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31화 (132/355)

제 25 장 견즉사의 호청명 (5)

"큭!!"

구랍은 열화연풍장에서 느껴지는 화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하고는 급히 왼

손의 연편을 휘둘러서 반대쪽 나무 가지에 걸고는 급히 몸을 날렸고, 아니나 다

를까 그가 있었던 곳은 열화연풍장의 장력에 의해 큰 굉음과 함께 부러지다니

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헉!!"

그 모습에 구랍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니 장천의 무공이 상당했기 때문이

다.

'도대체 어디서 온 꼬마지?'

자신의 무공으로는 상대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 구랍이였다.

한편 장천은 구랍과 싸우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었는데, 실제로 자신의 무공 능

력에 그리 자신이 없었던 그였는데, 한 때 상대할 수 조차 없었던 구랍을 상대

로 승기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쥐같이 도망 다니는 군!"

"크윽!!"

장천의 도발에 구랍은 이를 갈 수 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자존심만 센 바보는

아니였기에 함부로 그를 공격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어디 이것도 한번 받아보시지!!"

장천은 품에서 비도를 꺼내어 그를 향해 집어 던졌다.

"흥!"

비도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구랍은 콧방귀를 뀌였는데,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한참 벗어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천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며 크게 이상하게 생각

한 구랍은 급히 비도쪽을 처다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궤도가 바뀌어서

는 자신의 관자노리로 비도가 날아오자 크게 놀라서는 몸을 굽히 숙여서 비도

를 피할 수 있었다.

[쿵!!]

비도는 그의 머리의 두치정도 위를 지나가서난 나무에 큰 소리로 박히니 그 순

간 구랍은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흘러내릴 수 밖에 없었다.

"서..설마!! 혈비도 무랑!!"

"엥?!"

공중에서 방향이 바뀌는 비도술을 구사하는 인물은 전 무림의 공적이자 천하제

일고수인 혈비도 무랑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구사로선 격동되는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고, 그 옆에서 보고 있던 호청명 역시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

다.

"네 녀석이 혈비도 무랑이더냐?"

"무슨 소리에요."

호청명의 말에 장천은 무슨 소리냐는 듯이 되묻고는 봇짐에서 한 자루의 도를

꺼내어서는 정신이 없는 구랍이 올라가 있는 나무의 둥치를 베어 버렸다.

[쿠구구궁!!]

내력이 실린 도는 한아름 정도의 나무를 일격에 잘라버리니 나무는 서서히 큰

소리와 함께 땅으로 쓰러졌다.

"큭!!"

구랍은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에 놀라 정신이 없었기에 나무가 쓰러지는 것에

제대로 방비하지 못하고 땅으로 뒹굴어 버리니 장천은 그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이제 끝이구나 구랍.."

"큭...혈비도 무랑..."

"거참 이 두 사람이 왜 그래 내가 진짜 혈비도 무랑이였으면 네녀석은 한초식

을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

장천의 말이 틀리지는 않은지라 호청명은 그렇구나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

고 있었다.

하지만 구랍은 생각은 틀렸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꼬마가 혈비도 무랑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의 비도술

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중원에서 공포의 존재라 군림하고 있는 혈비도 무랑의 비도술을 알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구랍에겐 꼬마가 무림의 패권을 다툴 수 있는 자로 보이고

있었다.

그 만큼 혈비도 무랑의 이름은 중원에서 어느 누구도 범접지 못할 그런 이름이

였던 것이다.

"죽어라!!"

장천은 구랍의 목을 베기 위해 도를 들었는데, 그 순간 그의 주변으로 수십개의

연편이 빠른 속도로 날아왔다.

"선풍도법!!"

크게 놀란 장천은 급히 곽무진이 광무자 유운의 벌에서 심득을 얻었다는 선풍

도법을 사용해서 사방에서 밀려오는 연편을 처낸 후 급히 몸을 날렸다.

"큭!! 조금 늦은 것 같군."

이미 주위에는 구랍의 부하들이 당도해서는 자신의 대장을 구하기 위해 연편을

휘둘렀던 것이다.

"차압!!"

장천이 뒤로 물러서자 구랍은 정신을 차리고는 급히 몸을 날려서는 부하들을

보며 소리쳤다.

"혈영십이사편진!!(血影十二蛇鞭陣)"

구랍이 급히 소리치자 그의 부하들의 움직임이 갑작스럽게 변하기 시작하니 장

천은 그것이 진세라는 것을 깨닫고는 크게 당황하게 되었지만, 진세의 가장 큰

문제점을 알고 있는 그는 망설이지 않고 몸을 날렸다.

진세를 이루는 것에 가장 약점은 완전히 진세가 이루어지기전 파괴한다면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였다.

그런 것을 알고 있는 장천은 도에 화이 무공을 끌어올린 후 자시의 눈 앞에 움

직이고 있는 무사를 향해 검기를 뿌렸다.

"차압!!"

"크악!!"

화의 무공이 들어가 있는 검기는 빠른 속도로 날아가 구랍의 부하 두사람의 허

리를 베어버리는 비명과 함께 두 사람의 허리가 두동강이 나면서 땅으로 떨어

졌다.

"헉!!"

"진을 포기한다! 후퇴해라!!"

엄청난 검기의 모습을 보며 구랍은 자신들로서 상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급히 진세를 이루는 것을 포기한 후 몸을 날려 장천의 곁에서 벗어났다.

"휴!"

그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장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도를 다시 봇

짐 속에 집어 넣고는 호청명을 보며 말했다.

"자 어르신 이제 가지요. 당분간 녀석들의 공격은 없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담담하게 말하는 장천과는 달리 호청명은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도..도대체 네 녀석은 누구냐?"

"거참 쌍도문의 장천이라니까요."

"그..그럴리가..쌍도문의 소주가 어떻게 혈비도 무랑의 무공을...설마.."

"휴...잔말 말고 따라와요."

"...알겠다.."

더 이상 말하기도 귀찮다는 표정으로 장천이 말하니 호청명은 아무 말 없이 그

의 뒤를 따라갔다.

'혈비도 무랑이라 잠시 이 늙은이를 이것으로 조용히 시키는 것이 좋겠군.'

혈비도 무랑이라는 이름에 호청명이 크게 놀라서는 조용해지자 생각 외의 부수

효과에 잠시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장천이였다.

하지만 장천은 이것이 후에 얼마나 큰 일을 불러오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몇칠 후 마을에서 사람을 시켜 보낸 장천의 서한은 사천당가에 도착하게 되었

다.

현 사천 당가의 가주의 직을 맡고 있는 당이는 서한에 쓰여있는 글이 쌍도문에

서 실종된 장천이 보낸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더욱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천에 서부에 있는 철사방과 당가

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독문과의 동맹건이였으니 그로선 일이 심상치 않다

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당철!"

"예! 가주어른."

장천이 보낸 서한을 전한 당철은 가주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급히 아미와 청성에게 서한을 보내 귀파에서 당한 독이 독문의 짓이라는 것을

전하도록 해라."

"예."

"또 당삼에게 연락해서 급히 당가의 정예로 이루어진 무사들을 모으도록 하게

감히 사천의 땅에서 독문과 동맹을 하다니 철사방의 녀석들이 간이 부었나보구

나."

"그렇습니다. 가주."

"또 쌍도문에 사람을 보내어 장조카가 무사하다고 전하게 그 쪽에선 그 일로

상당히 시끄러운 듯 하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당철은 가주의 명을 받고는 밖으로 나갔다.

"독문 녀석들이 다시 사천으로 왔다니 당가의 무서움을 알게 해주지.."

사천당가의 멸문까지 몰고 갔던 독문이였는지라 독문에 대해서 당가의 인물들

은 이를 갈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크게 위축이 되어 있는 당가로서는 독문이 있는 당가까지 사람을

보낼 여력이 없었기에 지금껏 참고 있었지만, 그들이 직접 사천당가로 왔다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일이였다.

거기다가 장천의 서한을 본다면 아미와 청성에 손을 가했다고 하니 잘만 된다

면 청성과 아미의 힘을 받을 수 있었기에 남만의 독문까지 모두 쓸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천당가가 독문과 손을 잡은 철사방을 치기 위해 문내의 무사들을 소집하고

준비를 끝마칠 즈음 쌍도문으로 당가에서 보낸 서한이 도착했다.

"정말입니까!!"

장천의 아버지인 장춘삼은 당가에서 보낸 편지에 장천이 무사하다는 내용이 실

려 있자 크게 놀란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당이가 보낸 서한에 따르면 사천에 있던 장천인 철사방과 독문의 동맹을 맺어

청성과 아미에 간계를 펼친 것은 전했다고 하더군."

"아..."

장춘삼은 장천이 무사하다는 말에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어떤가? 이번에 당가에서 독문과 손을 잡은 철사방을 치려고 하는데, 네가 가

지 않겠느냐?"

당가가 독문에게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등평은 장천의 일을 알아볼 겸 장춘

삼에게 사천으로 가지 않겠느냐 물었고, 그는 사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가도록 하지요."

"철사방이라면 그리 강한 무공은 가진 곳은 아니지만 문도 수가 일천이 넘는

거대문파이니 조심하도록 해라."

"예. 아! 그러고보니 유운이 무림을 돌아보고 싶다는 하는데, 이번 길에 그와 함

께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운이?"

"예. 유운이라면 일파를 세운다해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문내에 잡아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음..."

광무자 유운은 등평과 장춘삼에 이어 실질적으로 쌍도문의 서열 3위라고 할 수

있었기에 그가 나간다면 문파의 전력이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었기에 등평은

고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유운과 곽무진을 불러들인다면 어느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 그럼 유운을 데리고 가도록 해라."

"예."

"너희 두사람과 삼대제자 이십명 정도면 철사방 정도야 충분히 쓸어 버릴 수

있겠지."

"그럼..."

장춘삼은 등평에게 포권을 하고는 나가서는 금오각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자신의 아내인 임아란이 장천의 일로 몸 저 누워 있었기에 한시라도 빨리 장천

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주기 위함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