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55화 (256/355)

제 47 장 청의단의 젊은 무인들 (4)

변초가 난무하는 악의명의 공격에 동방명언은 잠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잠시 후 그의 움직임은 안정되기 시작하니 그의 공격에 대항하여 정적인 검법을 취한 것이다.

그의 변초가 현란하기는 하지만, 동방명언에게는 실초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으니 홍련교에서도 검술에 치중했던 그가 구파일방 중 검술이 뛰어난 무당과 화산의 무공을 연구하지 않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산에 현란한 검술의 상극이라고 한다면 같은 구파일방의 하나인 무당의 검술이였으니 육합검법을 시전하던 그는 칠십이초요지유검(七十二招繞指柔劍)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 검법은 무당에서도 상승에 속하는 검법이였기에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무당의 도인들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저건 칠십이초요지유검이 아닌가?”

“어떻게 동방 서기가 저 검술을?”

그들로서는 무당의 검법을 시전하고 있는 동방명언이 어떻게 그 무공일 익히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사실 이 무공은 홍련교에서 유일하게 소장되어 있는 무당의 검법이였으니 동방명언은 무당의 검법을 연구하기 위해 이 초식을 수년간 연구해왔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무공을 시전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였으니 그의 손에서 부드러운 검술이 밀려오자 악의명으로선 크게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무당의 검술이 아닌가? 어떻게 이 자가! 이거 생각보다 어렵게 된 것 같군.’

화산의 검법이 무당의 검법을 이기지 못한 것은 무당의 부드러운 초식이 변초가 많은 화산의 검을 효과적으로 방어 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자 악의명은 점점 밀려가기 시작했으니 이를 악문 그는 지금 자신이 시전하고 있는 검법 보다 상승의 검법을 시전할 수밖에 없었다.

“낙영검법(落英劍法)!”

그가 낙영검법을 시전하자 검은 마치 꽃봉오리를 그리는 것처럼 움직이며 동방명언을 향해 밀려가니 한 순간 밀리고 있던 그는 다시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낙영검법이라...’

낙영검법은 화산에서도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익히는 검법이였으니 동방명언으로선 이 검법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무당의 검법으로 그의 초식을 막아서고는 있었지만, 워낙 그 움직임이 현란한지라 혼자 힘으로 익힌 그의 검법은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다며 남은 것은 홍련십팔검이 남았을 뿐인데, 만약 이 검법을 시전하게 된다면 자신이 홍련교의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질까 두려움이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진다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동방명언은 마음을 가다듬고는 홍련십팔검의 초식을 시전했다.

“연지개화(蓮池開花)!”

무당의 부드러운 검술에서 홍련십팔검으로 변화하자 그의 검은 날카롭게 흔들리는 싶더니 빠른 속도로 밀려들어가니 악의명은 초식의 변화를 눈치채고는 급히 일보를 뒤로 물러서며 그의 검을 피했다.

악의명이 물러서자 동방명언은 녀석을 한번에 밀어 붙일 요량으로 홍련십팔검의 마지막 초식을 시전하며 녀석을 밀어 붙였다.

“홍련만개(紅蓮萬開)!”

그 순간 동방명언의 검은 수십개로 분화되는가 싶더니 일제히 악의명을 향해 밀려 들어가니 놀라 그는 급히 검을 회전하며 그의 공격을 막았는데, 다음 순간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사이에서 무엇인가가 튕겨져 날아갔다.

“헉!”

놀랍게도 그것은 악의명이 들고 있던 보검 십매검의 반토막이였으니 악의명은 자신의 검이 부러지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상대 역시 보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십매검을 부러뜨릴 정도의 검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악대협의 검 역시 부러진 것 같군요.”

“크윽...”

동방명언의 말에 악의명은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으니 십매검이 부러진 이상 현재 이곳에서 상대가 들고 있는 검 이상의 것은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되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동방명언이 검을 검집에 넣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검이 부러졌으니 이번 승부는 무승부이군요.”

“무승부?”

“예. 검이 부러진 두 번 모두 초식의 유리함 보다는 검의 유리함이 많이 좌우되었던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음..”

확실히 동방명언의 검과 자신의 검이 부러진 것은 검의 예리함 때문이였지 초식의 우세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저로서는 악대협의 초식을 정교함을 따를 수가 없었는데, 곽대협께서 빌려주신 검으로 간신히 무승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안심할 뿐입니다.”

“음...그럼 이만 물러날까합니다.”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동방명언의 말에 악의명은 가볍게 포권을 하며 부러진 검조각을 들고는 자신들의 무리 속으로 사라지니 동방명언 역시 포권을 하고는 장천에게로 왔다.

“검을 빌려주셔 간신히 무승부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곽대협께 감사드립니다.”

“별 말을 다하십니다. ”

곽무진은 검을 돌려주는 동방명언의 말에 미소로 답하니 검을 돌려주는 것을 보며 동방명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고했다. 명언.”

“그래. 이 정도면 악의명은 나에게 하나의 빛을 진 것이 되니 한 두번은 일을 이끌어 가기 편할 것 같다.”

“그래. 하지만 문제는 이백인데...이 자는 또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갑갑하단 말이야.”

확실히 악의명은 이번 대련으로 어떻게 할 도리는 있었지만, 중소문파들의 우두머리 이백은 그리 쉬운 인물이 아니였다.

무공은 솔직히 악의명이나 동방명언에 비한다면 아래라고는 하지만 인의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였기 때문이다.

“듣자하니 이백의 여동생 역시 청의단에 있다했는데 사실이야?”

곰곰히 생각에 잠겨 있던 장천은 동방명언을 보며 물었으니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청의단의 백화대에 속해 있다 들었어.”

“그렇다면 이번에는 유향소저께 부탁을 해야겠군.”

항산파의 유향은 과거 이준과의 일 때문에 서로 면식이 있었는데, 장천이 청의단의 단주가 되자 상당히 친한 사이가 되었다.

대련을 마친 장천은 항산파의 유향을 만났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

“유향여협에게 한 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부탁이요?”

“듣자하니 백화대에 이백대협의 여동생이 있다 들었는데...”

“아! 이매를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아시는 사이십니까?”

그녀를 이매라 부는 것을 보며 장천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어보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이매는 과거 항산파에 들어가기 전에 친하게 지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유향여협과 이백대협이 동향이였군요.”

“저희 집과 이백대협의 영하문과는 옛날부터 친분이 있었어요.”

“그거 참 잘됬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유향여협께서 한 가지 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 가지 일이라면?”

“본문의 곽사질이 아내를 잃은 후 쓸쓸하게 지냈는데..우연히 이백 대협의 여동생 분을 본 모양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한 눈에 반했는지라 둘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으면 해서요.”

“......”

그 말에 유향은 잠시간 멍하니 할 말을 잃고 말았으니 장천으로선 그 연유를 알 수 없었다.

“왜 그런 표정을...?”

“휴...장단주님.”

“예.”

“솔직히 무슨 이유인지 말씀해주세요.”

“예?”

갑자기 그녀가 이렇게 나오자 장천으로선 정신이 없었으니 그녀는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솔직히 이매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말하는 거에요.”

“.....설마..”

“예. 이매는 지금껏 영하문에서 여기저기 짝을 이어주기 위해서 수소문 하고 있지만, 상대방은 이매를 보면 자신의 목을 자른다고 해도 혼인을 할 수 없다고 할 정도에요.”

“.....”

예상 밖의 일이였다. 어느정도 아니 보통이 얼굴만 되었어도 어떻게 밀어 붙일 수 있었는데, 그녀가 이름난 추녀라고 하니 자신이 했던 말을 유향이 믿을 수 없다고 한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곽무진이 일찌감치 혼인을 해서 겉늙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외모는 준수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였다.

“하하하..이거...쑥스럽군..”

장천으로선 뒷머리를 긁적이며 계획을 전면 수정 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대로 진행했다가는 곽무진에게 맞아 죽을 것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단 내의 일이 문제라면 일단 제가 어떻게든 해볼께요.”

“예? 어떻게든 해보다니요?”

“단주님도 참. 이매와 어렸을 때 부터 친분이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이매의 오빠인 이백 대협과도 친분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아! 이런!”

그녀의 말에 그제서야 알게 된 장천이였으니 자신의 머리를 두드리며 멍청함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일이 성사되면 장단주께서는 저에게 빛을 진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아두세요.”

“아! 예. 청의단의 멋진 남자들은 모두 유향여협의 종이 되게 하겠습니다.”

“호호호! 단주님도 참!”

장천의 말에 유향은 간드러진 웃음을 터뜨리고는 물러가니 그녀가 사라지자 장천은 크게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휴...간 떨어질 뻔 했네. 그나저나 유향소저가 잘 해주어야 하는데...”

장천으로선 다음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으니 대충 마음을 가라앉힌 후 곽무진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대련이 끝난 후 이들은 청의단에 임시로 만들어진 주점에 가 있었으니 장천이 들어오자 곽무진이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여기야 여기!”

곽무진이 손을 흔들자 장천은 그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옮겼는데, 그곳에서 매일 모이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분은?”

“이런 어제 봤잖아. 새로 청의단에 오신 분들.”

“아! 이제야 생각이 나는군. 이렇게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청의단의 단주 장천이라 합니다.”

“낭아문의 문규라 합니다. 단주님을 이렇게 뵙게 되니 저희가 영광입니다.”

사람들과 같이 있던 사람은 바로 동방명언이 이야기 했던 낭아문의 사람들이였으니 장천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는 자리에 앉았다.

“낭아문의 분들께서 주점에 계시는 것을 보고 합석하게 됬지.”

“잘했긴 한데, 무진형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응? 이 녀석이!”

“하하하!”

장천의 농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크게 대소를 하니 당사자인 곽무진과 은연중에 끼여 있는 낭아문의 문민으로선 쑥스러울 뿐이였따.

“그래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지?”

“낯에 있었던 대련, 솔직히 난 화산의 악대협이나 여기 있는 동방동생의 검을 보고 놀랐다니까.”

곽무진의 말에 동방명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의 경우에는 그저 초식이 정교함에 신경을 남들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저로서는 곽형님의 강맹할 정도의 검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자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자 상으로 한잔 받게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하하하.”

두사람이 서로를 추켜세워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가지 다른 이들 역시 술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정도 분위기기 무르익어가자 데비드가 문규를 보며 물었다.

“솔직히 세외에서 온 사람인지라 중원의 문파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죄송스러울 뿐이지만 낭아문 역시 아직 견식이 짧은지라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 이런 저에게 문대협께서 견문을 넓혀주시지 않겠습니까?”

데비드의 이런 말은 어떻게 보면 예의에 어긋나다 할 수 있었지만, 외모에서 보이는데로 세외에서 온 사람인지라 중원의 예의에는 익숙하지 않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바로 동방명언이 노리고 있는 것이였으니 아직 중원의 예의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이용하여 문규의 실력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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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작 땜시...연재가 늦었슴더.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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