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79화 (180/355)

제 33 장 십대신병 소유자들의 싸움 (7)

사파 십대 거두를 해할 정도의 실력 있는 고수들과 소문조차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한 실인멸구를 하는 용의주

도함, 그리고 천하의 곳곳에 일을 분란을 야기 시킬 정도의 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조직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십 수 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놓았다는 뜻이기에 광무자로선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고심할 수밖에 없

었다.

만약 쌍도문이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거의 멸문의  끝까지 몰려가지만 않았다면, 문주인 등평에게  이 사실을 알려

구파일방과 친분이 있는 사파를 통해 대사련에 일련의 사태를 설명해 줄 수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쌍도문으로

선 구파일방이라 하더라도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자신이 무림맹으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인지라 그들이 믿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었다.

"어르신...저는 어찌해야 할지..."

"...소저 혹시 대사련에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대사련이요?"

"그렇소."

광무자의 말에 그녀는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말했다.

"대사련에 소속된 무유방에 부방주 철진 아저씨가 저희 아버지와 친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저는 그곳으로 가 숨어 있도록 하시요. 물론 지금의 일은 무유방에서도 비밀로 해야 합니다."

"비밀로요?"

"그렇소.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당신의 조모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사련이나 그녀와 관련된 문파

에 첩자가 있다는 뜻, 그렇다고 본다면 자칫 잘못하면 당신과 함께 무유방 전체가 위험해 질 수 있소이다."

광무자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었다.

그녀와 조모가 기련삼마에게 찾아간 것은 거의 아는 사람이 전무한데,  그것을 어떻게 복면무사들이 알아내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몇 가지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광무자는  멀리서 인기척이 들려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미미를 보며

말했다.

"녀석들이 온 듯 하구려. 소저 잠시 이 아이를 맡아 주겠소이까."

"예?"

"녀석들이 왔다는 것은 분명 나를 상대 할 수 있는 자가 있다는  뜻, 당신의 숙부와 조모님을 쓰러뜨릴 자라면 이

아이를 안고 싸운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그렇소."

"아!"

"내 저들을 막고 있을 터이니 소저는 이 아이와 함께 무유방에서 몸을 숨기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무미미는 자신과 어린아이가 없는 쪽이 광무자가 싸우는데 편하리라  생각

하고는 소천을 안고서는 급히 경공을 사용해서 숲을 빠져나갔다.

무미미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광무자는 인기척이 들리는 곳을 향하여 몸을 날렸다.

잠시 후 광무자는 수풀 사이를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복면무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차압!!"

녀석들은 이인일조가 되어 광무자들을 찾고 있었는데, 광무자는 검을 사용해서 달려오는 복면 무사의 목을 꿰뚫었

다.

"끄악!!"

[삐이익!!]

동료가 일검에 목이 꿰뚫리자 옆에 있던 복면무사는 크게 놀라서 뒤로 몸을  날려서는 목에 걸려 있는 호적(號笛)

을 부니 사방에서 광무자를 찾고 있던 자들이 호적이 들린 곳을 향해 빠른 속도로 포위망을 치며 몰려들기  시작했

다.

"흥!!"

"끄억!!"

광무자는 목에 박힌 검을 빼어서는 다시 호적을 분 복면무사의 허리를 베어 넘기니 그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땅으

로 쓰러지고 말았다.

'이것으로 무소저와 소천이는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겠군.'

광무자가 이인일조로 수색을 하고 있는 복면 무사 중 한 사람만을 먼저 처리한 것은 나머지 한 사람이 다른 이들

에게 신호를 하여 모든 자들이 자신을 노리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두 사람을 안전하게 빠져나가게  하려던 것인데, 자신의 무공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잠시 후 호적 소리를 들은 복면 무사들이 광무자에게로 몰려드니 그 숫자는 족히  삼십은 넘은 듯 하고, 개중에는

광무자 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척이 약한 자도 두 명이 있었다.

'무소저를 상대했던 수준 정도의 무사가 삼십, 검진의 중심 역할을 했던 무사 정도의 실력을 가진 이가 두 명 거기

에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지만 무미미가 말한 고수가 한두 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대하기 쉽지 않겠군.'

인기척으로 느껴지는 숫자는 서른 두 명 정도로 파악되었지만, 그 중에는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고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광무자로선 주의를 기울 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포위망은 점점 더 간격이 좁아지더니 드디어 사방에서 복면 무사들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슈슈슉!]

수풀을 빠르게 움직이는 소리가 귀로 들려왔고, 그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하나의 진형을 짜기 시작하는 것

을 느낀 광무자는 검과 도를 꺼내어 들었다.

장천과는 달리 양의심공을 익히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와 비슷한 심공을 이미  익히고 있는 상태였고, 장천에 비

해서 초식의 완성도는 더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쌍도가 아니더라도 이들을 상대하는데는 유용하리라는 생각이 들었

기 때문이다.

"처라!!"

잠시 후 누군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사방에서 진세를 이루고 있는 복면 무사들이 일제히 뛰어 나와서는 검을

질러오니 광무자는 오른발을 축으로 몸을 회전시켜서는 검 초식을 시전했다.

"낙화산검(落花散劍)"

광무자가 몸을 회전시키며 초식을 시전하자 수십 개의 검이 마치 바람에 꽃이 휘날리듯이 사방으로 흩어지니 광무

자를 향해 밀고오던 복면 무사들은 크게 놀라서는 공격하던 것을 멈추고는 뒤로 물러섰다.

"산검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해라!!"

산검은 허초식이 많이 포함된 초식이라는 것을 아는 복면무사들의 대장은 부하들을 독려하고는 소리치니 그제서야

정신이 든 복면무사들은 광무자를 향해 빠른 속도로 검을 찔러 나갔다.

"천월붕쇄(天月崩碎)"

하지만 산검에 의해 녀석들의 진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기다렸던 광무자는 놓치지 않고 오른손의 도를 내리치니 강

한 도격이 밀려와서는 그의 앞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두 명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쿵!!]

강한 도격에 의해 두 동강이 나버린 두 명의 무사의  피는 사방으로 흩어져서는 일대를 붉은 피의 바다로 만들어

버리니 엄청난 기세에 공격하던 복면 무사들의 기세는 줄어 들 수밖에 없었다.

"쾌풍낙엽(快風落葉)!!"

강한 도격에 이어 광무자는 경쾌한 보법을 밟으며 기세가  줄어든 복면 무사들의 사이를 헤집으며 검을 휘두르니

광무자의 빠른 검술에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대여섯 명의 무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니 그들로선 그의 검

을 피하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흥! 낙성육진세(落星六震勢)!!"

복면무사들이 광무자의 검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을 때 뒷쪽에서 콧방귀 소리와 함께 강한 여섯 개의 기세가

밀려오니 광무자는 크게 놀라서는 급히 앞으로 몸을 날렸다.

[쿠구구궁!!]

엄청난 기세로 쇄도해 들어온 여섯 개의 기운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대지를 진동시키니 광무자는 드디어 무미미가

말했던 두 명의 고수 중 한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을 쓰는 자인가?"

방금 전의 기세로 활을 쏘는 자는 아니라고 생각한 광무자는 기련삼마를 해친 창을 쓰는 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무 위에서 깃털이 떨어지는 부드럽게 내려 선 무사의 손에는 은빛의 장창이 들려 있었다.

날카롭게 창끝은 푸르스름한 예기를 뿜으며 창을 들고 있는 자의 살기와 함께 주변을 차갑게 냉각시키는 듯한 착

각을 불러오는 듯 했기에 광무자는 물론 주변의 복면 무사들 역시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이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광무자로선 자신의 뒷걸음질 쳤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광무자

가 뒤로 물러선 이유는 단순히 예기와 함께 압박해 오는 살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동안 무학에만 빠져 있던 그의 몸은 상대방에 공격에 대해 본능적으로 반응을 하고 있기에 생긴 결과였

다.

다른 병기와는 달리 창은 공격 범위가 넓기 때문에 광무자의 몸은 그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채 상대가 들고 있는

영역에서 물러서고 있었던 것이다.

"크크크 재밌는 자로군.."

은빛의 창을 들고 있는 무사는 광무자가 자신의  기세에 뒷걸음질 쳤다고 생각했다가, 자신이 창을  직접 공격 할

수 있는 범위를 살짝 벗어난 있는 것을 보며 생각보다 재밌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내 그의 손에 검과 도가 들려 있는 것을 보며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좌검우도로 명성을

떨친 이는 전무하기 때문이었다.

"좌검우도라니...그 정도의 무공을 지닌 것을 본다면 본래부터 좌검우도는 아닐 터, 본래의 무공으로 상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 무림에서 좌검우도로 상승의 경지에 이른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광무자가 좌검우도로 이 정도

의 경지까지 올랐다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광무자로선 좌검우도를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물론 쌍도를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배는 더 강한 무공을 보여 줄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오랜 세월동안 자신

에 세운 좌검우도의 무리를 포기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 자신의 무리를 위험하다고 버려둔다면 절대로 좌검우도의 무리를 익힐 수 없다고 생각한 광무자는 고개를 저으

며 말했다.

"애석하지만 본노의 무공은 이것이 전부이네."

"흥! 다 늙어빠진 것이 고집밖에 남아 있지 않군."

광무자의 말에 그는 자신을 우습게 본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이 나빠 질 수밖에 없었다.

"본노는 광무자라하네, 혹시 자네가 들고 있는 창은 십대신병의 하나인 유성신창이 아닌가?"

"유성신창? 내 창이 그런 이름으로 강호에서 불리고 있었는가?"

"음..."

설마 자신이 가진 십대신병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에 광무자는 조금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성일광(流星一光)"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 그는 광무자를 향해 창을 찌르니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은빛의 광선이 광

무자의 미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뻗어나갔다.

밀려오는 눈부신 빛에 광무자는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한 그는 크게 당황 할 수 밖에 없었으나 순간적으로 미간으로

밀려오는 예리한 기운에 크게 놀라서는 급히 옆으로 몸을 피했다.

"큭!!"

급히 녀석의 공격을 피하기는 했으나 광무자의 이마는 유성신창의 공격으로 인해 찢어져 잠시 후 상처로 붉은 피

가 흘러내리며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후후후.."

붉은 피가 흘러내리며 땅을 적시고 있는 것을 보며 그는 회심의 미소를 흘리고 있었으니 광무자는 옷을 찢어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이마를 묶고 다시 녀석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과연 유성신창이군. 자네의 이름을 알 수 있겠는가?"

"이름이라...후후 내 손에 죽을 자의 소원이니 들어주지 신창(神槍) 진형(秦炯)이라 한다."

"진형이라...그렇다면 십 년 전에 무림에서 은거한 신창 진명과는 무슨 사이인가?"

"진명? 그런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다. 칠성광쇄(七星光殺)!!"

광무자는 그의 성이 진씨라는 것을 듣고는 유성신차의 원주인인 신창 진명과의  관계를 물었지만, 그는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말과 함께 광무자를 향해 창을 찔러왔다.

유성신창이 만들어내는 일곱 개의 빛이 일곱 개의 요혈을 향해 뻗어오는 것을 보며 광무자는 힘을 아끼는 것을 포

기하고는 온 힘을 다해 녀석을 상대하기로 결심했다.

"쾌섬일점(快閃一占) 풍룡유운(風龍遊雲)!!"

그가 만든 좌검우도는 검의 초식과 도의 초식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검의 유연함과 도의 강맹함을 동시에 시전하

는 것이 그 무리 중 하나였다.

광무자는 녀석의 칠성광쇄의 초식에 대항하여 왼손의 검을 빠르게 찔러가니 그 순간 그와 진형의 사이에선 날카로

운 소리와 함께 일곱 개의 푸른빛이 북두칠성의 모양으로 공중을 수놓았다.

"헉!!"

복면무사들의 대장은 그 순간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광무자가 내지른 검은 유성신창은 창끝과 부닥치면서 공

격을 튕겨내 버린 것이다.

검 끝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창끝을 노려 튕겨 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그로선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광무자의 공격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북두칠성 모양의 일곱 개의 푸른빛이 사라지기도 전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강한 검풍이 회오리 치듯이 진

형을 향해 뻗어나간 것이다.

"큭!!"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풍을 본 진형은 급히 내력을 돋구어 창을 회전시키니 검풍은 방향이 바뀌면서 그의 옆에

있던 수 그루의 나무를 쓰러뜨리고는 사라졌다.

"큭!!"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공격에 진형은 창에 내력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으니 창을 잡고 있는 손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탄검암통!!"

풍룡유운의 공격은 실패했지만, 광무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해 들어가니  검을 극도로 회전시켜서는 내지르자

아까와는 다른 예기가 번뜩이는 날카로운 검풍이 그의 명치를 향해 뻗어나갔다.

"어림없다!!"

녀석의 검풍을 보며 그는 유성신창을 검풍의 중앙을 향해  찔러 그것을 흐트러뜨리려고 했지만 방금 전의 강맹한

공격을 막느라 손끝이 떨리고 있었으니 창은 검풍의 옆모서리를 찌르는 데에 그치고 말았다.

"끄악!!"

검풍을 창으로 찔러 소멸시키려 했으나 그것이 실패하자 진명은 급히 몸을  숙이며 그것을 피하려 했지만, 자신에

창에 대한 실패를 생각하지도 않은 덕에 몸이 반응하는 속도는 느렸고 이 탓에 오른쪽 눈썹부분이 찢어지며 사방에

피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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