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20화 (320/355)

제 59 장 혈비도 무랑 (5)

장천을 상대로 이십팔명의 무사들이 네개의 무리들로 나뉘어져 빠른 속도로 주위를 맴돌고 있었으니 각기 사방의 성좌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개진(開陣) 동방좌(東方座) 창룡맹위(蒼龍猛威)!!”

네개의 무리로 한 무리가 7명의 무사들로 이루어진 이십팔숙 중 먼저 장천을 향해 선공을 가해온 이들은 동방칠수의 좌에 있는 무사들이였으니 선두의 각(角)에 좌에 있는 유성신창을 들고 있는 임무헌이 소리치자, 이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장천을 감싸는가 싶더니 일제히 병기를 내뻗었다.

이들이 공격을 가해온 것은 장천의 목과 가슴, 배, 엉덩이, 단전을 향해 일제히 밀려왔으나 무서운 공격을 한 이는 그가 아니였다.

각(角), 기(箕), 에 해당하는 자들만은 들고 있던 신병의 위력으로 다른 공격이 밀려오고 있었다.

“뇌격낙파!(雷擊落破)”

“태산압쇄!(泰山壓碎)”

각에 해당하는 자는 유성신창을 기에 해당하는 자는 귀혼부를 들고 있었으니 진법의 힘에 신병의 위력까지 더해 공격해 들어온 것이다.

“흥! 파천용각공 패룡선회각(覇龍旋回脚)!”

한꺼번에 일곱개의 무기들이 한꺼번에 밀려오자 장천은 콧방귀를 뀌며 오른발을 축으로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가 싶더니 각공인 파천용각공을 시전하니, 강렬한 돌풍이 그를 중심으로 생성되더니 동방칠수들의 병기를 일거에 밀어냈다.

“끅!!”

병기를 들고 있는 손으로 강렬한 충격으로 밀려오자 동방칠수에 있는 자들은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 그들이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다시 일곱명의 무사들이 그 사이를 헤집고 들어와서는 돌풍을 만들어내며 각공을 시전하는 장천을 향해 각자의 병기를 내질렀다.

“서방좌(西方座) 맹호출림(猛虎出林)!”

동방좌가 물러서자마자 밀려들어오는 서방좌의 무사들은 모두 검을 들고 있었으니, 다섯개의 날카로운 검기가 장천이 만들어 놓은 돌풍의 사이사이를 헤집어 들어가더니 장천을 향해 밀려왔다.

“채재쟁!!”

하지만 잠시 후 그에게 밀려들어오는 검들은 푸른색의 불꽃을 일렁이며 일제히 튕겨져 올라갔는데, 서방좌의 진짜 공격은 그것이 아니였다.

다섯개의 검들이 밀려들어옴과 동시에 하늘에는 하나의 인형이 마치 선학이 날아오르듯이 뛰어 올라왔으니 그의 손에는 곽무진이 들고 있을 파사신검이 들려 있었다.

“성광척사!!”

강렬한 빛과 함께 하늘로 솟아 오른 자의 손에서 검기가 밀려들어오니 그것은 이 전의 다섯개의 검기와는 그 위력이 크게 다른 공격이였다.

[쿠구궁!!]

파사신검은 장천이 만들어 놓은 돌풍의 중앙을 꿰뚫고 들어가며 잠시 후 강렬한 굉음과 함께 대지를 파괴하니, 검공의 위력에 의해 잠시 후 돌풍은 사방으로 산산이 흩어져 나갔다.

“사라졌다!”

하지만 이미 돌풍이 흩어진 곳에는 장천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았으니 갑자기 사라진 그의 종적에 무인들은 사방을 두리번거릴 수밖에 없었다.

“본좌를 찾는가?.”

“헉!!”

하지만 잠시 후 차가운 목소리가 그들의 뒤로 들려오니 서방좌에 있는 무사들은 크게 놀라서는 일제히 뒤를 돌아 볼 수밖에 없었다.

“두번째 검진의 공격이였으니 이초라 생각해주지!”

차갑게 미소 짓고 있는 장천의 몸에서 강렬한 기도가 흘러나오고 있는지라 장력만 시전했어도 서방좌 일곱명은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그들이였으나,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라 뒤로 몸을 날리자 그들의 뒤로 다시 일곱명의 무사들이 밀려들어왔다.

“남방좌(南方座) 주작명천(朱雀鳴天)!!”

[슈우욱!!]

수좌에 위치한 이가 소리치자 갑자기 하늘에서 한마리의 새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니 장천의 위로 화살이 내리 꽂히는가 싶더니 그것이 분리되며 수십개의 바늘이 일제히 장천을 향해 폭우가 쏟아지듯이 떨구어 졌다.

하나하나의 침마다 푸르스름한 기운이 서려있는 것이 절독이 묻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독문?”

“크하하하!! 장천 본문의 원수를 갚아주마!”

장천을 향해 앙천대소를 터뜨리며 구궁이 가지고 있던 진천벽력궁를 들고 있는 사람은 바로 독문의 소문주였던 구독망 양견이였다.

확실히 독문의 독이라면 사천당가와 비교해도 그 우위를 가릴 수 없을만큼 뛰어난 것이였으니 쏟아져 내리는 침의 하나만 스친다 해도 죽음을 면치 못함을 알 수 있었다.

양견의 폭우시와 함께 주위를 감싸고 있는 다른 여섯명의 무사들이 일제히 장천을 향해 검기를 날리니, 사방에서 몰아쳐오는 공격을 피할 도리가 없었다.

몸을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으니 품에서 두개의 비도를 꺼내어 든 장천은 그것을 두 손에 나누어 주고는 검기를 만들어서는 몸을 감싸듯이 초식을 시전했다.

“쌍용승천도법 제 이식 쌍용탈피!”

그것은 장천이 쌍도문에서 가장 먼저 익혔던 쌍용승천도법의 쌍용탈피의 초식이였으니 원래는 두개의 도로 시전하는 무공이였지만, 짧은 비도로 시전함에도 검에 내력이 서려 푸르스름한 검막이 그의 주위를 물샐틈없이 감싸기 시작했다.

[채재쟁!!]

장천의 몸을 감싸고 있는 검막으로 인하여 사방에서 밀려오는 검기와 암기들은 쇳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젠장! 폭렬시!!”

자신의 폭우시가 장천의 검막으로 인하여 튕겨져 날아가자 양견은 기다리지 않고 폭렬시를 사용하니,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맹렬한 속도로 화살은 장천을 향해 뻗어나갔다.

[쿠구궁!!]

폭렬시는 검막에 닿자마자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과 함께 강렬한 불꽃을 일렁이며 폭발을 하니, 아무리 장천이라 할지라도 그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는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었다.

“뭐하는거야! 처라!”

장천이 뒤로 밀려나가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양견은 다시 진천벽력궁에 화살을 재워 놓으며 소리치니 남방좌의 말좌에 위치해 있던 천마패의 소유자가 내력을 집어넣어 그것을 봉으로 변화시키고는 천마패의 무공을 시전했다.

“천마공(天魔功) 수라살조(修羅殺爪)!!”

강렬한 폭발에 검막이 버티어주기는 했지만, 그 탓으로 손이 크게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는 장천이였는데, 그와 함께 십대신병 서열 3위의 천마패의 신공이 펼치어지자 뒤로 쓰러지는 몸 자세로 그대로 땅을 박차서는 뒤로 몸을 회전시킨 장천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비도는 천마패를 들고 있는 상대를 향해 집어던졌다.

“섬광비도 섬(閃)!”

일장의 앞으로까지 밀려온 강렬한 천마공의 강기에 장천은 급히 대항하기 위하여 드디어 비도문 수장들만의 독문무공이라 할 수 있는 무공 중 하나인 섬광비도술의 섬의 초식을 시전하니,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비도가 뻗어 나가서는 천마공과 충돌하며 굉음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끄윽!!”

천마공이 장천의 비도술과 충돌하자 그것을 시전했던 무사는 내공이 방탄되며 크게 타격을 받게 되니,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이다!!”

현재 장천이 혈비도 무랑을 쓰러뜨리고 천하제일고수의 자리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많은 무림인들에게는 아직도 혈비도 무랑의 존재를 더욱 두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였다.

당시 혈비도 무랑과 장천의 싸움을 보았던 사람들은 무랑의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보았기에 그의 승리는 그저 무랑이 부상을 당하여 기회를 잘 잡은 것 뿐이라 생각했던 것이니, 아직 세인들의 머릿속에는 천하제일고수는 혈비도 무랑으로 자리잡혀 있었다.

그러한 생각 속에서 장천의 손에서 드디어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이 펼쳐지자 사람들이 크게 놀라 소리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으니 현세의 무림인들에게는 소림의 역근경이나 무당의 태극혜검보다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을 천하제일무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멍청한 것들! 저 놈은 혈비도 무랑이 아니란 말이다!”

자신과 함께 하는 자들이 비도술에 넋이 빠져 있자 양견을 노성을 터뜨리며 소리치고는 그를 향해 화살을 날리니, 진천벽력궁에서 벗어난 화살은 빠른 속도로 회전을 하며 장천을 향해 뻗어나갔다.

“흥!”

하지만 진천벽력궁 하나의 공격이라면 장천에게는 피하기는 막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였으니 맹렬한 속도로 회전을 하는 화살을 보며 손을 휘둘러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챘다.

양견이 사용한 화살은 선풍시 화살의 대에 날카로운 칼날이 달려 있어 그것을 손으로 잡는다면 손에 큰 상처가 남은 피할 수없는 일이였지만, 내력을 돋군 장천의 손에 화살대에 있는 칼날은 여지없이 깨져나가며 어느새 그의 손에서 회전을 멈추고 있었다.

“젠장!”

장천이 자신을 화살을 잡아채자 그것을 보며 미간을 찌프린 양견은 다시 화살을 꺼내어서는 그에게 쏘려 했지만, 그 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의 귀를 울렸다.

“양견! 사소한 복수로 진을 깨뜨릴 생각이냐!”

“제갈명?”

그에게 소리를 친 사람은 냉혈검을 들고 있는 제갈명이였으니 과연 촉의 제갈양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지 진 그가 소리치자 양견은 노기를 참고 다시 화살을 넣고는 뒤로 물러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보며 진을 움직이고 있는 자가 제갈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장천은 그를 향해 가볍게 발을 박차며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네가 진의 중심이로구나!”

“헉!”

족히 칠장 정도의 거리가 있었음에도 눈깜작 할 사이에 장천은 그의 면전까지 와 있었으니 미소를 짓고 있는 그가 바로 앞에 다가오자 제갈명으로선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약속했던 삼초식이 끝난 것 같군. 어디 자네부터 시작해볼까?”

“큭!!”

장천의 말에 제갈명은 자신의 실수를 알 수 있었으니 자신이 무너진다면 검진의 위력이 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검진의 최고 위력을 낼 수 있는 사천난무(四天亂舞)의 경우에는 자칫 잘못하면 같은 편이 같은 편을 상해시킬 수 있을 정도의 복잡한 진을 이루고 있기에 자신이 빠진다면 장천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 사라짐을 의미했다.

“크크크크..겁에 질린 눈이로군.”

“큭!! 하압!! 냉혈검법 한풍만빙(寒風萬氷)!!”

그의 조소에 제갈명은 참지 못하고 냉혈검을 들어서는 한풍만빙의 초식을 시전하니, 강렬한 냉기가 장천을 향해 밀려들어갔다.

하나 장천이니 이미 한기의 내식의 절정인 천한의 경지에 달해 있었으니 제갈명의 음공이 서린 냉혈검의 위력은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이럴수가!”

제갈명이 익힌 무공은 바로 음공으로 강호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문파인 북해빙공의 무학이였다.

물론 북해빙공 최고의 심공인 빙백신공을 구성에 가까이 익히고 있는데다가 냉혈검으로 이미 사람의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아니 근처에 있는 것조차 견딜 수없는 냉기를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천한의 경지에!!”

냉혈검의 검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경지라면 오로지 천한의 경지 밖에는 없었기에 제갈명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니, 장천은 미소를 지으며 한쪽 손에 화의 무공을 시전해보이며 말했다.

“열한의 쌍천의 경지에 이르른 나에게 아쉽게도 너의 무공이라는 것은 그저 나의 내력에 보태어 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듯 하구나.”

“크윽!”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지라 제갈명의 눈에는 이미 절망의 눈빛까지 서려 있었으니 손을 뻗는 것만으로 죽음을 면치 못함에 한 숨까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흥! 쌍천의 경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이십팔숙무진의 마지막 단계인 사천난무는 피할 수 없을 것이요!”

“사천난무? 하하하하! 본좌의 호승심을 돋굴생각인가? 그래 어디 자네의 제안을 받아보지!”

제갈명의 말에 그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하고는 발을 박차고 뒤로 몸을 날리니, 제갈명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손을 들어서는 이십팔숙무진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최후의 검진인 사천난무를 시전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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