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79화 (80/355)

제 15 장 재회 (3)

"이 파렴치한 탕부 탕녀들!!"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선 데비드는 대검을 들어서는 눈앞에 보이는 여인의

목을 처버리니 도저히 소향을 용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꺄아악!!"

그 순간 여인의 비명소리가 크게 울리니 데비드는 숨을 크게 몰아쉬고 있었는

데, 생각해 보니 단참(單斬)에 베어진 사람이 비명을 지를 수 없는지라 이상하

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소향?"

비명이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소향의 모

습이 보이는지라 그로선 이상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내가 벤 것은 누구지?'

자신의 벤 자에게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데비드였는데, 그 순간 무엇인가가 빠

른 속도로 몸 안으로 파고들더니 자신의 턱을 향해 몰아치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승룡파성(乘龍破星)"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정면으로 파고들어서는 그대로 데비드의 턱을 향해

장타를 올려치니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한 그는 뒤로 튕겨저 날아가더니 땅에

처박혔다.

"끄억!!"

땅에 처박힌 데비드는 흔들리는 뇌를 진정시키며 몸을 일으켰는데, 역시나 뒤를

이어 또 다시 일각(一脚)이 날아와 정수리를 그대로 후려치니 그의 몸을 땅을

끌며 뒤로 밀려가서는 담벼락에 충돌하고 말았다.

[쿵!!!]

엄청난 충격에 큰 소리와 함께 담이 무너지니 데비드는 그대로 돌더미에 파묻

혀 버렸다.

"여보!"

소향은 그 모습에 크게 놀라 담을 향해 뛰어갔는데, 그 순간 큰 소리와 함께 무

너진 돌더미가 폭발하듯 터져나가서는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꺄아악!!"

다행히 그 충격에 죽지 않은 데비드였지만, 그가 일어섰을 때 돌더미가 사방으

로 날아가면서 뛰어가던 소향을 향해 날아가니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

았는데, 다행히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자신에게 날아온 돌의 반응이 없자 눈을

떴다.

"아!"

그의 앞에는 한 여인의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주먹을 들고 있었는데, 밑에는

깨어진 돌의 파편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두대협..."

소향에게 날아온 돌을 주먹으로 막은 사람은 다름아닌 장천이였으니 지금 그의

복장은 여인들이 입는 옷인지라 일어선 데비드도 크게 이상하게 생각할 수 없

었다.

"이 자식! 감시 내 목을 날리려고 들어!"

갑작스러운 일검에 목이 잘릴 뻔했던 장천은 크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니 데

비드 역시 참지 못하고 대검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네 녀석이 먼저 내 아내에게 몹쓸짓을 하지 않았더냐!"

"몹쓸 짓은 무슨 몹쓸 짓! 옷 좀 빌려 입은게 그렇게 죄냐!"

"오라! 이제 변태짓까지 서슴치 않는구나! 형제도 뭐고 없다!"

그 말에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장천을 향해 큰 몸집을 날리는 데비드였으니 장

천 역시 봐줄 것 없다는 표정으로 근처에 있던 돌을 손가락에 끼워서는 그대로

날렸다.

"탄지공(彈指功)!"

장천의 손가락에서 튕겨나간 돌은 빠른 속도로 데비드를 향해 날아갔는데, 그는

검에 내공을 집어넣은 후 그대로 날아온 돌을 내리치니 탄지공에 의해 날아온

돌은 가루가 되어 바스라졌다.

"안보는 사이에 한 수 재간이 늘었구나!"

"그 까짓 탄지공 정도에 당할 내가 아니다!"

쿵쿵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데비드의 발자국은 땅으로 두치이상 자국을 남기니

그의 패도적인 내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합!!"

그 모습을 보며 장천은 치마를 걷어 올려서는 가볍게 앞발을 내밀어 자세를 취

하니 가벼운 진각으로 보이는 그의 발걸음은 천신의 발자국과 같은 소리를 내

며 사방에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다.

두 사람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 되었는데,

갑작스런 소란에 사람들이 놀라 몰려오기 시작했고, 그 곳에는 동방명언 역시

끼어 있었다.

"무슨 일이냐!"

명언은 이 소란에 놀라 소리쳤는데, 자세히 보니 싸우고 있는 당사자가 의형제

인 데비드와 장천인지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데비드? 두형?"

두 사람의 사이에선 날카로운 살기의 바람이 일고 있는지라 어떠한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한 사람이라도 다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에 있

는 무사에게 손을 내밀며 소리쳤다.

"검을 다오!"

"예."

동방명언의 말에 무사는 검을 건네주었고, 그것을 받아 쥔 그는 경공을 사용해

서는 그들에게로 뛰어갔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두 사람의 충동의 시발점이였으니 그가 땅에 내려서자 마

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장천과 데비드는 몸 안에 끌어 모았던 내공을

발산하며 상대방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패천수라검(覇天修羅劍)!"

먼저 일검을 날린 것은 데비드였으니 패천수라검의 초식으로 검을 내리치니 엄

청난 패도의 검기가 장천을 향해 몰아쳐갔다.

"흥!"

하지만 그 패도적인 검기에도 두려움을 보이지 않는 장천이였으니 가볍게 발을

돌린 그는 패도의 검기의 정면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헉!"

그 모습에 동방명언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순간 장천의 몸이 마

치 수십개라도 되는 것처럼 변하더니 검기의 사이를 마리 잉어가 물결을 해쳐

나가는 것처럼 빠져나가기 앞으로 쇄도해 가기 시작했다.

"헉!"

우연한 신법을 선 보이며 앞으로 쇄도한 장천이 자신의 눈앞까지 다가오자 데

비드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장천은 두 손을 들어서는 그대로 데비드

의 복부를 향해 두 손을 내밀어 일장을 뻗었다.

"강룡십팔장! 항룡유희!"

장천의 항룡유희의 일장이 복부에 닿는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은 데비드였으니

비명과 함께 날아간 그는 또 다시 뒤로 튕겨져 날아가서는 담벼락에 충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끄아악!!"

[쿵!! 우르르르]

담벼락이 크게 무너지며 또 다시 데비드를 삼켜버리니 소향은 남편의 안위가

걱정되었는지 크게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여보!!"

그녀는 무너진 돌더미를 파해치며 돌을 치우려 했지만, 역시나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그것은 불가능 한 것이였다.

"이런..."

동방명언은 크게 놀라서는 검을 던져서는 돌더미로 가서는 돌을 치우기 시작했

는데, 그 때 장천이 와서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필요 없다."

"두형..."

그 말에 동방명언으로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아무 말 없이 돌더미 앞에서

합장을 한 장천은 천천히 명복을 비어주었다.

"데비드 잘 가거라....너의 아내들이 내가 잘 보살펴주마...나무아미타불.."

"젠장할 누가 되졌다는 거야!"

그 순간 큰 소리와 함께 돌더미가 무너지며 데비드가 다시 일어나서 고함을 지

르니 손을 내저은 장천은 아쉽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살았냐? 젠장..어여쁜 마누라가 모두 내 차지였는데 아깝다."

"이 자식이!"

데비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또 다시 그를 공격하려고 했는데, 그 때 소향이

그의 가슴으로 뛰어와서는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이제 그만하란 말이에요!"

"소..소향?"

"흑흑흑...당신이 죽었을까봐 너무 무서웠던 말이에요. 흑흑..."

울면서 소리치는 소향이였으니 데비드로서도 더 이상 싸움을 할 수가 없는지라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아주며 달래주기 시작했다.

"소향...내가 경솔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동방명언은 다행히 조용히 끝내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

며 한숨을 쉬고는 장천을 돌아봤는데, 우습게도 그가 여자 옷을 입고 있는지라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웬 여자 옷이냐? 거기다가 분단장까지 하고?"

"휴...아서라..난 다시 들어갈련다."

말하기도 귀찮다는 얼굴로 장천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니 동방명언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를 따라 방으로 뛰어갔다.

소향과 데비드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방으로 들어가니 그제서야 자초지정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였다.

"여장을 하려 한다고?"

"그래 일단은 남자보다는 여자로 변장을 하는 것이 의심을 덜 받을 것이라 생

각했으니까?"

"음...."

자신이 잘못 짚었다는 것을 깨달은 데비드는 미안한 얼굴이 되었지만, 자신을

오해하게 만든 대목이 이해가 안되어 소리쳤다.

"그나저나 아까 그 소린 뭐였지? 소향이 완강하게 거부했는데, 네가 옷을 찟어

서 울고 있었단 말이야!"

"젠장할!"

데비드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장천은 소향을 일으켜 세우고는 말했다.

"자 봐! 뭐 느끼는 것 없어?"

"음....별로 느껴지는 것은 없는데...소향이 조금 키가 크군.."

"그래! 소향 옷이 너무 커서 조금 단을 자르려고 하는데, 완강히 거부하다가 옷

이 찢어졌단 말이야! 그게 조금 비싼 옷이였는지 소향이 울었던거고 이제 이해

가 되냐!"

"아!"

자신의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은 데비드였지만, 일단은 소향과 장천 사이에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안심하며 기뻐하고 있는 그였다.

데비드를 보며 한 숨을 내쉬던 장천은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는 소향에게 던져

주며 말했다.

"이 옷 찢은 것은 데비드니 난 몰라."

"앙! 그런게 어딨어요? 한 벌 새로 사준다고 했잖아요!"

"데비드 때문에 찢어졌는데, 어떻하라고!"

"으앙!!"

장천의 말에 소향은 울음을 터뜨리니 데비드가 다가와서는 등을 도닥여주며 달

래기 시작했다.

"내가 한벌 사줄테니까. 그만 울어 소향!"

"앙! 당신이 사준 거 하고 두 대협이 사준거 하고 다르잖아요. 으앙!"

그 말에 데비드로선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사주는 옷하고 장천이 사주는 옷하고 틀리다니..생각해보면 조금 의미가

있는 말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으니 장천이 던진 말 때문이였다.

"젠장! 부부일심동체란 거냐?"

"당연하죠! 남편이 사주는 것은 내가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음...."

안도의 한숨을 쉬는 데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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