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17화 (317/355)

제 59 장 혈비도 무랑 (2)

“이제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강호는 이제 혈하로 대지가 범람할 듯 하구나.”

“본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이 아니였습니까.”

장춘일의 말에 시동은 조심스럽게 말하니, 그는 아이를 잠시 부드럽게 응시하고는 다시 자리에 누우며 말했다.

“본문이 원하던 일이라....”

어쩌면 이 싸움은 비도문은 물론이요. 강호의 어떠한 문파도 원하지 않을 싸움일 수도 있었다. 싸움의 시작이였던 아이는 이제 이 불필요한 싸움에 대한 회의와 함께 자기자신에 대한 분노마저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누구를 위하여 흘려질 피인지 많은 것에 관계되어 왔던 장춘일로선 무어라 확답을 내릴 수없었다.

그저 안타까운 과거에 대한 불행한 일이라 생각되어질 뿐이였다.

산서성에 금아현에 머물고 있는 장천은 오승의 도움으로 장춘삼의 의형제인 패도 유웅과의 연락이 닿을 수 있었기에 다음날 그와 만날 것을 약속하며 금아현의 객잔에 머물렀다.

그의 주위에는 장천에게 무공을 배우고 있는 화란과 화명 아니 그의 자식과 며느리가 머물러 있었으니 아이는 장천이 말해주는 무공의 무리를 하나라도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를 봐라보고 있었다.

“현세의 무공은 과거 수렵을 위한 수단에서 변질되어 이제 순수히 인간을 상대로한 무공으로 바뀌었다.”

“인간을 상대로한 무공이요?”

인간을 상대로 한 무공이란 말에 소천은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으니 장천은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을 생각하며 아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래 너는 화산파의 이십사수 매화검법을 들어 보았느냐?”

“예. 화산파가 자랑하는 상승검법으로 극성으로 익힌다면 이십사개의 매화가 허공에 수놓아지듯 그려지며, 시전하는 사람에게는 매화향기마저 흐른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화산파 이십사수 매화검법을 십이성 익힌 사람은 검향의 고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 내 말이 맞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아라 화산파의 검법을 환검으로 허공에 매화가 그려지고 검에서 화향이 흐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을 상대로 할 때는 상대를 현혹시키며 헛점을 노릴 수 있지만, 만약 늑대나 호랑이와 같은 것을 상대로 한다면 그것이 통할 듯 하느냐?”

“음....환검의 일종이니 호랑이의 눈을 속이며 쉽게 제압하잖아요.”

“그정도의 고수면 그저 검 한번 찌르는 것으로 호랑이 쯤은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아니냐?”

장천의 말대로 확실히 검향의 경지에 오른 자라면 호랑이 정도는 검기를 머금은 검으로 미간을 한번 찌르기만 해도 호랑이쯤은 쉽게 죽일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환검의 경지란 것은 순수히 무공을 익힌 인간을 상대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무공인지라 소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무공을 익히며 네가 사람을 상대로 천하제일이 되고자 한다면 넌 그저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것으로 만족해도 충분히 천하제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너의 앞에 있는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너에게 천하제일의 무공을 알려 줄 수 있다.”

“아!”

“하나. 네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한 무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사람의 눈을 속이는 무공에는 눈을 돌리지 말거라. 네가 익힌 흡성대법은 이종의 진기에 의한 문제가 아니라면 천하제일 무공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만일 그 문제가 아니라 할지라도 흡성대법으로 넌 진정한 무를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공이 높고 높은 무공을 익히면 무성에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확실히 현재의 후지기수는 그저 상승의 무공과 함께 영약이나 뛰어난 심법으로 높은 내공을 익히면 최고가 된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소천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글쎄. 그것은 내가 답해주지 않을 생각이다.”

“왜요?”

“네가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신체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무공을 익히기에는 어느 누구보다 적합한지라 다른 이들보다 더 큰 그릇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더 큰 그릇이요?”

“그래 신체의 임독양맥은 태어나면서부터 막히지 않고 흐르니, 심법을 익힌다면 다른 이들의 몇 배의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음이요. 팔과 다리는 적당히 길어 무공을 시전함에 다른 이들보다 유리하게 초식을 시전할 수 있다. 하나 넌 그것으로 인해 같은 나이에 다른 이들보다 더 뛰어나게 되니 그것이 진정한 무리를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방해를요?”

장천의 말에 소천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뛰어난 무골을 지녔다면 어느 누구보다 무공의 이치를 더 빨리 이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를 익히는 자에게 뛰어난 병기는 자신의 실력을 배가 시킬 수 있지만, 검은 날카로워지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그 자신은 무디어져 가는 것이다. 화명 만일 수십년을 날카로운 병기에 익숙한 자가 만일 그것이 사라진다면 어찌 되겠느냐?”

“.....”

“훗날 명검에 연연했던 자는 보통의 검을 쥐었을 때 자신의 손이 무디어진 검을 따를 수 없음에 한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명검에 의해 고수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보통의 검에 보통의 무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명 잘 듣거라 내 몸이 무공을 익히기에 최고의 신체일지 모르지만 넌 쉽게 무공을 익히고 쉽게 상대를 이길 수 있음에 취하여 무에 대한 공부가 소홀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넌 오늘 내가 한말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무를 익히고 그것을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것도 그와 같은 것이니, 넌 오늘 말해주었던 것을 생각해 보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말해보아라.”

“예.”

간단한 수업이 끝나자 장천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나가 수련을 하라 말했고, 소천은 공손히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자 오승이 기다렸다는 듯이 안으로 들어오니 그는 장천의 앞으로 가서는 조용히 말했다.

“말씀하시던 것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말해보시게.”

“일단은 화명과 화란이 홍련교 출신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음...”

장천이 오승에게 부탁했던 일은 바로 자신이 제자로 받아들인 화명과 화란에 대한 일이였다. 그는 아이에게 무공을 전수하던 중 그 아이의 몸이 자신과 같은 천무성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승에게 두 아이에 대해서 조사를 부탁해 보았던 것이다.

혹시 자신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였는데, 오승은 그에게 일말의 희망이 있는 보고를 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예. 확실히 사형의 아들일 확률도 있지만, 그것도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홍련교나 구궁 측에서도 전혀 소재가 나오지 않는 아이이니, 우연히 그러한 무골을 타고난 아이일 수도 있고, 천무성골이라 하는 것이 사형의 가문에서만 직전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승은 화명과 화란에 대해서 조사하기 전 장천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가 무림에서 보기 힘든 천무성골이란 무골을 타고났으면 그것이 비도문에서 종가인 장가의 가문의 혈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음...”

장천이 생각에 잠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오승은 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해 보았다.

“제 생각에는 화명에게 넌지시 물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음...”

“사형의 아들이 확실하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 않습니까?”

확실히 장천이 화명에게 소천이란 이름을 넌지시 띄워 본다면 아들인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지만, 그로선 구궁이란 자라는 존재 때문에 그것이 여의치 않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구궁이 자신의 아들을 밖으로 내보낼리가 없었고, 그와 같은 자가 아들을 인질로 잡아두는데 경계를 소홀히 할리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화명은 흡성대법을 익히기는 했지만, 무공의 초식이나 내력의 운용은 삼류무사보다 떨어지는지라 그 정도의 실력으로 구궁의 감시망을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구궁이라면 충분히 자신이 천무성골임을 알고 그와 같은 신체를 지닌 아이를 포섭하여 아들로 위장시킨 후 함정에 빠뜨릴 위인인지라 그것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라면 화명과 같이 있는 그의 누이인 화란이라는 아이라는 존재 때문이였다.

그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내공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계속 관찰해 보니 무공을 익히지 않은 것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내공이 없다 하나 무공을 익힌자는 확연히 틀린 것이 있으니 몸가짐과 걸음걸이가 각 무공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점을 보이며, 그것이 보통사람의 걸음과는 틀리기 때문이다.

장천이 보는 화란은 확실히 무공을 익히고 있었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보이는 손놀림에는 그가 잘 알고 있는 무공인 홍련교의 화련십팔검의 초식이 서려 있는지라 그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었다.

만일 구시독인의 후인이였다면 전혀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오승의 보고에 따르면 홍련교 출신은 아니였고, 그렇다고 한다면 화란은 어디에서 홍련십팔검을 익혔냐하는 것이다.

화란이 구궁의 딸로 어린 장천에게 강제로 성혼시킨 것을 알지 못하는 장천으로선 두 아이가 부부라는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하니,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되는 아이를 보면서도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저 속내만 앓을 뿐이였다.

만약 자신이 그것을 물어 화명이 자신을 소천이라고 밝힌다면 그것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믿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역시 장담할 수 없었다.

하나 그것이 구궁의 간계라고 할지라도 그 아이가 자신을 소천이라고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힌다면 장천은 그것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랜 시간 떨어져 해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자신이였기에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젓고 마니, 아이를 믿기에는 아직 유능예라는 존재가 남아 있었기에 일단은 화명이라는 이름으로 지내기로 생각했다.

만약 물어 보았을 때 소천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하고 그것이 구궁의 간계라면 함정에 빠져 능예마저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 사람이 안전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건재하기 때문이니, 만일 조금의 문제라도 생긴다면 두 사람의 목숨은 그저 구궁의 손에 좌지우지 되는 위태스러운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날 장천은 오승이 말해주었던 장소로 향하니, 그곳은 금아현에서 이십리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암자였다.

민예를 포함하여 화란과 화명은 오승이 보호하고 있었기에 그의 무공이라면 그리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기문숙에게 무공을 익힌 그는 웬만한 고수를 상대로도 문제없는데다가 다수의 무리들이 와도 하오문에 속한 그라면 그 정도 무리의 움직임을 쉽게 발견하여 몸을 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패도 유웅과 약속했던 암자에 도착한 장천은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에는 거대한 패도를 들고 있는 노로의 무사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장춘삼에 손에서 쌍도문으로 올 때 보았던 모습과는 많이 변해 있던지라 장천은 세월이 유수같다 느낄 뿐이였다.

그 때의 유웅과는 달리 지금 보고 있는 패도 유웅은 세월의 흔적인 듯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장천은 문으로 들어서서는 가볍게 인기척을 내고는 그의 앞으로 가서는 공손히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유숙부님께 조카가 인사드립니다. ”

“어서오시게.”

오승은 인기척과 함께 젊은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 사람이 장천이라는 것을 알고는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가 이렇게 헌헌장부가 되어 나타나니 감개무량한 것은 당연한 일인데, 사실 지금의 상황이 극히 좋지 않음을 잘 알고 있는 장천으로선 유웅의 모습에 죄송한 마음까지 들고 있었다.

자신을 보며 이렇게 반갑게 대해주니 자신의 모습이란 것이 그에게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죄송한 모습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천을 보며 오승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준비해 두었던 술병을 들어서는 그것을 한모금 들이킨 후 장천에게 건네 주며 말했다.

“왜 이리 얼굴 보기가 힘든 것이냐. 자 이 숙부가 주는 벌주나 한잔 받거라!”

“...예.”

그의 행동에 장천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공손히 대답하고는 그가 건네주는 술병을 받아서는 술을 마셨다.

물론 상황이 상황인 만큼 독이 들어 있는 술일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유웅 역시 잘 알고 있었던지 자신이 먼저 한 모금 마신 후 건네주었고, 장천으로선 그가 먼저 시음을 하지 않고 건네주었다 해도 사양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을 알기에 그가 자신을 위해 신경쓰고 있음을 알고는 받아들인 것이다.

하나 조금은 씁쓸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도 들었으니 그가 자신이 믿지 못할까 독이 없음을 확인한 것과 그것을 받아 들었던 자신이 잠시간 망설였던 점이였다.

만일 진짜 숙부와 조카로 여겼다면 그러한 행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그것을 잊기로 했으니 자신이 유웅이라 할지라도 그것과 다름 없는 행동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번 술병이 오간 후에야 유웅은 크게 대소를 터뜨리더니 하늘을 보며 말했다.

“그 친구가 너와 내가 이렇게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았다면 자신도 끼워 달라 능글맞게 달려 들었을텐데...”

장천은 그가 말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숙부이자 양부인 장춘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고개는 점점 더 숙여질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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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정신 없어라..앞으로 몇일 간은 제시간에 올리기는 글른 것 같슴더.

여러 일이 겹쳐서...우왕 죽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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