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06화 (207/355)

제 38 장 여걸 사도혜 (3)

"장천!"

"불꽃을 일으키면 우리의 위치가 발각된다!"

데비드와 곽무진은 장천이 화룡신도를 일으키자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나 장천으로선 독봉의 공격은 이  방법이

없으면 막을 수 없다 생각하고 있었다.

사도혜나 곽무진, 데비드 모두 이런 많은 수의 독봉을 상대로 싸울 무공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염만화!"

화룡신도에 내력을 집중한 장천은 홍염만화의 초식을 시전하니 뜨거운 불길에 일대를 뒤덮을 듯이 일어나서는  독

봉을 향해 밀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뜨거운 불길의 공격에 독봉들은 몸이 타며 땅으로 쓰러지니  장천의 앞에는 수많은 벌떼들의 땅에 떨어져서는 큰

산을 이루고 있었다.

"엄청난 힘이군!"

아무리 화의 무공이 홍련교의 교주들만이 익힐 수 있는 최고의 신공이라고는 하지만 곽무진과 다른 이들은 이렇듯

엄청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주위 오장 안은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듯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으니 화의 무공의 영향에 섬의 갈대들

이 타오르면서 일대는 불바다로 변하기 시작했다.

'화의 무공이 전과는 다르다. 설마 이것이 천화의 단계?'

장천은 화기의 내식은 수준은 제 4 단은 조화의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공동에서 얻은 화룡신도는 화의 무공과 결

합하면서 4단의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또 냉혈검은 소수마공과 결합하면서 한기의 내식  제 4 단인 조한의 경지

에 이르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이의 말과는 달리 이 화기와 한기를 모두  4단까지 이르렀지만, 제 5단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장천은 이번 싸움으로 화의 무공 제 5 단인 천화의 단계에 이른 것이다.

장천의 제 5 단의 단계를 성취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연도의 힘이라 할 수 있었다. 양의신공을 더욱 완성시키

기 위해 장천은 한기와 화기를 5단까지 익히기 위해 고심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그것은 익혀지지 않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자연도에 대한 수련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고, 자연히 화의  무공을 끌어올리는 것은 자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연도의 수련이 점점 높아지면서 두 가지 내식을 몸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수준도 향상되어 있었으니 우연

히 독봉을 처리하기 위해 화의 무공을 끌어올린 것이 드디어 천화의 깨달음을 얻게 한 것이다.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기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장천이였으니 잠시 후 그가 갈대에 지른 불 때문에 만

수방의 무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웬 녀석이냐!"

"감히 만수방의 영역에 침범하다니 살려 두지 않겠다!"

그들은 사방이 불바다처럼 변해 있는 곳에서 멍한 얼굴로 서 있는 장천을 보며 소리치니 장천은 천천히 고개를 들

어서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들은 아무리 많아도 나의 상대가 되질 않는다."

"처라!"

장천의 말에 경비무사들의 대장은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다른 무사들에게 소리치니 장천을 향해 이십여 명의  무사

들이 검과 도를 들어서는 뛰어 들었다.

하지만 장천은 그들이 일장의 거리까지 달려올 때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으니 선두에 선 무사가 도를 들어 그의

목을 베어 버리려 하자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선 엄청난 화기가 용솟음치듯 솟구치니 녀석은 엄청난 화기에 폭풍우에 휘말려서는 온 몸에 불

에 타서는 삼장 정도의 높이로 튕겨지듯이 날아올랐다.

"끄악!!"

[쿵!!]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하늘로 솟구친 무사는 이윽고 땅으로 처박히더니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허억!"

자신의 동료가 불길에 휩싸여서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쓰러지는 것을 본 무사들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

니 상대의 무공은 그 경지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화의 무공..천화의 단계?"

데비드는 혼련교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역대 교주들만이 익혔다고 하는 홍련교 최고의 무공인 화의 무공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천화의 단계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요?"

사도혜는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지라 데비드에게 화의 무공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화의 무공은 홍련교에서도 교주만이 익힐 수 있는 무공입니다. 본교 최고의 무공이라고 알려져 있는 화의 무공은

모두 5단의 단계가 있는데, 그 최고의 단계가 바로 천화의 단계입니다. 홍련교의 문헌에 따르면 초대교주께서는  천

화의 단계의 극성에 이르러 사방 이십 장을 재로 만들어 버렸다고 합니다."

"아!"

양강의 무공 중 홍련교의 화의 무공은 강호 상에서 상승 신공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아직 장천의 경지는 자신의 삼 장 정도 밖에 화의 무공의 불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지만, 세 사람으로선 그 정도

도 대단해 보일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의 힘으로 삼장을 모두 재로 만들 정도의 화기를 뿜는 다는 것이 어찌 믿어 질 수가 있겠는가?

홍련교의 초대교주가 무림사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초고수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장천의 진전은  상당

히 놀라운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본교의 교주들 중 천화의 경지에 든 자는 손에  꼽힐 정도란 것을 생각한다면 장형제의 경지는 상당히  놀랍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천은 자신을 보며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만수방의 무사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천천히 발을 앞으로

내딛었는데, 그 때 큰 물체 하나가 그를 향해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들어왔다.

"흥!"

하지만 천화의 경지에 들어선 장천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으니 화룡신도를 들어서는 가볍게  옆으로 긋자, 화기가

형성되어서는 그를 향해 밀려오는 물체를 두 동강을 내어서는 땅으로 떨어뜨렸다.

떨어진 물체는 고기 타는 냄새를 풍기니 그것이 한 마리의 늑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랑무녀?"

장천의 커다란 늑대를 보며 서장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는 천랑무녀가 아닐까 생각했으니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수십 마리의 늑대를 거느리며 백의를 입은 묘령의 여인이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모두 물러서거라!"

"예."

천랑무녀의 명령이 떨어지자 장천을 둘러싸고 있던 무인들은 급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서장무림에서 성녀라고 추앙받는 천랑무녀를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저 역시 홍련의 뜻을 이으신 분을 만나게 되니 영광이군요."

천랑무녀는 장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기를 보며 그가 홍련교의 교주만이 익힐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화의

무공을 익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장천으로선 구태여 자신의 홍련교의 무인이 아니라 밝힐 필요가 없는지라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니 그녀는 그를 보

며 말했다.

"본방과 홍련교 사이에는 서로간에 원한이 없거늘, 어찌하여 홍련의 뜻을 받드는 분께서 직접 찾아 주셨는지요?"

"하하하! 본좌가 있는 곳이 곧 홍련의 땅인데,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광오하시군요."

장천은 자신이 있는 곳은 바로 자기 땅이라는 뜻으로 말을 하니 천랑무녀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함부로 손을 쓸 수가 없었으니 화의 무공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련교는 서역에서 들어온 종교, 그런 이유로 서장 역시 홍련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과거 홍련교

의 초대 교주는 화의 무공으로 서장 홍교를 거의 전멸시키다 시피 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 무공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당시 서장홍교는 중원을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고수가 많았는데, 홍련교의 초대교주는 단신으로 홍교의 달라이

라마를 포함하여 십대고승을 쓰러뜨린 후 홍교의 중원 진출의 야욕을 꺾어 버린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장에서는 정파나 사파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홍련교였으니 교주의 독문 무공이라는 화의 무

공은 서장 홍교에서는 수라의 무공이라 불리고 있었다.

또 그녀 자신이 무공을 익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천랑(天狼)을 다루는 것을 제외하다면 이류 정도에 지나지 않는지

라 함부로 손을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크하하하! 무녀께서는 어찌하여 저 어린것에 지례 겁을 먹고 있소이까?"

"백수마왕!"

장천의 도발에도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보며 뒤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니 그의 주위에는 십여 마리의 호랑

이와 표범, 곰 등 맹수들이 있는지라 그녀는  그가 자신과 함께 만수방의 장로로 있는 백수마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

장천 역시 과거 백수마왕과 손속을 겨룬 적이 있었기 때문에 침음성을 내질렀는데,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그 때

의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당시 백수마왕은 맹수격권이라는 이류무공과 함께 마교에서 얻었다는 마라독수라는 독공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

을 잘 아는 장천은 화룡신도를 허리에 집어넣고는 그를 보며 소리쳤다.

"백수마왕! 오랜만이군!"

"응? 나를 아느냐?"

"검문산의 일을 아직 잊지 않고 있지."

"응? 아! 그 때 그 꼬마로구나!"

장천의 말에 언제 그를 봤는가 생각하던 백수마왕은 그의 뒷쪽에 있던 사도혜의 얼굴을 보고는 장천이 그 때 화룡

신도를 들고 있었던 꼬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는 네 녀석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내 아이들이 걱정되어 물러섰다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백수마왕 역시 그 때의 일을 잊지 못하고 있었기에 호랑이의 등에서 내려서는 장천을 향해 걸음을 옮기니 옆에서

그것을 보고 있던 천랑무녀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백수마왕 조심하세요. 저 자는 홍련의 화의 무공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의 무공? 그 딴 것은 난 모른다!"

하지만 무대포의 백수마왕에게 화의 무공 같은 것은 알 필요도 없는 것이었으니 거대한 두 주먹에 내력을 끌어올

린 그는 장천을 향해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들어갔다.

"맹호압쇄(猛虎壓殺)!"

데비드와 비견할 정도의 덩치를 지닌 백수마왕은 그의 두 배는 될 듯한 손을 들어서는 그대로 장천의 미간을 향해

내리치니 그 기세에 주변에 공기가 큰 파장을 일으키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바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흥!"

물론 장천에게 그런 강격 쯤이야 우스울 수밖에 없으니 화의 무공을 갈무리한 장천은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서서

는 그대로 녀석의 턱을 향하여 일각을 내질렀다.

"승룡파천각!!"

장천은 그의 앞으로 들어가서는 맹호압쇄의 초식을 피하며 승룡파천각을 시전하니 백수마왕은 크게 놀라서는 급히

뒤로 몸을 숙였다.

거대한 덩치와는 다르게 맹호의 움직임을 익히고 있는 그의 속도는 장천마저 놀랄 정도였으니 승룡파천각이  실패

하자 장천은 급히 몸을 틀어 녀석을 향해 왼쪽 발꿈치를 그의 복부를 향해 내려쳤다.

"낙룡패지각!(落龍?地脚)"

"크윽!!"

승룡파천각에 이른 낙룡패지각의 연환공격은 백수마왕으로 하여금 크게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니 그는 급히 두  손

을 들어서는 녀석의 낭룡패지각을 막았다.

[쿵!!]

그 순간 엄청난 강공에 의해 굉음과 함께 그의 발은 땅으로 세치 이상 파고 들어가니 만약 공격을 막지 않았다면

백수마왕으로선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크윽!"

검문산에서 만났던 꼬마가 이렇듯 강해 졌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였으니 급히 두 손으로 마라독수를 시

전했다.

백수마왕의 손이 검은색으로 변색되기 시작하자 장천은 그가 마라독수를 시전하려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화의

무공을 운기하여 발경을 시도했다.

[쿠구궁!!]

"끄악!!"

장천의 발을 막으며 그대로 마라독수의 독기를 뿜어 중독  시키려 했던 백수마왕은 갑자기 녀석의 발에서 발경이

일어나자 그대로 손목이 뒤로 밀리고 말았으니 장천의  일각은 백수마왕의 미간을 격중하고는 그대로 땅으로 밀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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