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변화(2)
“스승님.. 대체 무슨 생각이신겁니까..”
고개를 돌리자 잔뜩 굳은 얼굴의 남자가 보인다.
각진 얼굴과 우람한 체격, 그리고 등에 걸치고 있는 꽤나 긴 장검까지.
확실히 이놈이 대장군이다.
그런데 왜 자꾸 스승이라고 부르는거지?
잠깐 생각에 잠기... 지는 않았고, 바로 실소를 터트릴뻔했다.
왜 생각하지 못 한 걸까.
오슨 발리스타는 검주劍主다.
검의 주인이라는 광오한 칭호로 불리는 그가, 제자를 한 두명 두는건 이상하지않다. 그런데.. 이놈은 오슨의 편일까 황제의 편일까.
매우 궁금하다.
한번 시험해보자.
“무슨 생각이긴, 굳이 말해야 아나?”
“...설마 ‘그걸’ 지금 진행하시려는 겁니까?”
그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대장군이 주변을 쭉 훑더니, 천천히 검을 뽑는다.
나를 죽이려는 걸까.
왠지 아닌 것 같다.
“제국을 무너트리고 황제가 되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제자 브릴란트.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습니다.”
...미치겠다.
진짜 미치겠다.
일이 왜 이렇게 잘 풀리는 걸까.
하긴, 내가 알기로 오슨 발리스타가 병사를 모아 판테온 제국으로 쳐들어가는 것은 정확히 Episode #10부터다.
즉, 전쟁의 불씨를 당긴다는 뜻.
제국에 종속된 왕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당연히 오슨은 주변 사람을 자신의 사람들로 채워야했다.
즉 황제가 되겠다는 야망을, 제자라는 브릴란트에게는 보여주었다는 건데..
그럼 여기에있는 대신들은 모두 오슨 쪽에 선 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건가?
재상은... 유일한 걸림돌이었고?
피식 웃고 말았다.
일단 장단을 맞춰줘야겠지?
장단 이름은... 자진모리장단으로하자.
힐끗 고개를 돌렸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불안에 떨고 있는 노인.
“행정부장.”
“신, 소천小泉 전하의 말씀을 받듭니다...”
“축하한다.”
“예...예?”
씩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대는 지금부터 재상이니라.”
그가 입을 쩍 벌리고, 대장군 브릴란트도 입을 쩍 벌린다.
“스승님, 그자를 ‘거기까지’ 믿으십니까?”
“일단은.”
“...알겠습니다.”
대충 주변을 둘러보니, 내 가정이 맞는것같다.
신뢰의 차이는 있겠으나 결국 재상이었던 놈을 제외하고는 전부 오슨 쪽에 붙어있었나보다.
하... 오슨 발리스타. 이 귀여운 새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좀 점잖게 죽여주는 건데.
“브릴란트.”
“예.”
“매캐넌 왕국으로 보낸 병사는 몇 명이지?”
“특급 암살자 2명과, 정예 기사 50명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조금 의아하긴 했었다.
내가 이 왕궁으로 들어오고 파악한 체계에 따르면 이 대장군은 황제의 명령을 받는다.
아무리 내가 광장에서 명령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보고는 당연히 군사부장인 이놈에게 들어갔을것이다.
그런데 정예기사 50명과 암살자 2명을 보냈다?
그것도 그냥 암살자가 아니라 특급 암살자랜다.
황제의 명령을 따른걸까 아니면... 그걸 무시하고 내 말에만 따른걸까.
황제도 이 일에 대해 알고있는 걸까?
어후..
정치는 그닥 좋아하지않는데.. 계속 생각을 하게되네.
대충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눈앞의 일 부터 처리하자.
브릴란트가 보낸 그 정도의 병력이면 몰래 잠입해 두 사도를 빼내오는 것은 가능하리라.
당연히 변수는 있다.
일단 판링링이 세뇌 권능을 깨달았는지 아니면 깨닫지 못했는지. 그리고 신들이 개입 하는지 하지 않는지.
하지만 신들이 개입한다 해도 판링링이라면, 내가 아는 그년이라면 그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도 분명히 이곳으로 올 것이다.
확률은 대충 99%정도.
손을 들어 브릴란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고생했다.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거다.”
“맡겨만 주십시오. 스승님”
그가 씩 웃는다.
그 웃음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주 조금, 미안하다고.
결국 이놈을 비롯해 기존에 ‘오슨’을 따르고 있던 이들의 운명은 하나밖에 없다.
죽음.
그 죽음을 피하게 하려면..
힐끗 고개를 돌려 한수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풀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치 백마 탄 왕자를 보는 것 같은 눈이다.
...쟤 점점 이상해지는 거 같은데.
말없이 몸을 돌렸다.
제물,
그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더 이상 그들은 제물이 아니라고.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퀘스트창을 확인했다.
[Episode #3]
[당신은 '발리스타 왕국 소속의 시련자'입니다.]
[시련자는 소속된 지역을 옮길 수 있습니다.]
[퀘스트 완료 조건 : 1번과 2번, 최소 둘중 하나를 완료하십시오.]
[1. 몬스터 500마리 처치(미완료)]
[2. 인간 500명 처치 (미완료)]
[두 선택지의 보상은 50,000코인으로 동일합니다.]
[제한 시간 : 24시간]
조금 뒤늦게 확인한 퀘스트창.
조용히 한숨을 터트렸다.
정말이지... 여러모로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오래걸리지는 않을것이다.
*
띠링!
갑작스럽게 들려온 알림음에 판링링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돌발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이 퀘스트는 당신과 시련자 ‘박유정’에게만 적용됩니다.]
[당신은 발리스타 왕국의 국왕, 오슨 발리스타의 암살모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슨 발리스타는 당신을 강제 압송하기 위해 50명의 정예기사와 2명의 암살자를 보냈습니다.]
[퀘스트 완료 조건]
[1.오슨 발리스타를 죽이십시오.]
[2.진실을 밝히십시오.]
[3.발리스타 왕국 소속으로 옮겨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십시오.]
[위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를 완료하십시오.]
[보상 : 150,000코인]
[제한 시간 : X]
눈매를 찌푸린 판링링이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한 여인.
긴 머리와 잘록한 몸매.
연예인이나 모델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 마찬가지로 판링링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시련자 박유정.
그리고 시련자 판링링.
둘의 눈빛이 허공에서 교차한다.
박유정이 작게 한마디 내뱉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뭐겠어요? 말 그대로 특별한 퀘스트잖아요. 우린 특별하다는 거죠.”
“...”
판링링의 입가에 기묘한 웃음이 피어오른다.
그때였다.
띠링!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판링링의 눈매가 반달 모양으로 휘어진다.
익숙한 이명.
시련이 시작되고부터 지금까지, 자신에게 쭉 관심을 보이던 신이다.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당신에게 레어 아이템 ‘신속한 부츠’를 후원합니다.]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당신에게 레어 스킬 ‘정신력 강화 Lv1’을 후원합니다.]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당신에게 유니크 스킬 ‘불굴의 의지 Lv1’을 후원합니다.]
갑작스러운 후원 퍼레이드.
하지만 판링링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익숙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암살 모의로 지목당한 박유정은 여전히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판링링은 생각했다.
저건 아무리 봐도 후원을 받은 표정은 아니라고.
하지만, 확실히 하고 싶었다.
“유정 언니?”
“..응?”
“혹시 후원 같은 거 받으셨어요?”
박유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후원? 무슨 후원?”
되묻는 표정을 보고 확신했다.
박유정은 후원 받지 않았다.
‘역시, 나는 특별해.’
판링링은 속내를 숨긴채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그게.. 저 갑자기 신발 하나 후원받았거든요. 레어 아이템이라는데..”
판링링이 말을 멈췄다.
후웅-
둘 사이의 허공에서 갑자기 빛 무리가 모이더니 그곳에서 평범해 보이는 가죽 부츠 하나가 천천히 내려왔기에.
판링링은 그 부츠를 받아들었다.
“이거..네요.”
판링링은 스킬을 후원받은걸 말하지 않았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기에.
박유정이 묘한 눈으로 판링링을 응시한다.
그때였다.
띠링!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업적 중에는 국왕을 죽이는 업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알림음에 이어,
“당신들입니까?”
굵직한 목소리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끼어들었다.
두 여인은 허공을 잠깐 바라보다, 바로 고개를 돌렸다.
“사도 판링링, 사도 박유정. 두 분을 발리스타 전하의 암살 모의 혐의로 데려가겠습니다. 반론은 받지 않겠습니다.”
판금 갑옷을 입고 머리 전체를 감싸는 뿔 투구를 착용하고 있는 기사,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의 말에 그의 뒤에 시립해있던 50여명의 기사들이 조용히 둘을 포위했다.
"어라.. 우리 매캐넌 왕국 소속인데.. 우리 국왕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
"'황제 폐하'께서 허락하신 일입니다."
..황제?
판링링의 눈매가 좁혀지고, 박유정이 무언가를 하려던 그때.
슥-
그녀의 목에 단검이 닿는다.
언제였을까.
박유정이 그 상태로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굉장히 마른 한 남자가,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그 기척조차 감지하지 못한 박유정은 뒤 늦게나마 두려움이 밀려왔다.
판링링의 상황도 박유정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그녀의 목에도 단검이 겨눠져있었는데, 특이하게도 그녀는 박유정과 조금 다른 변화를 보였다.
슬며시 입 꼬리를 말아 올린채로 고개를 돌린 것이다.
자신의 목에 단검을 겨누고 있는 ‘특급 암살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슬며시 오른쪽 검지로 단검을 쥐고 있는 그의 손을 살짝 터치했다.
암살자의 눈동자.
안 그래도 어둡던 그 눈동자에 빛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언니.”
“...응?”
“우리. 발리스타 왕국으로 소속 변경하는 게 어때요?”
박유정이 뒤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동시에 둘의 목을 겨누고 있던 단검이 치워졌다.
박유정은 생각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링링의 말대로 발리스타 왕국으로 소속을 변경하자. 일이 어떻게 흘러 가는 건지 파악할 필요가 있어.’
판링링은 생각했다.
‘왕을 죽이면... 코인을 얼마나 받게 될까.’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매우 즐거워합니다.]
[악을 지배하는 자가 조용히 상황을 지켜봅니다.]
[선에서 군림하는 자가 조용히 상황을 지켜봅니다.]
[시작을 알린 아룡이 업그레이드된 문 워크로 허공을 걷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된 생각을 하던 둘은, 그렇게 발리스타 왕국으로 압송되었다.
*
용포를 걸치고, 광장으로 나왔다.
내 곁에는 브릴란트와 새롭게 재상이 된 소천, 그리고 열 명 정도의 기사들이 나를 호위하고 있었다.
광장에 서자,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제물이 될 수천의 주민들과, 애도를 표하러 온 건지 아니면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보려는건지,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있었다.
숫자는 어림잡아 수만.
그리고 그 시선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두려움과 공포로 점칠되어 있었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하얀색 로브를 뒤집어쓴 한 남자가 내게 다가온다.
“전하. 오셨습니까.”
그의 로브에는 그림 하나가 양각되어있었다.
붉은색의 빛나는 원.
대륙 각지에 뻗어있는 ‘레드 원’ 신전의 상징이다.
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를 향해 고개를 드는 자도, 반기를 드는 자도 없다.
하지만 그들의 온 신경은 내게 집중되어있다.
따갑다.
따갑지만 역시, 참을만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병신이다.”
“...”
“신의 계시니 뭐니, 그딴 걸 받기위해 너희가 제물로 바쳐지는 이 상황이. 옳다고 생각하나?”
심상치 않은 내 말에, 신관이 끼어들려던 그때.
터억-
브릴란트가 그의 어깨를 틀어쥐었다.
“...전하께서 말씀하시는 중이다.”
신관이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입 뻥긋하면 죽을 것 같은 살기가, 그의 몸을 덮치고 있었기에.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약자의 목소리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강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지. 그렇게 약자는 죽어가고 강자는 살아남는다. 대체 그 말 같지도 않은 계시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약자가 죽었고, 또 얼마나 많은 약자가 죽어야하는가.”
천천히, 고개를 드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들의 눈망울이 글썽인다.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거닐었다.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건 사도뿐이라고? 아니,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건 원래 이 대륙의 주인이었던 우리들이다.”
“...”
눈앞에 있던 한 남자의 멱살을 움켜쥐고, 코앞으로 끌고 왔다.
“너는 왜 여기에 있지?”
“..저..저는..”
“제물인지 뭔지 하는 명목으로 죽어 갈 바에, 차라리 몬스터를 죽이고 죽는 게 낫지 않은가?”
“...하지만...”
그의 손을 놓았다.
주변이 조용하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변했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지난 시간 너희가 당했던 그 설욕과 울분, 분함과 원망, 그 모든 것을 묶고있던 족쇄는 이 시간 부로 풀렸다."
잠깐 말을 멈췄다.
저벅저벅-
조용히 걸었다.
단어 선택이 중요하다.
언젠가 들었던 연설문과 형님이 하던 연설을 머리속에서 조용히 짜집기했다.
머리속에서, 단어가 정립된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던 너희는, 스스로의 가능성과 재능을 개화하지 못했지.”
무거운 내 말에, 여전히 고개를 쳐박고있던 이들까지, 광장에있던 모든 주민들이 고개를 들었다.
내 말이, 바람을 타고 분위기를 타고, 미약한 음율을 담아 조용히 퍼져나간다.
“설움을 딛고 일어서라. 나를 원망 하는 자들도 있을테고 나를 죽이고 싶은 이들도 존재하겠지. 나는, 너희 모두에게 나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병사가 되어 멸망을 막기 위해 싸워라. 멸망을 막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겸허하게 내 목을 바칠 것이다.”
작지만 큰, 영향은 없어보이지만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내 말은, 그런 힘이 있었다.
주민들을 바라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너희는 더 이상 제물이 아니다!! 대륙의 운명은 너희 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천천히, 몇 명이 나를 향해 무릎을 꿇고, 머지않아 4천이 넘는 시민들이 나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 뒤를 이어 '구경꾼' 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는다.
황제에게만 취하는 최상의 예禮.
장관이었다.
브릴란트의 표정이 멍하게 변하고, 에덴의 시련자들이 몽롱하게 나를 바라본다.
“고개를 들어라.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새롭게 태어난다.”
띠링!
[업적! 「뛰어난 달변가」를 달성하셨습니다.]
[당신 생각보다 말을 잘 하는군요.]
[500,000 코인을 획득하셨습니다.]
[업적! 「 1000명을 감동시킨 남자」를 달성하셨습니다.]
[100,000 코인을 획득하셨습니다.]
...중략
[업적! 「 50,000명을 감동시킨 남자」를 달성하셨습니다.]
[1,000,000 코인을 획득하셨습니다.]
그런 나를 모두가 조용히 지켜본다.
시선을 느끼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
광장에 있던 이들은 제각기 시선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내보이고있었다.
감동인지, 울분인지.
갈피를 못잡는 그 감정들이 광장에 소용돌이친다.
그렇게, 저마다의 시선에 담긴 감정은 달랐지만 유독, 돋보이는 자가 있었다.
검주 오슨 발리스타의 제자이자, 제국에서 파견된 브릴란트.
그가, '왕'을 조용히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