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6화 (7/355)

제 3 장 장천 무공을 익히기 시작하다. (1)

갑자기 열린 수뇌부 회의에 쌍도문의 문도들은 갑작스러운 회의에 크게 술렁거

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회의에서 나온 발표를 듣고는 모두 두세배이상의 경

악을 금치 못했다.

수뇌부에서 나온 결과는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다.

[공고]

이번 수뇌부 긴급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2대 제자 유운의 정식 사범자격 수여.

둘째 2대 제자 유운의 제 5 연무장 사용허가

셋째 2대 제자 장천 쌍도문 정식 소주임명.

모두 세가지의 결정 사항 중 유운의 정식 사범 자격이야 광무자 유운의 무공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문도들로서는 별로 놀랄 것이 아니였지만 그와 함께 있은

제 4 연무장의 사용허가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였다.

제 1 연무장은 삼제자 중 입문 일년이하의 문도들이 수련하는 곳이며, 제 2 연

무장은 입문 5년 이하의 제자들이 연무하는 곳, 제 3 연무장은 10년 이하의 삼

대제자들이 연무를 하는 곳, 제 4 연무장은 2대 제자 이상과 일대제자의 가족만

이 연무할 수 있는 곳이지만, 제 5 연무장은 나머지 4 곳의 연무장과는 사정이

달랐다.

쌍도문의 총각의 지하에 위치한 제 5 연무장에서 수련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

진 이들은 일대제자 이상급, 즉 쌍도문내의 장로의 신분의 인물들과 문내의 핵

심인물들만이 수련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 5 연무장에 이대제자급의 인물들에게 허락된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광무자 유운을 문의 핵심으로 지위를 상승시킨다는 것

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문주를 포함한 일대제자들이 유운에게 이대제자 이상급의 대우를 해

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일은 배분을 어느정도 무너뜨린 놀라운 일인 것

이다.

하지만 이것도 그간 문주를 비롯한 일대제자들이 광무자 유운에게 배려한 일을

미루어 이해는 할 수 있었지만, 세 번째 항목인 2대 제자 장천의 쌍도문 소주

정식 임명은 문도들로 하여금 수뇌부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

했다.

문내로 들어온지 아직 한달도 넘지 않은 장춘삼의 양자인 장천이 소주로 임명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율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쌍도문에서 일단 문주의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것을 번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였다.

다만 일부 이대제자급의 인물들이 반발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특히 가장 크게 반발하는 인물은 바로 문주의 외동딸인 등소소였다.

현재 15살의 감숙성 최고의 미인이라 소문이 나있는 등소소는 무쌍도 요운과

혼인을 약속한 처지로 그가 소주로 임명되는 것을 의심해 본적이 없었는데, 난

데 없이 출신을 알지도 못하는 꼬마가 장춘삼의 양자로 입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주로까지 임명되자 그녀로선 황당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빠!!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죠? 출신도 알 수 없는 꼬마를 소주에 임명한다

니요?"

문주가 근무하고 있는 총각의 정무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아름다운 소녀

한명이 얼굴을 일그러리고는 소리를 지르며 튀어나오자 정무실안에 있던 등평

과 이번 회의에서 나온 결정을 처리하기 위해 정무실에 있던 구양생은 깜짝 놀

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본 그대로다. 장사제의 아들인 장천은 오늘부로 쌍도문의 소주로 임명되

었다."

"말도 안돼요!! 전 절대 승복할 수가 없어요!!"

"승복? 까불지말아라. 너 그냥 이 아비의 말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말에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소리를 지르는 딸을 보며 등평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말하고는 아무일 없이 구양생이 가져온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결정이 단호하다는 것을 알게 된 등소소는 그 성질을 참지

못하고 정무실에 있던 고려에서 가져온 도자기를 뒤돌려차기로 단번에 깨버린

후 정무실을 빠져 나왔다.

"성질하고는 버릇없는 것."

등평은 딸이 화를 참지 못하고 기물을 파손하고 사라지자 혀를 차며 말하고는

계속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옆에 있던 사제인 구양생이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

각하다가 말했다.

"그나저나 소소가 가만히 있을까요?"

"가만히 있지 않은면?"

"지금 성질로 미루어보면 아마 금오각으로가 장천을 해꼬지 하지 않을까 걱정

되는데요."

구양생의 말에 등평은 손가락을 하나 들어올리다니 저으며 말했다.

"어림없는 소리. 금오각에 누가 있는지 생각을 해보게."

"금오각...아! 그렇군요!"

"아무리 내 제자라고는 하지만 요운이 불쌍하군. 오늘 깨지고 소소에게 화풀이

를 당할 것을 생각하니 말이야."

"그렇군요."

구양생의 등평의 말에 수긍을 하면서 한가지 생각을 했다. 바로 부전여전이란

생각을 말이다.

한편 등평의 정무실에서 비싼 도자기를 깨버리고 나왔음에도 아직 화가 가라

앉지 않은 등소소는 이를 갈며 금오각으로 향했다.

금오각에 있는 장천이란 꼬마녀석을 해꼬지라도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금오각의 대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삼대제자이자 장사숙의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해주고 있는 곽무진이 마당을 쓸고 있자. 등소소는 그를 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

다.

"무진아!!"

"헉!!"

무진은 어제하지 못한 마당쓸이를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쌍도문내에서 성질 드럽기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등소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를 지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소 아가씨께 인사드립니다."

"닥치고! 장천이란 후레자식 어디있어!! 빨리 데리고 오라고!!"

"예?"

"못들었어? 장천 데리고 오란 말이야!!"

당황한 곽무진을 보며 성질이 난 그녀는 무진의 볼을 꼬집어 비틀고는 소리쳤

고 무진은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소리칠 수 밖에 없었다.

"끄아악!!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빨리 등소소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은 무진으로선 비명을 지르며 소리칠 수 밖

에 없었는데, 그때 금오각의 정원 한편에서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며 무진을

향해 말했다.

"무슨 일이냐?"

"으앙!! 소화누님!!!"

정원의 한편에서 나온 여인은 다른 아닌 장춘삼의 부인인 임아란의 제자인 남

궁소화였다. 소화는 갑자기 여인의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무진의 비명이 터져나

오자 정원의 꽃가지를 치던 중 이 곳으로 온 것인데, 소화가 나타나자 곽무진은

등소소의 손에서 재빨리 벗어난 후 울음을 떠뜨리며 소화를 향해 뛰어가 그녀

의 가슴에 안겼다.

"너는 소소가 아니냐? 무슨 이유로 금오각에서 소란을 피우는거지?"

"흥! 당신은 알 것 없고. 무진!! 당장 장천을 데리고 오란 말이야!"

그때 갑자기 그녀의 머리 위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지더니 얼굴 정면에 나타나서

는 물었다.

"나?"

"꺄아악!!"

갑자기 얼굴 바로 앞에 나타난 것에 놀란 등소소는 비명 소리를 지르며 뒤로

넘어 질 수 밖에 없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그 정체를 살피자 한 꼬마가 밧줄에

매달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넌 누구야!!"

아직 놀란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은 소소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는데, 그 말에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누나가 찾던 장천인데?"

"니..니가 장천이라고?"

"응."

소소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자리에 일어서서는 흙이 묻은 엉덩이를 천천히

털고는 갑자기 몸을 날려 뛰어가 장천의 두 볼을 잡고는 늘이며 소리쳤다.

"이 자식! 너 오늘 잘만났다! 당장 소주자리를 요운에게 되돌려 주란 말이야!!"

"끄아악!!"

장천은 그때 금오각에 있던 은행나무위의 가지에 자신의 다리를 묶고 번지 점

프 놀이를 하고 있었던 관계로 다리가 밧줄에 묶여 있었는데, 그 상태에서 등소

소가 볼을 잡아 당기며 괴롭히자 방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아파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도련님에게서 손을 때시지!!"

소소가 장천을 괴롭히자 뒤에 있던 남궁소화가 참지 못하고 달려 나와서는 등

소소의 손목을 잡고 금나수를 사용하여 내던지자 그녀는 비명과 함께 나가떨어

질 수밖에 없었다.

"꺄아악!!"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 그녀는 마당 한편에 처박혀 버리고 말았다.

"이!!"

등소소는 남궁소화가 자신을 금나수를 사용하여 내던지자 자리에 일어나서는

이를 갈며 그녀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백영각(百影脚)!!"

백영각은 등소소가 자랑하는 무공 중의 하나로 빠른 속도로 발차기를 하는 기

술인데, 그 기술이 극성에 이르면 상대로 하여금 백개의 발이 사방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게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아직 등소소는 내공이 높지 않은 관계로 이십여개의 그림자 밖에 만들어 낼 수

없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도 장천은 입을 벌리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와!!"

거꾸로 매달리며 등소소의 백영각을 구경하고 있는 장천이 탄성을 내지르며 박

수를 치자 우리의 특공대원 곽무진은 재빨리 몸을 날려서는 장천에게로 와 그

의 발목에 묶여 있는 밧줄을 풀어주어 구출할 수 있었다.

"으앗차!!"

밧줄에서 풀려난 장천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와형착지세(蛙形着之勢)를 취하자

무진은 천을 잡고는 나무 뒤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안전하게 포로가 탈출하고 있을 때 등소소의 백영각을 상대로 남궁소화

는 금나수를 사용하여 발길질을 막고 있었따.

"천수관음금나수!!"

무림의 태산북두의 하나인 소림에서 나온 금나수로 마치 천수관음과 같이 극성

으로 시전하면 천개의 손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금나수였다.

남궁소화의 금나수는 소소의 백영각을 쉽게 막아내며 도리어 그녀의 중심을 무

너뜨리고는 승세를 잡고 있었다.

금나수에 밀려 자세가 무너지자 소소는 뒤로 회전을 하더니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자세를 낮추고는 새로운 공격으로 소화를 공격했다.

"회선각!!"

회선각은 손을 중심으로 해서 양발을 회전시켜 적을 공격하는 수법이였다. 그녀

가 회선각을 시전하자 소화의 천수관음금나수는 하체의 공격에 약하기 때문에

밀릴 수밖에 없었기에, 소화로선 그녀의 회선각에 대항할 수법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강룡 18 장!!"

"끼야악!!"

회선각을 시전하던 소소는 갑자기 소화가 강룡 18장의 이름을 외치자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강룡 18장은 개방에 비전절기 중 하나로 강맹한 위력의 장으로 유명하기 때문

이다. 만약 강용 18장이 회선각을 시전하는 그녀의 다리에 적중이라도 한다면

다리 몽둥이 뽀라 지는 것은 시간문제 인 것이다.

하지만 막상 피하고 나니 어떻게 개방의 비전절기를 소화가 알 수 있을까란 의

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지만, 개방의 장로급 인물이 장사숙과 함께 강북사우의

한사람이니 만큼 소화가 강룡18장을 알지도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긴장하지 않

을 수 없었다.

"흥! 얼굴만 가꾸지말고 무공이나 더 공부하렴? 강룡18장을 여인이 시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니?"

그렇다 강룡18장은 강맹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무공이기 때문에 여인이 익히기

에는 적합하지 않은 무공인 것이다.

"끼야악!!"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한 등소소는 얼굴이 시뻘개지며 남궁소화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는데, 그때 남궁소화의 입에서 미소가 드러나면서 두 손을 모아 다세를

잡더니 달려오는 그녀를 행해 두 개의 손바닥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항룡유희!!"

그 순간 남궁소화의 두손에서 엄청나게 강한 기운의 장력이 쏟아지며 펑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등소소의 몸을 강타하고는 날려버렸다.

"끼야악!!"

그녀의 장력에 맞은 등소소는 삼, 사장은 날아가 바닥에 나뒹그러져 기절해 버

렸으니, 이번 싸움의 승자는 남궁소화라 할 수 있었다.

"와아!!"

"소화누나! 굉장해요!!"

남궁소화가 승리를 하자 무진과 장천은 소리를 지르며 뛰어와 소화의 승리를

축하해 주었다. 하지만 곽무진은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기에 소화를 향해 물었

다.

"그런데 소화누나 아까 누나가 쓴 장법은 강용18장의 1초식인 항룡유희 아니에

요?"

"응. 항룡유희가 맞아. 왜?"

"누나가 분명 강룡 18장은 여인이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항룡유희를?"

그 말에 남궁소화는 곽무진을 볼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아까 누나가 말했잖니 여인이 쓰기 적합하지 않다고 말이야."

"예?"

"호호호호 적합하지 않다 뿐이지 언제 쓸 수 없다는 말을 했었니?"

"아! 그렇구나!"

그렇다. 분명 강룡18장은 여인이 쓰기에 적합하지 않을 뿐이지 쓰지 못하는 기

술은 아니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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