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22화 (322/355)
  • 제 59 장 혈비도 무랑 (7)

    우연히 천공에서 떨어진 금속이 비도문의 비도를 만들었던 현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안 그는 이것으로 비도문의 비전의 무공인 팔연화비도술과 섬광비도술을 위한 비도 아홉자루를 만들게 되었다.

    천장(天匠)이라고 불릴만큼 병기를 만드는데도 조예가 있던 장상은 일년에 걸친 작업으로 간신히 비도를 완성했으니 그것의 견고함은 이 전에 가장 강한 금속인 현철로 만들어진 어떠한 명검으로도 상처조차 내지 못했다.

    또 이 비도를 사용하여 무공을 사용하자 그 예리함이 크게 배가가 되는 것은 물론이요. 천공에서 떨어진 금속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특성이 있었으니 그것은 병기를 만들 때 시전자의 내력이 들어가면 그것에 성질이 포함되어 무공을 시전할 때 위력 또한 크게 늘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비도문은 가문의 선조가 되는 일환구명진인의 유명을 받들어 무인으로서 힘없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자들을 처단하는 것이 문주된 자의 일이였으나, 장상의 전대 문주이자 부친은 장경은 흑백마왕(黑白魔王)이라는 두명의 거마와 싸우다 동귀어진 하고 말았다.

    삼대 연환비도(連環飛刀) 주문(周聞)과 육대 쾌비도(快飛刀) 천경(天警)에 의해 비도문의 무공은 천하제일을 다투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흑백마왕이라는 두 거마와 비교한다면 한 수 높은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고수들에게 있어 한수의 차이라는 것은 상당히 것이였으니 장경은 이들을 처단할 수 있음을 의심치 않았지만, 애석하게도 두 거마는 청명검과 어궐도라는 희대의 보검과 보도를 지니고 있었으니 평범한 비도를 지니고 있던 장경은 병기를 모두 잃자 동귀어진을 통해 강호에 악을 제거하게 된 것이다.

    부친의 죽음 이후 서른다섯살의 나이에 문주의 직에 오른 장상은 병기에 대한 중요함을 어느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으니 아홉개의 비도를 완성하자 이것을 탈혼섬광구비도라 명하게 된 것이다.

    탈혼섬광구비도의 위력은 지금껏 어떠한 병기보다 더 뛰어남을 보이니, 장상은 가문의 사람들에게 무적비도(無敵飛刀)라는 별호까지 들을 정도였다.

    문주로서 모든 일을 마친 장상은 세수 예순아홉에 자신의 아들에게 문주의 직을 물려주고 드디어 미루었던 일을 하게 되니, 그것이 여덟개의 신병을 만드는 일이였다.

    물론 천공에서 떨어진 금속은 탈혼섬광구비도를 쓰는데 모두 사용하여 병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지만, 후대를 위하여 그는 지금까지의 강호행에서 얻었던 강호 뭇고수들의 무공들을 적립하여 각기 여덟개의 신병의 제조비법과 그에 따르는 무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세수가 백세가 넘어선 후에야 장상은 간신히 두개의 비급을 완성할 수 있었으니 신병을 만드는 방법을 서술한 책과 여덟가지의 무공이였다.

    장상이 만든 두개의 책은 비도문의 무서에 보관되었는데, 이것은 후에 비도문의 심삽대 문주인 만통자 우길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비도문 가전의 무공은 팔연환비도술과 섬광비도술을 다시 정리하여 그 위력을 크게 배가시킬 정도로 무학에 있어 역대의 어느 누구보다 그 이해력이 뛰어났던 만통자 우길에게 팔대 무적비도라는 별호가 있었던 장상이 쓴 두개의 비급은 크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으니 그 역시 세수 일흔에 문주의 직을 후대에 넘겨준 후 장상이 정리하였던 여덟개의 무공을 한단계 위로 끌어 올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여덟개의 신병의 무공은 장상과 우길의 손을 거쳐 완성하게 되나, 이 무공은 제조될 신병의 특성을 입고 그 수배의 위력을 자아낼 수 있는 무공이였기에 그저 비도문 장서관에 보관되어질 뿐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 무공은 훗날 비도문 이십칠대 문주인 혈비도 무랑과 함께 비도문 최고의 고수라 불리는 오립산의 손에 들어가게 되니, 그는 비도문의 자금과 정보수집의 일을 맡고 있었으니 팔대문주인 장상이 말했던 천공에서 떨어진 금속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장상이 비급에 따라 아홉개의 신병을 만들게 되었다.

    오립산은 후에 문파의 일로 강호를 주유하게 되며 자신이 만든 여덟개의 신병은 당시 그와 큰 연이 있었던 여덟명의 인물에게 선물하게 되니, 이렇게 해서 신병은 상호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물론 오립산은 신병을 선물할 때 각 병기에 맞는 무공 중 그 오의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선물하지 않았으니 이러한 무공의 오의는 후에 비도문의 일에 큰 방해가 될 정도로 엄청난 것이 그 이유였다.

    하나 오립산의 바램과는 달리 이 신병상의 무공의 오의는 무림재패에 야욕을 가진 구궁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비도무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신병과 무공은 당대 비도문의 문주라 할 수 있는 장천에게로 겨누어지게 되었다.

    가문의 선조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여덟개의 무공의 최종오의가 펼쳐지자 그 위력은 태산을 무너뜨릴 정도라 해도 과한 것이 아니였으니 장천으로선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신병의 위력은 알고 있기는 했지만, 설마 자신과 비교해서 상대가 되지 않을 이들의 손에서 엄청난 위력의 무공이 펼쳐지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홉개의 비도로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무공을 펼치자 그의 손에서 강렬한 빛줄기와 함께 비도가 벗어나니, 이들이 펼친 위력이 태산을 뒤엎을 기세의 태풍과 같은 것이라면 장천은 손에 펼쳐진 비도는 마치 빛과 같은 무학이였다.

    아홉개의 빛줄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신병의 소유자들이 펼친 신병의 기운과 충돌하게 되니, 일순간 강렬한 폭발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일대를 크게 뒤엎을 듯 진동하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단순한 강기와 강기의 충돌에서 일어나는 기의 폭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였다.

    그러나 장천이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다고 해도 여덟명이나 되는 자가 일시에 펼친 아홉개의 기운을 모두 제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다.

    이들이 펼친 무공의 기운은 과거 천무성자나 신검진인들과 비교해도 별 차이 없을 정도로 강한 기운이였으니 한 사람의 몸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힘을 아홉개로 분리한 장천이 감당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였다.

    강렬한 충돌의 이후에 그 여파가 어느정도 사라질 즈음에 기의폭발로 인한 흙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자 이들 아홉명의 신형이 드러나니,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이들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덟명의 동료가 펼친 신병의 오의를 상대로 겨루었던 장천의 몸에는 놀랍게도 그가 던진 비도가 여기저기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장천 역시 자신의 몸에 박혀 있는 비도들을 내려 보며 뭐라 말을 할 수 없었으니 잠시 후 강렬한 통증이 전신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속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오르더니 그것은 점점 입술 사이로 흘러내려왔다.

    어덟개의 신병의 오의를 상대로 나아갔던 장천의 비도는 역시나 그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말았으니 수십장의 밖에서도 날벌레를 적중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정교함은 반탄의 기운으로 돌아온 비도로 인하여 도리어 장천의 몸에 박히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만약 장천의 초식을 시전함에 정교함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반탄의 기운으로 인하여 다시 비도가 돌아와 상처를 입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사태는 그리 편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던 것이다.

    반탄되어 그의 몸에 박힌 비도에는 그 기운이 서려 있었으니 장천은 크게 내상을 입고 만 것이다.

    하지만 장천 역시 만만한 것은 아니였으니 자신의 몸에 박힌 비도를 보며 그가 손을 들어 올리자 한자루의 비도가 빠르게 날아와서는 그의 손에 잡혔다.

    그의 손에 잡힌 비도의 날에는 누군가의 몸에 상처를 입힌 흔적인 듯 붉은 피가 맺혀져 있었으니 잠시 후 신병을 들고 있던 여덟명의 무사들이 일시에 들고 있던 병기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들의 손목에는 붉은 피가 쉴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니 장천의 손에서 펼쳐진 비도는 놀랍게도 이들 모두의 손목을 꿰뚫어 버리고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비도문의 무공인 섬광비도술은 그 쾌속함이 빛과 같은 것은 물론이요. 상대에게 적중한다면 그 몸을 꿰뚫어 버릴 정도의 위력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여덟명의 손목을 꿰뚫었음에도 그 기운을 잃지 않고 손에 돌아왔던 것이다.

    “끄윽!!”

    제갈명으로선 설마 여덟개의 비도로 자신들의 신병의 오의를 막으면서 나머지 하나의 비도로 모두를 격상시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으나 생각지도 못하게 그의 손에서 벗어난 비도가 다시 반탄되어 그의 몸에 꽂힌 것을 보며 안도할 수 있었다.

    “이런...”

    자신의 몸에 박혀 있는 여덟개의 비도를 보며 장천은 미간을 찌프리더니 하나씩 몸에 박힌 비도를 뽑기 시작하니, 그것이 빠질 때 마다 시뻘건 핏줄기가 솟구쳐 나오니, 결코 가벼운 상처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외상은 물론이요. 상당한 내상까지 입은 장천으로선 쉽게 생각했던 녀석들에게 이런 꼴이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뭐하는 것이요! 힘이 남아 있는 이십팔숙들은 비도문의 문주를 공격하시요!!”

    그 때 한 청년의 음성이 이들의 사이에 크게 울리며 퍼져나가니 그것은 바로 제갈명이 목소리였다.

    자신들의 싸움이 비겼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였지만, 그들의 일은 바로 현 혼란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비도문의 수장 장천을 죽이는 일이였기에 비겁하기는 했으나 이 정도의 상처를 입혔다면 그를 살려 둘 수는 없다 생각한 것이다.

    제갈명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무사들은 급히 병기를 들고는 그를 향해 달려갔으나 이미 사천난무진의 최종오의를 행함에 무리한 강기의 방출로 움직일 수 있는 자는 개 중 서넛에 지나지 않았다.

    약간의 진기만이 남은 자들인지라 그 움직임은 전과 같이 재빠르지 못했고, 초식의 위력 또한 크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였지만, 장천으로선 그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으니 비도로 입은 충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내력을 끌어 올려 보았지만, 이미 단전에는 방금 전의 충격으로 인하여 한 올의 진기도 남아 있지 않았으니 일단은 적을 상대하기 위하여 비도를 들어 보았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피를 흘린 이후인지라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하는지라 이들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슈슈슉!! 채쟁!!]

    하나 장천 역시 그 혼자만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니였으니, 네 명의 무사들이 그에게 병기를 내뻗어 격상시키기 바로 전에 아홉개의 인형이 그의 앞으로 나와서는 그의 주위를 감싸며 이들의 병기를 튕겨 내었다.

    “큭!!”

    이들이 자신을 보호하자 장천은 그제서야 신음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꿇고 말았으니 이들은 바로 장천의 호위대인 백귀대의 이귀와 십귀까지의 인물이였다.

    장천의 지시로 은밀하게 그의 주위에서 숨어 있던 백귀대는 장천이 큰 위기에 닥치자 급히 뛰어나와 그를 보호한 것이다.

    물론 장천이 부상을 당한 이후 바로 모습을 드러내어 그를 보호 할 수도 있었지만, 평소에 그가 자신들이 함부로 나서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마지막이 되서야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구귀와 십귀는 문주님을 부축하고 나머지는 적들을 주살하라!”

    “예!”

    이귀의 명령이 떨어지자 이들은 품에서 비도를 꺼내어서는 적들을 향해 집어 던지니 이들이 익히고 있는 것은 비도문 비전의 비도술은 아니였지만, 장춘일이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을 정리하여 익히게 한 것이기에 뛰어난 무공이였다.

    이들의 손에서 벗어난 비도는 주위에 흩어져 있던 이십팔숙의 무사들을 향해 뻗어나가니 일순간에 십여명의 무사들이 급소에 비도를 적중당하고는 신음조차 내지 못하고 그대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되자 제갈명으로선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런 상황에서는 삼류뮤사라 할지라도 상대하기 어려운데, 자신들의 이목을 속일 정도로 은잠술에 뛰어난 자들이라면 살아나갈 확율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잠깐!”

    백귀대의 무사들이 남아 있는 자들을 죽일 생각으로 비도를 던지려 할 때 뒷쪽에서 장천이 그들에게 멈추라하니, 백귀대의 무사들은 비도를 던지는 것을 멈추었다.

    “삼귀와 사위는 저들의 손에 있는 여덟개의 신병을 가져오도록 하라!”

    “예!”

    장천의 명령이 그들은 큰 소리로 대답하고는 몸을 날리니, 잠시 후 여덟개의 신병들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삼귀와 사귀가 신병들을 가져오자 장천은 제갈명을 보며 말했다.

    “이 신병 중 화룡신도와 냉혈검은 본좌가 천무성자님과 신검진인님에게 받은 것이니 돌려 받는 것이요. 천마패, 흑마겸, 파사신검 들은 본좌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의 물건이였으니 그들에게 되돌려 줄 것이다. 이 외에 나머지 신병들은 훗날 너희들이 본좌를 상대할 수 있다 생각하며 찾아오라 병기에 의존하지 않고 본좌와 십초를 겨룰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면 능히 신병을 자신의 수족처럼 사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말리는 것이 늦어 아까운 젊은이들이 죽기는 하였지만, 장천은 간신히 나머지 인물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니 신병을 가져가는 선으로 이 싸움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또 장천이 신병을 가져간 것은 이들 젊은 후지기수는 훗날 강호를 이끌어나갈 인재들이였기에 어린 나이에 신병과 그 신병상의 무공에 치우치게 되면 신병에 의해 그 자신과 문파에 무학에 대해서는 미진할 것이 분명했기에 해가 된다 생각하여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하나 단 한사람만은 그 행실을 용서할 수가 없었으니 장천은 그를 보며 살기를 띄우며 말했다.

    “다른 이들은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나, 양견 너 만은 내 오늘 손을 더럽혀야겠구나!”

    “헉!”

    그의 말에 독문의 소문주인 구독망 양견은 크게 헛바람 소리를 내니, 그 동안 장천과의 악연을 생각한다면 그가 이렇게 겁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

    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