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30화 (131/355)

제 25 장 견즉사의 호청명 (4)

'젠장할!!'

철사방의 무사가 칼을 뽑아 들자 장천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이렇게 된다면 호청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였는데, 그 때 객점의 문 밖에서 누군가가 한 남자가 나타나서는 소리쳤

다.

"당장 멈추지 못하겠는가!!"

내공을 돋구어 외치는 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는데, 소리를 지

른 사람은 바로 쌍두편 구랍이였다.

"구랍?"

"무슨 짓인가? 무를 닦는 이라면 정사마를 떠나 지켜야할 도가 있는 법인데!!"

칼을 뽑아 들어서는 호청명을 내리치려고 하는 철사방을 무사를 보며 구랍은

큰 소리로 다그친 후 장천과 호청명에게 걸어가서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아이야 너는 할아버지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가도록 하여라."

"아! 감사합니다."

구랍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한 장천은 더 이상 일이 커지기 전

에 호청명을 데리고 가야 하겠다는 생각에 그의 팔을 잡고 방으로 올라갔다.

'휴..다행이다.'

일단 위기는 넘겼다고 할 수 있었으니 장천은 호청명의 곁에서 절대로 떨어지

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휴우.."

"내가 뭘 난 사실을 이야기 했을 뿐이다."

방안으로 들어간 장천은 호청명을 보며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는 자신

은 아무 죄도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말하는지라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더 이상 일을 벌어지 마세요. 제가 지금부터는 측간에 갈때까지 붙어

있을테니까 각오하시고요!"

"흥!"

장천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뒤돌아서는 호청명이였으니 애가 따로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장천은 이곳에서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간단

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다시 길을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소인배가 한번 품은 앙심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법이였으니 산길을 가

고 있을 때 그들의 앞으로 한 남자가 길을 가로 막았다.

"당신은....!!"

"흐흐흐 본인에게 모욕을 주고 그냥 갈 수 있다 생각했느냐!!"

어제 호청명에게 모욕을 받은 철사방의 무사였다.

그는 장천 일행들이 다시 길을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의 일은 제가 사과드릴테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장천은 자신들의 앞을 막고 있는 무사를 보며 고개를 연신 숙이며 잘못을 빌고

있었는데, 그는 손을 들어서는 호청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녀석에게 볼일은 없다. 난 저 늙은이에게 사과를 받아야 겠다."

"대협! 저희 조부께서는 연세가 많으셔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십니다. 제발 용서

를.."

"누가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는게냐!"

하지만 역시는 호청명이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 장천은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

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군.'

쉽게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는 그를 보며 장천은 천천히 품에 손을 집어넣었다.

"대협 몇 푼 안되지만...이것으로 용서를..."

"흐흐흐 똑똑한 꼬마로군."

역시나 돈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변하는 그는 천천히 장천의 앞으로 걸어왔

는데, 그 순간 장천의 손은 번개같이 움직이더니 하나의 물체가 무사의 정수리

를 향해 날아갔다.

"끄억!!"

장천이 던진 것은 바로 비도였으니 그것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그의 정수리에

꽂혔고 무사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땅에 쓰러졌다.

"호오!"

장천이 무사를 비도술로 쓰러뜨리자 호청명은 크게 감탄하듯 탄성을 지르니 그

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다 호청명 어르신 때문입니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이

제부턴 허튼짓 할 생각 마세요."

"크크크크.."

장천은 호청명의 손을 잡고는 급히 길을 재촉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지나왔던 길로 한명의 남자가 경공을 사용해서는 빠르게 뛰어왔다.

두 개의 연편을 허리에 차고 있는 인물, 바로 쌍두편 구랍이였는데 그는 객점에

서 어제 일이 있었던 철사방의 무사가 아침 일찍 조손을 따라갔다는 말을 듣고

는 급히 경공을 사용해서 달려온 것이다.

"응?"

마음에 들었던 조손이였는지라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뛰어왔던 그였는데, 산길

을 가던 중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며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음.."

피의 흔적으로 보아서는 얼마 되지 않은 흔적인지라 철사방의 무사가 일을 저

질렀다는 생각을 하며 비명횡사를 했을 두 조손을 고개를 가로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내가 조금 신경을 썼어야 했던 것을..."

한숨을 내쉬며 탄식하던 그는 조손을 묻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핏자국을

따라 걸어갔는데, 핏자국의 주인을 찾게 된 순간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응?"

철사방의 무사에게 조손이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수풀 속에 가려진 시체

는 어이없게도 두 사람을 쫓아갔던 무사였기 때문이다.

수풀에 버려져 있던 무사의 시체의 정수리에는 하나의 비도가 꽃혀져 있었는데,

사람의 머리뼈만큼 단단한 것이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도를 던진 자의 수

법은 상당히 고명하다고 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일갑자를 넘긴 자의 실력이군...설마...그 꼬마가.."

만약 그 꼬마가 자신의 생각대로 무공을 지녔다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 들었

을 것이란 생각에 식은 땀이 흐를 수 밖에 없었다.

정파의 무사라면 그곳에서 있었던 자신의 문파와 철사방이 꾸미고 있는 일을

외부에 알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젠장!"

무릇 강호에선 노인과 어린아이, 여자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었으니 순진한 얼굴

에 잠시 속았다는 생각에 미간을 찌프린 그는 반드시 그들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에 품에 있던 피리를 길게 불었다.

[삐이익!!]

내공을 사용하여 분 피리는 숲을 크게 울리며 퍼져나가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자신들의 수하들이 이 소리를 듣고 올 것이라 생각하며 조손을 찾기 위해 몸을

날렸다.

한편 장천은 쌍두편 구랍이 무사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지만, 얼

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알아채리라고 생각했기에 길을 서두르고 있었지만, 호청

명이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는 지라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 뭐하시는 겁니까?"

"뭐하다니? 네 녀석의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

"휴..."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투로 이야기하는 호청명이였으니 장천은 답답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길의 저편에서 누군가가 뛰어 오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

다.

"응?"

아니나 다를까 길의 저편에서 한남자의 모습이 보이니 그가 쌍두편 구랍이라는

것을 깨달은 장천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젠장! 그나저나 시체가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군.'

장천은 자신이 죽인 무사의 시체가 들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쌍두편 구랍이 다가오자 장천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말했다.

"아! 대협께서 어인 일로 저희를 찾아 오셨습니까?"

그가 도착하자 장천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하곤 말했는데, 구랍은

그를 보며 물었다.

"혹시 자네들을 쫓아온 무사가 없었는가?"

"무사요? 없었는데요?"

"음..."

그의 말에 장천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니 구랍의 표정은 다행이

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다행이군 어제 자네들과 시비가 붙은 무사가 잠시 모습을 감추어서 걱정하고

있었다네."

"그런가요?"

"보아하니 아직 녀석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데, 잠시 이곳에서 쉬고 있도록

하세, 네 녀석이 나타나면 단단히 타일러 데리고 갈 터이니 말이야."

"아...."

장천으로선 그 말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죽어버린 자가 자신들에게 나타날리는 만무한데다가 이렇게 시간을 지체

하다 시체가 발견되면 자신들에게 그 혐의가 몰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

이다.

"그것이...급히 길을 가야하는지라..."

"걱정말게 길어야 반시진 되지 않을테니 말이야."

"아..예.."

꼼짝없이 잠혔다고 생각하는 장천이였다.

하지만 전에 만났던 무사와는 달리 쌍두편 구랍은 만만한 자가 아니였으니 기

습공격을 하려해도 자신이 내뿜는 기운을 알아챌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그의 말대로 기다리는 채 하다가 대충 빠져 나올 방법밖에 없었는

데, 한참을 기다리던 장천은 길의 저편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젠장할!!"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의 숫자를 감안한다면 적어도 이십명 이상이였으니 이곳

에 이렇게 많은 무사가 급하게 뛰어오지는 않으리라 생각한 장천은 숨겨 놓은

무사의 시체가 들통났다고 생각하며 급히 품에 손을 집어넣어서는 구랍을 향해

비도를 날렸다.

"흥!!"

하지만 이미 구랍은 어느정도 장천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는지라 오른손으로

급히 연편을 꺼내어서는 그가 던진 단검을 튕겨냈다.

"흥! 역시나 네녀석의 짓이였구나!!"

"젠장할!!"

구랍이 단검을 막아내자 장천은 빠른 속도로 앞으로 몸을 날려 녀석을 향해 화

의 무공이 담긴 일장을 날렸다.

"흥!!"

강한 내력이 담긴 일장이 뻗어오자 그는 공중으로 몸을 날려서는 왼쪽의 연편

까지 꺼내어서는 장천을 공격했다.

"쌍두연격!!"

공중으로 몸을 날린 그는 쌍두연격의 초식으로 장천을 공격했는데, 과거에 비참

하리만큼 쌍도연편에 당한 적이 있었던 장천인지라 앞으로 몸을 날려 공격권에

서 몸을 피하고는 그대로 몸을 날렸다.

"승룡파천각!!"

구랍의 쌍두편의 공격에서 벗어난 장처는 그대로 승룡파천각을 사용해서는 그

를 공격했으니 공중에서 몸을 피할 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구랍은 연편을 날려

근처의 나뭇가지에 걸고는 간단하게 장천이 승룡파천각을 피했다.

"헉!!"

"독사맹격!!"

승룡파천각을 시전하면서 공중에 떠있는 그를 보며 구랍은 오른손을 연편을 휘

둘러서는 동사맹격의 초식으로 그를 공격하니 장천은 화의 무공을 크게 끌어

올려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연편을 사용하여 일장을 날렸다.

"열화연풍장!!"

본래는 연풍장이란 이름을 가진 장법이였으나 화의 무공을 가미하면서 열화연

풍장으로 이름을 바꾼 장법이 펼처지자 강한 화기의 바람이 구랍을 향해 뻗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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