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90화 (291/355)

제 54 장 역천지계(逆天之計) (1)

“끄아아!!”

괴성을 내지르며 장천은 혈비도 무랑을 향해 달려드니 그 기세는 마치 성난 호랑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노기에 앞뒤를 가리지 않고 공격 일변도의 모습이였기에 여기저기 헛점이 드러나는지라 무랑은 그것을 보며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끅!”

하지만 몸을 빠르게 놀리기에는 그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으니 임아란에게 검으로 공격당한 상처가 생각보도 깊었기 때문이다.

등줄기에서 고통을 느낀 순간 급히 비도를 던져 상대를 죽일 수는 있었지만, 임아란 역시 한 때 강호에서 알아주던 여걸이였던지라 큰 상처를 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장천의 맹렬한 공격을 피하자니 상처는 점점 벌어져갔고, 몸의 움직임 역시 느려지고 있었다.

‘대법을 완성시켜야 하는가..!’

자신의 몸이 좋지 못함을 안 무랑은 대법을 완성시켜야 하나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평상시 그라면 지금이 완전한 기회라 하더라도 약간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다음 기회를 노리거나 그 원흉을 먼저 처리할 것이지만, 상태가 좋지 못한데다가 지금의 상처를 감안한다면 시간이 따라주지 못함을 알았기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할 수없다! 장로님의 수완을 믿을 수 밖에!’

지금 상황에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무랑은 마음을 결정하니 드디어 오랜 시간 계획해 왔던 일을 끝내기 위해서 몸에 있는 내력을 끌어 올렸다.

무랑은 열두명의 장로들이 희생된 십이천무개정대법의 마지막 열쇠를 꺼내어 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하압!!”

장천의 공격을 멀리 피한 무랑은 온 몸의 기력을 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몰아 넣기 시작하니 손가락 끝에서는 강렬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것은 흡사 지공을 시전하려는 것과 같은 모습이였는데, 무랑과 같은 이가 싸움에 앞서 이렇듯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은 이 지법의 위력이 결코 범상치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이 일어나려 하는지 긴장 될 수 밖에 없었다.

잠시 후 검지손가락으로 극성의 힘이 모이자 놀랍게도 그의 손가락 끝에서는 황금빛의 서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니 그 기운이 범상치 않음에 보는 이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장천은 노기로 인하여 전혀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맹렬한 기세로 그를 향해 달려들 뿐이였다.

무랑은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이고 있는지 두 손가락에서 흘러나오는 기를 최대한 갈무리 하고 있었으니 장천이 삼장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오자 놀랍게도 서기가 흘러나오는 손가락을 자신의 양쪽 태양혈에 찔러 넣었다.

“헉!”

사람들은 그 모습에 크게 경악 할 수 밖에 없었으니 태양혈은 사혈에 속한지라 그곳을 꿰뚫는다는 것은 자결하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 후 무랑의 몸에서는 불광의 서기가 눈부쉴 정도로 퍼져나가니 그의 몸은 마치 황금과도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러한 빛은 비도문의 섬광비도술의 마지막 초식인 불광멸악과 같은 빛이였으니 일 순간 이 빛에 노출된 이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과 같이 느껴지고 있었다.

맹렬하게 달려들던 무랑 역시 그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어진 듯 했으나 미약하지만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크하하하하!”

하지만 그 순간 멀리서 누군가의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니 다음 순간 웃음소리가 들려오던 곳에서 한 발의 화살이 맹렬한 속도로 무랑을 향해 뻗어 나왔다.

“섬전시! (閃電矢)”

무랑을 향해 뻗어 나온 화살은 바로 진천벽력궁의 화살 중 하나인 섬전시였으니 그것을 바로 구궁의 손에서 쏘아진 화살이였다.

구궁, 그는 바로 이 순간을 노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혈비도 무랑의 대계를 방해하지 않고 지하에 암약하고 있었던 것은 대계의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기 위함이였다.

장천의 몸에 서려 있는 십이천무개정대법을 완성하기 위해선 분노의 기운으로 선천진기가 크게 격발되어 있는 순간 불광개천공(佛光開天功)으로 개정대법이 이루어져 있는 혈도를 타통해 주어야 했다.

하지만 일단 불광개천공이 시전되면 시전자는 어떠한 공격도 방어 할 수 없는 오로지 십이천무개정대법의 마지막 열쇠의 역활만이 가능하게 되니 구궁은 그것을 노려 그 순간 무랑을 처치하여 개정대법을 막음과 동시에 가장 문제거리라 할 수 있는 무랑을 죽이려 한 것이다.

이러한 구궁의 계략에 무랑은 여지없이 빠져들고 마니 순간에 드러난 약점으로 인하여 큰 위기에 봉착하고 만 것이다.

‘구궁!!’

무랑 역시 구궁이 자신에게 화살을 쏜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일단 불광개천공이 시전된 이상 어떠한 것도 할 수가 없었으니 구궁의 화살은 여지없이 무랑의 단전을 꿰뚫고 나갔다.

“끄윽!!”

강렬한 위력의 화살이 단전을 꿰뚫고 나가자 무랑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신음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으니 단전이 파괴되면서 서서히 불광개천공의 내력 역시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크하하하!”

자신이 화살이 무랑의 단전을 꿰뚫자 구궁은 계략이 모두 성공했음을 느끼며 크게 대소를 터뜨리니 이제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졌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를 너무 허수루이 본 것이였으니 애석하게도 상대는 무림제일인인 무랑이였다.

이미 익혀서는 안되는 무공을 익힘으로선 인간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수십년간 보낸 무랑에게 단전이 꿰뚫린 고통은 일상에 있었던 하나의 순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단전이 파괴되면서 공력이 사방으로 흩어지고는 있었지만, 무랑에게는 그 산공의 고통을 참으며 대법을 완성시킬 수 있는 정신력이 있었던 것이다.

“불광개천(佛光開天) 천무타동(天武拖動)!!”

단전이 꿰뚫림과 동시에 몸을 날린 무랑은 그대로 장천을 향하여 두 손을 뻗으니 그 순간 황금색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며 장천의 각 요혈을 향하여 빠른 속도로 밀려 들어갔다.

“헉!”

이것을 지켜보던 구궁은 크게 경악할 수밖에 없었으니 설마 단전이 꿰뚫린 상태에서도 무랑이 대법을 완성시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단전이 파해됬을 때 느껴지는 고통은 인간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였으니 보통의 인간이 단전히 파해되면 온 몸이 찢겨지는 고통과 함께 무력함에 혼절하는 것이 보통임에도 무랑은 산공의 고통을 견디어 내며 몸을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장천의 몸으로 파고드는 불광의 기운은 요혈을 타동함과 동시에 그의 혈도를 따라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니 미친듯이 달려들던 장천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괴로움의 비명을 내질렀다.

“끄아악!!”

그의 몸에서 꿈틀거리며 스며드는 황금의 기운은 혈도를 터뜨릴 것과 같은 기세로 사방으로 뻗어나가니 고통의 괴성을 내지르던 장천은 일순간 마치 온 몸이 경직되는 듯한 모습으로 멈추어서 버렸다.

그리고 두 손에 들려 있던 신병은 땅으로 떨어지니 그의 눈은 크게 떠지며 붉게 변해가는가 싶더니 잠시 후 불광의 기운이 퍼지며 금안(金眼)이 되어가고 있었다.

“끄윽!!”

마지막 힘을 다하여 대법을 완성시킨 무랑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마니 복면인들 틈에서 한 남자가 황급히 그를 부르며 뛰어 나왔다.

“문주!!”

복면인들 틈에서 뛰어나온 이는 급히 무랑의 몸을 부축하니 그는 바로 수십년간 그의 곁에서 함께 일을 했던 하장로였다.

“문주!”

“장로...전..괜찮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했으니 단전히 파해된 이가 어찌 괜찮을리 있겠는가? 하노인은 급히 그의 몸에 진기를 불어 넣었으니 이미 그의 몸의 붕괴의 조짐은 거의 말기에 다가가 있었다.

자신이 주체하지도 못할 엄청난 내력을 가지고 있었던 무랑의 몸은 단전히 파해됨과 동시에 진기가 사방으로 폭발하면서 이미 몸 자체가 파열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진기를 불어 넣어줄려 해도 폭발된 몸으로 이미 혈도가 다닥다닥 끊어져 있었으니 진기가 들어갈 통로가 없었기에 그저 흩어지기만 할 뿐인지라 하장로로서는 그 자체가 더욱 고통을 주는 것임을 알고는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처..천이는...”

무랑의 말에 하노는 그의 몸을 일으켜 장천이 보게 해주려 했으나 이미 모든 신경과 혈도가 끊어져 버린 무랑에게는 그저 어둠만이 가득할 뿐이였다.

하노 역시 장천의 상태가 궁금한지라 그를 봐라 보았는데, 장천은 경직되어 아무런 움직이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흥! 죽어라! 벽력시(霹靂矢)”

하지만 구궁은 장천의 대법의 완성을 지켜볼 생각은 없었으니 그를 향해 벽력시를 날렸고,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화살은 멈추어 서있는 장천을 향해 뻗어 나갔다.

“이런!”

하노는 크게 놀라 그 화살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려 했으나 이미 화살을 막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으니 그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순간이였다.

[쿠구궁!!]

그리고 잠시 후 벽력시는 큰 굉음과 함께 폭발하니 사방으로 엄청난 흙먼지가 몰아쳐 나갔다.

“크하하하하!! 무림을 기만하고 천하를 농락하려던 자의 최후이다! 강호의 협객들이여 이 사악한 자들에게 진정한 무림의 힘을 보여주자!”

벽력시에 의해 폭발이 일어나자 구궁은 크게 대소를 터뜨리며 소리치니 잠시 후 사방에서 함성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며 수많은 무인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와아아아!!”

“악도들을 몰아내자!!”

사방에서 몰려나오고 있는 무인들의 숫자는 족히 십수만을 넘을 듯한 엄청난 숫자였으니 이것을 보고 있던 자들은 크게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러한 자들이 몰려왔는지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이자들은 바로 대사련을 비롯한 사파의 무사들과 과거 멸천문에 포함되어 있었던 중소문파들의 무사들이였다.

정사마 중 가장 숫자가 많은 것은 바로 사파였다. 물론 고수들의 숫자들은 이 세개의 세력 중에서는 가장 적었지만, 무사들의 숫자만은 정파와 마교에 비해서 두배 이상이 될 정도였다. 또 멸천문은 수많은 중소방파들이 모여 만들어져 있었던지라 그 숫자는 십수만을 넘어서고 있었으니 멸천문의 본단이 무너졌다 하지만 아직도 수만의 사람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한꺼번에 이 곳으로 모여들며 구궁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구궁, 그는 바로 이 순간을 노리고 지금까지 지하에서 암약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비도문의 사람들 중 자신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계획을 들어 알고 있는 구궁은 무랑이 멸천문을 배신할 것을 알고 있었으니 그것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음귀단의 무사들이 일만에 이르며 그 무공이 뛰어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수만에 이르는 무사들과 싸운다면 패배를 면치 못할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이것을 알고 있던 구궁은 무랑이 노리는 것을 말해주며 멸천문의 사람들이 가지는 배신감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끌어 들였고, 대사련이 무너지며 흩어진 사파의 무림 역시 강력한 힘으로 이들을 하나씩 규합해 나갔던 것이다.

무랑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는 이들에게 엄청난 공포를 가져다 주었기에 무랑이 자신의 세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세상에 무인들은 모두 그의 손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들은 구궁을 믿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구궁은 대법의 한 순간을 노리고 그것을 막으며 무랑과 장천을 죽이고 구심점이 사라져 흔들리는 음귀단을 자신이 데려온 사파와 멸천문의 무사들의 힘으로 쓸어버리는 역천지계를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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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궁이 나왔음더...역천지계라...

무서븐 녀석...

그나저나 플로렌과 천조의 꽃, 블로드 리버스 중 다음 작품을 골라 주세염.

지금까지는 열혈공작 플로렌이 일등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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