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28화 (229/355)

제 42 장 경천동지(驚天動地) (1)

다음날 새벽, 장천은 혈비도 무랑이 보낸 무사의 뒤를 따라 멸천문에 마련되어진 연무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음..."

연무장으로 들어선 장천은 전각의 모습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으니 연무관은 모두 세 군데로 나뉘어져 있었

는데, 장서를 보관하는 있는 장서관과 무공에 필요한 영약을 보관하고 있는 약의관, 그리고 무공을 연성하는 연성관

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장서관의 규모는 과거 홍련교에서 보았던 장서관에 비해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양의관은 쌍도문의 규모에

수배 이상이었고, 연성관 역시 그 넓이가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장서관을 본 장천은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으니 그곳에는 무림 각파의 무공들을 적은 서책들이 꽂혀 있었

는데, 그 중에는 그들 문파의 비기를 적은 무서도 끼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림의 경우에는 칠십이 절기 중 예순 아홉 가지의 해당하는 무서가 자리 잡고 있었으니 무림 각문파의 비전절기

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듯 했다.

"소주께서 원하신다면 아무 것이나 가져가셔도 상관없습니다."

"응? 아...예.."

어마어마한 무서를 보며 감탄하는 장천에게 무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니 멸천문의 배포에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

할 정도였다.

이 정도의 무서라면 타인이 함부로 장서관에 들어가는 것조차 막을 것인데,  타문파의 소주인 그에게 마음에 드는

무서를 가져가라 하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내 놀라움은 두 배가 되고 말았으니 장서의 한쪽에 쌍도문의 무서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말도 안돼.."

그곳에는 쌍룡승천도법은 물론이요. 정제자들만이 익힐  수 있는 무공과 함께 기문숙에게서  배웠던 태극일기공의

심공서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는 것은 쌍도문의 태극일기공의 심법을 잃었을 때도 그들을 이것을 지니고 있었다고 하니 그의 등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릴 정도였다.

'이들이 무림을 제패한다 하더라도 이상한 것이 아니로구나...이 정도면 정사마 어느 누구도 멸천의 뜻을  거부하지

못하리라...'

장천으로선 이미 대세가 멸천문으로 기울었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쌍도문 장서에는 자신이 알지 못한 과거

쌍도문에서 실전된 무공도 몇 가지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들 무서와 함께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무서를 본 장천

은 몸이 경직됨을 느꼈다.

"이..이건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지!"

떨리는 손을 들어서 간신히 그 무서를 꺼내든  장천은 천천히 그것을 펼쳐 보았는데, 그  내용이 틀리지 않는지라

무릎에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장천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꺼내든 무서 그것은 바로 광무자가 근래에 창안하여 그 무리를 확립하고 그가 익히게

된 좌검우도의 무공서였던 것이다.

"어..어떻게 이 것이 멸천문에..."

광무자가 만든 좌검우도의 무리는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삼대 제자 중에서는 곽무

진 혼자만이 알고 있었고, 나머지는 이대제자 중 몇 명 밖에 없었던 것이다.

쌍도문의 문주인 장춘삼 마저 이러한 무공이 있다고만  알 뿐 그 자세한 무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멸천문에 이것을 완벽히 정리한 무서가 있는데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진 형은 절대 아니다..그럼 이대제자 중에 배신자가...'

장천으로선 형제와도 같이 지낸 사람 중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으니 어느 한 사람 배신자

로 의심할 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무서는 배신자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으니 그로서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멸천문의 장서관을 구경한 감상이 어떤가?"

"혈비도 무랑...."

그 때 그의 뒤로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말하니 그 목소리의 주인이 혈비도 무랑이라는 것을 안 장천은 천천히 고

개를 돌려서는 그의 앞에 좌검우도의 무리를 적은 책을 보이며 말했다.

"이것은..어떻게 된 일입니까?"

"음...좌검우도무해서(左劍右刀武解書)로군...뛰어난 무공이지 본좌 역시 이것을 처음 보았을 때는 탄성을 금치 못했

다네..."

"그것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좌검우도를 무리를 해석한 책이 멸천문에 있는 거냐는 것입니다."

장천은 노기를 터뜨리며 그에게 물었는데, 혈비도 무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로서는 무해서를 쓴 이의 이름을 밝힐 수가 없다네..자네 역시 이 자의 이름을 듣고 싶지는 않을텐데?"

"크윽..."

그의 말대로였다. 장천으로선 이 무해서를 가져온 자의 정체를 알고 싶기도 했지만, 그 사람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의 겪어야 하는 절망감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간혹 모르는 것이 좋은 것이 있다네.."

"..."

혈비도 무랑의 말이 틀리지 않은지라 장천은 할 수 없이 무서를 꽂고는 연무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로서는 자신의 문파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이 큰 좌절감으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연무관에 도착한 장천은 한 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였는데, 그 때 무엇인가가  파공음을 내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헉!"

고개를 돌려보니 아홉 자루의 비도가 맹렬한 기세로 쇄도해 들어왔는데, 그  엄청난 기세에 장천으로선 피할 생각

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비도는 그의 사혈에 적중하는가 싶더니 한 치 정도의 앞에서 거짓말 같이 멈추어서니 잠시 후 뒤로 돌아간

비도는 혈비도 무랑의 손으로 들어갔다.

"팔연환비도술의 극의라고 할 수 있는 여의비도(如意飛刀)라 한다네.."

"여의비도.."

아홉 자루의 비도를 이기어검의 경지로 다루는 모습에 장천은 입을 열 수가 없었으니 눈앞에 펼처지는 무림제일의

고수의 무공은 경이라고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섬광비도술의 극의인 불광멸악(佛光滅惡)이네."

여의비도에 이어 혈비도 무랑이 시전한 무공은 바로 섬광비도술의 극의인 불광멸악이니 그가 비도 한 자루를 던지

자 황금색의 빛이 형성되어서는 일대를 환하게 밝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섬광비도술의 다른 초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불광멸악의 초식에서 시전된 비도를  너무

나 느린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비도술이 다 있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비도를 보며 장천은 몸을  피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일이지.?'

아무리 내공을 끌어 올려도 움직이지 않은 몸에 장천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느린 속도

로 비도는 날아오니 점점 다가오는 비도에 장천의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물 흐르듯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끄아악!!"

장천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는데, 그 순간 느리게 날아오던 비도는 방향을 바꾸어서는 옆에

있던 의자를 향해 날아가니 한 순간 귀청을 찢는 듯한 폭음과 함께 의자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

"헉헉헉.."

그 압도적인 기세에 지쳐버린 장천은 크게 숨을 헐떡이니 자신이 직접 익히기는 했으나 비도문의 비도술이 이렇듯

무서우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공격에 어느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수십 년간 수많은 무림인들이 혈비도  무랑

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자네가 알고 있었던 팔연환비도술과 섬광비도술의 극의라네, 어떤가? 자네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좌검우도

의 무리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큭..."

하지만 장천으로선 쌍도문의 무공이 이렇게 혈비도 무랑의 무공에 밀린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

시 생각해 본 장천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화룡신도와 냉혈검을 꺼내어 들고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말했다.

"다시 한번 해보십시오. 이제 또 다시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후후 재밌군. 그렇다면 이번에는 자네에게 가르쳐주기로 했던 천섬비도술을 보여주지."

"알겠습니다."

천섬비도술을 시전하겠다는 말에 장천은 두 번 다시 당하지는 않겠다 생각하고는 눈을 감고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시작하니 양의신공을 끌어올린 후 오른손에는 화의 무공을 왼손에는 소수마공을 끌어올린 후 자연도의 기운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오...."

그 모습에 혈비도 무랑은 나직이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는데, 장천의 기운이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디 장천은 쌍도문의 무공을 익힌 탓에  강의 기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자연도를

시전하자 점차 안정이 되더니 이제는 정의 기운이 가득해 태산이 무너진다하더라도 움직이지 않을 듯한 모습이  되

어 있었기 때문이다.

무림 제일의 무공을 익히고 있는 혈비도 무랑은 장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으니 이번에는 그가 쉽게 자

신의 무공에 밀리지는 않겠다고 생각하고는 8성정도의 내력을 끌어 올렸다.

지금까지는 5성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니 그 정도로 장천의 몸에 기운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합!"

자세를 잡고 있는 장천을 보며 혈비도 무랑은 들고 있던 아홉 개의 비도를 하늘로 내던지니 장천의 시선은 윗 쪽

으로 올라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순간 혈비도 무랑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일순간 폭발하는 기분으로 터져 나왔다.

"천섬비도술!"

그가 초식명을 외치자 하늘로 치솟던 비도들은 그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 움직임이 멈추어 서더니 잠시 후 눈을

멀게 할 정도의 빛을 내며 장천을 향해 뻗어나갔다.

"큭!"

그 모습을 본 장천은 급히 자연도의 수법으로 비도가 날아오는 방향을 간파해서는 좌검우도의 수법으로  휘두르니

보통 사람이라면 빛에 현혹되어 그 정체도 파악하지 못할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챙!! 챙!!]

현재 장천은 눈에 의지한 것이 아닌 자연도의 섭리에 따라  주위에 흐르는 그 흐름에 몸을 맡겨 도검을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에 혈비도 무랑의 시전한 천섬비도술을 효과적으로 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보고 있던 혈비도 무랑으로서는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는데, 천섬비도술은 팔연환비도술과 섬광비도술

의 무리를 합하여 만든 무공으로 그 위력이나 초식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는 무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어야 가능하다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도로 주위의 기운을 느끼고 있는데다가, 내공은 무림에서  가장 높다 할 수 있었고, 손에 들린 두개의

병기도 십대신병의 두 가지였던 만큼 천섬비도술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하지만 천섬비도술의 진정한 극의는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니 만약 극의를 시전하게 된다면 장천은 일 다경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은 뻔한 일이었다.

아직 극의를 시전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안 혈비도 무랑은  손을 들어서는 아홉 개의 비도를 끌어 들였으니 그의

초식이 끝났다는 것을 느낀 장천은 천천히 그를 봐라보았다.

얼굴에는 자신이 혈비도 무랑의 초식을 막았다는 생각에 자랑스러움이 가득해 있었으니 장천의 이런 모습에  미소

가 흐르는 그였다.

"잘했군, 하지만 방금 전의 천섬비도술은 단순히 그 초식의 흐름만을 보여준 것이다. 만약 극의에 이른 공격이라면

너의 자연도로도 쉽게 막지 못했을 것이다."

"....."

장천은 그의 설명에 도저히 못 믿겠다는 표정을 하니 녀석의 어린애 같은 모습에 고개를 내젓던 혈비도 무랑은 가

볍게 하나의 비도를 날렸다.

"흥!"

아홉 개의 비도를 막았는데, 하나의 비도를 못 막을 것인가 생각했던 장천은 다시 한번 자연도의 수법을 사용하여

날아오는 비도를 막을 자세를 취했는데, 비도는 한 순간 크게 빛나는가 싶더니 장천을 향해 빠른 속도로 뻗어 나갔

다.

"차압!"

그 모습에 장천은 화룡신도와 냉혈도를 동시에 휘둘러 비도를 튕겨 내려  했는데, 갑자기 날아오던 비도의 속도가

크게 변화하는가 싶더니 수십 개로 분화되어 소나기가 되듯이 장천을 향해 쇄도해 들어왔다.

"끄아악!!"

놀란 장천은 막는 것을 포기하고는 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니 소나기가 내리듯이 날아오던 빛은 그가 있었던

자리에 박혀 들어갔다.

"헉헉..."

숨을 가쁘게 쉬는 장천은 자신이 원래 있었던 장소를 봐라보자 바닥에는 손톱 만한 구멍이 수없이 박혀 있는 것이

마치 벌집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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