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89화 (290/355)

제 53 장 대법의 완성 (6)

자신의 주위로 천잠사가 깔려져 있는 것을 보며 장천은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중한 내상을 입었을 때에도 이 수법은 장천을 상당히 밀어 붙였던 무공이였으니 이제 내상을 완전히 치유한 무랑의 손에서 펼쳐 졌을 때 어떤 위력을 만들어 낼 것인가 두려움이 밀려올 수 밖에 없었다.

안력을 돋구어 주위를 돌아보니 이미 사방에 빼곡히 은잠사가 깔려져 있었으니 그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암기나 용독술과 같은 것은 타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시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였으니 이것이 사천당가나 독문과 같은 자를 상대로 싸울 때 중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에 있는 혈비도 무랑은 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은밀한 손속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주위를 신경써야 되지 않겠는가.”

장천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리는 그는 손가락을 움직이자 바닥에 깔려 있던 천잠사는 그 형태가 변형되는가 싶더니 장천을 향해 빠른 속도로 밀려 들어왔다.

“합!”

급히 몸을 날려 천잠사에 몸이 엉키는 것은 피할 수는 있었지만, 무랑의 공격은 계속 이어지니 그로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천잠사로 시전되는 천잠만변진에 계속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지라 장천은 양의심공을 사용하여 좌수와 우수에 화의 무공과 소수마공을 끌어 올리니 그의 모습은 화기와 냉기가 교차하며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빙천대지(氷天大地)!”

내력을 극성으로 끌어 올린 장천은 급히 냉혈검을 사용하여 빙천대지의 초식을 사용하니 일순간 검기가 하늘을 뒤덮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주위를 모든 것을 얼려 버릴 듯한 기세로 퍼져 나갔다.

“흥!”

천잠사라 할지라도 얼려진 상태에서 강한 충격을 가하게 되면 끊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무랑은 급히 내력을 돋구어 천잠사에 열기를 가하니 빙천대지로 얼어붙던 천잠사는 강한 열기를 뿜었다.

하지만 이것을 노리던 것이였으니 장천은 기다렸다는 듯이 화의 무공을 돋군 화룡신도를 휘둘렀다.

“분염만사(焚炎萬邪)!”

장천은 냉기를 떨쳐내기 위하여 무랑이 열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며 더욱 더 뜨거운 열기를 사용하여 주위에 떨치니 무랑에 의해 열기를 머금었던 천잠사는 분염만사의 열기가 더해지자 일순간에 검은 재를 남기며 타버리고 말았다.

“호오!”

예상치도 못한 일격을 당한 무랑은 탐복할 수밖에 없었으니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자신의 천잠사의 진세를 막아 내었기 때문이다.

“탄검암통!”

천잠사를 모두 태워버린 장천은 그대로 몸을 돌려서는 무랑을 향해 탄검암통을 시전하니 그 순간 강한 기운이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밀려 들어왔다.

“백보신권!”

물론 이런 공격이 천하의 무랑에게 통할리는 없었다. 무랑은 백보신권으로 가볍게 탄검암통의 공격을 튕겨낸 후 품에서 비도를 꺼내어서는 그를 향해 집어 던졌다.

“섬광비도 뇌!”

그 순간 고막을 찢어 버릴 듯한 벼락성과 함께 섬광과도 같은 속도로 뻗어 나가는 비도는 장천의 미간을 향해 뻗어나갔다.

[챙!]

자신의 미간을 향해 날아오는 비도를 보며 장천은 화룡신도의 면으로 그것을 튕겨낸 후 몸을 날리려 했지만, 섬광비도 뇌의 초식의 실린 힘이 워낙 강했던지라 그 자리에서 다섯 걸음을 밀려 갈 수밖에 없었다.

“크크크 멀었구나 멀었어!”

“과연 그럴까!”

무랑이 뒤로 물러서자 가소롭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그였으니 장천은 소리를 지르며 달려 나가서는 냉혈검과 화룡신도를 빠른 속도로 휘둘렀다.

“음양이기(陰陽二氣) 혼원마참(混元魔斬)!!”

음양합일 극의파참이 좌검우도의 극의 초식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장천이 몸에 양분되어 있는 소수마공의 음기와 화룡신도의 양기가 서로 합일 되면서 극한의 힘을 자아내게 하는 초식이였다.

하지만 음양의 기운이 극에 이르러 하나로 합일되는 경지가 있다면 두개의 기운이 서로 상반되어 극한에 이르는 경지 또한 있을 것이다.

즉 서로 다른 두개의 기운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과 함께 하나로 합쳐지는 기운이 다시 두개로 분열되는 것도 있으니 음양이기 혼원마참은 그 때 생기는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초식이였다.

태산을 무너뜨릴 정도의 강렬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음양합일 극의파천과는 달리 음양이기 혼원마참은 태초의 하나의 기운이였던 것이 폭발하여 광활한 우주가 된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혈비도 무랑이 좌검우도에 무리가 적혀 있는 무급을 손에 넣었다고는 하지만, 이 음양이기 혼원마참만은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 이 초식은 그가 무급을 손에 넣은 이후에 만들어진 초식이였기 때문이다.

음양합일 극의파천이 좌검우도의 최후의 초식이라면 이 초식은 광무자가 후에 이것이 상대에게 통하지 않을 시에 구명의 초식으로 만들었다 할 수 있었으니 그것이 드디어 무랑이라는 거대한 태산을 상대로 펼쳐진 것이다.

장천의 손에 들린 냉혈검과 화룡신도는 맹렬한 속도로 그 기운이 하나로 합일되는가 싶더니 장천이 몸을 날렸을 때 강렬한 기세와 함께 폭발하니 수만은 검과 도의 그림자가 온 세상을 뒤덮을 듯이 사방으로 몰아치고 있었다.

한 눈에 이것이 결코 쉽게 당해낼 수 없는 기운이라는 것을 알게 된 무랑은 품에서 아홉개의 비도를 꺼내어 들어서는 급히 자신을 향해 몰아쳐 오는 기운을 향해 집어 던졌다.

“여의비도!”

범상치 않은 기운에 팔연환비도술의 극의의 초식 여의비도를 시전한 것이다.

그의 손에서 벗어난 비도는 순간 하나의 비도마다 수십개의 그림자가 일렁이며 사방으로 몰아치며 밀려갔다.

[쿠구궁!!]

여의비도는 장천이 시전한 수천개에 이르는 도와 검의 그림자를 밀어 붙이니 굉음과 함께 강렬한 기의 돌풍이 사방으로 폭발하듯이 터져 나가고 두 사람은 그 기운에 뒤로 튕겨지듯이 밀려가니 두 사람의 옷은 서로간의 수없을 정도의 예기가 난무하여 상처로 인하여 피로 붉은 피가 온 몸을 적시고 있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피육이 상하는 것 정도 외에는 크게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상대에 초식에 서로 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비도문의 무공은 이 무공이 만들어진 이후 강호 상에서 어떠한 적수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상승의 무공이였으니 그것에 대항할 정도의 무공이 나타나리라고는 무랑으로선 생각지도 못한 것이였다.

새삼 이 무공을 만들어낸 광무자라는 자에 대하여 경의감까지 들 정도였으니 이 무공 하나만으로도 하나의 존장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순간 전혀 예상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 악적 죽어라!”

“끄윽!!”

강렬한 초식을 서로간의 주고 받은 상태에서 어느 순간엔가 무랑의 뒤로 한 여인이 달려와서는 그의 등으로 검을 꽃으니 등줄기에서 뜨거운 기운이 밀려 들어오자 무랑은 신음을 내지르며 급히 뒤로 비도를 내던졌다.

“꺄악!!”

그리고 다음 순간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한 여인이 그가 던진 비도에 적중 당한채 뒤로 쓰러지니 장천은 그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

갑작스럽게 나타나 무랑의 등줄기에 검을 꽂은 여인은 바로 장천의 의모인 임아란 이였던 것이다.

“임아란?”

무랑 역시 그녀를 알고 있었으니 등에 박힌 검을 빼며 옆으로 무너지듯이 피하며 중얼거렸다.

“어머니!”

전혀 예상 못한 공격이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비도를 내던졌고, 그것은 한치의 오차 없이 그녀의 가슴에 박혀 있었다.

그녀의 모습에 장천은 어떠한 것도 생각 할 수 없었으니 급히 그녀에게 뛰어가서는 쓰러지는 어머니의 몸을 안았다.

“어머니!”

“..처..천아...”

자신의 가슴에 박힌 비도를 보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임아란은 쓰러지던 자신을 안은 사람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고통스러운 와중에서도 입을 열었다.

하지만 장천의 귀에는 이러한 목소리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으니 어머니의 가슴에 박힌 비도를 보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비도를 빼는 순간 자신의 어머니가 죽을 것임을 느낀 장천으로선 어찌할 바를 찾을 수가 없었으니 임아란은 천천히 자신의 손을 들어서는 장천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니 지금 이 순간 아들이 자신의 앞에 있음이 환상처럼 느껴지고 있을 뿐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마지막 힘이 끊어지며 그녀의 손은 천천히 떨구어지고 말았으니 그 순간 장천은 온 몸의 힘이 빠지며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끄아아아아!!”

이제 세상을 달리한 어머니의 주검을 부둥켜 안으며 고통의 고함을 내지르는 장천이였으니 자신에게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사랑해 주었던 사람의 죽음이 마지막 남은 이성마저 깨뜨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시신을 내려 놓은 장천의 눈은 시뻘겋게 물들여져 있었으니 모든 것을 파괴할 것과 같은 분노의 기운이 그의 온 몸에서 퍼져 나오고 있었다.

‘이런!’

이러한 장천의 모습은 무랑이 바라고 있었던 순간이였지만, 그는 결코 그것을 반갑게 맞을 수는 없었으니 임아란의 존재가 그로 하여금 위기 의식을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그가 알고 있는 사실에는 장천의 양모인 임아란은 자신의 아들이자 대계를 뒤집으려 하는 적인 구궁과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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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을 더더욱 열받게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슴더.

그래서 하루 휴식...휴...(끝으로 갈 수록 점점 더 힘듬더..)

이런 이유로 임아란 등장...

열받은 장천에게 대법의 완성은 다가 왔으나...무랑은 구궁의 등장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으니..

과연 일은 어떻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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