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17화 (18/355)

제 4 장 장천의 무림 출도 (9)

흑철돈녀 무삼랑은 바로 기련삼마의 대고모였다.

이런 이유로 강호로 나온 무삼랑이 잠시 기련삼마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

는데, 워낙 상대가 거물이다보니 천하의 그들로서도 그녀의 손짓 한번에 움직이

는 처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구궁이 위기에 처해 있어도 구하러 가지 못했던 이유는 무삼랑 때문이

였는데, 이제 무삼랑이 암혈당을 치러간다고 몸소 나서니 그들로서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막역지우인 양우생의 제자인 구궁이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돕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련삼마와 흑철돈녀가 일행에 합류함으로써 이제 막강한 전력으로 변해버렸기

에 도망가던 것이 이제 암혈당을 몰아낼 수 있게 되니 세상사 세옹지마라는 것

이 바로 이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어린 장천은 거파 무삼랑의 무등을 탄 채 움직이고 있었는데, 둔중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한발자국의 거리가 요운의 두배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가볍게

경신술을 펼침에도 어느 누구도 무삼랑을 앞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끄엑, 꺽, 큭!!"

하지만 문제는 무등을 타고 있었던 장천이였으니, 워낙 거구인 그녀이다 보니

나뭇가지가 자꾸 장천의 얼굴을 강타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삼랑이야 흑철공을 익혔으니 그런 가지쯤이야 모기 무는 간지럼 정도밖에 느

낄 수 없었기에 원래부터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지만, 어디 장천이 외공을 익혔

겠는가?

연신 가지에게 강타 당하여 괴로운 비명을 내지른 장천은 얼마 후 무삼랑의 목

에서 기절하여 축 늘어져 버렸고, 그제서야 눈치챈 그녀는 급히 천의 몸에 자신

의 내력을 집어넣어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무삼랑은 장천의 내력이 나이에 비해 턱없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류 문파가 근래에 와서 인재를 만나 이름을 날렸다 했더니 그것이 아니였곤,

이 어린아이에게 백년에 가까운 내공을 익히게 할 정도면 결코 삼류가 아니야.'

명문과 삼류의 차이는 거의 내공에서 차이가 판가름 한다고 할 수 있었다. 어차

피 도술이야 각술이야 그것을 익히는 자에 따라서 다르기 마련이지만 내력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것을 익히지 않으면 그것의 차이가 초술의 차이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삼랑은 쌍도문의 저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대충 내력을 집어 넣어주자 장천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원망스러운

얼굴로 거파 무삼랑을 처다 보았고, 이에 그녀는 미안한 얼굴로 사과를 한 후

이번에는 조심하겠다는 말로 간신히 안타겠다고 반항하는 장천을 무등할 수 있

었다.

그녀의 말대로 이번에는 장천의 얼굴에 맞을 만한 가지들은 모두 처리하며 경

신술을 펼쳤기에 장천은 나뭇가지에게 얻어터지는 일은 면할 수 있었다.

한편 응조수 이진천에게서 간신히 도망을 쳤던 구궁은 자신을 잡기 위해 천라

지망을 펼치고 있는 암혈당의 무사들과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은 구궁이 아닌 암혈당

의 무사들이였다.

"헉헉.."

"젠장!!"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숲, 흔한 산새조차 울지 않는 적막 속에서 암혈당의 무

사 두 사람은 공포에 젖어 있었다.

그들이 맡은 천라지망의 부분은 북서쪽, 물론 단 두명으로 천라지망의 한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음 그들과 함께 북서쪽을 맡은 암혈당의 무사들의 수는 모두 열다섯명, 그 중

에 일류고수 축에 끼는 십인장까지 끼여 있었다는 것은 상당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들 중 살아 남은 사람은 단 두 명뿐이

였다.

공포, 그들은 응조수 이진천의 분노 어린 외침으로 급히 방향을 선회하여, 제 2

부당주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그 범위를 좁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들과 같이 북서쪽을 담당하던

무사들은 한사람씩 한사람 씩 그 종적이 사라져갔고, 두식경 전 쯤에는 일류의

무공을 가지고 있는 십인장인 양진마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수

리에 화살이 꽂힌 채 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강철촉으로 장인들의 손에 만들어진 화살이 아니였다.

근처에 있는 나무를 대충 다듬고는 화살의 끝에 나무덩굴을 묶어 무게를 맞추

는 정도로 대강 만들어진 화살이였는데, 그것이 정확하게 십인장의 정수리에 꽃

혀 있었기에 두 사람은 더욱 공포에 젖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이 곳에 남아 있는 인물은 6척에 달하는 거구의

활을 쏘는 무사였는데, 열세명의 무사들은 그의 털끝하나 보지 못한 채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던 것이다.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각기 병장기를 들고는 등을 기대어 사방을 두리번거

리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존재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헉헉....암혈당에 ...들어와서 이렇게 피를 말리는 경험을 하긴 처음이군..."

"쌍도문의 문도라고 하던데...감숙성의 작은 문파 녀석 중에 이런 놈이 있을 줄

은 생각지도 몰랐네. 안그런가?"

두 사람은 서로 등을 대며 어디에선가 자신들을 화살로 겨누고 있을 구궁을 경

계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물음에도 대답이 없자 이상하게 생각한 그가 뒤로 돌

아보았는데, 그 순간 크게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몸에 등을 기대고 있던 친구는 태양혈 부근에 나무 화살을 맞고는 자신

이 움직이자 땅으로 풀썩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다.

"허억!!"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동료의 죽은 모습에서 한발짝 물러선 그는 순간 누군

가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네도 이제 가야 하지 않겠는가?"

"헉.."

그는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는 자의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막혀버리는 듯한 기

분을 느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기분도 사라져버렸다.

상대의 단검이 그의 목을 베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로서 서북쪽의 녀석들은 모두 끝낸건가.."

6척의 거구에 사나이 그의 어깨에는 작은 철궁이 매어져 있었는데, 바로 쌍도문

의 신궁이라는 구궁이였다.

구궁은 녀석의 목을 베면서 자신의 얼굴에 튀긴 피를 옷소매로 닦아내고는 중

얼거렸다.

응조수 이진천의 손에서 벗어난 후 구궁은 잠시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그로서는 계속 숨어 있을 수는 없었다.

물론 마음만 먹는다면 일주일이라도 땅속에 몸을 묻고 버틸 수 있었지만, 자신

이 숨어 있기만 한다면, 응조수 이진천은 기련삼마에게로 가 사제와 사질을 공

격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련삼마라면 스승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들을 도와주겠지만, 암혈당의 무

사들은 그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응조수 이진천만 해도 기련삼마보다 한 수 위

로 처주는 고수였기에 조금이라도 녀석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몸을 움직인

것이다.

내공이 없었던 평범한 사냥꾼 시절에도 그를 죽이기 위해 몇백명의 산적들이

산을 뒤지고 다녔지만, 어느 하나 그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

그때 그가 한 일은 숲을 숨어다니며 뛰어난 활솜씨로 숫자를 하나씩 줄여 가는

것이였다. 하루가 걸리든 일주일이 걸리든 그가 노린 표적은 대부분 살아서 산

채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산짐승의 먹이가 되었고, 산적들은 한달 만에 자신들의

동료 50명이 화살의 재물이 되자 오히려 그를 추격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를

귀궁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일년동안 산적들과 싸우면서 그의 화살에 재물이 된 산적의 숫자는 백여명, 만

약 그 시간이 더욱 오래 지속되었다면 수백명의 산적들이 그의 손에 모두 죽음

을 당했을지 모르는 일이였다.

다행히 지금의 아내인 맹호단의 소두목이 자신의 손에 잡힌 후, 산적 두목이 딸

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만관의 금과 함께 절대로 구궁의 영역으로 침범하지 않

겠다는 서약을 했기에 일년만에 그 싸움은 끝이 나버렸지만, 후에 그녀와 결혼

한 후에도 산적들은 그가 산채에 찾아 올 때마다 사색이 된채 자리를 피하는

인물이 대부분이였다.

이렇듯 무공을 모르는 시기에도 산적들에게서 공포의 존재로 군림했던 구궁이

내공과 신법을 익히고 있는 지금에 와서 자신의 여역인 숲에서 숲을 알지 못하

는 암혈당의 무사들을 두려워 할 리가 없었다.

응조수 이진천, 그만을 제외한다면 암혈당의 무사들은 그의 화살의 재물일 수밖

에 없는 것이다.

한편 천라지망에 가운데에서 이제나, 저제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응조수 이진

천은 똥줄이 탈 수 밖에 없었다.

건방진 쌍도문의 활잡이를 죽이기 위해 천라지망을 펼친 것이 세시간이 지났건

만, 어느 곳에서도 그를 잡았다는 소식이 없었고, 오히려 천라지망의 서북쪽 12

명과 북쪽을 담당하는 20명이 행방불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가 이번에 데리고 온 암혈당 무사들의 숫자는 모두 220명, 이전에 장천 일행

들이 객잔에서 탈출하면서 죽인 무사들의 숫자가 31명이였으니, 한 사람이 32명

이라는 숫자를 처리했다는 것에 이진천으로선 구궁을 다시 평가 할 수밖에 없

게 만들고 있었다.

뭐 이런 솜씨가 있으니 천하의 광무자 유운이 그에게 장천을 맡겼을테지만, 응

조수 이진천으로선 활만 쏘는 반쪽 무사가 했다고는 좀처럼 믿어지지가 않았다.

'젠장! 당주의 말을 듣고, 녀석들에게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을 것을...'

기련삼마를 영입하기 위해 이진천이 암혈당 무사들을 데리고 기련산으로 갈 때,

암혈당의 당주는 그에게 공동파의 제자라면 죽여도 상관없지만, 절대 쌍도문 문

도들은 손을 대지 말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쌍도문이 정,사파 모두에게 줄이 닿아 있을 뿐 아니라, 정계

에까지 인맥이 있는 문파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

서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구대문파와 같은 대문파의 경우에는 문도들에게 무공외에 잡다한 것을 익히게

하는 것이 드물었다. 한가지 무공만으로도 대성하기 힘든 것이 무공의 길이였기

에 그 밖에 잡다한 것을 익히는 것은 실력을 감퇴시킨다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쌍도문은 무공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기예를 익히는 것을 막지 않

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선 무공을 뒷전이고 기예만을 중심으로 익혀도 그것을

막지 않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강호의 많은 문파들은 사람들은 어이가 없다 생

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진천이 느끼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무공만을 익힌 구

대문파의 제자들보다 더 힘겹게 느껴지고 있었다.

활의 경우, 이것은 사냥이나 전쟁 무기이지 무공을 익히는 무사들이 다루는 무

기는 아니였다. 일대 일의 싸움이 많은 무림에서 원거리의 궁술은 어찌보면 전

혀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진천은 그를 경시하여 보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였다. 활에 대

한 그의 탁월한 지식은 같은 실력의 다른 무사들이라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손에서 방향이 꺽이는 화살을 금새 만들어 내어 빠져나갔고, 지금은 자

신의 부하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쌍도문의 문주와 장춘삼이란 자가 자신을 넘어서는 실력을 지닌 고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설마 그 휘하의 문도 들까지 이렇게 신출귀몰할지는 전혀 생각하

지 못했던 이진천이였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멀리서 피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이진천은 드디어 구궁이라는 녀석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였다.

동북쪽에서 들려오는 피리의 신호, 그것은 바로 위험이 닥쳤을 때 부는 긴급신

호였던 것이다. 그것도 하위 문도들이 절대로 상대할 수 없는 고수가 나타났을

때, 부는 신호였기에 이진천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북쪽은 기련삼마의 거처로 향하는 방향이기에 여러 방향 중 가장 많은 수의

무사들을 배치했고, 십인장 역시 세명이나 있는데, 그 곳에서 긴급 신호로 도움

을 요청한다는 것은 상당한 고수가 출현을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젠장! 기련삼마가 녀석들을 돕는단 말인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자신을 비롯하여 많은 수하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련삼마가 무턱대고 공격해 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사파의 고수인 기련삼마를 상대로 자신의 부하들은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

는 이진천은 급히 피리를 불어 각지로 흩어져 있는 부하들을 모두 동북쪽으로

모이도록 지시했다.

영입이 불가능한 이상 자신들의 방해가 될 존재라면, 죽여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동북쪽의 암혈당의 무사들은 갑작스럽게 난입한 일단의 고수들에 의해 벌

써 반 수 이상의 무사들이 죽음을 당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암혈당의 수는 모두 40명 그들 모두가 한가닥하는 무사들인 것을

감안한다면 기련삼마가 나타난다고 해도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겠지만, 상대는

기련삼마 마저 쥐새끼 마냥 몸을 숨겨야 하는 초고수였던 것이다.

"이 못된 것들!! 감히 귀여운 장천이를 죽이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크억!!"

무삼랑은 자신의 철사장을 휘두르며 덤벼드는 암혈당의 무사들을 날려버리고

있었다.

사파 십대거두였던 그녀의 철사장이 펼쳐지자 일장이라도 스친 무사들은 비명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지며 절명을 면하지 못하니 가히 엄청난 신위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모습에 요운을 비롯한 기련삼마들은 아무 짓도 못하고 멍하니 제자리만을

지키고 있었는데, 같이 싸우는 것도 어느정도 차이가 나야지 도울 맛이 나는 것

이지, 지금에 상황에선 돕는 것이 아니라 방해만 할 것 같았고 더 심하게 보면

근처에서 무삼랑을 도왔다간 철사장에 오히려 암혈당의 무사 꼴이 될 염려까지

있었으니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우와!! 할머니 만세!!"

"이구 귀여운 녀석!!"

그녀의 목 위에 무등을 타고 있던 장천은 경이로운 신위에 연신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고 있었고, 무삼랑은 장천의 좋아하는 목소리에 미소를 지으며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자신에게 달려드는 암혈당의 무사

들에게 일장을 날리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무삼랑이 이 곳에 있던 암혈당의 무사들을 거의 처리했을 때, 반대편의 숲에서

무엇인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요운은 그것이 얼마 전에

무삼랑에게 당하던 무사가 불었던 피리로 몰려드는 암혈당의 무사들이라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요운은 급히 땅바닥에 귀를 대고는 발자국 소리로 그 숫자를 가늠해 보기 시작

했는데, 족히 일백은 넘을 듯한 숫자인지라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백명은 넘는 듯한 인원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는 듯 합니다."

"백명?"

"고놈들 기련산으로 많이들 끌고 왔군."

"헹 그러면 뭐해 보아하니 끌고 온 놈들은 모조리 다 하수인 것 같은데 말이

야."

기련삼마는 녀석들의 수가 백명을 넘는다는 말에 꽤 많은 수의 암혈당의 무사

가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많은 수에도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는데, 장소가 장소

인만큼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장소가 평지였으면, 백명이 넘는 마교도들은 그들이 자랑하는 진세 중 하

나인 백인마령진으로 밀려 왔을테고, 기련삼마는 고전을 면치못했을테지만, 넓

찍한 장소가 없는 기련산에선 백인마령진과 같은 진을 펼칠 수가 없기에 어느

정도 안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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