몸을 꿰뚫며 날아가던 유성신창은 십여명의 무사들의 몸을 꿴 후에야 간신히 멈추어 설 수 있었다.
“.....”
만약 장천이 이십팔숙들에 의하여 내상을 입지 않았다면 구궁 역시 죽음을 면치 못했을 순간이였으니 그의 등줄기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상과 함께 완전히 궁지에 몰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장천을 우습게보아서는 안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부하들을 보며 소리쳤다.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를 쏴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잠시 후 다섯문의 화포가 성벽 위로 모습을 드러내니 잠시 후 화포수가 횃불을 심지에 붙이자 천둥같은 굉음과 함께 장천을 향해 다섯발의 화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콰과광!!]
비격진천뢰는 일반의 화포와는 달리 화포의 화탄에 화약이 들어 있어 일정한 위치에서 작렬하여 사방으로 파편을 날려 사람을 상살하는 대인 상살용의 화탄이였다.
하지만 장천에게로 화탄을 날린 것은 구궁의 실수라 할 수 있었으니 화총의 경우에는 그 탄환이 작고 빠르기 때문에 장천으로서도 그것을 막는 것이 힘들었지만, 비격진천뢰의 화탄의 경우는 그의 눈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섯문의 화포에서 발사된 화탄의 모습을 보며 장천은 경공을 사용하여 비격진천뢰의 폭발을 피할 수 있었으니 유성신창과 함께 있었던 냉혈검과 화룡신도를 들고 몸을 날렸던 그는 허공을 박차며 성벽 위를 향해 허공답보의 경공술로 몸을 날렸다.
“흥!”
장천이 허공답보로 자신을 향해 몸을 날려오자 구궁은 자신의 진천벽력궁에 화살을 재워서는 그를 향해 내쏘았다.
“섬전시!!”
그의 손에서 벗어난 화살은 한줄기 빛과 같은 빠르기로 일직선의 선을 그리며 장천을 향해 뻗어나가니, 장천은 공중에서 몸을 돌려서는 화살을 향해 좌검우도의 초식을 시전했다.
“쾌섬일점 천월붕쇄!!”
장천은 공중에서 몸을 돌려 쾌섬일점의 초식으로 화살을 튕겨내며 화룡신도의 천월붕쇄의 강기를 구궁에게 날리려 한 것이다.
방어와 함께 화살을 사용한 후 보이는 헛점을 공략하여 구궁을 없애려 했던 것인데, 아쉽게도 하나의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구궁이 날린 화살이 보통의 화살이 아니라는 것이다.
천공석으로 만든 촉을 지닌 화살에 구궁이 내력이 섞여 그 위력이 수배 더 강해진 화살이였기 때문이다.
[채애애앵!! 탕!! 쿠구궁!!]
구궁의 손에서 벗어난 섬전시의 화살의 끝은 장천의 쾌섬일점의 냉혈검과 일치하였으나 화살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였으니 냉혈검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질 듯 크게 휘는가 싶더니 두 병기 모두 반대쪽으로 튀어 버린 것이다.
그 여파로 장천 역시 신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으니 공중에서 허공답보를 밟고 있던 그의 신형은 크게 흔들렸기에 천월붕쇄의 강기는 방향이 틀어져서는 구궁에게로 향하지 않고 성벽과 충돌하여 큰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장천은 섬전시의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공중에서 크게 뒤로 밀려났기에 어쩔 수 없이 땅으로 착지하니, 자신과 일장도 되지 않은 성벽을 부수어 버린 천월붕쇄의 강기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 구궁은 화총수를 향해 소리쳤다.
“화총을 쏘지 않고 뭣하는게냐!!”
[쿠구궁!!]
구궁의 대갈을 지르자 그제서야 화총은 그를 향해 일시에 불을 뿜으니 장천은 냉혈검을 들어서는 검막을 시전했다.
“비화산개!!”
좌검우도의 비화산개이 초식이 시전되자 검은 수백개로 분화되며 탄환을 튕겨내니 장천은 크게 숨을 몰아쉬고는 뒷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가 뛰어간 곳은 화총의 탄환으로 죽은 백귀단의 시체가 있는 곳이였으니 장천은 그 중 하나의 시체의 몸을 뒤지고는 환단 하나를 찾아서는 그것을 입에 넣고 복용했다.
“주군! 그것을 복용하시면 안됩니다!!”
복부에 총탄을 맞고 쓰러져 있던 이귀는 장천이 그것을 복용하자 크게 놀라서는 만류하기 위해 소리쳤으나 이미 상황은 끝난 후였으니 잠시 후 장천의 눈에서는 시뻘겋게 핏줄이 서는가 싶더니 그의 온 몸에 있는 혈맥이 크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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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과 구궁의 대결임더...마지막에 장천이 복용한 것이 무엇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