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 장 정무맹의 노도(怒濤) (1)
순식간에 보초들을 모두 쓰러뜨린 장천은 외부의 모습을 확인하니 이들 외에는 다른 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급히 승강기를 내려서는 사람들을 오르게 했다.
“다행히 참외동에는 이들 외에는 없는 듯 하다.”
“생각보다 경비가 허술하군.”
동방명언은 쓰러진 무사들을 보며 이상하다 생각하니 정파의 포로들을 가두어 놓고 있는 이곳치고는 경비 무사가 너무 적기 때문이였다.
아무리 탈출하기 어려운 곳이라 할지라도 이 정도의 숫자만이 지킨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였다.
‘함정인가?’
하지만 언제 자신들이 탈출을 도무할지도 알지 못하는 그들이 함정을 생각하고 있을리는 없었으니 지금의 상황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일단은 사람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도록 하지.”
“그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천의 나가자는 말에 명언으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갔다.
참회동의 외부에서 오리정도 떨어진 곳에는 이곳을 지키는 자들이 머무르고 있는 전각이 눈에 뜨이니 장천은 의형제들과 청의단의 무사들과 함께 그곳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갔다.
족히 기백명은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큰 전각이였기에 숨을 죽이며 조심스럽게 담장으로 접근해 간 장천은 몸을 날려서는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그 순간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대한 전각의 모습과는 달리 내부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담을 타고 움직이며 전각 이곳저곳을 살펴 보았지만, 역시나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보이지 않았으니 장천으로선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전각의 내부를 확인했음에도 전에 이곳에서 사람들이 지내고 있었다는 흔적만이 있을 뿐,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장천!”
“명언. 그 쪽도 아무도 없어?”
장천의 물음에 명언 역시 고개를 끄덕이니 전각 안으로 들어왔던 다른 청의단의 무사들 역시 어느 누구도 사람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마치 꿈이라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장천이였는데, 그 때 개방 출신의 청의단의 무사가 서한을 들고 와서는 말했다.
“단주 이것을 한번 읽어 보십시요.”
“이건?”
“전각 안에서 찾아 낸 것입니다.”
그의 말에 서한을 받은 장천은 안의 내용을 읽어보았는데, 그 것을 읽어 본 후에야 지금의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렇군...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이곳의 무사들이 모두 나간 것인가..”
“장천 무슨 내용이지?”
“이곳 멸천문 참회동의 지부 쪽으로 정무맹의 무사들 수백명이 오고 있다고 쓰여 있어. 이들 때문에 이곳 무사들 모두가 나간 것 같군.”
“음...”
하지만 모두가 나갔다는 것은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이곳이 그들의 거점이라면 적어도 수십명의 무사들은 남겨 놓아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곳의 병기고를 찾도록 하자.”
장천의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기고를 찾기 시작하니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 지부의 무기고를 찾을 수 있었다.
무기고 내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검이나 도 정도만이 있을 뿐이였지만, 숫자는 꽤 많아 참회동에서 빠져나온 사람들 반 이상이 병기를 가질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부턴 어떻하지?”
“일단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정무맹을 무사들을 도와야하겠지. 사람들에게 그렇게 알리도록 해.”
“알았어.”
명언은 장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람들에게 그의 의견을 피력하니 모두들 멸천문에게 상당히 이를 갈고 있었던지라 그의 뜻을 흥쾌히 따랐다.
멸천문과의 싸움이 결정되자 장천은 기다리지 않고 서한에 있는 곳으로 향하니 다행히 지부에는 상당량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는지라 별 다른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마치..우리를 무리 없이 탈출시키려 하는 것 같군. 무기에 식량까지 있다니...’
하지만 장천의 곁에 있던 동방명언으로선 지금의 상황을 좀처럼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으니 이러한 생각은 공공문의 정명이나 제갈세가의 제갈문수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생각하고 있었다.
“정소협.”
“예. 어르신.”
제갈문수가 자신을 부르자 정명은 고개를 돌려서는 정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무엇인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습니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은 듯 합니다.”
“그렇기는 하네만...함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미숙하고 그렇다고 서한에 적혀 있는 내용은 그대로 믿는 것도 무엇인가 이상해..마치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듯 하지 않은가?”
그의 말에 정명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말했다.
“혹시 멸천문에서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만일 그렇다면 그는 이곳을 담당하는 자여야 할꺼야. 아무도 남기지 않고 무사들을 보낸다는 것은 그 정도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해.”
“그렇군요.”
“하지만 멸천문, 거기에다 참회동의 지부를 책임질 정도의 인물이 왜 우리를 돕고 있는 것이지? 거기에다 그가 신분을 속이고 있는 인물이라면 이렇게 한꺼번에 도움을 주지는 않았을게야. 천천히 우리들에게 은밀히 접근했을 테니 말이야.”
제갈문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으니 정명 역시 이상하다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조금 눈에 띄게 도와준 것인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근처의 나무에서는 한 사람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으니 그는 남루한 옷에 노년의 모습을 한 이였으니 바로 혈비도 무랑의 곁에 있는 자인 하노인이였다.
왜 하노인은 이곳에 있을 것일까? 그리고 참회동에 갇힌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으니 참회동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은 하노인은 천천히 중얼거렸다.
“이제 때가 온 듯 하군. 진정한 멸천문의 아이들이 나설 때가 말이야..”
진정한 멸천문의 아이들, 그가 말하고 있는 자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하지만 확실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으니 하노인은 가볍게 몸을 날려서는 멀리로 사라져갔다.
하노인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세시진의 여정 끝에 드디어 멸천문의 무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음...”
넓게 펼쳐져 있는 평원으로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정무맹과 멸천문의 무사들이 싸우고 있는 모습이였다.
안력을 돋구어 살펴보자 정무맹의 무사들이 숫자에서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참회동의 지부에서 나온 무사들은 이들 정무맹의 무사들을 둘러싸며 포위공격을 하고 있었다.
정무맹의 무사들이 전멸하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라 할 수 있었으니 장천은 시간을 지체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옆에 있는 명언을 보며 말했다.
“우리들이 저 싸움에 나선다면 상황은 크게 역전될 것이다. 명언아 가자!”
“응!”
장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명언은 사람들에게 손짓을 하니 그들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정무맹과 멸천문의 무사들이 싸우고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와아아!!”
난데없이 산 쪽에서 한 무리의 무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 오자 멸천문의 무사들은 크게 당황 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 숫자가 족히 기백은 되는지라 이들을 지휘하고 있던 멸천의 무사는 황급히 진세를 바꾸어 이들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들에 선두에 선자는 장천을 비롯하여 모두 정파의 후지기수 중 뛰어난 자들이였으니 변두리 지부의 무사들이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였다.
“홍염장(紅炎掌)!!”
가장 선두에 선 장천은 어느정도 거리에 이르자 몸을 날려서는 그대로 화의 무공을 끌어 올려서는 홍염장을 시전하니 뜨거운 양강의 장풍이 밀려가며 일거에 십여명의 무사들을 불길 속으로 휩쓸어 버렸다.
“끄아악!!”
홍염장의 열기에 무사들을 비명을 흘리며 죽어가니 장천은 우수에는 화의 무공을 좌수에는 소수마공을 시전하여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는 적들을 휩쓸어 버리기 시작했다.
화기와 냉기가 상반적으로 교차하자 거대한 소용돌이가 장천의 주위로 형성되며 부수적인 위력가지 자아내니 멸천문의 무사들은 단 한사람의 위용으로 기가 꺽일 수밖에 없었다.
장천과도 같은 고수를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없느니 만큼 그들의 사기는 더욱 더 저하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이들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자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모두 하나 같이 숫자가 적혀 있는 복면을 하고 있었다.
“하장로님께서 제 때에 저들을 보내신 것 같군.”
“예. 문형님. 이제 우리들의 선물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도록하지.”
옆에 있던 복면인의 말에 구자가 쓰여져 있는 복면인은 고개를 끄덕이니 두사람의 복면 무사가 수레를 하나 끌고 오니 그곳에는 제갈문수를 가두었던 것과 같이 현철을 섞어 만든 쇠창살의 우리가 있었다.
그 안에는 광기어린 눈으로 침을 흘리며 발광을 하는 자가 있었으니 그의 손에는 장천의 무기였던 냉혈검이 들려 있었다.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그는 놀랍게도 만경과 같이 있었던 단살척이라는 자였으니 그는 무슨 이유로 이런 꼴이 되어 있다는 말인가?
자신의 역량을 알지 못하고 냉혈검에 손을 가져갈 자는 아니였으니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보내라!”
“예.”
구자의 복면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다른 무사가 쇠창살의 문을 여니 광인이 되어버린 단살척은 눈깜짝 할 사이에 뛰어나와서는 그를 향해 맹렬하게 검을 휘둘렀다.
“흥!”
하지만 냉혈검의 냉기에 의해 광인이 된 자에게 쓰러질 복면인이 아니였으니 그가 가볍게 일장을 내뻗자 강렬한 바람이 일렁여서는 단살척을 날려 버렸다.
족히 십장 이상을 내동댕이치듯이 나가떨어진 단살척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상대할 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도주를 하니 복면인은 더 이상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단살척은 복면인에게 도망가서는 놀랍게도 멸천문과 정무맹의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곳으로 향하니 광인이 된 그는 살기에 본능에 이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화룡신도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것은 내가 알아서 하마.”
“예.”
“너희 두 사람은 큰 형님께 돌아가도록 하라.”
“예.”
그의 말에 두 사람의 복면인은 포권을 하며 사라지니 그는 천천히 복면을 벗으니 그는 낭아문의 문규였다.
문규가 복면을 벗는 것을 보며 다른 이들 역시 복면을 벗으니 문규의 사제와 사매라 알려져 있는 문강과 장민이였다.
“가자!”
“예.”
문규의 말에 두 사람은 동시에 대답하고는 그와 함께 몸을 날리니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곳이 아니라 외곽의 다른 쪽이였다.
한편 싸움은 장천들의 참여로 정무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으니 한시진도 되지 않아 정무맹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멸천문과 싸우고 있던 정무맹의 무사들은 바로 곽무진과 정필과 함께 있었던 백화대와 정무맹의 또 다른 단의 하나인 의검단의 무사들이였으니 곽무진에게서 청의단의 소식을 듣고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합류한 사람들이였다.
“무진형!”
“무사했구나!”
“예!”
“다행이다.”
장천을 본 곽무진은 기뻐하는 표정으로 말하니 자신들이 구하기도 전에 탈출한 것은 물론 어찌된 일인지 자신들의 정보가 들통이 나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그것을 이들이 빠져나가게 해준 것 모두가 기쁠 뿐이였다.
이제 싸움은 거의 막바지로 향해 멸천문의 무사들은 대부분 죽거나 제압할 수 있었는데, 그 때 한 쪽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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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슴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