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41화 (242/355)
  • 제 44 장 구궁의 함정 (3)

    아니나 다를까 이들이 머무르고 있던 객점의 앞에선 노진이 자리에 앉아 불경을 외우고 있었으니 그 주위에는 멸천문의 무사 십여명이 검을 빼어 들고는 당장이라도 공격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노진대사. 무슨 일로 자네가 우리를 찾아 왔는가?”

    유강은 걸음을 옮겨서는 그의 곁으로 가서는 자신들을 찾아온 이유를 물으니 노진은 불경을 외우던 것을 멈추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그를 보며 말했다.

    “유성신창과 탈혼살부의 목을 베기 위해서..”

    “뭣이!?”

    그의 말에 유강으로선 황당함을 느낄 정도였으니 주위에 멸천문의 무사들이 검을 겨누고 있는 것도 모자라 사대호법의 두 사람을 버티고 서 이는 데도 당당하게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왔다는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하하하! 정말 재밌어! 재밌다고!”

    하지만 놀란 유강과는 달리 유성신창의 진형은 박장대소를 터뜨리니 잠시 후 노진을 살기 어린 눈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구궁이나 땡중 녀석이나 주제를 모르고 설쳐대는 것은 똑같군!”

    진형은 당장이라도 녀석을 창으로 꿰어 버릴 기세로 말했으나 노진은 전혀 두려움을 보이지 않으니 잠시 후 옆에 두었던 선장을 들었고, 유강은 더 이상 볼 것 없다는 생각에 그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무사들을 보며 손짓을 했다.

    그 순간 십여명의 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노진을 향해 검을 내질렀는데, 그 순간 유강과 진형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녀석의 몸에 박힐 것이라 생각한 검은 크게 휘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금강불괴신공?!”

    그가 소림의 무공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 금강불괴신공까지 연성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두 사람이였는데, 노진은 자신의 몸에 닿아 있는 무사들을 검을 보며 가볍게 기를 끌어 올렸다.

    그 순간 몸에서 호신강기가 일렁이니 십여명의 무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이런!”

    무사들이 튕겨지듯이 나가떨어지자 유강은 미간을 찌프리며 탈혼살부를 들어서는 몸을 날리니 노진은 몸을 회전하며 그를 향해 선장을 내질렀다.

    [챙!]

    자신을 향해 밀려오는 선장을 보며 유강은 탈혼살부로 두동강을 낼 요량으로 강하게 휘둘렀는데, 선장에선 강한 내경이 밀려와서는 오히려 그의 탈혼살부가 튕겨져 나버렸다.

    “큭!”

    십대신병의 하나인 탈혼살부를 튕겨낼 정도의 내경이라면 결코 범상한 것이 아니였으니 유강으로선 그의 내공에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노진을 몇 번 보아 왔지만, 초식 면에서는 밀릴지는 모르지만, 내공 면에선 자신의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전의 일합으로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져 버린 것이다.

    “뭐하는게냐! 처라!”

    유강이 밀려나자 진형은 미간을 찌프리며 주위에 있던 무사들을 향해 소리치니 그들은 검을 들어서는 노진을 향해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들이 시전하고 있는 검술은 무당의 현허칠성검법(玄虛七星劍法)이였으니 이미 예전에 구파일방의 무공 비급을 첩자들을 통해 입수했던 멸천문이 일반 문도들에게 익히기 했던 검법 중 하나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진무칠성진을 이루며 노진을 공격하고 있었으니 무당의 무사들이 보았다면 이들의 완벽한 진법에 입을 다물지 못할 모습이였다.

    하지만 이런 그들 역시 지금의 상대에게는 전혀 무력하기 그지 없었으니 노진은 진무칠성진을 이루며 멸천문의 무사들이 공격해 들어 올 때 마다 마치 몸이 꺼지듯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그들의 뒤에 나타나 선장을 휘둘러 쓰러뜨리고 있는 것이다.

    진법으로 가두기도 전에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신법은 바로 소림의 금강부동신법(金剛不動身法)이였으니 멸천문의 무사들은 제대로 대항하지도 못하고 쓰러지는 자가 속출했다.

    “젠장할!”

    무사들이 쓰러지자 진형은 미간을 찌프리며 소리치더니 앞으로 몸을 날려 유성신창을 내질렀다.

    “유성일광!”

    은빛의 유성이 뻗어나가는 것과 그의 유성신창이 나아가니 노진은 선장으로 그의 옆을 처서는 빠르게 회전시키니 유성일광의 방향은 꺽인 것은 물론이요. 진형은 이어진 공격에 위기에 처했다.

    “젠장!”

    [챙!]

    크게 놀란 진형이 뒤로 몸을 날려 피하려 했지만, 노진의 선장은 날카롭게 그의 이마를 향해 밀어 닥쳤으나 다행히 유강이 탈혼살부를 올려 처서는 선장을 비껴나가게 했다.

    “조심하게!”

    “예.”

    유강의 말에 진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으로 몸을 날리니 노진은 두 사람 사이에 몰리게 됬으나 전혀 두려움을 보이지 않는 그였다.

    “음..”

    유강으로선 생각보다 노진의 무공이 강한 것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으니 지금까지 생각했던 사대호법의 서열이 완전히 흐트러지는 순간이였다.

    자신의 양 옆에서 기회를 노려보는 것을 보며 노진은 천천히 손을 움직여 선장을 양분하니 그곳에서 하나의 검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퍼런 칼날이 모습을 드러내자 진형과 유강은 의외라는 생각을 했으니 지금까지 노진이 자신들의 앞에 검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진은 소림의 달마삼검을 익혔다고는 들었으나 그것을 외부에 드러낸 적은 없었는데, 음..이번 싸움이 쉽지는 않겠군.’

    유강으로선 그가 검을 드러낸 이상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패배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노진의 무공이 강하다고는 하나 사대호법의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이상 힘들기는 하겠지만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검을 뽑아든 노진은 천천히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으니 순간 유강은 몸을 날려서는 녀석의 허리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귀명부살(鬼鳴斧殺)!!”

    귀곡성을 내며 날아가는 도끼는 단참에 노진의 허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기세로 뻗어 나갔는데, 노진은 손에 들린 검을 가볍게 돌려서는 그의 도끼를 튕겨낸 후 그의 어깨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흥! 난형혈성창!”

    하지만 그런 공격을 보고 넘길 진형이 아니였으니 난형혈성창의 초식을 휘두르자 핏빛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노진의 어깨와 허벅지를 향해 밀려들어갔다.

    진형의 공격이 밀려오자 노진은 가볍게 왼쪽 발을 박차며 뒤로 몸을 날려서는 공격을 피한 후 그의 이마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강한 검기가 일렁이며 밀어닥치니 진형은 창을 빠르게 회전시켜서는 검기를 튕겨낸 후 그 기세를 몰아 정수리를 향해 창을 내리쳤다.

    [카강!]

    하지만 유성신창의 타격은 노진이 오른 팔을 들어 막으니 금강불괴신공에 의해 마치 쇠에 부닥치는 듯한 충격을 받은 진형은 손이 얼얼할 지경이였다.

    ‘미치겠군!’

    금강불괴신공을 깨뜨리지 못한 이상 노진을 쓰러뜨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진형으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없군! 그것을 쓸 수 밖에!’

    더 이상 시간을 허비 할 수 없다 생각한 진형은 내력을 끌어 올려서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유강은 그가 어떤 것을 사용하려는지 알고는 급히 뒤로 물러서니 노진 역시 기세가 범상치 않은지라 진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음영살의(陰影殺意) 파성섬광격(破星閃光擊)!”

    음영살의는 유성신창에 서려 있는 음기를 극성으로 끌어 올리는 심법의 하나였으니 그의 신창에서 강한 냉기가 어리기 시작했고, 다음 순간 눈에 보이지도 않을 창격이 노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밀어 닥쳤다.

    [슈슈슈슉!!]

    파성섬광격의 초식이 시전되자 강렬한 빛이 일렁이는가 싶더니 수십개의 빛줄기가 뻗어오자 노진은 검을 휘둘러서는 그의 창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채재쟁!!]

    노진의 손 역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니 사방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이며 마치 하늘에 별이 일렁이며 사라지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쉴새없이 밀려드는 창 격은 거의 두식 경 이상을 밀어 붙여지고 있었으니 창술을 시전하는 진형의 창술도 놀랍지만 그런 시간동안 쉴새없이 밀려드는 창격을 단 하나의 실수 없이 막아내는 노진의 검술 역시 놀랍다고 할 수 있었다.

    창은 쉴새없이 사혈만을 노리고 밀려 들었으나 번번히 노진의 검에 막히자 음영살의 진기도 거의 고갈되어가고 있는지라 진형은 할 수 없이 뒤로 물러 설 수 밖에 없었다.

    “으드득..젠장!”

    지금까지 파성섬광격의 초식에 제대로 버틴이가 전무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음영살의까지 끌어 올렸음에도 상처 하나 입지 않은 노진의 무공에 그로선 이가 갈릴 수 밖에 없었는데, 노진 역시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검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은 음기에 의해 시퍼렇게 물들여져 있었으니 냉기로 인하여 동상을 입고 만 것이다.

    하지만 진기를 끌어 올려 손의 기운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고 있었기에 점점 혈색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진아우! 양일살의(陽日殺意)를 나에게 보내주게!]

    [양일살의를 말씀이십니까?]

    [귀혼부로 그 힘을 끌어 들인다면 음양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네!]

    [음..알겠습니다.]

    유강의 전음에 진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일살의의 기운을 끌어 올리니 유성신창에서는 강한 열기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양일살의 천개멸화격(天蓋滅火擊)!”

    유강이 손을 내뻗자 열기는 강렬한 힘과 함께 노진을 향해 뻗어나갔으나 그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가에 가볍게 뒤로 몸을 피했는데, 유강은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흡혼!”

    그의 귀혼부가 가지는 능력 중 하나인 흡혼은 순식간에 진형이 보낸 열기를 흡수하니 그의 도끼는 강한 열기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진형 다시 한번 음영살의를 끌어 올려라!]

    [예.]

    유강의 생각을 눈치 챈 진형은 다시 한번 음영살의를 끌어 올리니 그의 손에 들린 유성신창에서는 다시 한번 냉기가 휘몰아 치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유강은 귀혼부로 흡혼한 양일살의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음영살의의 냉기를 합쳐 음양의 공격을 노진에게 행할 생각이였던 것이다.

    아무리 내공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양쪽에서 열기와 냉기가 한꺼번에 밀어 닥친다면 막기 어려울 것은 분명했던 것이다.

    “파혼풍!”

    “파성섬광격!”

    두 사람이 일시에 공격에 들어오자 노진은 양쪽에서 냉기와 열기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해 있었음에도 그의 안색은 전혀 변함이 없었으니 좌수로는 대반양장을 끌어 올림과 동시에 오른 손으로는 진형이 날린 파성섬광격을 막기 시작했다.

    [쿵!!]

    대반야장이 밀려오자 유강의 파혼풍과 충돌해서는 굉음과 함께 폭발하니 열기가 사방으로 밀어 닥치고 있었다.

    유강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급히 몸을 피했으나 노진은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으니 그가 입고 있던 승복은 불이 붙어서는 타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뜨거운 열기가 밀어 닥침에도 노진은 전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있었으니 유강은 뒤로 물러나던 것을 멈추고는 태산압쇄의 초식을 사용하여 그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내리쳤다.

    “합!”

    도끼가 밀려 들어오자 노진은 갑자기 한발을 뒤로 물러서며 물러서니 그 순간 진형이 내뻗던 창격이 그의 몸을 지나서는 도끼를 내리치던 유강을 향해 밀려 들어갔다.

    “젠장할!”

    크게 놀란 유강은 급히 몸을 날려 피했으나 강한 냉기를 모두 피할 수는 없었으니 급히 흡혼의 수법으로 냉기를 흡수했다.

    하지만 이 흡혼의 수법으로 귀혼부에 서려 있던 열기는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252] 혈비도 무랑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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