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02화 (103/355)

제 19 장 배신 (1)

"그렇다네."

"그렇다면 교주님의 명령서가 있을 터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말도 안돼는 소리 암혈당의 부당주가 감히 교주께서 내리신 각주의 명령서를

볼 수 있다 생각하는가!"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저희들은 각주님을 보내드릴 수가 없겠군요."

"음..."

명령서를 보여 줄 수 없다는 말에 그 역시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으니 장천으

로선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진천을 너무 우습게 보았군.'

상대가 이진천이라면 만반의 준비를 했을텐데, 너무 쉽게 총단을 빠져나가려고

했던 자신에 대한 후회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무슨 소린가! 교주님의 명령이네!"

"걱정 마십시오. 총단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니 반시진도 아니 되어 모든

것이 끝날 것입니다."

"음....알겠네..명령서를 보여주지."

장천은 그 말과 함께 품 속을 뒤지니 소천권은 천천히 장천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자 이것이네."

그의 말에 소천권은 그것을 받으려고 한 걸음 더 앞으로 움직였는데, 그 순간

명치에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끄윽!!"

"미안하군.."

장천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는 단도가 들려 있었으니 소천권은 무엇이라 말을

하려 했지만,잇지 못하고 그대로 죽음을 당했다.

"차압!!"

그가 쓰러지자 허리에서 장검을 뽑아 든 장천은 앞에 있는 두명의 암혈당의 무

사들의 베고는 그대로 경공을 사용해서는 몸을 날렸다.

"적이 도망갔다!"

[삐익!!]

두 사람을 쓰러뜨리고 장천이 도망치자 뒤에서 피리 소리가 들려오니 장천은

일이 크게 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

암혈당의 천라지망은 접해 본 적이 있는지라 오늘 일은 쉽게 빠져나간다는 것

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가 총단이 있는 곳이니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정예가 추격을 해올 것이 분

명할 터, 장천으로선 시간이 다급할 수 밖에 없었다.

[삐익!! 삐익!!]

사방에서 울리는 피리소리를 들으며 장천은 변태변골술로 얼굴을 바꾸기 시작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앞에 무사들이 나타났다.

"서라!"

"본인은 제 3 당의 부당주 소천권이다! 귀옥각주가 서쪽으로 도망갔으니 빨리

연락하여 녀석을 잡아라!"

"예!"

장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무사들은 피리를 불며 서쪽으로 뛰어가니 장천은

그대로 계속 앞으로 달려 처라지망을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밝혀졌는데, 다시 피리 소리가 크게 울리기 시

작했다.

"젠장!"

천라지망을 벗어나기위해 달리고 있었기에 그가 계획했던 길에서는 크게 벗어

날 수 밖에 없었다.

밤 중인지라 더더욱 길이 안보이고 있었기에 답답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로선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했다.

다시 잡힌다면 참형을 당하던지 평생을 총단의 지하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뛰어갔을 때 앞에서는 또 다시 무사들의 모습이 보이니 그는 급히 숲으

로 몸을 날려 기를 갈무리 하였다.

"귀옥각주가 이곳으로 도망쳤다는 신호다 각기 흩어져서 각주를 발견하면 신호

를 날려라!"

"예!"

암혈당의 무사들은 과연 홍련교에서 이름을 날리는 무사단이라 할 만큼 상당히

민첩하고 훈련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이 모두 사라지자 장천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아까 그 무사의 얼굴로 변

해서는 급히 앞으로 뛰어갔다.

"멈춰라!"

"귀옥각주를 찾으라고 하지 않았더냐!"

"아! 예!"

장천이 인상을 쓰며 소리지르자 그는 급히 대답을 하고는 다른 곳으로 뛰어가

니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변태변골술을 남용하다간 큰 부작용을 얻게 될 것이 분명

했다.

"젠장할 난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

또 다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린 장천은 급히 수풀 속으로 몸을 숨겼다.

사람들은 왁자지껄 돌아다니며 자신을 찾기에 바쁘니 한숨만 나오는 그였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것이 있었다.

'너무 많다...매일 이렇게 암혈당의 무사들이 나와 있었다는 것인가? 있을 수 없

는 일이다.'

이진천이 아무리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수의 암혈당의 무

사들을 밤 늦은 시간에 밖으로 돌린다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장천이 총단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인데,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아무도 모르게 짐을 싸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다는 거지....하인들은 절대 아

니다. 어느 누구도 나의 움직임을 눈치 채지 못하게 움직이지 않았는가...도대체

누가...'

한참을 그렇게 생각하던 장천은 순간 한 여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설마...'

그가 생각한 여인은 자신의 아내인 유능예, 그녀라면 자신이 도망치려 하는 것

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고 있었기에 유능예라면 자신이 움직일 것

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천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유능예가 자신을 배반했다고는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헛된 생각이라 치부하며 고개를 저은 장천은 다시 사람들의 눈을 피하며 움직

이기 시작했지만 천라지망은 이미 완벽하게 깔려져 있었기에 사람들을 피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다.

[삐이익!]

한 순간 장천은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말았으니 드디어 아침이 시작되는 4시진

간의 혈투는 시작되었다.

"끄억!!"

암혈당의 무사들의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장천의 무공과 그들의 무공은 큰 차이

가 났다.

총단에서도 정예 그것도 최정예라고 할 수 있는 귀옥각의 각주의 자리에 앉을

정도의 장천의 무공이 일반 무사들과 비교 될 수는 없을 터였다.

거기다가 무천무급과 함께 화의 무공까지 어느정도 익힌 장천의 검은 처음 홍

련교에 가입할 때에 비한다면 수배는 늘어나 있는 상태였다.

"하압!!"

"헉!!"

몸을 날리는 장천이 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암혈당의 무사들의 볏짚 쓰러니

듯이 나가떨어지니 그의 마치 검귀와 같은 그런 모습이였다.

많은 싸움으로 인하여 온 몸은 피로 적시어져 있는 그이 모습을 보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자들이 없었으니 장천은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뿐이였

다.

"귀옥각주는 멈추시오!"

"흥!"

드디어 시간이 지체되면서 암혈당의 간부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니 장

천의 혈투는 점점더 치열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간부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일반 무사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였다.

"암혈당의 무사들은 사방혈화진(四方血化陣)을 펼쳐라!"

간부의 명령이 떨어지자 장천의 주위로 무사들이 모여들어서는 사방혈화진을

펼치기 시작했다.

"칫!"

암혈당의 사방혈화진에 대해선 소문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라 장천으로선 긴장

할 수 밖에 없었다.

검을 검 집에 집어넣은 장천은 암혈당의 무사들을 죽이고 얻은 두자루의 도를

들었다.

"시진!(始陣)"

명령이 떨어지자 사방의 무사들은 빠른 속도로 자리를 바꾸어 가며 밀려오니

장천은 진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몸을 날리며 쌍도를

휘둘렀다.

"패룡포효(覇龍咆哮)!"

장천이 사용하는 도법은 무천무급에 존재하는 패룡도법이였으니, 쌍용승천도법

과 비슷하긴 하지만 그 강맹함에 있어서는 한 수 위의 무공이 바로 패룡도법이

였다.

패룡포호의 초식으로 두 개의 도를 휘두르니 순식간에 앞에 있던 암혈당의 무

사들 수명이 양단되어 날아가니 처음 쓰는 도법의 위력에 장천 또한 크게 놀랄

뿐이였다.

'굉장하군!'

들고 있던 검마저 양단을 내버리는 위력에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였다.

장천에 의해 무너진 진은 뒤에 있는 자들로 인해 다시 채워지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장천은 잠시 도법의 위력에 정신을 판 자신을 자책할 뿐이였다.

"발진(發陣)!"

드디어 진세가 발동되니 엄청난 압박감이 장천을 밀어 붙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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