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23화 (124/355)
  • 제 24 장 대탈출 (2)

    어쨋든 그녀의 말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는지라 조심스럽게 움막의 밖을 처다

    본 장천은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그녀를 어깨에 매고는 말했다.

    "이곳만 빠져나가면 풀어 줄테니까. 안심하라고."

    "뒷수발은 안 해주는 거야?"

    "......자꾸 그러면 콱!!"

    "콱?"

    협박을 잠시 해본 장천이였지만, 역시나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매아였

    다.

    얼굴은 이쁘장하게 생긴 것이 왜 이렇게 세상 물정을 모르는지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그였다.

    '하긴 외갗남자 뒤까지 아무 문제 없이 처리해주는 아이니..쩝..'

    "숨막혀..."

    "쳇!"

    숨막히다는 그녀의 말에 조금 자세를 편하게 해주는 장천이였다.

    "그나저나 시집 갈 나이가 된 여아가 이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냐? 남녀 사이란

    유별해서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는거야!"

    "정말?"

    "응."

    "이상하네...엄마가 아프셔서 못 움직일 때는 아버지가 나 처럼 뒷수발을 해주셨

    는데.."

    "그건 부부사이니까. 그렇지 부부끼리는 그래도 괜찮다고."

    "응? 그럼 우린 부부사이가 되는거네?"

    "....."

    어쩌다가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못 하면 코 뀔 수도 있

    다는 생각을 하는 그였다.

    "잘됐다. 네 얼굴이 귀여운게 마음에 들었는데, 우리 아들딸 둘만 낳고 잘 살

    자."

    "이것이!!"

    "왜? 우린 부부가 된거 아니야?"

    "휴..."

    우경의 딸자식 교육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정체도 모르는 외갗남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부부가 되자고 하는 여아가 이

    무림에 또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자신이 좀 잘나긴 했지만 이라고 조금 인정해버린 장천이였다.

    '그러고 보니..혜아가 생각나는구나...혜아 걱정하지마 나에게는 너 밖에 없으니

    까..'

    저승에 있을 유능혜를 안심시키듯 중얼거리는 장천이였다.

    천천히 밖을 다시 한번 처다본 장천은 경신술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입구를

    향해 뛰었지만, 들키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였으니 사람들은 저마다 장천의 모

    습을 보고는 크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이윽고 여인들이 소리를 지르자 움막

    주위에서 석도를 든 사람들이 뛰어 나오기 시작했다.

    '칫!'

    적어도 이곳을 빠져나가는 입구까지는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애석하게도

    이곳 사람들은 만약이 경우를 위해 상당한 훈련이 되어 있는 듯 했다.

    순식간에 장천의 주위에는 이십여명의 사람들이 둘러싸기 시작하니 그는 천잠

    사를 들어서는 편과 같이 사용해서는 원을 그리듯 휘두르고는 소리쳤다.

    "길을 비키지 않으면 우경의 여식은 나의 손에 저승을 길을 가게 될 것이다!!"

    "크윽!!"

    "매 아가씨!!"

    사람들은 장천의 말에 이를 갈면서도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으니 주위에서는

    매아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다행이 가장 꺼림직한 인물인 우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였다.

    무기가 없던 장천은 천장사에 돌을 매달아 일단은 유성추와 같은 형태로 만들

    었기에 천천히 끝부분을 땅에 떨어뜨리고는 여차하며 그것을 날릴 준비를 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장천을 가운데 두고 이십여명의 인물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거 쉽게 놓아줄 모습이 아닌데...'

    하지만 장천이 매아를 잡고 있는 이상 함부로 그들은 덤비지를 못하니 어느덧

    입구에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하압!!"

    입구에 도착한 장천은 그대로 벽을 향해 일각을 날리는 상당한 위력의 각법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의 일부를 부서뜨렸다.

    "여기서부터 계속 나에게 따라 붙는다면 이 벽처럼 이 아이의 머리를 부수어

    버릴 것이다."

    "크윽..."

    장천의 협박에 그들은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으니 기회라 생각한 그는 경신술

    을 사용해서는 빠른 속도로 뛰어 나갔다.

    하지만 그가 잠깐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입구에서 숨어서 이곳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다!!"

    "헉!"

    큰 목소리와 함께 벽에서 한 사람이 튀어나오니 급히 몸을 돌려 피하기는 했지

    만, 그 순간 어깨에 짊어진 매아를 그가 나꿔채고 만 것이다.

    "당했다!! 진천대지!!"

    매아를 빼앗긴 장천은 급히 진천대지의 초식을 사용하니 땅을 향해 진각을 날

    리자 큰 굉음과 함께 사방으로 바닥의 파편과 함께 모래가 사람들을 뒤덮어 버

    렸다.

    "크윽!!"

    "녀석을 잡아라!!"

    하지만 그들 역시 무공을 익힌 사람이였으니 장천이 날린 진천대지의 돌의 파

    편을 막으며 앞으로 돌진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흥!! 연풍장(燃風掌)!!"

    연풍장은 장천이 화의 무공을 사용하여 청풍장을 변형시킨 장법으로 강한 화기

    를 뿜고 있는 장풍이였다.

    뜨거운 연풍장이 밀려오자 사람들은 크게 놀라서는 뒷걸음치니 그 틈새를 놓치

    지 않은 장천은 몸을 날렸는데, 그 때 머리 위에서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려왔

    다.

    "큭!"

    급히 몸을 숙인 후 발을 굴러서는 몸을 피한 장천이였으니 그가 있던 자리에는

    쿵하는 굉음과 함께 자욱한 먼지와 함께 파편이 사방을 뒤덮기 시작했다.

    "우경!!"

    "내 손에서 빠져나가려 하다니 우습구나!"

    머리 위에서 들리던 파공음은 바로 우경의 일각이 뻗어나온 소리였으니 장천으

    로선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윽..."

    "그나저나 나의 점혈은 둘째치고 천잠사를 벗어나다니 무슨 수법을 사용했는지

    궁금하군."

    도망가지 못하게 완벽하게 묶은 천잠사가 풀렸다는 것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는

    우경이였다.

    "흥! 그까짓 밧줄로 나를 묶을 수 있다 생각했는가!"

    "하하하 참으로 재밌는 녀석이로구나 하지만 본인이 온 이상 네 녀석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다."

    "어디 한번 잡아 보시지!! 격류파암(激流破巖)!!"

    손에 들고 있던 천잠사를 길게 늘어뜨린 장천은 자신이 마교에서 익혔던 장하

    천형편술(長江千形鞭術)의 초식을 사용해서는 그를 공격해 갔다.

    과거 독문의 고수가 행한 쌍연편에 의해 곽무진이 죽음을 당할 뻔한 것을 생각

    하며 마교의 연편무공을 익히며 나중에 복수를 생각했던 장천이였기에 어느정

    도 연편의 무공을 익혀 두고 있었던 것이다.

    격류파암을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우경을 공격했지만, 역시나 그의 빠른 발을

    따를 수가 없었다.

    "낙류승어(落流乘魚)!!"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 급히 낙류승어의 초식을 사용해서

    연편을 크게 튕기니 공중으로 날아오른 우경을 따라 그의 천장사 채찍도 따라

    가서는 그의 오른쪽 발목을 휘감겼다.

    "헉!!"

    "굉음낙수(轟音落水)"

    우경의 발이 천잠사에 잡히는 것을 보며 굉음낙수의 수법을 사용하니 하늘 위

    로 옾이 뛰어 오른 그는 빠른 속도로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쿵!!]

    장천이 익힌 장강천형편술은 전후반 각각 9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전반부는 강한 공격의 초식이였고 후반부는 지극히 조용하고 은밀한 공격이 주

    를 이루고 있었다.

    전반부의 경우에는 장천이 어느정도 익히기는 했지만, 후반부의 9개의 초식은

    상당히 난해한지라 아직 후반의 첫 번째 초식도 익히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

    히 전반 9초식이 생각 외로 잘 통하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밑으로 떨어진 우경의 자욱한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실

    망하게 되었는데, 드러난 그의 모습에선 약간의 상처를 입은 모습도 보이지 않

    았기 때문이다.

    땅으로 떨어질 때 우경은 급히 각법을 사용해서는 충돌 순간의 힘을 완화시켰

    기 때문이다.

    "각법에 비도술에 도법에 연편술까지 이거 생각보다 거물인 것 같군!"

    장천이 몸에 지닌 무공을 보며 감탄 할 수 밖에 없는 우경이였다.

    그가 입에 담은 네 개 중 하나를 익히는 것도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상당한 수준까지 익힌 장천을 보며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직 어린 나이를 생각한다면 수십년 후에는 천하제일고수로서의 성장도 어렵

    지 않을 자질을 가진 그를 보며 우경은 방향을 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힘을 사용하여 그를 굴복시킬 생각이였지만, 이 정도의 무공을 익힌

    자라면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할 터였기 때문이다.

    "아버지 낭군을 너무 심하게 다루지 말아주세요!"

    그때 멀리서 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는지라 우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다. 살살 다루어주.....응?! 낭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우경은 낭군이라는 말에 크게 놀라서는 그녀를 처

    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냐? 낭군이라니?"

    "저 사람과 전 부부만 해야하는 일을 했거든요!"

    "끄윽..."

    그 순간 우경은 크게 노기가 치솟아 오를 수밖에 없으니 천천히 장천을 돌아보

    며 살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네..네 녀석...매아..매아가 말한 것이..사실이더나?"

    "그런...말도 안되는!!"

    장천은 황당함에 변명을 하려 했지만, 성질 급한 우경은 그에게 변명할 기회조

    차 주지 않았다.

    "이 자식! 죽여버리겠다!"

    "끼약!!"

    엄청난 내공이 실린 일각이 날아오자 장천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했다.

    [쿠구궁!!]

    "헉.."

    지금까지와는 상대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공력이 실린 일각은 장천이 있던

    곳의 벽을 꿰뚫며 일척정도의 구멍을 뚫어버리니 한번이라도 몸에 허용했다가

    는 뼈도 못 추리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크으윽!! 파렴치한 색마녀석!! 교주고 뭐고 오늘 네 녀석을 가루로 만들어버리

    지 않으면 성을 갈아 벌이겠다!!"

    "젠장! 난 아무것도 안했다니까!"

    "사내자식이 자신의 한일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이나 지껄이다니 속알맹이부터

    썪어버린 녀석이로구나!!"

    자신의 변명에 우경은 더욱 노기를 띄우고 있었으니 그로선 답답할 노릇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천천히 공력을 끌어올리며 소리쳤다.

    "당신이 정 그렇게 나온다면 나 역시 방법이 있지..하압!!"

    온 몸의 내력을 끌어올린 장천은 자신의 두 다리에 내력을 집중하고는 우경을

    보며 발을 구르며 몸을 날렸다.

    "이 녀석이!!"

    그 모습에 우경은 크게 놀라서는 소리쳤는데, 장천이 발을 구르며 몸을 날린 방

    향이 자신이 아닌 반대쪽이였기 때문이다.

    "뭣들 하느냐! 저 색마녀석을 잡지 않고!!"

    "옛!!"

    장천이 도망가는 것을 보며 소리를 지른 그는 급히 벽에 박힌 자신의 발을 빼

    고는 도망친 그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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