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18화 (219/355)

제 40 장 대사련에서의 위기 (2)

세 사람은 접객당 부당주인 안승의 뒤를 따라 어두운 대사련의 총단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곽무진은 아무래도 낌

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천아...무엇인가 이상하다 주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라.]

[알았어.]

곽무진은 전음을 통해 장천과 데비드에게 주의를 기울이라 하니, 잠시 후 어두운 길을 지나며 문 한쪽을 지나가자

양옆으로 벽돌로 쌓은 담이 드러났다.

회색의 빛의 벽돌로 만들어진 벽은 낯에 보면 별 이상할 것은 없겠지만,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밤에는 그

곳을 걷는 이에게 압박감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음..."

장천 역시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그 때 양 쪽 벽에서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려오더니 주위로

강한 살기가 밀려왔다.

"헉!"

크게 놀란 세 사람은 급히 자세를 취하고는 몸을 날리니 그들의 주위로 수십 개의 창이 빠른 속도 날아와서는 스

쳐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자신들을 안내하던 안승은 이미 모습을 감추고  있었으니 장천은 이곳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 할!"

련주 유일랑을 만나기 위해서 온지라 세 사람은 모두 병장기를 소유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으니 주위를 보며 자세

를 취하고는 적의 공격에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슈슈슉!!]

다음 순간 세사람이 주위로는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암기가 마치 소나기가 내리듯이 퍼부어지니 장천은 데비

드의 머리를 짚고는 뛰어 올라서는 몸을 회전시켜서는 파천용각공의 각법을 시전했다.

[쿠구궁!!]

장천이 파천용각공의 초식을 시전하자 주위로는 그의 빠른 발치기로 인하여 강한 바람이 형성되니 그들을 향해 날

아오던 암기들은 돌풍에 휘말려서는 사방으로 떨어져 나갔다.

"흥! 이 정도의 공격으로 우리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지!"

장천은 암기를 모두 날려버리자 콧방귀를 뀌며 소리치니 잠시 후 데비드의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

"휴...장천...이만 내려오지.."

"응? 하하하하 미안, 미안."

데비드의 말에 장천은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내려오니 데비드의 머리를 밟고 올라서서 파천용각공을  시

전했던 장천은 그의 정수리 위에 서서는 잘난 듯이 호통치고 있었던 것이다.

"크크크...일찍 죽고 싶은 게로구나."

그 때 그들의 주위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니 고개를  돌려보자 담장의 위에 그들을 안내했던 안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승?"

"으드득..네 녀석이 무슨 이유로 우리를 죽이려 하는 게냐?"

"크크크 중원의 땅에 네 녀석들 같은 오랑캐들이 활개치게 내버려 둘 것 같으냐! 크크크"

"음..."

그의 말대로 중원의 무인들은 세외의 무리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고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활

개치는 것을 보면 좋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며, 심지어는 약탈하는 경우도 상당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역의 대상들은 중원의 무인들에 대해서 안 좋은 시선을 보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 대사련 역시 다

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곽무진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이었으니 자신들은 대사련을 돕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있는 자들이라면 현재 대사련에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을 죽일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

이다. 분명 모든 일이 끝난 이후에  처리하는 것은 보통이었으니 이들이 단순히 오랑캐를  싫어하는 이유로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잠시 후 안승이 손짓에 의해 담장의 위로 수십에 이르는 인형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니 그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자들인지라 곽무진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릴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 모두 병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자신의 절기를 마음껏 사용하지 못할 것은 당연한 일인데다가 장천과

곽무진은 쌍도문에서의 교육방침에 따라 권장법을 어느 정도 익히고 있었지만, 데비드의 경우에는 권장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았기에 시정잡배의 주먹다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휴...어쩔 수 없군..."

곽무진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 때 장천은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허리춤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어 드니 그것은 두

자루의 작은 탈수표(脫手?)였다.

"어디서 났냐?"

"방금 저 치들이 무지 뿌렸잖아."

데비드가 넌지시 묻자 장천은 지겹다는 듯이 주위를 가리키며  말하니 그의 말대로 전에 던졌던 암기들이 사방의

벽에 무지하게 박혀있는지라 그의 손바닥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게 암기를 뿌리다니..우스운 녀석들..크크크"

장천은 담장 위에 있는 적들을 보며 조소를 터뜨리니 그는 검법과 도법 외에도 무림을 시끄럽게 만든 무공이 있었

으니 바로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이였다.

좌검우도의 수법을 사용한 이후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장천이였으나 상황이 이러니

난전이 시작되면 얼마 가지 못하고 당할 것이 뻔한 데비드를 위하여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곽무진은 장천이 비도술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그것을 본 적은  없었기에 과연 그 위력이 어

느 정도나 될까 궁금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안승이 외침이 터져 나왔다.

"처라!"

그의 명령과 함께 사방에서 무사들이 병기를 들고는 세 사람을 향해 쇄도해 들어오니 장천은 내력을 끌어 올려서

는 양옆으로 탈수표를 던졌다.

"회선비도 난(亂)!"

장천의 외침과 함께 드디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비도술을 시전하니 그의 탈수표에서는 강렬한 열기와  냉기

가 서려서는 공격해 오는 적들을 향해 밀려들어갔다.

"헉!"

"끄악!!"

장천은 비도술의 수법에 자신도 모르게 화의 무공과 소수마공의 내력을 사용한  것이다. 그의 손에서 벗어난 탈수

표는 맹렬한 기세로 흔들려서는 적의 사이를 휘집으며 날아가니 공격해 들어오던 무사들은 탈수표에 몸이 관통당하

면서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쓰러져 나갔다.

"헉!"

안승은 설마 저들에게서 이러한 무공이 있을 줄은 몰랐는지라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장천이 날린 두개의 탈

수표에 일순간에 대여섯 명의 무사들이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냉천마수라...무서운 자로군.'

권장에 능하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지만, 설마 이렇듯 쉽게 무사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

었으니 안승이 데려 온 자들은 대사련에서도 그 무공이 인정받은 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장천의 손에서 벗어난 탈수표는 잠시 후 양옆의 담장을 굉음과 함께 부수어 나가니 그의 손에서 무기가 없다는 것

을 안 무사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고는 다시 세 사람을 공격해 들어갔다.

"데비드! 잠시만 죽지 말고 버텨라!"

"내 걱정은 말라고!"

장천의 말에 데비드는 급히 옆으로 몸을 날려서는 내력을 끌어 올렸다.

"철피공!"

그에게는 뛰어난 권장법은 없었지만, 그에 대비하여 하나의 외공을 익히고 있었으니 바로 철피공이 있었던 것이다.

철피공을 끌어올린 데비드는 적을 향하여 몸을 날리니 갑자기 거대한 몸집의 남자가 자신들을 향해 몸을 날리자 무

사들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한 수하는 무인들이었으니 들고 있던 병장기를 들어서는 데비드의 요혈을 노려 내찔렀다.

"흥!"

데비드는 녀석들의 검공을 보며 콧방귀를 뀌며 두 손을 끌어 올려 머리를 보호하니 그들의 검은 얼굴을 막은 팔뚝

에 꽂히지 않고 스쳐지나갔다.

철피공으로 보호된 피부로 인하여 검이 그의 팔에 긴 검상을 만들어내고는 비껴나간 것이다.

"헉!"

"차압!"

검이 비껴나가자 데비드는 단숨에 그들의 앞으로 다가왔으니 놀란 무사들을 보며 데비드는 기합을 내지르며  주먹

을 내질렀다.

"끅!!"

[쿵!!]

데비드의 강한 주먹에 한 사람의 무사는 몸을 피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한  명은 그대로 안면을 허용하고 말았으니

엄청난 힘의 주먹에 밀려서는 그대로 땅에 처박히고 말았다.

자신에게 검을 휘두른 자가 땅으로 쓰러지자 급히 몸을 날려서는 손에 들려 있던 검을 빼앗았으니 손에 병기가 들

리자 두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은 느끼지도 못하는지 크게 대소를 터뜨리며 소리쳤다.

"크하하하 내 손에 검이 들렸으니 이제 한 놈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윽!"

세 사람이 가지고 온 병기는 없지만, 그들을 쓰러뜨리기 위해선 적 역시 병기가 필요했으니 데비드가 검을 차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당황하지 말고 녀석들을 공격해라!"

"예!"

동료들이 쓰러지자 당황하고 있는 무사들을 보며 안승은 크게 소리치고는 몸을 날리니 이대로 싸움을 계속 했다가

는 전멸할 것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안승이 검공을 가한 인물은 그래도 가장 무난하다고 할 수 있는 곽무진이였으니 엄청난 무공을 보이는 냉천마수나

괴력의 장사인 거창기마보다는 그래도 이름이 없는 자인 곽무진이 상대하기 편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죽어라!"

담장에서 뛰어내린 그가 검을 휘두르자 수십 개의 검영이 작렬해 들어오니 곽무진은 급히 뒤로 몸을 날려서는 공

격하던 무사에게 뺏은 검을 휘둘렀다.

"흥!"

곽무진 역시 파사신검을 소유한 이후 검법에 대해서 상당한  신경을 기울었기 때문에 그 기세가 범상치 않았으니

안승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채재재쟁!!]

곽무진의 검이 자신이 날린 산검을 튕겨 내서는 다시 일격을 날리니 안승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한 수로 녀석을 쓰러뜨리고 승기를 잡겠다고 생각했던 그였던지라 계획이 틀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악귀도래(惡鬼到來)!"

하지만 세외의 무리에 대하여 우습게 보고 있던 안승이였기에 다시 한번 초식을 사용하여 녀석들을 공격해 들어갔

다.

"흥!"

안승의 공격에 곽무진은 가볍게 몸을 회전시켜서는 회선도법을 변형시킨 검법을 시전하니 그의 빠른 회전력을  먹

은 검은 맹렬한 기세의 검기를 만들어내며 안승을 밀어 붙였다.

[쿵!! 쿵!!]

강한 검기는 밀려오자 현란한 보법을 사용하여 그 검기를 피해나간 안승이였으니 검기가 굉음소리를 내며  대지를

흔들자 일은 난감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세외의 무리라 쉽게 보았으나 실제 그 실력을 보니 오히려 자신들이 이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귀조육열(鬼爪肉裂)!]

귀검의 달인인 안승이 귀조육열의 초식을 시전하자 그의 검신을 파르르 소리를 내며 사방을 밀려들어가니 그 기세

가 범상치 않다 생각한 곽무진은 급히 검을 휘두르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챙!! 슈슈슉!!]

하지만 귀조육열의 초식은 검을 두 동강을 내며 밀려드니  곽무진의 어깨는 그의 검에 옷이 찢어지면서 사방으로

피가 터져 나왔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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