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73화 (274/355)

제 51 장 장천과 혈비도 무랑 (1)

천무성자의 죽음은 밝혀지지 않았다.

멸천문과의 대전을 앞에 두고 맹주가 죽었다고 한다면 정무맹의 사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멸천문에 대한 공략전은 수뇌부의 한 사람인 소림의 방장이 맡았고, 맹주는 혈비도 무랑과의 대전에서 부상을 입어 모종의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장천 역시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나 멸천문의 본단을 앞에 두고 마음이 찹잡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 때문이였다.

천무성자의 도움으로 그의 단전에는 내단이 형성되었고, 그것은 끊임없는 진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었다.

단순한 내력이라면 이제 무림의 어떠한 인물도 장천에게는 견줄 수 없었다. 혈비도 무랑이 자신에게 전수한 무공은 물론 광무자의 좌검우도 기문숙의 자연도의 경지도 이제 극성에 이른 지금 아직 혈비도 무랑과의 대전에서 승리를 보장 할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그를 제외하고는 무림에 어떠한 적수도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였다.

마치 지금의 이 싸움은 혈비도 무랑과 장천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계속 되는 연패로 그 기세가 크게 줄어든 멸천문에게 정무맹에 대한 승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사방에서 모여든 군웅들로 인하여 이제 정무맹이 처음 무당에서 발호했을 때에 비교해서 두배 이상 일어난 것을 감안한다면 멸천문의 세력은 그 십분의 일로 줄어 있었기 때문이다.

멸천문을 둘러싸고 있는 정무맹 무사들은 이제 소림방장의 명령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뚜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었으니 이제 싸움은 마지막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였다.”

무진은 장천 들과 함께 멸천문을 봐라보며 중얼거리니 데비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때는 멸천문이 무림을 차지하게 되는 줄 알았으니까 말이야.”

이제 잠시 후면 무림의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멸천문의 마지막을 볼 수 있었으니 그렇게 공격의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던 무사들에게 잠시 후 북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진격의 북소리, 그와 함께 멸천문을 둘러싸고 있는 정무맹의 군웅들은 고함을 지르며 공격해 들어가기 시작했으니 장천의 일행들 역시 병장기를 들고는 멸천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처음부터 이 싸움의 결과는 정해져 있는 것이였다.

이미 수많은 정무맹의 군웅들에 의해 사기가 떨어진 멸천문의 무사들은 제대로 방어도 하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하니, 싸움이 시작된 지 한 시진도 되지 않아 싸움은 거의 정무맹의 승리로 끝이 나고 있었다.

혈비도 무랑이 멸천문의 개파하면서 끌어 들였던 각지의 고수들은 모두 정무맹의 검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포로로 잡히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멸천문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혈비도 무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정도의 인물이 앞에서 직접 활약했다면 이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았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정무맹의 사람들로선 이상하게 생각 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찾지 못했는가?”

“예.”

천무성자의 죽음 이후 정무맹의 임시맹주의 직을 맡고 있는 소림 방장으로선 무사들에게 혈비도 무랑을 찾게 하였으나 어느 곳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니 좋지 않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거의 대부분의 멸천문 간부들이 죽거나 사로잡힌 지금, 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하여 도주했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멸천문의 간부 들 중 수뇌부도 동행 했어야 하는 것이 옳았음에도 그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간부들이 멸천문의 본단에 있었다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의도적으로 멸천문을 버린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천하제일고수라 할 수 있는 혈비도 무랑을 생각한다면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였다.

적어도 그 정도의 이름을 지닌 이가 적을 상대함에 싸워 볼 생각도 하지 않고 도망칠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장천의 일행들은 싸움이 시작되자 마자 멸천문의 깊숙한 곳까지 뛰어 들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기는 했지만, 이제 장천은 금강불괴의 몸을 지니고 있었으니 왼만한 무공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그의 피륙에도 상처를 입힐 수가 없었기에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장천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혈비도 무랑에게 무공을 전수 받았던 곳이였으니 웬지 그곳에 자신이 찾고 있는 무랑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무관을 발견한 장천은 건물 안으로 의형제인 명언과 데비드, 그리고 무진과 함께 들어섰다.

안은 이미 정무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는지, 그가 처음 들어 왔을 때 보았던 수많은 무서들이 쌓여 있던 장서관과 영약들이 있었던 약의관은 텅텅 비어 있었다.

“음...”

하지만 장천으로선 이곳에서 무서와 영약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닌지라 천천히 연성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으니 그곳에 무랑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두컴컴한 연성관은 주위에 진열되어 있던 수많은 병기들이 모두 사라졌는지라 을씨년스럽게 변해 있었으니 오랫 동안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듯 바닥에는 먼지만이 쌓여 있을 뿐이였다.

“이만 내려오시지.”

하지만 장천은 이곳에 사람이 숨어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으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는 연성관의 천장을 보고 살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네 녀석이 이곳에 숨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모습을 드러내시지.”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으니 장천은 다시 한번 살기를 강하게 들어내서는 소리쳤고, 잠시 후 갑자기 사방이 막혀 있는 연성관에서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윽!”

모래바람에 장천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손을 들어 눈을 가릴 수밖에 없을 정도였으니 잠시 후 돌풍 속에서 복면을 한 남자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소주께 인사드립니다. 문주님의 명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네놈은?”

돌풍 안에서 모습을 나타낸 그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니 장천은 미간을 찌프리며 말했다.

“나를 기다렸다고?”

“예.”

“잘되었군. 나 역시 그를 찾고 있었으니 말이야. 자 안내해 주실까?”

그의 말에 따르면 혈비도 무랑이 그에게 지시하여 자신들을 안내하라 명령했다니, 장천은 어차피 그와의 일전을 생각하고 있었던 탓에 고개를 끄덕였다.

장천이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복면인은 오른손을 뒤로 빼서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니 그 순간 쇠구슬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벽에 박혔고, 잠시 후 벽의 한쪽 면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연성관의 한 쪽 벽에는 비밀통로가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럼 저를 따라 오십시요.”

통로가 열리자 복면인은 통로 쪽으로 몸을 날리니 장천들은 서로를 한번 돌아 본 후 그의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자 벽은 서서히 닫히기 시작하니 잠시 후 바람이 불어서는 통로가 열렸던 흔적을 완전히 감추어 버리니 실로 용의주도하다 할 수 있었다.

복면인의 뒤를 따라간 장천들은 거의 이각 가량을 어두운 통로를 빠져나가니 잠시 후 어둠의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조심해라.”

장천은 통로의 끝에 도착했음을 알고는 다른 이들에게 말하니 그의 말에 일행들은 호리에 차고 있는 병장기에 손을 가져갔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두운 통로를 벗어나는 순간 강렬한 태양의 빛이 일행들의 눈을 어둡게 했지만,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금새 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통로의 끝에는 숲 한 가운데 위치한 작은 공터였는데, 공터의 한 가운데에는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랑...”

장천은 그를 보자 미간을 찌프리며 검과 도를 뽑아 드니 공터의 한 가운데 앉아 있던 사람은 바로 혈비도 무랑이였다.

장천들을 안내한 복면인은 혈비도 무랑에게 가서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소주의 일행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수고했다. 멸천 1호.”

“예.”

수고했다는 말에 포권을 하며 대답한 그는 또 다시 돌풍과 함께 사라지니 장천 조차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은신술이였다.

혈비도 무랑은 자신을 보며 살기를 뿜고 있는 장천을 잠시간 응시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가지고 있는 탈혼섬광구비도는 모두 가지고 왔느냐?”

“....그렇소.”

자신의 말에 장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그는 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도를 빼어서는 그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네가 무슨 이유로 나를 찾았는지는 알고 있다. 어디 그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도록 하지.”

“으득..”

마치 제자를 상대로 스승이 말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하는 혈비도 무랑의 모습에 장천은 이를 갈 수 밖에 없었으니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수 있나 두고보자는 생각을 하며 그가 건네준 비도를 품에 넣고는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이미 천무성자의 도움으로 단전에 내단이 생기게 됨으로서 장천의 경지는 전에 혈비도 무랑과 만났던 것과 비교한다면 한단계 더 성장했다 할 수 있었으니 자연도의 기운을 내뿜자 그의 주위로 삼장 정도의 거리는 마치 그의 신경이 이어져 있는 것 처럼 예민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런 기도를 혈비도 무랑 역시 느끼고 있었는지라 조금 놀란 표정을 하며 말했다.

“과연...”

자신이 예상대로 장천의 무공이 크게 성장한 것을 보며 크게 탄성을 내지르는 무랑이였으니 이번 싸움이 그리 쉽지 않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검진인과의 싸움에서 어깨죽지에 큰 상처를 입은 무랑은 지금 한쪽 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상당히 많은 피를 쏟은 탓에 죽지 않은 것이 용할 정도였던 혈비도 무랑으로선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다리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좋지 않군...’

이 자리에서 장천에게 죽음을 당한다면 그가 계획했던 것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지라 그로서는 이 싸움에 자신의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압!”

그 때 장천이 살기를 뿌리며 빠른 속도로 앞으로 쇄도해 들어오자 무랑은 발을 박차고는 공중으로 치솟아 올라서는 품에서 비도를 꺼내어서는 그를 향해 집어 던졌다.

“팔연환비도! 팔방풍변 비도격살!(八方風變 飛刀擊殺)”

그의 손에서는 여덟개의 비도가 퍼져나가니 비도는 그대로 장천을 향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그를 중심으로 바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상당한 내력이 포함되어 있는 비도는 장천을 중심으로 회전을 하며 일대에 큰 돌풍을 만들어 내고 있었으니 흙먼지와 함께 숲의 자갈과 나뭇잎들이 돌풍에 섞여 들어갔는지라 장천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돌풍 속으로 갇히고 말았다.

“음...”

하지만 상당히 예민해진 장천의 감각은 이미 돌풍 속에서 회전하고 있는 여덟개의 비도의 위치를 모두 간파하고 있었으니 자신에게 그 방향이 바뀌어 날아 왔을 때를 대비하여 검과 도에 상당한 내력을 주입해 놓고 있었다.

[슈슉!]

그리고 잠시 후 등 뒷 쪽으로 비도가 쇄도해 들어오니 장천은 급히 좌수에 들린 냉혈검을 휘둘렀고, 잠시 후 파쇠음과 비도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져서는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일부의 파편은 장천을 향해 날아왔지만, 이미 내단의 형성으로 금강불괴의 단계에 이른 장천에게 그러한 것은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없었으니 피륙에 닿자 마자 그 힘을 잃고는 땅에 떨어질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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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올린 이후 격려메일이 무려 17통이나 왔슴더.

감격의 눈물이...흑흑흑

요즘에는 다른 작가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슬럼프를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슴더

열슴히 노력하도록 하겠슴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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