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84화 (285/355)

제 53 장 대법의 완성 (1)

어쨋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인지라 정무맹 수뇌부의 사람들은 고심을 하니,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이 소식을 전한 장춘삼이였다.

“홍련교와의 협상을 저에게 맡겨주시지 않겠습니까?”

“장문주께서요?”

장춘삼이 협상을 맡고 싶다고 말하자 좌중의 사람들은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다. 그가 정무맹의 싸움에 동참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거의 수동적이였을 뿐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예. 맡겨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그들과의 협상을 성공시키겠습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마교의 무리들과 협상을 한다는 그 자체를 거부했을 정파의 사람들이였지만, 혈비도 무랑이라는 거산을 상대로 싸우느니 차라리 마교와 손을 잡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하나 지금까지 마교와의 일을 생각한다면 어느 누구도 선뜻 그들과 손을 잡겠다는 말을 하는 이가 없었으니 장춘삼은 그것을 알고 자신이 나선 것이다.

물론 장천과 홍련교와의 사이에서의 일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마교와의 분쟁이 가장 적었던 문파가 쌍도문이였고, 자세한 내막을 모두 알고 있는 그가 나선다면 협상의 성공 확률 역시 높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쌍도문의 사람들이 있는 전각에 도착한 장춘삼은 장천을 비롯하여 그의 의형제들과 삼대제자들 중 무공이 뛰어난 자들을 불러 정무맹의 결정을 이야기 했다.

모두들 장천의 말을 듣고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던 일이였지만, 이 일을 문주가 맡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누군가가 해야할 일, 내 손으로 하는 것이 낫다 생각했다.”

“아버지께서 가신다면 저 역시 같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와 홍련교와의 사이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지 않았더냐?”

“물론 제가 정파의 일원으로 첩자와 같은 일을 했다 할 수 있지만, 현재 홍련교를 맡고 있는 우경과의 몇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저를 몰아세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장천은 확실히 자신이 홍련교에서 첩자의 행위를 했다고는 하지만, 두번째에 들어 섰을 때는 우경과 불괴대제와 힘을 합쳐 교내의 정권을 잡았을 뿐 아니라, 마지막에는 그들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이 일을 자신의 전에 일을 잡고 늘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음...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할 수 없구나, 동방 소협은 어떻게 하실텐가?”

장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장춘삼은 그의 뒤에 있는 동방명언을 보며 말하니 그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저희들 역시 문주님과 동행했으면 합니다.”

“알겠네, 그렇다면 무진은 이곳에 남아 본문의 제자들을 맡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홍련교로 갈 사람들은 빠르게 결정되었다.

장춘삼과 장천, 그리고 동방명언과 일곱명의 쌍도문 제자 총 10명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은 잠시 후 마교의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슨 일이지?”

수하들과 함께 두번째 공격의 계획을 짜고 있던 우경은 회의장으로 무사 한 사람이 들어오자 고개를 돌려 물어보니 그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정무맹에서 태상장로님을 뵙기 위해 무사들이 찾아 왔습니다.”

“정무맹에서?”

“예.”

그의 말에 좌중에 있던 사람을 비롯하여 우경 역시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으나 일단은 그를 만나야 연유를 알 수 있는지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무맹의 사자를 이쪽으로 모시고 오너라.”

“예.”

우경의 말에 소식을 전한 무사가 포권을 하며 물러나자 좌중에 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그를 보며 말했다.

“정무맹이 무슨 일로 저희를 찾아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쎄. 만나보면 알 수 있겠지.”

그의 말에 간단히 대답을 한 우경은 잠시 생각에 잠길 수 밖에 없었으니 정무맹의 인물이 마교라 칭하는 자신들에게 패배를 인정할리는 없었기에 무슨 다른 연유가 있음을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나 다른 이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잠시 후 이들의 회의장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니 좌중에 있던 사람들 중 한사람이 크게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암영신군!!”

“!!”

그 말에 우경은 급히 고개를 돌리니 아니나 다를까 암영신군 장천의 모습이 보이는지라 당황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암영신군은 정무맹의 사자라기 보다는 그를 보좌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듯이 보였으니 다시 침착함을 찾았는데, 정무맹의 사자 중 가장 선두에 있는 자가 가볍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정무맹 맹주님의 명을 받고 온 장춘삼이라 합니다.”

‘쌍도문 문주?’

암영신군 장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우경은 그의 사문인 쌍도문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니 장춘삼이 그의 의부이자 현 쌍도문의 문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무맹에서 무슨 일로 찾아 오셨는지 알 수가 없구려. 일단 자리에 앉아 천천히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

확실히 서두를 필요는 없는 일이였고, 장춘삼의 인품에 대해서 알고 있는 우경은 그가 암습이나 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천천히 그에 대한 연유를 듣기로 하고는 사람을 시켜 자리를 마련하게 했다.

장춘삼이 자리에 앉자 장천은 그의 좌측에 서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니 강렬한 기도가 느껴오는지라 우경으로선 식은 땀이 흐를 수 밖에 없었다.

‘녀석의 무공이 또 한단계 상승한 것 같군.’

과거에 보았을 때의 기도와는 또 한차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무맹에서 저희를 무슨 일로 찾아 오셨는지 모르겠구려.”

“정무맹에서는 귀교와의 손을 잡고자 합니다.”

장춘삼의 말에 좌중에 있던 홍련교의 인물들은 모두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니 전혀 예상치도 못한 말이 그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손을 잡다니요?.”

우경으로선 정무맹이 자신들과 손을 잡고자 한다는 말에 다시 되물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회의장 밖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적습이다!”

“적습?”

밖에서 들리는 말에 우경은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서니 좌중에 있던 사람들은 병장기를 빼어 들어서는 장춘삼의 일행을 감싸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밀려온 적습이 이들의 함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잠시 후 회의장 안으로 무사 한 사람이 들어와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상장로님! 정체를 알 수 없는 복면인들이 습격해 왔습니다!”

“정파의 녀석들이라면 우리를 상대 할 수 없다!”

“그것이 정무맹의 무사들이 아닌 듯 합니다.”

“무엇이?”

“복면인 거의 대부분이 비도를 사용하는 자들이온데, 하나 같이 상승의 무공을 지닌자들인지라 본교의 무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그런!”

우경으로선 교의 무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장춘삼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그를 보며 말했다.

“이것이 본맹이 귀교와 손을 잡고자 하는 이유였습니다.”

“무슨 소리요?”

“휴! 그들은 혈비도 무랑의 무사들입니다!”

“하지만 멸천문은..?”

“본맹 역시 멸천문이 그가 가진 모든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것은 정, 사, 마의 모두의 세력을 소모시키고자 계약이였던 것입니다. 지금 모습을 드러낸 자가 혈비도 무랑이 키운 정예 입니다.”

“그런...”

우경으로선 장춘삼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으니 그 역시 처음 정무맹의 수뇌와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닌지라 우경은 좌중에 있던 홍련교의 고수들을 향해 소리쳤다.

“무엇을 하는게냐! 한시가 급하다 본교의 무사들을 지휘하여 적습에 대항하라!”

“예!”

우경의 명령에 장춘삼 일행들을 둘러싸고 있던 고수들은 급히 대답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고, 장천 일행들 역시 그들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명언!”

밖으로 나간 장천은 쌍도문의 제자들과 함께 복면무사 두 사람과 싸우고 있는 명언을 볼 수 있었으니 급히 그들에게 화룡신도를 뽑아서는 그들과 싸우고 있던 복면인들을 패룡도법의 광룡낙월 초식을 사용하여 공격했다.

“끄악!”

복면인들이 동방명언을 넘어서는 무공을 지니고 있었지만, 장천의 도강을 막을 정도의 실력은 못되었으니 그가 날린 도강에 비명을 지르며 죽음을 당했다.

장천이 도를 휘둘러 복면인들을 쓰러뜨리자 동방명언은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으니 일곱명의 쌍도문 제자들 중 네명이 죽음을 당한 것이 시간이 잠시만 지체 되었어도 죽음을 면치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명언아 괜찮니?”

“응. 그런데 큰일이다. 일개 무사들의 무공이 이 정도라니...”

마교를 습격한 혈비도 무랑의 무사들의 숫자는 오백명 정도였으나 그 한사람 한사람이 족히 마교의 무인 열명을 상대하고도 남을 정도였기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의 말에 장천은 고개를 끄덕이니 직접 이들의 무공을 상대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본맹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예. 아버지!”

마교가 습격을 당했다면 멸천문의 본단에 있는 정무맹 역시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에 장춘삼은 정무맹을 향해 몸을 날렸는데, 그를 따라 가려던 장천은 무슨 생각이 나서는 급히 그를 향해 전음을 날렸다.

[아버지 전 잠시 들릴 곳이 있으니 한 시진 정도 후에 정무맹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들릴 곳?]

[예. 홍련교에서 제가 무공을 가르치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 역시 위태로울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장춘삼은 아들이 홍련교에서 겪은 일을 모두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이가 말하는 사람이 형식적인 교주의 직을 맡고 있는 문성과 마운성이라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는 우경이 마교를 장악하고 있었지만, 그가 사라지고 문성이 마교를 장악한다면 수백년간 이어지던 정파와 마교의 싸움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문성과 마운성 역시 복면 무리들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그들의 주위로 혈마와 함께 암영자들이 복면무리들을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사 할 수 있었다.

암영자들은 홍련교에서도 뛰어난 무공을 지닌 자들을 암암리에 선출한 고수들이기에 혈비도 무랑의 무사들 역시 뛰어난 무공을 지니고 있다지만 거의 대부분이 환갑을 넘긴 노마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할 수 있었다.

장천이 암영신군으로 있을 때 드러난 암영자들의 세력은 그 삼분의 일이 넘지 않았으니 마교의 권력쟁투에 나설 생각이 없는 자들이 많은데다가 모두 홍련교의 본단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경에 교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장로의 신분으로 교를 장악하는 것이 못마땅한 암영자들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

현재 이곳에 있는 암영자들의 숫자는 삼십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인물이 구파일방의 장문인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은 무공을 지니고 있었으니 무공이 뛰어난 복면무사들도 상대가 되지 않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였다.

그들의 주위로는 벌써 백여명이 넘는 복면인들의 시신이 늘어져 있었지만, 암영자들은 한두명이 죽음을 당했을 뿐이니 그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대단하군요!”

문성으로선 암영자들의 무공이 이렇게 뛰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탄성을 내지르고 있었으니 옆에 있던 귀대인 율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크크크 그나저나 일이 우습게 되버렸군요.”

“그렇습니다. 거사를 치르기 전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말입니다.”

율명의 말에 마운성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보다 교를 습격한 자들의 정체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백여명 정도가 암영자들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무공은 범상한 것이 아니였으니 만약 이들이 아니였다면 문성이나 자신 모두 살아남지 못했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러한 실력을 지닌 무사들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의문 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며 미간을 찌프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혈마와 귀대인 율명과 함께 문성에게 온 전대 마교의 교주 유문영이였다.

‘암영자들의 무공이 강한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음귀단의 무사들 백여명을 쓰러뜨리고도 겨우 두 명의 암영자를 처리했다니...’

유문영 그는 놀랍게도 복면무사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으니 그들이 암영자들을 상대로 어이없이 패하자 상당히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였으니 다른 곳과는 달리 암영자들이 있는 곳으로 복면무사들이 백여명 이상이나 몰린 것도 다 그 때문이라 할 수 있었다.

그가 이곳으로 끌어 들인 음귀단 무사들의 숫자는 백오십명에 이를 정도였는데, 어느정도 이들을 처리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맞닥뜨리니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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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송함더.

감기땜시 잠시 쉬었더니..글도 안써지고..ㅠㅠ

그래서 엉망에..늦었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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