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7 장 소천 (6)
“세풍낙화(細風落花)!!”
당세문의 손에서 벗어난 독침은 사방으로 흩어져서는 도적들의 몸에 박히니, 당가 비전의 극독이 묻어 있는 독침에 적중당한 자들은 온 몸에 퍼진 독으로 피를 쏟으며 땅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상대 모두를 쓰러뜨리지는 못했으니 나무 뒷편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도적은 급히 품에서 작은 피리를 꺼내어서는 불어 다른 동료에게 신호를 보내었다.
[삐이잉!!!]
긴 피리음이 울려 퍼지자 잠시 후 사방에서 이에 호응하는 피리 소리가 연이어 들려오니, 당세문은 급히 암기를 던져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었지만, 이미 때가 지나가버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젠장!”
녀석들에게 위치를 알려진 이상 이제 숨어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수법은 더 이상 쓸 수 없다 생각한 당세문은 소천을 안고 화란을 보며 소리쳤다.
“산 아래로 내려가자!”
“예!”
산적들의 대부분이 삼류무사나 그 이하의 무공을 지닌 자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혼자라면 모를까 지켜야 할 사람이 두 사람이나 있는 시점에서 이들과 싸운다는 것은 무리한 일인지라 대로쪽으로 빠져 이들을 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적도에 의해 그들의 위치가 밝혀진 이상 영탕산의 곳곳을 알고 있는 응골채의 눈을 피할 수가 없었으니 이미 이들의 주위로 이백명이 넘는 무리들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 중에는 채주 여궁도 있었다.
여궁은 당세문에 의해 죽음을 당한 이들의 시신을 살펴보니, 잠시 침음성을 흘릴 수 ???에 없었다.
“사천당가의 무사가 끼여 있는 것 같군.”
“사천당가!!”
중원의 많은 문파가 있지만, 강호의 삼류잡배에게 가장 두려움을 주는 무리들이 바로 사천당가였다.
물론 무공이라면 무당이나 소림과 같은 거대 문파가 있기는 했지만, 삼류 무사들에게는 단 한번의 수로 수십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독이라는 무기는 상당히 두려움을 주는 것이였고, 사천 당가는 자신의 가솔들이 타인에게 죽음을 당한다면 그 몇배의 보복을 가하는 것으로 유명했기에 이들이 두렵게 생각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였다.
괜히 사천당가를 건드렸다가 응골채 전부가 몰살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이들은 크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인데, 여궁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과거라면 모를까 지금의 사천당가는 그저 허울뿐인 존재다. 또 우리는 강북의 실질적인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쌍도문의 휘하에 있는 산채인데 무엇이 두려운가!”
“하지만..”
“쌍도문이 마음만 먹는다면 사천당가 하나 정도 무너뜨리는 것은 쉬운일이다. 어차피 쌍도문에서 보내 온 일을 거부해도 죽는 것이 마찬가지라면 사천당가 녀석들을 쓰러뜨리는 것이 훨씬 안전한 일이 아니더냐!”
“그렇긴 하지만...”
“젠장!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내 손에 죽을레 그 당가 녀석을 죽일레!”
“헉!”
아무리 설득하려 해도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녀석들은 여궁이 거치도를 한번 처들며 다그치자 그제서야 헛바람 소리를 내며 두려움에 떠나 한심한 노릇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궁의 협박은 꽤나 잘 먹혀 들어갔는지, 도적들은 바쁘게 사냥개들을 끌고는 녀석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한편 산 아래로 내려가던 당세문은 이미 도적들에 의해 포위를 당하고 말았으니 이들의 주위로는 흉악한 인상의 도적들 백여명이 둘러싸고 있었다.
대도나 철퇴 같은 병기를 들고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며 당세문을 미간을 찌프릴 수밖에 없었으니 녀석들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암기나 독을 사용한다면 이들을 쓰러뜨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였지만, 언제 다른 적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암기나 독을 낭비할 수 없는지라 소수마공을 끌어 올렸다.
당세문의 손에서 차가운 냉기가 주위로 흘려가니, 그것을 보던 화란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음공? 소수마공인가?’
“빙백수라장!!”
당세문은 자신의 앞에 늘어서 있는 도적들을 보며 그녀는 발을 박차고 날아올라 소수마공의 빙백수라장을 펼치니 강렬한 냉기의 장력이 사방에 작렬하며 적도들을 휩쓸어 버리기 시작했다.
“끄아악!!”
“내 손!!”
강렬한 냉기에 의해 삽시간에 십수명의 도적들이 땅으로 쓰러지며 손과 발이 냉기에 의해 얼어버린 도적들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니, 이들의 비명에 도적들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북해빙궁의 빙공인가?”
어디서 줏어들은 풍월이 있었던지 당세문이 음공을 펼치자 북해빙궁의 무사가 아닐까하며 소리지르니, 사람들은 크게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북해빙궁은 중원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비밀의 문파 중 하나였으니 이들의 소문을 들었던 이들이 두려움에 떠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풍화만빙!!”
사방을 휘저으며 음공을 시전하는 당세문을 보며 도적들은 감히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으니 후방에 있던 도적들의 부채주 중 한사람은 당세문이 자신이 범접하지 못한 고수라 짐작하고는 십여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화란과 소천을 향해 달려 들었다.
“음공의 여자는 상대하지 말고, 저 어린 년놈을 잡아라!”
“예!”
음공의 여고수만 아니라면 어린 아이 둘 정도는 문제 없다고 생각한 도적들은 병기를 들며 화란과 소천을 향해 달려 들었다.
“홍련십팔검 연지개화!!”
도적들이 달려 들자 화란은 홍련십팔검의 연지개화의 초식을 시전하니, 십여개의 검영이 흩어지며 이들의 요혈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
“헉!!”
“끄윽!!”
아직 내력이 미천하여 도적들 중 단 한사람도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두세명의 도적들이 팔다리가 베어져서는 땅으로 쓰러지니, 부채주는 미간을 찌프리며 발을 박차고 나가서는 연화를 향해 들고 있던 대도를 휘둘렀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년이! 태산반참(泰山半斬)!!”
부채주 미축은 삼류무공 중 하나인 태산도법이라는 것을 익히고 있었지만, 워낙 괴력을 타고난지라 소유자인지라 응골채 부채주의 직까지 오른 자였다.
칠척에 가까운 거한이 휘두른 도는 강렬한 파공음과 함께 강맹한 도를 휘두르니 화란은 감히 막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피할 도리 밖에 없었다.
“크하하하! 걸렸구나!”
하지만 이것은 녀석이 노리고 있었던 것 중 하나였으니 화란이 몸을 피하자 그는 잽싸게 몸을 날려서는 소천의 목덜미를 잡고는 그를 들어 올렸다.
“아!”
소천이 사로잡히자 그녀로선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으니 미축은 화란을 보며 조소를 날리며 소리쳤다.
“크크크 네 년이 한 수의 재간을 가졌다 하나, 이 응골채 부채주 미축님의 머리를 따를 수 있겠는냐? 이 꼬마녀석의 목숨이 아까우면 당장 검을 버리는 것이 좋을게다!”
“큭!!”
미축의 말에 화란으로선 이를 갈 수 밖에 없었으나 자신의 낭군인 소천이 다치는 것을 볼 수 없는지라 할 수 없이 검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잠시 후 화란은 전혀 예상 밖의 일을 보고 말았으니, 갑자기 자신을 보며 회심의 눈빛을 보이고 있던 미축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응?”
이러한 것은 미축 역시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금 시간이 흐르자 대도를 잡고 있던 팔이 무거워지는지라 이상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내려보니 아이가 자신의 맥문을 잡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왜..왜 이러지...?’
미축은 힘이 떨어짐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다시 정신을 추스리자 자신의 진기가 어디론가 빨려가고 있음을 느꼈다.
삼류심법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내공을 가지고 있었던 그였으나 내공이 사라지자 이상하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서..설마 이 꼬마가?’
미축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꼬마를 처다보니 아이의 얼굴이 점점 빨개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크게 놀란 미축은 급히 아이를 내치려 했지만, 이미 그에게는 아이를 던질만한 힘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무릎이 꺾이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한 가자의 사악한 무공을 생각했으니, 의식이 점점 사라져가는 그의 입에선 하나의 무공의 이름이 떨리는 목소리로 흘러나왔다.
“흐...흡성대법...”
놀랍게도 소천은 자신이 사로잡히자 자신의 허리를 잡고 있는 미축의 맥을 잡아서는 흡성대법을 시전한 것이였으니, 태어나면서 부터 힘을 타고났던 그는 자신의 내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지도 못한 채 그렇게 내력을 흡수 당하고 만 것이다.
잠시 후 소천의 흡성대법에 의해서 미축은 목내이 꼴이 되고 말았으니 이것을 본 도적들은 크게 놀라서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헉! 부..부채주님!”
“사..사술이다!!”
흡성대법을 모르고 있는 자들은 소천을 잡았던 미축이 목내이 꼴이 되어 버리자 이것이 사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중얼거렸는데, 소천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도적들을 보며 서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애석하지만, 너희들은 나의 먹이감이 되어 주어야 겠구나.”
“헉!”
“차압!”
어린 소천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도적들은 소름이 끼치는 느낌을 받아야 했으니 소천은 발을 박차며 도적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미축의 내력을 빨아들인 소천은 십년 정도의 내력을 지닐 수 있었으니 미숙하기는 하지만, 쌍도문의 경신술 중 하나인 청풍신법을 시전해서는 도적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끄아악!!”
“사람 살려!”
소천이 몸을 날려오자 녀석이 요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니, 일반 백성들과는 달리 요괴나 귀신과 같은 미신에 대한 믿음이 강한지라 이렇게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하지만 쌍도문의 청풍심공을 사용하는 소천의 몸놀림을 당할 수가 없었으니 눈깜빡할 사이에 두명의 도적들이 장천의 손에 잡힐 수밖에 없었다.
“끄아악!”
“사람 살려!”
“크크크크!!”
소천은 귀엽지만 조금 섬찟한 괴소를 흘리며 흡성대법을 시전하니 그의 몸으로 두 명의 도적의 몸속에 있는 생기가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흡성대법은 단순히 내력을 흡수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의 몸속에 있는 생기나, 선천진기마저 흡수할 정도로 사악한 대법이였으니 십년의 내력을 흡수한 소천의 힘에 대항하지 못한 도적들의 몸은 일순간에 목내이 꼴이 되어 버려 땅으로 쓰러져 버렸다.
“하하하하!!”
몸 속에 있는 진기의 양이 늘어나자 소천은 크게 대소를 터뜨리며 사방을 휘저으며 도적들에게서 내력을 흡수하니, 이것을 지켜보던 화란으로선 자신도 모르게 땅으로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흐..흡성대법...”
소천이 시전하고 있는 무공이 흡성대법이라는 것을 안 화란은 몸이 굳어짐을 느끼니, 흡성대법이 어떠한 무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떄문이다.
이런 놀람은 도적들을 쓰러뜨리던 당세문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급히 소천을 향해 몸을 날린 당세문은 그의 뒷덜미를 잡으며 소리쳤다.
“네 이녀석 이게 무슨 짓이냐!”
“예?”
“흡성대법이 어떠한 무공인지 알고나 하는 짓이냐!!”
어떠한 이든지 흡성대법을 익힌다면 강호의 공적으로 몰린다는 것을 잘 아는 당세문은 소천을 보며 노한 목소리로 다그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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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들을 상대로 흡성대법을 사용한 소천이였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