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76화 (277/355)

제 51 장 장천과 혈비도 무랑 (4)

멸천 1호에 의해 급히 업혀간 혈비도 무랑은 모종의 장소에 도착 할 수 있었으니 그곳에서는 하노인을 비롯하여 멸천십군 중 네 사람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를 보고는 크게 놀라서는 뛰어왔다.

“문주!”

사람들은 급히 멸천 1호에게 업혀 온 혈비도 무랑의 상세를 살펴 보았으니 이미 계속 되어 온 내상이 더욱 심화되어 있었으니 진맥을 보던 하노인은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찌된 일인가?”

“신검진인과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소주와 겨루었던 것이 원인 인듯 합니다.”

하노인의 말에 멸천 1호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 하니 노인은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휴....어찌 자신의 몸을 살피지 않는단 말인가..”

문파를 중흥을 위해 자신을 몸을 희생하고 있는 혈비도 무랑을 보며 하노인으로선 그저 한 숨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일단은 그의 몸에 진기를 불어 넣어주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혈비도 무랑은 천천히 눈을 뜨니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는 온 몸을 찢어버리는 듯 한 통증에 다시 쓰러졌다.

“누워 있게. 지금은 움직여서는 안되네.”

그런 그를 보며 하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지만, 이내 무랑은 기어이 몸을 일으키고 마니 또 다시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사람아. 어찌 이리 생각이 없는가! 그런 몸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주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도 모르겠는가!”

“장로님께 걱정을 끼쳐 뜨리다니 죄송스럽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몸을 보중하도록 하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노인의 말에 무랑은 고개를 저으며 말하니 그로선 답답할 뿐이였다. 이렇게 가다가는 그가 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보는 혈비도 무랑은 마치 죽기 위해서 사는 것과 같은 모습이였으니 참을 수 없는 노기까지 밀려오고 있었다.

“자네가 정 이렇게 나온다면 음귀곡의 아이들을 돌려 보내겠네!”

“하노!”

화가 난듯이 소리치는 하노인의 말에 무랑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소리치니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왜 이리 무리하는가. 꼭 이렇게 살아야 하겠는가!”

“죽기 전에는 반드시 이루고 싶습니다.”

“도대체 죽으면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문파의 중흥? 그 따위것은 개나 줘버리게! 난 이미 본문의 중흥 따위는 잊은지 오래이니!”

그의 행동에 하노인은 단단히 화가 났는지 문파의 일도 아랑곳 하지 않겠다고 소리치니 그것을 보고 있던 다른 이들 역시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들 역시 문파의 일원이기는 했지만, 사실 문파의 중흥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혈비도 무랑이라는 사람을 믿고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노..이제 마지막 입니다.”

“.....”

“오늘의 싸움이 끝난다면 이제 중원에서 혈비도 무랑은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게 되면 저도 편히 살 수 있겠지요.”

“자네....휴..”

전혀 멈출 것 같지 않은 그의 모습에 다시금 화를 내려 하던 하노는 이내 한 숨을 쉬고 말았으니 그를 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였다.

“융아야 그것을 가져오너라.”

“예.”

하노의 말에 멸천일군은 미리 준비해 놓은 듯 작은 나무상자를 가져오니 그는 그것을 받아서는 뚜껑을 열었다.

나무상자가 열리자 사방으로 청아한 향기가 일순간에 흘러나가니 그 안에는 호두알 만한 환단이 들어 있었다.

“드디어 성공하셨군요.”

그것을 본 무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으나 하노로선 자신이 꺼낸 환단의 완성이 그리 기분 좋지 많은 않았다.

“이것을 먹는다고 자네의 내상은 낫지 않을 것이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하노가 나무상자에서 꺼낸 환단은 바로 그가 수십년을 고련해서 만든 비전영약인 음양기심보환단(陰陽氣心保丸丹)이라는 것이였다.

수십년 동안 무림을 돌아 다니면서 각지에서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들다고 하는 천년화리, 만년산삼, 만년하수오등의 영약들을 배합하여 만든 것으로 단 한알을 만드는데 그 모든 것을 다 사용하였지만, 이것을 먹는다면 주화입마를 입은 자라도 내공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요. 무공을 익힌 자라고 한다면 족히 수갑자의 내공을 증진 시킬 수 있는 효능이 있었다.

가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약을 다 합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으나 애석하게도 무랑의 내상은 치유 할 수 없었다.

무랑의 몸은 자신의 몸이 견딜 수 없는 무공을 영약의 도움으로 익힌 탓에 몸이 넘쳐나는 기운을 견디지 못한 이유로 생긴 내상인데다가 무공을 연성하면서 많은 영약을 섭취한 탓에 음양기심보환단의 효능이 그의 몸에는 내성이 생겨 받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에는 기라는 것이 흐른다고 한다면 혈비도 무랑의 혈도에는 그 기가 너무나 충만하여 기맥을 뚫고 나올 정도였기 때문에 기를 보하는 환단이라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되면 독이 됬지 약이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랑이 이 음양기심보환단을 바란 이유는 영약의 힘으로 어느정도 내상을 이겨내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였다.

물론 또 다시 영약의 기운이 그의 기맥에 저장되어 생명의 시간은 줄어들기는 하지만 몇 일 되지 않는 시간만은 내상을 입지 않은 듯한 몸으로 움직일 수는 있었다.

하노로선 무랑에게 이 환단을 내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이것이 아니라도 다른 약을 먹으며 대계를 진행 할 무랑이였기 때문에 차라리 환단을 내어 준 것이다.

그것을 먹으나 이 환단을 먹으나 어차피 생명의 시간은 줄어든다면 한 순간이지만 아무 근심 없이 그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낫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랑은 하노가 건네 준 환단을 씹어 먹고는 운기조식에 들어가니 그의 온 몸에서는 황금의 기운이 사방으로 뻗치니 마치 부처의 불광을 보는 듯 했다.

사실 무랑의 내공을 살펴 본다면 장천과 마찬가지로 내단이 형성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무리하게 영액을 섭취하고 무공을 익힌 탓에 그의 내력은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맥에 흘러야 하는 영약의 기운은 너무 과도하게 넘친 탓에 이미 신체의 곳곳에 무리하게 퍼져 있었으니 한 마디로 하자면 그의 몸은 하나의 영약과도 같다 할 수 있었다.

하나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좋은 것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니, 그의 몸에는 쉽게 말하면 음과 양의 기운 중, 양의 기운만이 과도하게 온 몸을 장악하고 있다 말할 수 있었다.

좋은 기라는 것도 적당히 그 흐름에 따라야 하지만, 기맥이 과도한 기운으로 파열되면서 그 기가 흐르지 않아야 하는 곳에 충만하여 생긴 내상인 것이다.

반시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무랑은 천천히 운기조식을 끝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니 과연 명약이라고 할까 그것을 먹기 전과는 달리 온 몸이 날아갈 듯한 기분까지 느끼는 그였다.

“마치 내상을 입기 전의 몸과 같습니다.”

“일단은 환단이 기맥의 기를 강제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네, 하지만 어느정도 환단의 기운이 몸에 자리잡으려고 한다면 그 때는 걷잡을 수 없이 내상은 심화될 것일세.”

“알고 있습니다.”

“휴...모르겠네 모르겠어.”

알고 있다는 그의 말에 하노는 그저 한 숨 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손을 내저으며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 무랑이 오기 전에 있었던 자리에 풀썩 앉아서는 말했다.

“음귀곡의 아이들은 자네가 신호를 하면 움직일 걸세. 이미 모든 것을 다 지시해 놓았으니 자네는 그저 신호적만을 울리면 된다네.”

“감사합니다. 하노.”

“천이는 어떻던가?”

하노는 그에게 장천의 상태를 물으니 무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보아하니 이제 내단의 형성된 단계에 이른 것 같습니다.”

“내단이라고? 음...”

내단이 형성될 정도라면 이것은 상당한 경지였으니 단순히 내력만이 높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장천이 가지고 있던 무공을 대성하면서 생긴 결과라 할 수 있었으니 이제 비도문의 무공을 모두 익혔다라 생각 할 수 있었다.

“그 정도라면 자네가 가르쳐 준 본문의 절기도 모두 극성으로 익혔겠구만.”

“예. 하지만 그 아이는 좀 처럼 본문의 절기를 사용하지 않으려 하더군요.”

“그렇겠지. 그 아이의 입장이라면 그 무공은 무림 공적이 무공 일 수 밖에 없으니 말이야.”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하노인 이였으니 이제는 그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말해 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노는 개방의 용두방주인 건곤장 방현에게 가보도록 하겠네.”

“예. 부탁드립니다.”

그가 개방의 용두방주에게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무랑은 고개를 끄덕이자 자리에서 일어난 하노인은 경공을 펼치며 그곳에서 빠져나갔다.

하노인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무랑은 옆에 있던 멸천일군을 보며 말했다.

“구궁은 어찌 되었는가?”

“백방으로 찾아 보았지만, 소재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음...”

그 말에 그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었으니 자신이 세운 대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구궁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였다.

“일단은 음귀곡에 아이들 중 백여명에게 지시하여 주위를 감시하라 명령을 내렸지만, 과연 구궁이 그들의 눈에 포착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홍련교의 무리들도 근처에 와있다 하니 이 주위를 모두 감시할 수는 없을테니까.”

“그렇습니다.”

“홍련교의 무리들 중에서는 찾아 보았는가?”

“현재로서는 그곳에서 함부로 사람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멸천일군의 말에 무랑은 미간을 찌프릴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멸천문이 생긴 이후로 각 세력에 침투한 멸천문의 첩자들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정무맹이나 다른 곳에서는 아직도 남아 있는 자들이 있는데 반해 홍련교는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두명의 첩자가 남아 있기는 했지만, 그들로서는 홍련교 전부를 감시 할 수 없는데다가 속해 있는 직분도 낮기 때문에 수뇌부의 사정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래저래 문제점이 발견되자 무랑으로선 대계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루려 하는 대계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에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자 생기는 마음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손을 쓴다면 그 문제는 해결 할 수 있다 생각한 그였으니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멸천일군을 보며 말했다.

“멸천대계를 시작할 준비를 해라.”

“예.”

무랑의 말에 멸천일군은 포권을 하며 크게 소리치니 드디어 이들만의 문파 비도문의 진정한 멸천대계가 시작이 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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