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54화 (255/355)

제 47 장 청의단의 젊은 무인들 (3)

서기를 맡고 있던 동방명언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것은 잠시 재밌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악대협께서 저의 상대를 해주신다면 기꺼이 받아 들이지요.”

“뭣이! 네 까짓것이 감히 화산의 악대협에 상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냐!”

동방명언의 말에 노기를 드러내며 화를 낸 것은 오히려 그의 무리에 있는 자들이였는데, 악의명은 그를 막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인이라도 좋다면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동방명언이 자신을 상대하겠다는 말에 악의명 역시 벼르고 있었던 일인지라 그의 말을 받아들이고는 연무장으로 걸어 나왔다.

“명언 괜찮겠어?”

“물론.”

데비드의 말에 동방명언은 걱정말라는 투로 이야기 하고는 가볍게 몸을 날리니 마치 새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같이 유려한 모습인지라 사람들의 입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금까지 서기라는 입장에서 단 한번도 본신의 무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의 경공술은 상당한 수준이였기 때문이다.

악의명 역시 그의 경공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리 긴장 하지는 않았으니 검술이라면 후지기수의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무장으로 착지한 동방명언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다가 악의명을 보며 말했다.

“그냥 겨루는 것은 조금 허전하지 않습니까?”

“허전하다?”

“예. 간단히 대련으로 끝난다면 재미없는 대련이 될 것 같으니 하나의 조건을 거는 것이 어떻습니까?”

“조건이라..그래 무슨 조건을 거실 생각입니까?”

그의 말에 악의명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물어 보았으니 동방명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대련에서의 패자는 3년간 승자의 말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승자의 말에 복종?”

“예.”

악의명으로선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의 조건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명언이 서기의 좌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의 주위로는 청의단의 단주를 비롯하여 뛰어난 자들이 많았다.

악의명은 현재 청의단의 네명의 대주 중 한 사람이였지만, 청의단 수뇌에서의 힘은 약하다 할 수 있었으니 서기인 동방명언이 자신에게 복종한다면 수뇌에서의 자신의 발언권이 높아질 수 있었기에 그의 청을 받아들였다.

“좋소이다.”

악의명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자 동방명언은 허리에서 검을 뽑아 들었으니 악의명 역시 천천히 자신의 검을 받아 들였다.

악의명이 들고 있는 검은 자신의 부친인 화산의 문주가 선물한 십매검이라는 보검이였으니 검이 드러나자 푸른 예기가 흐르고 있었다.

이에 반해 동방명언의 검은 장천이 마련해준 검으로 뛰어난 검이기는 했으니 십매검에 비한다면 보잘 것 없다고 할 수 있는 검이였다.

검 뿐 아니라 화산은 무당과 함께 구파일방에서 검으로 그 이름이 높은 문파였으니 검과 검의 대결에서 어느 누구도 동방명언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에 데비드 역시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동방명언의 무공의 정도를 알고는 있지만, 화산의 악의명이라면 쉬운 상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천아...명언이가 이길 수 있을까?”

“글쎄...악의명의 검술 실력은 초식의 정교함에선 무진형을 앞서고 있다지만, 명언이 역시 교내에서 검술로는 이름을 날렸으니 한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되는군.”

장천의 홍련교 의형제 중 검술에서 가장 뛰어난 자질을 보인 사람이 바로 동방명언이였기에 그로서도 누구 이길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악의명은 예상했던데로 매화삼십육검(梅花三十六劍)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동방명언은 겉으로는 육합검법의 기수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대련이 시작되면 어떠한 검법으로 바뀔지는 알 수없는 일이였다.

홍련교의 무고에도 정파의 검법서가 있느니만큼 그 중 하나를 사용 할 것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었다.

“자 먼저 공격하시지요.”

검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악의명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명언을 보며 먼저 선공을 가하라는 듯이 말을 하니 동방명언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영하지 않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앞으로 몸을 날린 그는 그대로 상대를 향해 검을 내질렀으니 놀랍게도 그가 시전하고 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검법인 육합검법이였다.

육합검법은 많은 중소문파에서 검을 익힐 때 기초로 사용하는 검법이였으니 위력은 높지 않았지만, 검법에 필요한 것은 다 담겨져 있었다.

그런 이유로 동방명언이 내지른 검은 지극히 정통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니 변초가 특히나 많은 화산의 검법을 익히고 있는 악의명으로선 우스울 뿐이였다.

“흥!”

녀석의 검을 보며 악의명은 매화풍변(梅花風變)의 초식을 사용하니 그의 검 끝이 바르르 떨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이십여개의 검영이 일렁이며 동방명언을 향해 밀려왔다.

하지만 동방명언은 그 기세에 눌리지 않고 자신을 향해 밀려오는 검을 피할 생각없이 검을 내지르니 순간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검은 멈추어졌다.

“헉!”

놀랍게도 동방명언의 검 끝은 악의명이 내지른 검 끝과 마주쳐 있었던 것이다. 검 끝과 검 끝이 이렇게 부닥쳐 서로의 검공이 막힌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 정교한 검술을 시전하고 있다는 뜻이였다.

두 사람은 검끝이 마주쳐지자 내력을 사용하여 상대를 밀어 붙였는데, 만약 이 마주침에서 물러서거나 피하는 이는 상대의 검공을 받을 것은 뻔한 일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내력은 놀랍게도 서로 비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악의명으로선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화산의 내력심법인 자하신공을 익히고 있었기에 화산의 후지기수 중 어떠한 이보다 내력이 충중했는데, 쌍도문에서도 이름도 듣도 못한 녀석이 자신과 비슷한 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동방명언과 데비드는 장춘삼이 특별히 청심단은 세환씩 나누어 준 덕에 홍련교에 있을 때 보다 내력이 상당히 증가한 상태였던 것이다.

혼련교의 무공은 오랜 역사가 있는지라 구파일방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으니 구시독인이라는 고수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지녔던 동방명언이였던 만큼 악의명과 비교해 자질에서 역시 뒤지지 않으니 이러한 모습은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무공을 지녔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맞부닥치니 결코 경시할 수 있는 자가 아니라는 것을 안 악의명은 마음을 다진 후 손목을 살짝 비틀었다.

그 순간 그의 검은 바르르 떨리며 사방에 바람소리를 만들어내니 동방명언의 검에 까지 그 진동이 밀려들어갔다.

“큭!”

강렬한 진동이 밀려오자 동방명언으로선 크게 당황 할 수밖에 없었으니 악의명의 검은 검끝에서 비껴나가는가 싶더니 휘어짐과 동시에 그의 검면을 튕겨 내면서 일직선으로 동방명언의 가슴을 향해 밀려들어갔다.

‘과연 화산 제일의 후지기수로군!’

하지만 이대로 패배할 생각은 없는 그였으니 급히 검의 손잡이 끝으로 악의명의 검을 튕기고는 그대로 오른쪽으로 몸을 회전해서는 그의 어깨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두 사람 모두 정교한 초식을 장기인 무인인 만큼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어깨로 밀려오는 검을 보며 악의명 역시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스치듯이 그의 검을 피하니 두 사람의 신형은 서로 스쳐 지나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수 재간은 있나 보군.”

“글쎄요.”

악대협의 말에 동방명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는 그대로 손목을 회전해서는 겨드랑이 사이로 검을 내지르가 싶더니 몸을 회전하여 등을 향해 내지르니 악의명은 보지도 않은 자세에서 몸을 앞으로 숙이는가 싶더니 아래에서 윗 쪽으로 빠르게 검을 올려 내질렀다.

두 사람은 쉴새 없이 빠른 초식을 시전하며 상대를 공격하고 있었으니 이십여초식이 흐르도록 어느 한사람도 상대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고 있었으니 이들의 대련을 보고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사라지지 않았다.

검이 보이지도 않은 공방전임에도 온 몸이 다 눈이 달려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였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들의 대련에 곽무진은 흉내도 내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명언의 검이 저렇듯 정교할 줄은 몰랐구나.”

“검에 대한 자질은 우리 의형제 중 가장 뛰어났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래도 명언이가 불리한 것 같습니다.”

“명언이가?”

“예. 악의명의 검은 십매검이라는 보검인데 반해 명언이의 검은 평범한 검이라는거죠. 몇번의 마주침 밖에 없었지만, 벌써부터 명언의 검의 상태가 좋지 않은 듯이 보입니다.”

“음..그렇군.”

장천의 말에 곽무진 역시 그것을 발견하고는 침음성을 내지르니 잠시 후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사이에서 무엇인가가 회전하며 땅바닥에 떨구어졌다.

바로 부러진 동방명언의 검이였으니 그의 미간은 찌프려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검이 부러졌군요.”

악의명은 잘려진 그의 검을 보며 고개를 내저으며 말하니 동방명언은 반토막이 남은 검으로 자세를 잡았다.

“흔히 있는 일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요.”

“아니 정당한 대결을 하고 싶군. 검을 바꾸시요.”

“.....”

악의명은 그의 말에 검을 바꾸라 말하니 동방명언으로선 조금 자존심이 상하기는 했지만, 이번 싸움에서 질 수는 없는지라 검을 바꾸기 위해 장천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천아 검을 좀 빌려줄레.”

하지만 장천으로선 함부로 검을 내줄 수 없었으니 그가 들고 있는 검은 십대신병의 하나인 냉혈검, 다른 신병과는 달리 냉혈검은 특수한 무공을 익히지 않는다면 뇌까지 냉기가 밀려들어와 광기에 젖기 때문이였다.

“검을 빌려주고 싶지만, 냉혈검은 너무 위험하다.”

쌍도문의 이준마저 견디지 못할 정도의 검을 의형제에게 빌려 줄 수 없는 장천은 고개를 저으니 그 때 옆에 있던 곽무진은 자신의 검을 그에게 던져 주었다.

“십매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검이니 이것을 쓰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곽무진이 검을 던져주자 명언은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연무장으로 가니, 쌍도문의 선풍도 곽무진이 그에게 검을 빌려주는 것을 보며 재밌다는 미소를 지을 뿐이였다.

쌍도문의 도로 유명한 문파이니 만큼 검술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으니 그가 자시 가져온 검이 십매검 보다 뛰어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검은 오래 버틸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글쎄요.”

악의명의 말에 동방명언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검을 뽑아 들었는데, 그 순간 그는 크게 놀릴 수밖에 없었다.

검을 뽑자 마자 느끼는 예기는 결코 십매검에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완전히 검을 드러났을 때 자신의 내력이 더욱 증가한 것 같은 착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검에서 흐르는 청아한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해주니 이것이 결코 범상한 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방명언과 같이 악의명 역시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화산의 무인인 만큼 검에 대한 관심도 누구보다 컸으니 그가 들고 있는 검이 명검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쌍도문의 저런 검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군...십매검 역시 보검에 속하는데...저 검은 십매검을 수배 앞서는 듯 하군.’

동방명언이 들고 있는 검은 바로 무림십대신병의 하나인 파사신검이였으니 십매검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검이라 할 수 있었다.

상대가 생각지도 못한 보검을 빌려오자 긴장한 것은 악의명이였으니 지금까지는 검의 예리함으로 유리한 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파사신검을 들고 옴으로서 그러한 것이 역전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은 악의명이였다.

“합!”

두 사람은 또 다시 검을 들어서는 상대를 공격하니 이번에는 방금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악의명의 변초가 더욱 심해졌다고 하는 것이다.

그의 초식은 쉴새없이 동방명언을 공격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중에 어느 것이 실초인지 아는 이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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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힘들다..

글고 혹시 저한테 메일 보내신 분..혹시나 메일을 보냈는데..안왔다고 생각하시는 분께 말씀드림더.

라니안에서 보내는 메일이 이상하게 저한테 안오더군요.

무너가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시험해 봤는데...제가 보낸 메일도 저에게 안 옴더..

답멜 안왔다고 욕하시는 분께 말씀드림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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