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를 한다는 건-80화 (79/131)

80화.  < 이거 진짜 쓰레기였네(1) >

본 것뿐만이 아니었다.

슬며시 정보창을 띄워보자 확실하게 체감된다.

[에덴 소속 시련자 : 9명]

그대로 입이 다물어질 정도다.

아니 대체 무슨 짓을 하면 500명이 넘는 시련자중에 고작해야 9명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진 건데?

이건, 조금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

한수아를 향해 손짓하자 그녀가 고분고분 내게 다가온다.

그녀를 옆에 세우고 몸을 돌린 뒤 같이 걸음을 옮겼다.

그때, 이상하게 뒤에서 분위기가 바뀌는 게 느껴진다.

뭔가 경계한다는 듯한 그런 게 아니라, 묘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주가 된 핑크빛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그 중심에 성미령과 박유정,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있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다.

지옥도에서 옷을 다 잃은 나는, 그때도 알몸이었고 지금도 알몸이라는 사실을.

아니다.

조금 보태면 테슬란 건틀렛을 착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거 묘하게 바바리맨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나는 최대한 대수롭지 않게 인벤토리를 뒤졌다.

무언가 입을 만한 게 있을까 싶던 그때, 언젠가 한 마법사한테 삥 뜯었던 로브를 발견했다.

그대로 꺼내서 걸치자 옆에서 작은 한숨이 터져 나온다.

한수아였다.

내 신체의 어느 특정부위 한곳에 집중되어있던 그녀의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냥 무시했다.

대충 기운으로 막을 만들어 그녀와 나를 다른 이들과 분리시킨 뒤 물었다.

“왜 그랬어?”

“대답하기 싫어?”

대답을 망설이던 한수아가, 천천히 말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라고 하셨잖아요.”

분명 그런 말을 하긴 했었다.

“계속 생각했어요.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결론 내렸어요. 이도님이 앞으로 하시려는 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이미 제 능력을 그 시련자들에게 보여준 이상, 결국 그 사람들은 저와 이도님한테 적대감을 가지게 될 거에요. 제가, 주제넘은 짓을 한건가요?”

합리적인 추측이었다.

합리적일뿐만이 아니라 결국, 그렇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이들을 단순히 힘으로 묶으려고 했고 싹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기회를 봐서 죽이려고 했었다.

즉, 한 번의 기회를 주려던 것.

하지만 한수아는 나와는 다르게 애초에 그냥 싹을 잘라버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괘씸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시련자가 시련중에 죽는다고 해서 그들은 실제로 죽는 게 아니다.

그건 시스템의 의지이기 때문에 수많은 신들이 무엇을 하건 결국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에피소드의 방향이 ‘침식’으로 연결된 것은 결국 후에 일어날 침식이 앞당겨진 것일 뿐. 에피소드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

시련자들이 대기자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건 절대로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

한수아는 나보다 더 단호했고 자신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행동을 한 것이다.

탓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그런 모습이 꽤나 괜찮게 보인다.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지 않는 것과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 모습까지도, 전부 마음에 든다.

왜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오른팔이나 옆에 둘 사람을 자신과 비슷한 사람으로 두었는지 확실하게 이해가 갔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렇게 느껴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그녀에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그러니까.

“살아남은 이들은 죽은 놈들이랑 다르다?”

한수아가 작게 웃는다.

“이도님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이에요. 죽은 사람들은 이도님을 죽이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던 분들이고요."

정리하면 그녀 나름대로 솎아내기를 한 것.

그 말로 확신을 얻었다.

한수아는, 여전히 내게 필요하다.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고생했다.”

내 짧은 말이, 충분한 보상이 된 것일까.

그녀가 해맑게 웃는다.

띠링!

[잠시 후 대기실로 귀환합니다.]

메시지를 시작으로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나를 비롯한 모든 시련자들을 감싼다.

힐끔 고개를 돌려 양규를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도를 격리하라는 내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이었는지 양규라면 충분히 이해했을 터.

그렇게, 나는 대기실로 이동했다.

**

평소라면 쎄쎄가 나를 반겼을 테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적막함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힐끔 고개를 돌리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쎄쎄가 보인다.

계속해서 입을 뻐끔거리는걸 보니, 무언가 말이 자꾸 나오려다 마는 모양새다.

마치 동경하던 연예인을 처음 본 팬들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야 할까.

잠깐 그녀를 바라보다 입고 있던 로브를 벗어서 책상 쪽에 던지고는 욕실로 향했다.

이미 대기실의 효과로 몸의 이물질들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지만 그래도 샤워가 하고 싶었다.

물을 틀자 찬물이 분수처럼 내 몸을 쓸어내린다.

동시에 속으로 말했다.

밀렸던 보상을 수령하겠다고.

투둑- 툭-

온몸이 뒤틀리고, 미약한 통증이 뇌리를 관통한다.

이어서 내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내 몸을 맞고 튕겨 나온 물줄기들이 황금색을 띄었다가 검은색을 띄웠다가 붉은색을 띄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내 몸에서 환골탈태로 인한 허물이 씻겨 내려온다.

천천히 눈을 떴다.

겉보기에는 별 차이 없었지만 느껴진다.

온몸에서 넘쳐흐르는 힘 .

나는 지금 손가락 하나 까딱이는 것만으로 산을 무너트릴 수 있다.

조용히 물을 맞으며, 상태창을 열람했다.

이름 : 이도

칭호 : [이레글러(?)], [유물 사냥꾼(전설傳說)], [게으른 왕(유니크)], [피로 물든 왕좌의 주인(준신화準神話)], [이종족 구원자(준신화 準神話)], [유토피아의 군주(신화神話)], [균형자 후보(?)]

*한정 칭호 : [세계 최강의 귀신(?)], [세계 유일의 귀신(?)]

고유 권능 : [예지력豫知刀]

스킬 : X

성장치 : 3성

[능력치]

[힘:3성(24%)]

[민첩:3성(24%)]

[지능 : 3성(24%)]

[체력:3성(24%)]

[기력 : 3성(24%)]

*[귀기:?성(?)]

보유 코인:2,350,650,235

이건 어떻게 봐도 설명이 안 된다.

내가 봐도 너무나도 급격한 성장이다.

바하로사의 나이가 몇인지 모르지만 놈은 분명 3성의 초월자였다.

심지어 놈은 드래곤이다.

마나의 사랑을 받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놈이 3성의 신격을 획득하기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놈을 따라잡았다.

다만 조금 의아한건 귀기의 성질이다.

물을 맞으며 조용히 귀기를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내 몸이 검게 물들더니 몸에서 검은 가루 같은 게 후드득하며 떨어져 내린다.

거울을 보며 내 모습을 유의 깊게 살폈다.

키가 약간 커진 것 같고 자세히 보니 얼굴의 형태도 약간 달라진 것 같다.

당연히 여전히 잘생겼다.

거기다 근육의 밀도는 아수라의 그것처럼 무언가 밀가루 반죽 같은 느낌이었고.

이거, 확실하다.

귀기를 끌어올리면 나는 귀신이라는 종족으로 변한다.

종족의 교체라.

이 귀기라는 힘에 대체 무슨 특성이 있기에 종족마저 변하는 걸까.

지금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힘이라는 아수라의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심지어 성장치 조차 표시되지 않는다.

귀기를 다시 풀자, 내 몸이 원래 인간 상태로 변한다.

이제 보니 이거, 드래곤이 완전체와 궁극체로 변하는 것과 흡사하다.

손을 뻗어 수도를 잠그고 욕실을 나왔다.

당연히 온몸에 묻어있던 물기는 싹 정리된 상태다.

천천히 침대로 향하는 내 머릿속은 조금 복잡했다.

시스템은 귀기의 신격을 깔끔하게 정의 내리지 못했다.

다만 확실한건 내가 귀기를 끌어올렸을 때, 그 힘은 분명 최소 5성 이상이었다는 거.

“...당신, 진짜 인간 맞아요?"

쎄쎄가 묻는다.

숨길 수 없는 의문이 말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정도다.

“애매한 질문이네. 네가 보기엔 어떤데?”

“...분명히 인간이 맞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죠?”

쎄쎄의 말이, 뭔가 이상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신격을 갖췄을 때나 1성의 초월자가 되었을 때는 나름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했어요. 분명 급격한 성장이긴 하지만 확실히 이도님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았거든요. 그 계단을 세 칸 네 칸씩 건너뛴 것이 놀라웠던 건데, 분명 여태껏 없었던 일이긴 하지만 그 정도는 모두가 웃으면서 수용할 수 있는 선이거든요.”

잠자코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아스가르드의 지배자중 한명인 시작을 알린 아룡, 즉 발락투스님은 ‘시련자’ 였을 때 Episode #30이 되기도 전에 8성의 초월자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분은 시작했을 때부터 7성의 초월자였고 종족의 특성을 살렸기 때문에 지금은 지배자로 군림 할 수 있던 거지. 이도님은 아니잖아요.”

굳이 숨길 이유가 아니라고 판단한 걸까.

시스템은 물론, 신들까지도 쎄쎄의 말을 막지 않았다.

“지구에는요. 기氣는 물론 마나, 심지어 혼기, 정기, 신기, 이런 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거든요. 그런 불모지였기 때문에 시련자를 무려 1만 명이나 뽑은 건데, 그 중 3천명이 통과하긴 했지만 아... 이게 말이 자꾸 새네요. 돌아버리겠네.”

내가 봐도 쎄쎄는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인다.

저건 분명히 연기가 아니다.

연기로 저런 세세한 감정과 표정은 나올 수가 없다.

네이티브, 정말로 놀란 이들이 횡설수설하는 저 모습이 어떻게 연출이겠는가.

저게 연출이면 쎄쎄는 연기의 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저 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보가 하나 존재했다.

바로 시련자의 숫자.

분명 툴칸은 내게 말했다.

자기 아버지와 그를 호위했던 철혈 사자단의 전신인 사자단 소속 10명의 오크들이 시련자였다고.

그들도 나처럼 시련 후보자로서 튜토리얼을 거쳐 시련자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숫자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리고 그 비밀이 지금 밝혀졌다.

지구인은 말 그대로 평범한 이들이다.

그리고 언젠가 유바의 신성이 말했듯 기회를 얻은 지구의 시련자라는 말,

대충 상황으로 미루어보며 힘없는 개미는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성장할 기회를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그때 쎄쎄의 말이 이어진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솔직히 지금 이도님의 신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바하로사를 죽인걸 보니까 최소 3성 이상, 그리고 영상으로 지켜본 그 힘으로 미루어보건대 최소 5성 이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요... 말이 되지 않아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대체,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걸까.

“왜 Episode가 100까지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걸 내가 알면 안내자를 하고 있지. 지금 이러고 있겠냐?”

“...아니, 이 상황에 그런 농담이 나와요?”

나오는 걸 어쩌란 말인가.

“그러니까. 에피소드가 세분화되어있는 이유는요. 시련자들이 시련을 겪어가면서 성장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신체에 받아들이는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몸에서 반발작용이 일어나게 되요. 애초에 그 몸에 정착되어있고 적응되어있는 힘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대기실에 치료 효과가 상비되어있는 거예요. 자세히 말해드리면 천생天生의 법칙이라고 해요. 몸 전체를 진화시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일종의 치료시설. 그런데 지금 이도님은 그 법칙을 완전히 무시했어요. 치료도 정도가 있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급격한 성장이 가능한 거죠? 지금도 그래요. 분명 환골탈태를 했고, 격이 성장한 게 느껴지는데... 아무런 반발작용이 없잖아요? 원래라면 신격을 1성 초월 할 때마다 하루 이상씩은 잠들어 있어야 해요. 이게... 너무 말이 안 되는데...”

그녀의 당황은, 계속 진행형이었다.

거참, 나름 아프긴 했었는데, 그건 반발작용이 아니었나?

“마치 이도님은, 지금 걷는 그 길을 전에 한번 걸었던 것 같아요. 정말 제가 말해놓고도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면 도저히 설명이 되지가 않거든요. 대체 정체가 뭐에요?”

“한번, 걸었던 길이라고?"

쎄쎄가, 잠깐 나를 바라보다 보따리 풀 듯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꺼내들었다.

“인어라는 종족이 있었어요. 그들은 악마들과 침식 전쟁을 벌였어요. 그리고 그때 인어들의 왕은 특이한 선택을 했죠.”

“특이한 선택?”

“네. 특이한 선택, 그 왕은 자신의 모든 힘을 ‘흡기옥’이라는 물체에 담았어요.”

흡기옥, 그건 일종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폭탄이다.

한계치는 시전자가 정할 수 있는, 생각보다 꽤나 유용한 아이템.

내가 알기로 상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고 그 가격은 1개당 무려 10억 코인이 넘어간다.

참고로 상점에서 파는 유일한 신화 등급 아이템이다.

“그는 그 기운을 악마 군주에게 터트려 그와 공멸하려고 했죠. 그리고 당연한 결과지만 실패했어요. 당시 인어들의 왕은 4성의 초월자였지만 악마 군주는 무려 7성이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기적이 일어났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인어들의 왕이 죽지 않은 거예요. 비록 팔다리가 아작 나긴했지만 그는 살아남았죠.”

흥미롭지만 생각보다 더 암울한 이야기다.

“그가 살던 인어들의 세상은 완전히 멸망했어요. 혼자 남은 그는 복수의 칼날을 다졌고 악마들의 영토, 마계에서 힘을 길렀죠. 그리고 그는 결국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스스로가 이륙했던 경지까지 몸을 회복시켰어요.”

잠깐 말을 멈춘 쎄쎄가 말을 이어가려던 때, 내가 그녀의 말을 끊고 그 뒷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복수를 꿈꾸면서 아스가르드에 종속되었겠지. 그리고 지금은 아스가드르에서 문지기나 하는 초월자. 실페리온, 맞지?”

쎄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결국, 정리하면 이런 말이다.

내가 급속도로 성장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 힘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뜻.

그런데 이걸 이렇게 말해봤자 답을 내릴 수가 없는 문제다.

그냥, 그렇게 일이 진행되고 모든 힘이 받아들여지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결국 나도 쎄쎄도, 그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우리 둘은 잠시간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로, 나는 약간의 의구심을 얻었고, 그게 전부였다.

나는 넘치는 코인으로 움직이기 편한 평범한 무복 서너 벌을 구매했고 두벌의 로브를 더 구매했다.

등급은 전부가 전설 급이었지만 써도써도 코인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거기다 최상급 엘릭서를 50개가량 구매했다.

무복을 걸치고, 인벤토리에서 군자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군자검의 자격시험을 치르겠다.”

띠링!

[잠시 후 군자검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내가 강해지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그런데 아직 모자라다.

나는 더욱 더 강해질 것이다.

이어서 내 몸이 한 번 더 빛무리에 휩싸였다.

무언가에 흡수되는 느낌이 들려던 그때, 내 눈에는 여전히 당황한 표정을 거두지 못한 쎄쎄가 보인다.

너 그러다 주둥이에 파리 들어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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