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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비도무랑-291화 (292/355)

제 54 장 역천지계 (2)

“와아아아!!”

수많은 군웅들이 함성을 지르며 밀려오자 음귀단의 무사들 역시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뛰어난 무공을 지니고는 있었지만, 벽력시로 인하여 그들을 이끌고 있던 무랑과 하노인이 폭발에 휩쓸려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찌 할 바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왕좌왕하는 음귀단의 무사들은 강호에 대한 경험 역시 그리 많은 것은 아니였으니 이런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었는데, 그 때 강렬한 내력을 실은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며 그들의 귀로 들어왔다.

“음귀단의 무사들은 삼합진(三合陣)을 펼쳐라!”

그의 목소리는 음귀단의 무사들이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였으니 바로 이들을 교육시켰다고 할 수 있는 비도문의 장로 하노인의 목소리였다.

명령이 떨어지자 음귀단의 무사들은 재빨리 진을 형성하기 시작하니 일각도 되지 않는 시간에 삼합진을 이루었다.

삼합진은 비도문의 대규모 군진 중의 하나로 천, 지, 인의 3기로 구분이 되어 적을 상대하는 진세였다.

비교적 간단한 것이 강호의 삼재진과 비슷했지만, 비도문의 비도술이라는 특유의 무공이 합쳐지면서 삼재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지기발공(地旗發攻)!”

하노인이 소리치자 지기에 해당되는 음귀단의 무사들은 품에서 비도를 꺼내어서는 자신들을 향해 밀려 들어오는 무림의 군웅들을 향해 내던지니 수천개의 비도가 강한 파공음을 내며 적들에게 쏟아졌다.

“끄아악!”

“헉!!”

음귀단의 무사들이 익히고 있는 비도술은 정통 비도문의 비도술에 비해서는 그 위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강호상에서 상승에 이르는 비도술이였는 수천개의 비도가 파공음을 내며 뻗어나가는 기세는 결코 범상한 것이 아니였다.

단 한번의 공격이였지만, 이것으로 인하여 수백명의 무사들이 비도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말았으니 실로 가공할 힘을 지닌 무리들이라 할 수 있었다.

음귀단의 비도술로 순식간에 수백명의 무사들이 쓰러지자 함성을 내지르며 공격해 들어오던 군웅들로서는 섬찟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이 수만의 숫자를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군의 훈련을 받은 것이 아닌지라 자신들의 앞에 있던 자들 수백명이 적들의 비도에 의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당하자 겁을 집어 먹은 것이다.

이것을 지켜보는 구궁으로선 미간을 찌프릴 수밖에 없었으니 음귀단의 무사들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한번의 공격으로 자신이 데려 온 자들이 겁을 집어 먹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숫자만으로 밀어 붙여도 승기가 확실한 싸움에서 저들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노기마저 치솟아 오를 뿐이였다.

“모두 진격을 멈추시요!”

겁을 집어 먹은 이상 이대로 충돌했다가는 음귀단을 제압하지 못할 것임을 안 구궁은 급히 소리를 질러 진격을 멈추게 하니 일단은 음귀단을 포위하여 적들의 사기를 꺽어야 하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궁의 명령이 떨어지자 군웅들은 삼합진을 이루고 있는 음귀단의 무사들과 대치했다. 시간이 지나고 자신들이 수만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군웅들은 비도에 의한 두려움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으니 구궁은 야심어린 표정으로 그들의 앞에 섰다.

구궁이 군웅들의 앞에 서자 무랑을 부축하고 있는 하노로서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으니 설마 그가 부친을 해하는 패륜을 저지를 지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구궁 네 이놈!!”

구궁이 군웅들의 앞으로 나오자 하노는 노기를 참지 못하고 몸을 날리니 그의 신형은 섬전과 같이 뻗어 나왔는데, 하노가 자신의 쇄도해 들어오고 있음에도 구궁은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가 진천벽력궁을 지니고 있다고는 하지만, 무공 자체는 하노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진다 할 수 있었으니 이상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잠시 후 하노가 공격해 옴에도 그가 전혀 두려워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으니 그가 구궁의 오장의 거리까지 다가오자 그의 주위로 두명의 인형이 빠르게 튀어 나와서는 하노를 향해 강기를 내 쏘았다.

“헉!”

강기의 기세가 범상치 않은 것을 깨달은 하노는 급히 몸을 틀어서는 그것을 피할 수 있었으니 겨우 몸을 추스린 그는 자신을 향해 강기를 날린 상대를 처다 보았다.

“십대신병?”

하노에게 강기를 날린 자들의 손에는 십대신병 중 하나인 유성신창과 귀혼부가 들려져 있었던 것이다.

“설마!”

유성신창과 귀혼부는 진형과 유강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니, 구궁을 찾으라고 보낸 두 사람이 소식이 없던 것이 이상했지만, 설마 구궁의 손에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눈 앞에 유성신창과 귀혼부를 들고 있는 자들을 보며 하노는 일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이미 이자들은 신병상의 무공을 익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십대신병에는 그 신병의 특성을 살린 무공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그 하나하나의 무공을 극성으로 익힌다면 천하제일을 논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진형이나 유강 역시 이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비도문의 수족으로 이용할 뿐이였기에 완전한 무공을 전수하지 않았지만, 지금 하노의 앞에 있는 자들은 완전한 신병상의 무공을 지니고 있었다.

어떻게 무공이 유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이 결코 쉽지 않음에 미간을 찌프리는 하노였지만, 이 자들에게 자신이 패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 그였다.

십대신병의 무공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미 그것은 비도문에 의해서 낱낱이 파해처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그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냐가 아니였다.

이들의 무공의 약점을 알고 있다해도 그것은 지극히 작은 부분, 어느정도의 출혈을 감안해야 가능했기에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들을 처리는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내력의 손실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칠성광쇄(七星光殺)!!”

하노가 망설이는 것을 보며 먼저선공을 가한 것은 유성신창을 들고 있는 무인이였으니 그는 바른 속도로 그에게 쇄도해 들어와서는 창을 내지르자 일곱개의 빛이 밀려 들어왔다.

“흥!”

이미 유성신창의 무공을 거의 파악하고 있는 하노는 콧방귀를 뀌며 두 손을 휘저으니 섬전과 같이 밀려 들어오던 창은 그의 손에 의해 튕겨 사방으로 흩어졌다.

유성신창의 공세를 흩여버린 하노는 미종보를 사용하여 가까이 붙어서는 녀석의 가슴에 일장을 날리려 했지만, 상대는 그 만이 아니였다.

“마종아!!(魔宗牙)”

귀혼부를 들고 있던 자는 동료가 당하는 것을 보자 귀혼부의 초식을 사용하여 공격해 들어온 것이다.

“합!”

일장으로 상대를 쓰러뜨린다면 자신 역시 귀혼부에 당하는지라 신형을 돌려 우수로 진력이 실린 귀혼부를 이화접목의 수법으로 방향을 변화시킨 후 일각을 내질러 상대의 허리를 후려쳤다.

“끄윽!!”

귀혼부에 서린 진력을 그대로 돌려주는 수법을 사용하자 신음을 내지르며 상대가 나가떨어지자 다시 몸을 돌려 유성신창을 들고 있는 자를 쓰러뜨리려 했지만, 이미 그의 신형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유성일광!!”

빛과 같은 속도로 밀려들어오는 창은 그대로 하노의 미간을 향해 밀려왔다.

이들의 공격에 하노는 난색을 보이니 유성신창과 귀혼부는 각자 상대를 공격하는 간격이 틀렸기에 이들의 합공은 결코 만만히 볼만한게 아니였다.

밀려오는 유성신창의 강기를 고개를 돌려 피한 후 창을 잡아 상대의 공격을 봉쇄한 후 앞으로 나섰지만, 상대 역시 쉬운 인물이 아니였다.

손목을 돌리자 창은 크게 휘어지니 진력을 돋구자 빠른 속도로 회전을 하며 하노의 손을 뜨겁게 달궜다.

“크윽!!”

뜨거운 열기가 밀려오자 할 수 없이 손을 놓을 수밖에 없자 창은 펴지지 않고 더욱 휘어지니 한 순간 하노의 목덜미를 노리며 밀려 들어왔다.

전에 이것을 들고 있던 진형은 부친에게서 효과적인 창술을 이어받긴 했지만, 그것은 유성신창에는 어울리지 않는 창술이였다.

유성신창은 극성으로 꺽인다 해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유연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창의 무공 상에는 이런 유연함을 이용한 무공 또한 존재했다.

상대가 사용하는 초식이 바로 이 유연함을 이용한 역류성광(逆流星光)의 초식이였다.

유성신창의 유연함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하노는 몸을 굽혀 공격을 피할 수는 있으나 상대의 창은 마치 뱀과 같이 하노를 쫓아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 수 없는 일인지라 하노로선 내력을 아껴야 하겠다는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으니 좌수에 내력을 끌어 올려서는 상대를 향해 일장을 날리니 소림의 반선수였다.

[쿠구궁!!]

하노의 손에서 뻗어나온 수강은 그대로 유성신창의 무인에 적중하니 그대로 외마디 비명과 함께 상대는 나가떨어졌다.

동료가 쓰러지자 귀혼부의 무사가 밀어 닥쳤지만, 이내 우수로 방출된 장력에 의해 그 역시 고혼이 되어 버리니 음귀단의 무사들은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신병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하노의 무공은 단순히 신병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였으니 이것을 지켜보던 구궁 역시 탐복 할 수 밖에 없었다.

“구궁! 이번에 네 차례다!”

두 명의 무인을 쓰러뜨린 크게 소리치며 구궁을 향해 몸을 날렸으나 이번 역시 전혀 물러서려하지 않는 그였으니 또 다른 인형이 뒷 쪽에서 튀어 나와서는 하노를 향해 일장을 날렸다.

“대력금강장!!(大力金剛掌)”

놀랍게도 그의 손에서 뻗어 나온 것은 금광의 빛을 띄고 있는 소림의 무공인 대력금강장이였으니 그 기운은 태산을 뒤엎을 정도였다.

“반야장!!(般若掌)”

미처 피할 시간도 없이 밀려든 장력에 하노는 반야장을 사용하여 상대의 일장을 간신히 막을 수 있었으니 갑작스러운 공격에 칠성 정도의 내력만을 끌어 올렸기에 강맹한 기운에 밀려 다섯보를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노진!!”

구궁을 향해 몸을 날리던 하노의 앞을 가로막은 이는 바로 구궁과 행동을 같이 하던 소림의 파계승 노진이였다.

한편 소림의 장문인은 하노의 손에서 소림의 칠십이절예 중 하나인 반선수가 나오자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이어 상대에게서도 대력금강장이 시전되자 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무상 사제? 헉! 설마!”

하지만 다음 순간 소림의 방장은 대력금강장을 시전한 자를 확인하고는 놀라움은 더욱 컸으니 상대가 한 때 소림제일기제였던 노진이였기 때문이다.

그가 지닌 노진이라는 이름은 그의 속가이름이였으니 원래는 소림방장인 무진의 사제로 무상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무당과 소림에 큰 죄를 짓고 도망친 자에게 소림은 법명인 무상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그를 노진이라 말하고 있었으나 한 때 자신이 아끼던 사제이기도 했던지라 무진은 아직 그를 무상이란 옛 법명으로 부르고 있었다.

“저 분이 소림의 분이십니까?!”

방장의 말에 옆에 있던 소림의 정필은 크게 놀라 물어보니 방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들에게는 속세의 이름인 노진이라 알고 있을 것이다.”

“노진! 설마!”

정필은 자신의 사형인 정운에게서 무당의 운검진인과의 일을 들은 적이 있었던지라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냉혈검과 함께 사라진 소림의 제일기재가 나타났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라 할 수 있었으니 방장인 무진으로선 그저 자신의 사제의 모습에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였다.

“무상사제...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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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기 작품은...열혈공작 플로렌 임더...꾸벅..

언제 연재가 시작될지는 잘 모르겠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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