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 장 결전 (5)
자신들의 비도가 튕겨저 나가자 그들 역시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니 무공을 배운 이후로 바위마저 꿰뚫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던 비도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호신강기라도 뚫을 수 있다 자신했던 비도술이였는데,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젊은 무사에게 그 비도가 막혔으니 놀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다.
“그 정도로는 나를 죽일 수 없어!”
녀석들의 놀란 모습을 보며 장천은 냉혈검과 화룡신도를 휘두르니 음양의 강렬한 강기가 그들을 향해 회호리 치듯이 밀려 들어갔다.
“끄아악!”
좌검우도를 단 한번 휘둘렀을 뿐임에도 순식간에 십여명의 무사가 쓰러져 죽음을 당하니 다른 이들은 놀라 장천의 앞길을 자신도 모르게 열어주고 말았다.
“흥!”
녀석들을 보며 장천은 콧방귀를 뀌며 멸천문의 본단을 향해 몸을 날리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흑의복면인 중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
“저 자를 멸천문의 본단으로 가게 해서는 안된다!”
그의 말에 다른 흑의복면인들은 몸을 날려서는 그의 앞을 결사적으로 막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에는 단검과 장검의 중간 정도의 크기인 검이 들려져 있었는데, 빠른 몸놀림이 주인 그들에게는 효과적인 병기라 할 수 있었다.
[슈슈슉!!]
또 다시 흑의복면인들이 덤벼들자 장천은 병기를 휘두르며 녀석들을 베어가기 시작했는데, 방금 전에는 자신들의 비도가 어이없이 튕겨나가자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던지 지금의 싸움에서는 사당한 실력으로 장천을 압박하고 있었다.
장천 역시 이들의 움직임이 방금 전 같지 않자 미간을 찌프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한 녀석을 처리함에 있어서 두초식 이상을 넘기지는 않았지만, 그로서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음귀대는 옆으로 물러서라!”
그래도 빠른 속도로 적을 쓰러뜨리는 장천에 의해 이제 남아 있는 흑의복면인은 열을 넘지 않을 듯 할 때 장천의 앞에서 누군가 크게 소리치고는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쇄도해 들어왔다.
장천은 그의 몸놀림이 흑의복면인과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재빠른 것을 보며 이들을 이끌고 있는 수장 중 한 사람이 나타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봉명진천(鳳鳴振天)!”
장천의 앞으로 쇄도해 들어온 무사는 그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가슴으로 모으고 있던 두 손을 양쪽으로 크게 뻗으니 그와 함께 새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와 함께 푸르스름한 기운이 장천을 향해 밀려 들어왔다.
[끼르르!!]
[채재쟁!]
날카로운 기운을 지니고 있는 물체에 장천은 급히 화룡신도를 사용하여 그것을 튕겨낼 수 있었으니 그 기운은 다시 그 자의 손으로 들어가니 안력을 돋구어 보자 그것이 쌍도표(雙頭?)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쌍도표와 다른 것이 있다면 줄 양쪽 끝으로 달려 있는 표창에 소리구멍과 같은 것이 뚫려 있다는 것이다.
그 구멍으로 인하여 새가 우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장천이였는데, 단순히 소리만을 위해 뚫어 놓지만은 않았을 것이란 생각에 경계를 기울어야 했다.
자신의 쌍두표를 끌어 당긴 그는 두 손으로 잡아서는 회전시키기 시작하니 잠시 후 소리구멍으로 인하여 마치 두 마리의 새가 그의 주위에서 울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햇다.
“이상하게 수하들이 일을 끝내지 않아 온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당신이 이곳에 있었군요.”
“날 아는가?”
“물론 입니다.”
그 말이 끝나기기 무섭게 그는 왼손에 들려 있던 쌍도표의 한 쪽 표창을 날리니 귀를 찢어 버릴 듯한 새 울음소리와 함께 표창이 장천의 미간을 향해 밀려 들어왔다.
[끼르르!!]
표창의 속도는 방금 전에 상대했던 흑의복면인의 비도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으나 장천은 몸을 숙임과 동시에 몸을 회전하여 낮은 자세로 그를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
“낙봉나수(落鳳拏獸)!”
장천이 몸을 낮춰 자신을 향해 밀고 들어오자 그는 표창을 끌어 들임과 동시에 손목을 움직이니 표창은 크게 꺽여서는 장천의 뒤통수를 향해 떨어졌다.
“합!”
그 모습에 장천은 급히 몸을 뒤로 날림과 동시에 두 발을 사용하여 자신을 향해 밀려 들어오던 표창을 잡아서는 두 손에 힘을 주어 빠르게 몸을 회전시켰다.
“헉!”
장천이 표창을 잡고 회전하자 줄이 그의 발에 엉키며 빨려 들어가니 쌍두표를 잡고 있던 그의 몸은 앞으로 넘어지듯이 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
“죽어라!”
그의 몸이 앞으로 끌려 들어오자 장천은 좌수의 냉혈검을 앞으로 내지르니 그의 검은 정확히 적의 목젓을 노리며 뻗어 나갔다.
갑작스러운 일격에 도저히 피할 수 없었던 상대는 이곳에서 죽게 된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말았는데, 그 때 무엇인가가 나무에 박히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검에 찔린 고통이 밀려오지 않자 눈을 뜨고 말았다.
“몸에 칼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눈을 감지 말아라!”
“장로님!”
그가 눈을 뜨자 한 노인의 목소리가 그에게로 들려오니 그는 크게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놀랍게도 장천이 막은 검은 갑자기 등장한 노인이 들고 있던 지팡이에 막혀 있었던 것이다.
“장로?”
장천은 장로라는 소리를 듣고는 발에 감겨 있는 쌍도표의 줄을 풀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방금 전의 일격을 막은 실력이 결코 범상치 않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 수 있었다.
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노인 역시 얼굴을 복면으로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장천으로선 그의 말투가 낯설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 상대를 돕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뜻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를 바로 잡으며 내력을 끌어 올렸다.
시간이 없는 만큼 자신의 모든 힘을 기울여 빠른 시간 안에 상대를 쓰러뜨려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였으니 장로라고 불리는 복면노인이 먼저 선공을 가했기 때문이다.
“부동명왕격(不動明王擊)!”
복면노인은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장천을 향해 내뻗었는데, 이 기세는 지금까지 상대했던 자들과는 또 다른 경지였다.
그저 단순히 지팡이로 내지르는 듯한 일격이였지만, 장천은 그것을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명치를 얻어 맞고는 뒤로 튕겨져 나가고 만 것이다.
“끄억!”
[쿵!!]
강렬한 내력이 포함된 일격으로 인하여 튕겨져 날아간 장천은 근처의 나무에 부닥치며 간신히 멈추어섰으니 몸을 일으킨 장천은 참지 못하고 피를 쏟고 말았다.
“크윽...고수...다..”
그저 다른 이들 보다 몇 수 정도 앞선 실력이라 생각했었지만, 상대의 무공은 전혀 차원을 달리하고 있었으니 이 일격을 맞아 본 장천은 그가 적어도 천무성자나 신검진인 정도의 무공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디서 이러한 고수가 나왔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내력을 끌어 올려 복면노인에게 당한 내상을 추스린 장천은 겨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는데, 다행히 상대는 그러한 장천을 그저 보아 넘기고 있었다.
만약에 복면노인이 계속 공격을 해왔다면 아무리 장천의 무공이 상승했다 하더라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은 분명했을 것이다.
“성급하구나. 성급해..”
“...”
“적을 상대함에 조급함을 드러냄은 그 만큼을 상대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다.”
자신의 조급함이 상대에게 여유를 준다는 말을 하는 복면노인이였으니 장천으로선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그 노인이 하나의 무리를 이야기 하고 있음은 알았지만, 마음이 급한 장천에게는 그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흥!”
상대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장천은 자신의 등뒤에 있던 나무를 박차고 빠른 속도로 앞으로 몸을 날렸다.
“어직 어리구나!”
장천이 자신을 향해 쇄도해 들어오는 것을 보며 노인은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 지팡이를 앞으로 뻗으니 그 순간 지팡이는 수십개로 분리 되며 장천의 요혈로 밀려 들어왔다.
“쌍용탈피!”
장천은 급히 화룡신도를 휘둘러 도영으로 온 몸을 감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팡이는 사라지지 않고 장천의 요혈을 강타하니 장천은 또 다시 노인의 지팡이 공격에 당해서는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끄윽....어떻게...”
혈비도 무랑과의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던 자신이 그가 아닌 그것도 상당히 나이를 먹은 것 같은 노인에게 이렇게 당하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조급함에 초식이 흐트러지니 막을 수 있는 것조차 막지 못하는 것이다.”
그의 말에 장천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
확실히 그 말대로 빨리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과격하게 몸을 움직였으며 내력 역시 크게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그로 인하여 공격의 위력은 크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초식의 정확도는 크게 흐트러졌으니 초식 자체만을 보고 생각한다면 혈비도 무랑에게 무공을 배우기 전과 비슷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그와는 달리 복면노인은 처음 장천을 공격한 곳에서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효과적으로 그를 제압하고 있었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장천은 숨을 고르게 한 후 마음을 정리해 나갔다. 시간이 급박함은 알지만 조급함으로 상대 할 수 있는 수준의 상대가 아니였기에 시간을 두고 마음을 정리한 것이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장천의 내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가며 그의 온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니 그 순간 또 다른 경지를 이른 장천이였다.
이것은 모두 자신을 막고 있는 복면노인에 의해 이루게 된 것이였으니 장천은 그에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뉘신지는 모르지만 저에게 가르침을 내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 당신이 저의 앞을 가로 막으시니 적으로 상대할 수밖에 없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요.”
“모든 것이 하늘의 순리이니 자네는 생각하는 바를 행하게.”
“감사합니다.”
노인이 장천의 말에 인자한 목소리로 말하니 장천은 그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시 자세를 잡아서는 그를 노려 보았다.
몸에서 흐르는 기도만을 따진다면 노인은 결코 장천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단순히 기도와는 달리 오랜 연륜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기에 장천은 그것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홍염만화!”
잠시간 그를 노려보던 장천은 화룡신도를 휘두르니 강렬한 열기가 노인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 하나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버릴 듯한 열기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복면노인은 지팡이를 들어서는 가볍게 원을 그렸다.
그러자 강렬한 화염은 마치 지팡이에 끌려 가는 듯하며 둥근 원형을 그리는가 싶더니 잠시 후 사라져버렸으니 자신에게 밀려 들어오던 화염을 쉽게 해소해버리는 그였다.
물론 장천은 이 초식이 적에게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으니 놀랍게도 그의 신형은 어느새 노인의 등 뒤로 가 있었다.
“음양합일 극의파천!”
장천은 그의 등 뒤로 들어서자마자 좌검우도 최후의 초식으로 그를 공격해 들어갔으니 그 위력은 한 단계 위의 깨달음을 얻은 장천의 손에 의해 평소보다 더 큰 위력으로 복면노인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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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엄청 강한 복면 노인...과연 이 자는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