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13화 (314/355)

제 58 장 만남 (2)

양오는 구궁에게서 구파일방의 하나인 곤륜파의 무공을 얻을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는 장천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떨리는 손을 가누지 못하는 양오는 장천을 향해 몸을 날려서는 곤륜파의 정양의검법을 시전했다.

검 끝에는 내력이 실려 푸르스름한 기운과 함께 장천의 일곱개의 요혈을 노리며 뻗어 들어왔지만, 그가 검을 찔러 오자 장천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움직이니 양오의 검은 어느사이엔가 그의 손에 잡혀 있었다.

내력이 실린 검은 강철이라도 두동강 낼 수 있을 정도의 예기를 뿜고 있음에도 그것을 손으로 잡아채고는 옆으로 돌리니, 양오의 몸은 크게 휘청거리는가 싶더니 검을 놓치며 옆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끄윽!!”

튕겨져 날아간 양오는 나무 둥치에 처박혀서는 신음소리를 내니, 손에는 시뻘건 피가 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장천은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는 양오의 목줄기를 잡아서는 그대로 들어 올리니, 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구궁에게 전해라. 쓸데없이 부하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본좌에게 직접 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 말이야.”

“끄으응...아..알..겠습니다.”

양오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니 장천은 더 이상 볼 것 없다는 듯이 그를 집어 던지고는 민예를 보며 말했다.

“가자.”

“예.”

양오들을 모두 처리하고 길을 가던 중 민예는 문주를 보며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았다.

“문주님.”

“무슨 일이냐?”

“왜 위험을 자초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길을 가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녀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였으니, 비도문에서 역시 구궁의 세력을 자세하게 조사하였기에 그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예의 말에도 장천은 전혀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으니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백만의 적이 온다하여도 나에게는 상채기 하나 입힐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전에 말했던데로 구궁은 분명 부하들을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수를 쓸 것은 분명할 터, 그렇다면 가장 희생이 줄일 수 있는 것은 나의 친인을 데리고 와 협박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를 협박할 인질이 될 사람은 능예일 확율이 높다.”

“마님이요?”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장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길을 가고 있었으니 민예는 능예를 인질로 협박해도 그것을 타개할 무슨 방법이 있구나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양오의 청살단이 모두 전멸한 이후 장천의 일행에게 더 이상 기습은 없었으니 비교적 조용히 패도 유웅이 머물고 있는 섬서성으로 향할 수 있었다.

섬서성은 구파일방 중 상위 서열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화산파가 있을 뿐 아니라, 구파일방에서 말석에 있다 물러난 종남파가 있는 곳인지라 정파의 영역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남의 비도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5년간의 봉문을 실시하여 그 힘을 기르는데만 집중하니, 외부로 힘을 보이지 못한 화산과 종남파의 힘은 크게 약화되면서 중소문파들이 힘을 쓰기 시작했다.

이들 중 섬서에서 가장 큰 세력을 유지한 것은 바로 금아현에 있는 청운표국이라 할수 있다. 명문정파의 힘이 크게 사라지고 중소문파들이 감숙의 쌍도문에게 연을 닿으려 노력하는 와중에도 청운표국은 낭인무사들이나, 그 동안의 싸움에도 문파가 사라진 무인들을 모아 큰 세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물론 표국이란 이름 하나로는 이들을 끌어 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으나, 청운표국의 국주인 유상렬에게는 누구보다 큰 이름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패도 유웅이였다.

유상렬은 패도 유웅의 고종사촌으로 직접적으로 유웅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친족으로서의 도움이지만, 표국을 키우는데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화산과 종남이 크게 힘이 약해지고 청운표국이 그 힘이 널리 알려지니 금아현에는 섬서에 청운표국에서 표사로 일하기 위하여 많은 무인들이 몰려오고 있었기에 객잔이나, 기루등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금아현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객잔인 안상객잔의 앞에는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어린 아이 두 사람이 멍하니 객잔의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음식 내음에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은 굴뚝 같았지만, 그 들에게는 돈이 없었으니 그저 한 숨밖에 나오지 않을 뿐이였다.

“소천...미안해...”

두 어린 아이들은 바로 구궁에게서 도망쳐 나온 소천과 구궁의 딸 화란이였으니 산에서 벗어난 이후 간신히 금아현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유웅이 머물고 있다던 유가장에 입구에서 문전박대를 당했기에 이곳에 머물러 그저 유웅을 만날 기회를 기다릴 뿐이였다.

구궁의 손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약간의 금전만을 소지하고 있었던 그들이였기에 긴 여정에 돈은 다 떨어졌으니 옷 하나 제대로 갈아입지 못한 거지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틀을 굶은 두 사람이였지만,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무가의 자존심으로 구걸을 하지 못하는 소천이였으니 앞길은 막막하기만 하였다.

화란으로선 자신의 낭군이라 할 수 있는 소천을 이틀이나 굶게 한 것이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었지만, 소천으로선 그저 화란이 더 걱정일 뿐이였다.

“난 무공을 익혔으니 몇일을 굶어도 끄떡없지만, 누나는 이제 무공을 잃었잖아....미안해.”

“아니..내가 미안해.”

서로 미안하다 말하는 그들이였으니 한참을 그렇게 서로에게 미안함 감정을 말하다 한숨을 쉬고 말았다.

한참을 객잔의 앞에서 서 있던 소천은 크게 마음을 다지고는 화란을 보며 말했다.

“누나...우리 구걸이라도 하자.”

“소천!”

“이렇게 굶을 수는 없잖아!”

소천으로선 이렇게 계속 굶을 수는 없는지라 화란을 보며 말했으나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소천.”

“예. 누나.”

“우리가 지금 이렇게 이런 꼴이 되었지만, 구걸을 해서는 안돼 소천 너는 명문정파인 쌍도문의 자손이잖아.”

“그 딴 것은 개한테나 주라고 그래! 난 더 이상 누나가 굶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화란의 말에 소천은 화를 내며 소리쳤으니, 그녀로선 한 숨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그 때 그들에게로 덩치큰 남자 세사람이 다가와서는 화란을 보며 말했다.

“이런. 어린 것들이 불쌍하기도 하지..쯧쯧..”

얼핏 듣기에는 어린 두사람을 걱정하는 듯한 소리였지만, 소천은 그들의 말에 미간을 찌프리니 그들의 모습은 동네 불량배에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다.

건들거리는 그들의 허리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듯한 화려한 도가 매달려 있었으니 화란은 미간을 찌프리며 소천을 보며 말했다.

“소천. 우리 다른 곳으로 가자.”

“예. 누나.”

화란의 말에 소천 역시 그들과 더 이상 같이 있고 싶지 않아 걸음을 옮기려 했는데, 그 때 장정 중 한사람이 화란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이런! 이 대인들께서 불쌍한 어린 것을 도와주려 했는데, 건방지게 무슨 짓이냐?”

“뭐하는 짓이에요!”

손목을 잡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화란을 화를 내며 그를 향해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는데, 그는 그녀의 목소리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크크크크 거지꼴이긴 해도 잘 씻겨 놓으면 한 인물 하겠구나. 어떠냐? 어르신들의 몸을 덮혀주면 은 다섯냥을 내주마. 그 정도면 네 동생하고 배터지게 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야?”

“흥!”

역시나 그들은 화란의 미색을 보며 음탕한 마음에 다가왔던 것이니, 화란을 그의 손을 내치려 했지만, 이미 무공을 잃은 그녀에게는 장정의 손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화란이 장정의 손에 잡히자 소천은 노기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는 그를 보며 소리쳤다.

“당장 이 손을 놓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것입니다.”

“응? 하하하하!”

아직 일곱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어린 꼬마의 말에 세명의 장정은 크게 조소를 터뜨리니, 한참을 그렇게 웃어 제친 그는 소천에게 다가와서는 그의 머리를 잡고는 흔들며 말했다.

“꼬마야! 지금부터는 어른들의 일이니, 넌 니 누나가 가져단 줄 돈이나 기다리거라!”

그 말과 함께 그는 소천의 밀어 제치려 했는데, 놀랍게도 어린 꼬마는 그의 손에 꼼짝도 하지 않으니 장정으로선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고 해도 자신은 쌀 두세가마니는 단숨에 들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데, 어린 꼬마를 밀쳐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흥!!”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는 장정을 보며 소천은 두 손을 들어 그의 손목을 잡고는 그대로 꺽어 버리니, 육척 장신의 거한은 몸은 그 기세에 크게 한바퀴 굴러서는 땅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어이구!!”

소천의 몸에 자신의 동료가 튕겨져 나가자 다른 두명의 동료들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방심했다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가 장정 한사람을 날려 버린다는 것은 무공을 익히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어린 꼬마였고, 화란의 미색이 출중한지라 그들은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고 허리에 도를 꺼내어 들더니 소천을 보며 소리쳤다.

“어린 꼬마놈이 한수의 재간을 익혔나 보구나!”

소천을 보며 크게 소리친 두 건달은 소천을 향해 도를 휘둘렀다.

하지만 아무리 허점이 있는 무공을 익혔다고 하더라도 삼류잡배를 상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으니 소천의 몸은 어느 사이에 그들의 가까이로 붙어서는 두개의 손을 들어서는 그들의 복부를 내쳤다.

[쿵!!]

“끄어억!!”

강렬한 내력이 깃들어진 장력에 두명의 건달은 삼장 이상을 뒤로 튕겨져 날아가니, 땅에 쓰러진 그들은 입에서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다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미 이갑자에 달하는 내력을 가진 소천의 일장은 평범한 사람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으니 노기에 십성의 내력으로 장을 펼친 소천의 공격에 견디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꺄아악!!”

“살인이다!!”

땅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이 피를 흘리며 숨이 끊어지자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니 화란은 크게 놀라서는 소천을 손을 잡으며 소리쳤다.

“소천! 빨리 도망가자!”

“도망이라니! 무슨 소리에요?”

“이런 시정거리에서 사람을 해쳤으니 관병이 몰려 올꺼야!”

“관병 따위는 무섭지 않습니다! 또 무인들의 싸움은 흔한 것이 아닙니까?”

“이곳에는 아버지의 무리들이 있을 꺼라고! 또 다시 잡혀가고 싶어!”

“....알았어요!”

화란의 다그침에 소천을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와 함께 도망을 치니, 관병들은 무서울 것이 없었지만, 구궁의 부하라도 나타난다면 지금의 자신들로는 상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골목길로 도망친 두 사람은 한참을 도망친 끝에야 간신히 숨을 돌릴 수 있었으니 소천으로선 자신의 처지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유웅 어르신을 만나면 좋아질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화란으로선 그저 유웅을 만나면 사정이 좋아 질것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으니 두 사람 모두 암담한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한참을 그렇게 골목에서 숨어 숨을 돌리던 두 사람은 한시진 정도가 지난 후에야 조심스럽게 한적한 골목에서 빠져 나오려 했는데, 소천은 주위에서 수십의 인기척이 느껴오자 화란을 앞을 막으며 소리쳤다.

“누나 잠깐!”

“왜?”

갑자기 소천이 자신을 막자 화란은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어 물어 보았지만, 잠시 후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자들을 보며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감히 하오문에 속해 있는 흑룡회를 건드리고 이 금아현에서 온전히 도망칠 수 있다 생각하였느냐? 흐흐흐”

이들의 앞에 나타난 이들은 바로 소천이 쓰러뜨렸던 건달들의 패거리였으니 그들은 금아현의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흑룡회의 건달들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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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재미 없슴더...슬럼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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