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 장 대사련에서의 위기 (4)
"호오...상당히 재미있는 싸움이 되어가는군."
하후명과 장천의 일행들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이들을 보고 있던 두 명의 인형이 있었으니 그 중 창을 들고 있는
자가 재미있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활을 들고 있는 자가 아무 말도 없이 무표정으로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으니 놀랍게도 그는 쌍도문의
구궁이였다.
"자네의 사제들인가?"
은색의 빛나는 창을 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유성신창을 주인으로 신창의 이름을 이어 받은 진형이였다. 진형은 이
들 하후명과 싸우고 있는 세 사람의 무공이 모두 상당하다는 것을 보며 구궁을 보며 물으니 그의 물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구궁은 더 이상 볼 것도 없이 돌아서며 말했다.
"세외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저들과의 싸움은 문주의 명으로 금지되어 있다. 난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그들이 이곳으로 온 이유는 대사련과 힘을 합친 은원방의 사자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는데, 상대가 장천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물러서려 하는 것이다.
쌍도문에서 만든 것이 은원방이라고 하지만 구궁은 장춘삼이 은원방을 만들기 전에 일을 위해 외지로 나갔기에 그
사실을 모른 것이다.
하지만 유성신창의 진형은 이 재미있는 일을 그냥 지나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니 창을 한번 회전시키고는 구궁을
보며 말했다.
"자네는 먼저 돌아가게, 난 약간의 재미를 보고 갈 테니 말이야. 후후후.."
장천을 상대로 손속을 겨루는 것도 상당한 흥미 있을 것이란 생각에 진형은 웃음소리를 내며 중얼거렸는데, 그런
그를 보며 구궁은 피씩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가치 없는 일에 힘을 쓸 필요는 없지. 그리고 내 사제들을 얕보았다가는 큰 낭패 면하기 어려울 것이야."
그 말과 함께 구궁은 경공을 사용해서는 멀리 사라지니 그의 뒷모습을 보던 진형은 코웃음을 치고는 장천들이 싸
우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하후명과 일행들의 싸움은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달하고 있었으니 상대의 힘을 잘못 판단했던 하후명의 무사들은 이
제 대부분이 쓰러졌고, 하후명 역시 곽무진의 검공에 밀려 복부에 큰 상처를 입고 있었다.
'이럴 수가...'
설마 자신이 패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니 나중의 일을 생각하니 온 몸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하후명
이였다.
만약 이대로 도망가기라도 한다면 무사들을 이끌었던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배후에 있는 세력을 피해 도망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가 아는 한 무림의 어느 누구도 그들의 눈을 피할 수가
없었으니 자신의 문파와 가족들을 위해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하후명은 가족과 문파의 안위보다는 살고자 하는 생각이 더욱 강했으니 곽무진에게 밀리던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몸을 뒤로 날려서는 이들에게서 도주하기 시작했다.
"흥! 두고보자!"
곽무진을 보며 살기 어린 목소리로 소리치며 도주를 하는 하후명은 어떻게든 힘을 모아 배후에 있던 세력이 지금
의 패배를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들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은 그의 마음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부하들을 모두 남겨 놓고 혼자 도망치던 하후명은 곽무진에게 소리친 후 숲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순간 자
신의 눈앞에 은빛의 섬광이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끄아악!!"
갑작스러운 공격에 제대로 방어도 하지 못한 채 섬광은 그대로 하후명의 미간을 뚫어 버리니 죽음의 공포에 대한
비명과 함께 그의 몸은 땅으로 처박히고 말았다.
"응?"
갑작스러운 공격에 도망치던 하후명이 죽음을 당하자 곽무진은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잠시 후 빠른 신형을 놀리
며 은빛의 창을 든 자가 그들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누구냐?"
파사신검을 든 곽무진은 모습을 드러낸 자가 범상치 않은 것을 느끼며 소리치니 그는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하
후명의 머리를 짓밟고는 말했다.
"이 겁쟁이 녀석과 같은 곳에 있는 사람이랄까?"
"마교?"
"하하하하! 본좌를 그런 무리들과 비교하다니 어이가 없군."
"음..."
마교의 인물도 아니라는 말에 곽무진은 녀석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대사련의 무리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대사련에서 은빛의 창을 쓰는 고수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도를 느낀 곽무진은 결코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무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
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지라 천천히 파사신검에 내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호오...십대신병이라...한번 해볼 만 하겠군."
곽무진이 들고 있는 검이 십대신병의 하나인 파사신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진형은 흥미가 돌 수밖에 없었으
니 십대신병 서열 4위의 파사신검과 9위의 자신의 유성신창의 위력을 비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곽무진이 자세를 잡자 진형은 창을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는가 싶더니 그를 향해 내질렀다.
"미종보(謎踪步) 강풍파운!"
진형이 공격해 들어오자 곽무진은 미종보를 사용하여 몸을 피하고는 그대로 강풍파운의 초식을 사용하여 반격해
들어갔다.
강풍파운의 패도적인 검공은 피할 사이도 없이 진형의 복부를 향해 밀려왔는데, 그는 당황함도 없이 뻗었던 창을
다시 회수해서는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자 곽무진의 검은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튕겨져 날았다.
"응?"
그 순간 곽무진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지금까지 내력을 보탠 파사신검의 날과 부닥쳐서는 온전한 병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상대가 지닌 창은 범상치 않은 것이니 뒤로 물러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유성신창?"
"드디어 알아보는가?"
유성신창, 무림십대신병의 하나로 신창 진명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던 것이 등장하자 곽무진으로선 도저히 입
을 다물 수가 없었는데, 상대는 그런 틈도 주지 않으려는지 또 다시 창공을 내질렀다.
"유성일광!!"
진형이 유성일광의 초식을 시전하자 갑자기 은빛의 섬광이 일렁이며 곽무진의 미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밀려들어
오니 놀란 그는 급히 미종보를 사용하여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몸을 회전시키니 뺨을 스치기는 했지만,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유성신창의 초식이 시전되었다는 것을 느낀 곽무진은 자신 역시 그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는 생각으로 파사신검의 초식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파사신검의 초식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던 그였으니 지금 익히고 있는 초식은 제 1 식 성광척사(聖光
斥邪), 제 2 식 만귀광멸(萬鬼光滅), 제 3 식 불영성수(佛影聖守)의 3초식뿐인지라 이것으로 상대를 쓰러뜨리지 못한
다면 도저히 자신이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느낀 곽무진이였다.
"천부유운!"
하지만 그라고 처음부터 파사신검상의 초식을 사용할 수는 없었으니 알고 있는 무당의 무공을 사용하여 진형을 향
해 검을 내질렀다.
천부유운의 초식을 사용하여 몸을 날리자 마치 깃털이 하늘에 날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니 시간이 느려지는
것과 같이 검은 느린 속도로 진형을 향해 밀려갔다.
"응?"
그의 공격에 진형은 창을 들어 원을 그리듯이 휘두르자 수십 개의 창영이 형성되어서는 그의 각요혈을 향해 밀려
갔다.
하지만 그것이 곽무진이 노리는 것이었으니 천부유운의 초식으로 정적인 검공을 시전하던 그는 갑자기 그 흐름을
쾌속하게 바꾸어서는 파사신검의 초식을 시전했다.
"성광척사!"
드디어 무림 십대신병의 하나인 파사신검의 초식이 시전되니 강렬한 빛이 파사신검에서 뻗어 나와서는 그대로 진
형을 눈으로 파고들었다.
"끄윽!!"
엄청난 빛에 진형은 눈이 보이지 않게 되자 크게 놀라서는 손을 들어 눈을 가렸는데, 그 때와 함께 엄청난 기운이
자신의 복부를 향해 밀려오는 것을 느끼자 급히 창을 수직으로 세워 바닥에 내리쳤다.
[쿵!!]
그 순간 그의 몸은 하늘로 크게 치솟아 오르니 유성신창의 반동을 이용하여 급히 적의 공격을 파한 것이다.
"칫!"
상대가 성광척사의 초식을 피하자 이를 갈던 곽무진은 발을 박차고는 공중으로 몸을 피한 녀석을 향해 다시 검을
날렸다.
"괘씸한 녀석! 유성일광!"
하지만 첫 번째 상대의 초식을 피한 진형은 뒤이어질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곽무진의 움직임을 파악한 그는
급히 유성일광의 초식으로 창을 내질렀다.
"헉!"
몸을 날리던 곽무진은 미간으로 은빛의 섬광이 밀려오자 크게 놀라서는 천근추의 수법을 사용하며 몸을 가라앉히
고는 파사신검으로 섬광을 가까스로 튕겨 낼 수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칠성광쇄!"
유성일광의 공격을 막느라 자세가 흐트러진 것을 간파한 진형은 칠성광쇄의 초식을 시전하지 일곱개의 섬광이 그
를 향해 밀려들어갔다.
"으악!"
자세가 흐트러진 무진은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비명을 내지르며 눈을 가렸는데, 그 순간 뒷쪽에
서 누군가가 나타나더니 위기에 처한 그를 끌어 당겼다.
[쿠구궁!!]
곽무진이 뒤로 밀려나자 상대를 잃은 일곱 개의 섬광은 그대로 대지와 충돌했으니 큰 소리와 함께 대지는 사방으
로 파편을 튀기며 일대를 흙먼지로 뒤덮어 버렸다.
"이런.."
상대를 쓰러뜨릴 수 이는 순간에서 방해를 받자 진형은 이를 갈 수밖에 없었으니 곽무진을 구한 사람은 바로 장천
이었다.
"휴...고맙다. 천아."
"조금 빨리 도와줄 수 있었는데, 나도 성광척사에 당했어...."
그의 말대로 장천은 성광척사의 초식에 당했는지 눈에 초점이 크게 흐려져 있는지라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곽
무진이였다.
하지만 잠시 후 어느 정도 시력이 돌아오자 장천은 소수마공을 끌어 올려서는 진형을 보며 말했다.
"네가 누군인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상대해주지."
"후후후 어디 솜씨나 구경해볼까?"
진형은 구궁의 사제인 장천의 무공 또한 구경해보고 싶었던지라 혼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장천은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날려서는 그에게 장풍을 날렸다.
"한천장!(寒天掌)"
장천의 한천장은 강렬한 냉기를 뿜은 바람과 함께 밀려들어가니 진형은 가볍게 뒤로 몸을 날려 장풍을 피하고는
창을 지팡이처럼 대지로 튕기며 몸을 날려서는 그대로 그의 머리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뇌격낙파(雷擊落破)!"
상대가 창을 내리치자 장천은 물러서지 않고 왼손을 들어 공격을 막고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지르며 진각과 함께
화의 무공을 시전했다.
"열화강권(烈火强拳)!!"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듯한 기세를 가진 화의 기운을 그대로 강권에 실어 날리니 그것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진
형은 급히 창을 회전시켜며 그것이 몸을 싣자 그의 몸 역시 빠른 속도로 오른쪽으로 회전해서는 장천의 강권을 회
피할 수 있었다.
"끄윽!"
그와 함께 창을 잡고 있던 장천의 왼손은 창이 회전하면서 생긴 마찰열로 인하여 손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밖에 없었으니 급히 창을 놓고는 뒤로 몸을 날렸다.
"젠장!"
창을 잡고 있던 왼손은 손을 움켜지지도 못할 정도로 화상을 입었으니 장천으로선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