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201화 (202/355)

제 37 장 은원방과 독문의 대결 (8)

"가소로운 녀석들!!"

내심을 들켜버리자 수석봉공의 공격은 더욱 거세어지니 장천과 무진은 또 다시  밀리는 형국이 되어 버렸지만, 오

히려 그것이 방금 전 보다는 더 편했다.

자신들의 강공이 호수구의 변칙적인 수법으로 튕겨 나가며 역습을 받았던 것에 비해 이제는 수석봉공의 공격을 받

아넘기는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변칙적인 수법에 대처하기 더 편해졌기 때문이다.

몇 초식이 오가자 그제서야 수석봉공 역시 자신의 실수를 눈치 챌 수 있었으니 동방명언의 말에 성급하게 수법을

바꾼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 버린 후였다.

십대신병의 계속되는 공격에 의해 이제 호수구는 너덜너덜한 모습이 되어 버렸으니 이것으론 제대로 된 일격도 날

리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렸다.

"큭!!"

그로선 침음성을 흘리며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으니 그것을 보아 넘길 장천과 곽무진이 아니었다.

"신검멸사(神劍滅邪)!!"

"분검산화(分劍散花)!! 악귀살교(惡鬼殺?)!"

곽무진과 장천은 그를 향해 강공을 펼쳐나가니 곽무진의 파사신검에서 나온 검강은 그의 미간을 향해 뻗어가며 장

천은 냉혈검은 산검이 되어 수석봉공의 요혈을 화룡신도는 그의 사타구니를 향해 맹렬한 기세로 밀려들어갔다.

"크윽!!"

크게 놀란 수석봉공은 급히 호수구를 아래위로 빠르게  움직이며 월아로 두 사람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었지만,

그 순간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가 들고 있던 호수구는 월아는 산산조각이 나며 부러졌다.

"끄악!!"

호수구의 월아가 부서져 나가자 두 사람의 검과 도는 그대로 수석봉공의 손을 파고 들어가니 그는 비명을 지으며

뒤로 몸을 날렸다.

"크윽..본좌가 이런 어린것들에게.."

이제 호수구를 들고 있을 여력조차 없는 그였으니 시뻘건 피로 물들어 있는 무기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헉헉헉.."

회심의 일격을 가한 두 사람은 숨을 몰아쉬며 수석봉공을 노려보고 있었으니 그들 역시 상당히 지쳐 있었던 것이

다.

독문의 수석봉공 한사람을 상대로 두 명의 십대신병의 소유자가 오랜 싸움 끝에 간신히 승기를 얻을 수 있었으니

그의 무공이 얼마나 뛰어난 가를 말해주고 있었다.

"홍무제와 함께 원의 잔당을 쓸어버릴 때도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이런  꼴을 당한 적이 없었지....본좌의 명도 이

것으로 끝이 난 것 같군."

시뻘건 피가 쉴새 없이 흐르는 손을 보며 수석봉공은 한탄의 말을 내뱉고는 몸을 곧추 세우더니 그들을 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비록 황제폐하에게 버림받아 남만의 변방의 일개 장수로 좌천되고 오랑캐의  주구가 되었지만, 구차하게 살고 싶

은 마음은 없다. 나의 목을 베어라!"

"음....."

그의 당당한 말에 장천과 곽무진은 잠시 흠짓거릴 수밖에 없었으니 그의 의기에 도저히 병기를 휘두를 수밖에 없

었기 때문이다.

태조 홍무제는 원의 잔당을 몰아내고 명을 건국했지만,  그 와중에 그를 돕던 많은 사람들은  국정의 안정을 위해

좌천되거나 반역의 죄를 쓰고 죽어야 했다.

이것은 한나라가 건국되면 의래 있는 일이었으니 수석봉공 역시 그런 희생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남만으로 좌천시킨 홍무제를 원망하기 않고 있었으니 그의 위인 됨에 두 사람은 탄성을 내지르

고 싶을 지경이었다.

한 조직의 패주가 되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뛰어난 인물이였으니 두 사람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누

군가 뒤에서 나타나서는 그의 등에 일검을 내질렀다.

"꺼억!!"

장천과 곽무진은 그 순간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니 등을 뚫고 나온 검은 그의 명치로 삐져 나와서는 피를 뿌리

고 있었다.

"명언..."

"장천과 곽대협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이제는 절대 살려 둘 수 없는 인물입니다."

"크윽...."

검을 내질러 수석봉공을 쓰러뜨린 사람은 다름 아닌 동방명언이였으니 그는 두 사람을 보며 어찌 할 수 없다는 말

을 하고는 그의 목덜미를 잡고는 찔러 넣었던 검을 빼어 들었다.

"크윽!!"

그 순간 피 분수가 터져 나오며 수석봉공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으니 뒤에서 자신을 찌른 동방명언을 흘

겨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간교한 녀석이로구나..."

"대의를 위해선 이 한 몸 더럽혀진다 한들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당신은 살려 두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분입니다."

"하하하하!"

동방명언의 말에 우습다는 듯이 크게 대소를 터뜨리며 수석봉공은 무릎을 꿇은 채 숨을 거두니 장천과 곽무진으로

선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건국공신을 죽이다니...무슨 짓인가..."

곽무진으로선 적이었다고는 하지만 홍무제와 함께 명을 세웠던 인물을  죽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명언을 보며

말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것이 더 위험합니다. 만약 이 자를 살려 두었다면 이번 계획이  제대로 성공했을 지도 미지수일뿐더러 자칫 중

원에 발을 들여놓은 독문에게 건국공신의 세력으로 대의명분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어찌 안타까울 수 있겠는가? 장천은 천천히 수석봉공에게 다가가서는 그의 눈을 감

겨주고는 자리에 눕혀 주었다.

".....무진형. 임사형의 일을 계속 하지요."

"알았다."

수석봉공의 시체를 뒤로 한 그들은 임성이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천과 곽무진이 그와 싸우게 된 것도

모두 계획에 들어 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임성은 독문의 수석봉공이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며 자신들의 본진이 동문의 완만한  능선

을 따라 움직인다면 소문주 구독망 양견이 동문을 후방에서 수석봉공이 서쪽 벼랑을 지키는 무사와 함께 대기해 있

을 것이라 짐작했던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 수석봉공은 서쪽 벼랑에서 자신의 측근 무사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으니 장천들에 의해 죽음을 당

하게 된 것이다.

수석봉공을 쓰러뜨린 후 임성은 신호와 함께 독문의 전각들을 불태우며 적의 시선이 흐트리는 임무를 맡았으니 장

천, 곽무진, 동방명언 세 사람이 각기 무사들을 이끌고 나아가 여러 곳에 불을 놓아 이문산의 지부를 불태우기 시작

했다.

"소문주! 적습입니다!"

"적습?"

"아무래도 서쪽 벼랑으로 적이 침범한 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그곳은 수석봉공께서 지키고 계시지 않은가?"

"하지만 동쪽을 중심으로 적 무리들이 방화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크윽!"

수석봉공이 있다면 절대 방화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가 무슨 일을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구동망

양견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죽었다고는 믿지 않았으니 그의 뛰어난 무공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0명 정도를 이끌고 수석봉공을 찾아 적을 색출 사살하도록 하여라!"

"예!"

양견의 명을 받은 무사는 동문에 있는 무사들 삼십여명을 이끌고 동쪽으로 몸을 날리니 또 다시 다른 무사가 와서

는 황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문으로 녀석들이 충차를 사용하여 문을 부수고 있습니다!"

"젠장 할!"

그의 말에 놀란 양견이 성벽 위로 올라가니 굵은 통나무 서너 개를 모아 만든 충차를 사용하여 적들이 성문을 부

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충차의 위에는 독문의 무사들이 활을 막기 위해 곰 가죽이 여러 장 덮여 있는 지붕이 있었으니 그들의 화살은 가

죽에 막혀 충차를 밀고 있는 무사들을 쓰러뜨리는 것이 어려웠다.

"하하하하!"

충차의 맨 뒤에는 거대한 덩치를 지닌 서역의 무사가 대소를 터뜨리고 있었으니 그는 마갑을 입은 거대한 말 위로

중원에서 볼 수 없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는 족히 일장은 되는 듯한 쇠로 만든 창이 들려 있었으니 그의 기세가 마치 항우를 보는 듯 했다.

"독문의 쓰레기들아 본 거창기마가 네 녀석들을 저승으로 보내주겠다!"

"거창기마?! 본문을 공격하는 자들이 은원방의 무리였단 말인가!"

양견 역시 현재 중원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세외삼마의 이름을  들어 알고 있는지라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

다.

은원방은 현재 강호에서 상당한 명성을 누리기 시작한 신흥방파이니 만큼 어느  정도 경계를 하고는 있었지만, 설

마 이드의 행로가 자신들에게 향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그였다.

"은원방과 독문은 서로간의 원한이 없거늘! 이곳에서 살행을 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이냐!"

"크하하하 한 땅에 명의 패주는 있을 수 없으니 본방의 행로에게 너희들이 방해가 될 뿐이다!"

"가소로운 녀석!"

양견은 그를 보며 소리쳤지만, 거창신마는 대소를 터뜨리며 야심을 밝히니 그로선  노기가 치솟아 오를 수밖에 없

었다.

"독분을 뿌려라!"

녀셕의 말에 노기를 터뜨린 그는 사람들에게 지시하여 독분을 뿌리게 하니 노란색의 독분이 바람을 타고 밑에 있

는 은원방의 무리들을 향해 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당가의 해독제를 복용한 은원방의 무리들은 멈추지  않고 충차로 밀려들어오니 잠시 후 굉음과 함께

문이 부서져 버렸다.

"독질려를 뿌리고 거마창으로 녀석들의 진로를 막아라!"

만약의 사태를 위하여 이미 양견은 독질려와 거마창을 준비해 두고 있었으니 양견의 명령을 받은 독문의 무사들은

입구의 주변에 독질려를 뿌리고 거마창을 세워 놓아 적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그 따위 물건으로 본좌를 막을 수 있다 생각하느냐!"

하지만 독문의 무사들이 준비해 놓은 독질려와 거마창은 한사람에 의해 무용지물이 되고 마니 바로 거대한 랜스를

들고 있는 데비드였다.

바닥에 질려와 거마창이 자신들을 가로막는 것을 보며 대소를 터뜨린 그는 내공을 사용해서 랜스를 회전시키니 강

한 돌풍이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수천 개가 넘는 독질려를 바람에 날려 버린 것이다.

"끄악!!"

돌풍에 날려간 독질려들은 오히려 주변에 있던 독문의 무사들에게 상처를 입히니 양견으로선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차압!!"

독질려들을 모두 날려버리자 데비드는 거마창을 보며 랜스를 휘둘렀고, 그 순간 굉음과 함께 그의 앞을 막던 거마

창은 산산조각이 나서 부서져 나갔다.

"저녀석을 죽여라!"

"와아아!!"

녀석들을 막던 질려와 거마창이 파괴되자 크게 당황한 양견은 무사들에게 거창기마를 죽이라 소리쳤는데, 많은 무

사들이 병기를 들고는 거창기마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폭풍기마공(暴風騎馬功)!!"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무사들을 보며 데비드는 적토마에 박차를 가하고는 맹렬하게 뛰어가니 무사들은 거대한  적

토마가 맹렬한 기세로 뛰어 오자 크게 놀라서는 비명을 지르며 피하기 시작했다.

"끄악!!"

적토마의 발굽에 수명의 무사들이 짓밟히며 그가 들고 있는 랜스에는 대여섯 명의 병사들의 몸에 꿰어서는 사방에

그들의 피를 뿌리니 그의 엄청난 괴력과 잔인함에 독문의 무사들은 공포에 젖기 시작했다.

"멍청한 녀석들! 화독망(火毒?)!!"

자신의 부하들로는 상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안 양견은 이를 갈며 데비드를 향해 몸을 날리니 오른손의 소맷자락을

휘두르자 불꽃을 뿜은 구렁이가 튀어나와서는 그를 향해 뻗어 나갔다.

"흥!"

하지만 데비드의 의 온몸은 갑옷으로 둘러 쌓여 있었으니  그의 화독망의 공격은 갑옷에 튕겨져 바닥으로 떨어질

뿐이었다.

"이런...제길.."

자신의 절기인 구독망으로는 녀석의 갑옷을 꿰뚫을 수 없다 생각한 그는 품에서 유성추를 들어서는 맹렬한 속도로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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