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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를 한다는 건-22화 (22/131)

22화. 킹 슬레이어(2)

콰앙!!

발리스타 왕국내의 왕궁에서 굉음이 울려 퍼진다.

적발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남자.

명실상부한 왕국의 지배자이자. 황제를 제외한 최고 권력자.

검주劍主 오슨 발리스타는 분노하고 있었다.

”내가... 내가 대체...“

분노와 더불어 혼란이 온몸을 덮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현자 타임 같은 게 아니었다.

오슨은 여지껏 이 대전에서 기다리고있었다.

한 여인을 호위하러간 두 명의 기사.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두 기사의 안위 따위는 관심 없었고, 그 둘이 데려올 한수아, 그녀에 대한 걱정만이 가득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 걱정과 그녀에 대한 생각, 잡념. 그 모든게 사라졌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

젠장.

”..한수아... 한수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녀를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들끓어 올랐다.

마치. 어렸을 때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아니 그 이상이다.

그녀에게 ‘충성’을 다했다.

분명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데 이 어마어마한 감정의 괴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오슨은 이를 악물었다.

콰앙!

결국 주먹으로 왕좌의 팔걸이를 부수고 말았다.

머릿속에 그녀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그녀 앞에서 속내를 드러냈고, 그녀를 도왔다.

뿐이랴.

이도라고 호위를 자처하는 자가 고블린들이 소환되는 위치를 시련자들에게 전파해 달라는 말, 그 정보를 그가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그것을 자신은 따랐다.

그래 따랐다.

마치 명령을 받듯이.

자존심이 짓밟히는 기분이다.

최악이다.

”이 오슨 발리스타가!! 이 내가!!! 젠장!!! 젠장!!!!!“

대전에 홀로 앉아있던 그는 결심했다.

이 괴리감의 원인과 마주하자고.

그리고, 죽이자고.

우선 아공간을 열었다.

통짜 미스릴로 만들어진 갑주를 착용하고 블랙 드래곤 가죽으로 만든 곤룡포를 걸쳤다.

다시 손을 뻗어 아공간에 잠들어있던 그의 애검, 란지에를 꺼냈다.

손잡이를 강하게 쥐어 잡는 그는, 지금 이 순간, 왕이 아닌 전사였다.

”한수아.. 이도.. 그 두 사도 연놈들을 찢어죽이리라!!“

밖에서 대기하는 병사를 부르려던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린다.

왕이 명하지 않았는데 문이 열린 것이다.

당장에 그 병사를 쳐 죽이려던 오슨은 순간 멈칫했다.

그 문사이로 걸어오는 남자.

그가 익숙했으니까.

방금 전까지 언급했던 이도.

사도 중에서 자신에게 유일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던 건방진 놈.

그리고, 자신을 농락한 한수아의 호위.

놈이 말했다.

”시끄럽더라. 복도까지 목소리가 울려 퍼질 정도로.“

그의 웃음을 보는 순간 오슨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대로 자리를 박찼다.

*

왕궁으로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 이 일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한 변수는 몇 가지인가.

내가 왕을 죽인다면 에피소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알기로 발바라 대륙과 판테온 제국이 연관된 에피소드는 정확히 #39까지다.

그중에서 오슨 발리스타가 연관 돼 있는 에피소드도 당연히 #39까지다.

본격적인 대륙 전쟁 시나리오가 펼쳐질 Episode #10, 그 전쟁 시나리오의 방아쇠를 당기는것은 역시 오슨 발리스타다.

하아..

짧게 심호흡하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걸음을 옮기며 왕궁 안으로 들어섰다.

밖을 지키던 병사들이 나를 보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지나칠 정도의 예의.

이유는 짐작이 간다.

오슨이 한수아에게 빠져있었을 때, 그가 나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았기 때문일터.

그렇게 나는, 아무런 방해물 없이 대전 앞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다.

보유 코인은 현재 약 180만 코인. 대기실로 가서 능력치를 올리고 다른 아이템을 사온다면 일이 손쉬워질게 확실하다.

하지만 Episode #1에서 12시간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2부터는 재입장시간이 24시간으로 늘어난다.

거기다 대기실과 이곳의 시간 비율은 1:1이다.

즉, 하루라는 시간을 오슨에게 준비 시간으로 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자기가 매혹에 빠진걸 알게 된 오슨이라면 온갖,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지.

그러니까 지금.

반드시 지금이어야 한다.

천천히 머리를 쓸어 올렸다.

정신을 잃었던 건 액땜을 했던 걸까.

아니면 곧 벌어질 싸움으로 인한 긴장일까.

확실히 컨디션은 최상이고 몸 상태도 최상이다.

”한수아.. 이도.. 그 두 사도 연놈들을 찢어죽이리라!!“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우리 오슨님께서 화가 많이 나셨나보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놈과 눈이 마주쳤다.

어 나도 반가워. 그런데,

”시끄럽더라. 복도까지 목소리가 울려 퍼질 정도로.“

오슨의 모습은 화려했다.

마치 신화 속에서 등장할법한 전사의 모습이다.

그가 주춤하더니. 이내 자리를 박찬다.

두근!

내 심장이 크게 울리고, 갑주가 반응했다.

내 온몸의 혈기에 미스릴 가시를 박아넣은 갑주가, 억눌린 것을 토해내기라도 하듯 꿈틀 거린다.

두근!!

심장이 한번 더 크게 울리고 몸 안에 피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몸 전체로 뻗어나갔다.

심장의 펌핑 속도는 더욱 더 빨라졌으며, 피 안에 기이한 기운이 몸 전체를 감쌌다.

이 모든 것이 찰나.

정확히 1초의 시간동안 벌어진 일.

세상 전체가 붉게 보이고 평소보다 사고가 빨라졌으며,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허공을 떠다니는 기氣, 다른 말로는 마나.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달려오고 있는 오슨까지.

그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춰 보인다.

투구를 제외한 상하의 일체형 가죽 갑옷과 번들거리는 건틀렛, 그리고 광이 나는 부츠를 착용한 나의 모습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않았지만 딱 하나가 달랐다.

눈이.

눈동자가 피처럼 붉게 물들어있었다는거.

그 안에서 살기와 광기가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내 온몸의 혈도를 미스릴 가시로 뚫은 갑주가, 내 잠재력과 내 선천지기를 극한까지 터트려서 내 신체 능력을 극대화 시켜준다.

이게, 나와 형님이 혈신 상태라 정의 지었던 모습이다.

쌔애액-!

놈의 검이 내 목을 노리고 날아온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고개를 숙였다.

스아아-

놈의 검이 허공을 스치고, 그 순간 내 주먹이 놈의 복부를 향해 뻗어나갔다.

뻐어어억-

”큭!“

손아귀로 전달되는 느낌으로 깨달았다.

정타가 분명했지만 이놈, 타격이 거의 없다.

입고 있는 갑옷의 성능일까.

대충 보니 내 갑주와 마찬가지로 미스릴로 만들어 진거 같고 넘실거리는 망토.. 아니, 용포인가?

그 안에서 신비한 기운이 놈의 몸을 덮고 있다.

템빨로 무장했다 이건데..

피식 웃음이 나온다.

템빨로는 나도 지지 않으니까.

”이...빌어먹을 사도새끼가!“

놈이 검을 휘두른다.

자연스럽게 스텝을 밟으며 몸을 옆으로 틀자.

스아악-

검이 나를 스쳤다.

눈앞에 보이는 완벽한 빈틈.

카운터를 노리고 주먹을 내지르려던 그때.

나는 보았다.

오슨의 눈동자가 번뜩이는 것을.

생각과 판단은 찰나의 순간 이루어졌다.

공격 자세 그대로 옆으로 몸을 날리자.

허공을 벴다고 생각하던 놈의 검이 말도 안 되는 각도로 휘어진다.

새끼. 제법이네.

서걱-

옆구리가 베어나간다.

갑옷이 잘리고 살이 찢긴다.

뼈까지 잘린 걸까.

그 찰나의 순간, 잘려진 갑옷에서 미스릴 가시가 튀어나와 내 살을 꿰뚫었다.

잘려진 뼈가 강제로 맞춰진다.

한손으로 땅을 짚고 균형을 잡았다.

”다람쥐 같은 새끼가... 감히 이 나를 속여?“

대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곧 뒤질 새끼기에.

놈의 검 머물러있는 기이한 빛,

검강이라 부르는 기술이다.

”사도라고해도 아직까지는 햇병아리 놈이.. 이 나를 죽이겠다고 찾아오다니. 미친것이냐.“

놈이 검을 고쳐 잡으며 오만하게 나를 노려본다.

놈을 중심으로 몰아치는 기의 폭풍.

매섭긴 한데...

아 이 새끼. 말 안하려고했는데, 말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네.

”말이 존나게많아. 잔말말고 들어와 새끼야.“

놈의 이마에 힘줄이 생긴 그 순간, 놈보다 한발 먼저 내가 자리를 박찼다.

순식간에 놈과의 거리가 제로가 되었다.

순간 놈의 어깨가 기다렸다는 듯 꿈틀한다.

방심을 유도한 건데, 통하지 않은 듯 하다.

오슨은, 분명 강자였다.

하기사 검주劍主라 불리는 괴물이, 그 정도의 실전 경험이 없을 수는 없지.

후우웅-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검이 휘둘러진다.

달려 나가던 그 상태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콰아아앙-

소리가 말해 주고 있었다.

검에서 뻗어 나온 기다란 참격이, 내 뒤쪽에 있는 대전의 기둥을 개박살 냈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내뻗은 다리에 한 번 더 힘을 주고 몸을 틀었다.

후웅-

연이어 뻗어지는 놈의 검날이, 사뭇 매섭다.

아니, 매우 매섭다.

바닥이 완전히 갈려져나가며 돌파편이 사방으로 솟구친다.

그 사이에서, 빠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

순간, 보았다.

놈이 반응하는 것을.

회피 자세를 잡는 걸까.

아니면 반격일까.

나는 주먹을 내뻗는 척 하면서 몸의 균형을 왼쪽 다리로 옮겼다.

놈이 순간 흠칫한다.

공격과 방어, 너무나도 노골적인 내 태도에 놈이 갈팡질팡한다.

그래 맞어. 페이크였어 병신아.

나는 놈이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내 오른발이 원심력을 담아 휘둘러진다.

마치 채찍처럼.

후우웅!!

퍼어어억!!

서늘한 파공음과 함께 놈의 얼굴을 후려치고,

”크헉-“

놈이 피를 토해내며 날아간다.

나도 자리를 박찼다.

총알 같은 속도로 내 몸이 뻗어나갔고, 순식간에 오슨과 가까워졌다.

가볍게 자리를 박차며 몸을 날렸다.

허공에서 내 붉은 안광과 놈의 눈이 마주친다.

놈의 눈이 크게 떠지며 당황이라는 감정이 들어선다.

무시하고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켰다.

팽그르르 돌며 내 발이, 아래로 강하게 내려찍힌다.

목표는 당연히 오슨의 복부.

퍼어어어억!!!

"크흑..."

콰아아아앙-

놈이 그대로 바닥에 쳐 박히고, 먼지가 솟구친다.

그렇게 나는 허공에 잠깐 떠있었다.

끝난걸까.

왠지 아닌것같다.

예지력이 발현 되지도 않고, 알림음도 뜨지 않는다.

쯧..

그때, 내 시야에 솟구친 먼지 사이로 기의 폭풍이 몰아치는게 보인다.

그 사이로 뚜렷하게 빛나는 놈의 안광과 왕궁 전체를 두동강 내버릴 정도로 유려하게 빛나는 검강까지.

새끼. 존나 질기네.

자유낙하하며 바닥에 착지한 나는, 조금 뒤늦게 반응했다.

푸우욱-

먼지를 뚫고 나온 놈의 검이 내 왼쪽 어깨를 깔끔하게 관통했다.

콰과과과광-!!

대전 전체가, 완전히 짓뭉개진다.

건물이 무너져내리고, 석벽이 박살나며 튕겨나갔다.

내 어깨를 관통한 그 충격파로 인한 피해였다.

그 중심에서 나는, 기이하게도 멀쩡했다.

놈이 입가에서 핏물을 흘리며 외친다.

”네놈은 대체 무엇이냐!!!!“

그래. 뒤늦게 반응했다.

놈이 내 어깨를 꿰 뚫는 것.

의도하지 못한 게 아니라 의도한 것이다.

어깨뼈가 잘려나가고 신경이 잘렸는지 감각이 모호하다.

인식한 순간 광전사의 갑주가 반응했다.

미스릴은 가시가 되어 잘린 뼈의 자리를 대체했고 무수하게 갈려나가며 신경을 대체했다.

싸움을 멈추지 말라며 나를 다시 전장으로 밀어 넣는 듯하다.

무감각해지던 팔에, 힘이 들어온다.

기다렸다는 듯 왼손을 뻗어 내 어깨를 관통한 검날을 움켜쥐었다.

내 손을 감싸고 있는 건틀렛이, 놈의 검강과 맞닿자 치지직하며 스파크가 튄다.

놈의 검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진다.

그에 맞춰 나도 왼손에 힘을 주었다.

덜덜덜...

투둑-툭

팽팽하게 맞서며 검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내 어깨의 상처가 점점 벌어지고, 바닥에 피가 흩뿌려졌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놈의 검은, 그 이상 나를 베어내지 못했다.

결과가 드러난다.

힘은 거의 동일, 템빨도 거의 동일. 하지만 경험은.. 놀랍게도 내가 우세.

이를 악물고, 오른팔을 뻗어 오슨의 왼쪽 어깨를 움켜쥐었다.

곤룡포에 묻은 피가 허공에 흩날린다.

놈의 눈이 크게 떠지고, 내가 입으로 놈의 목을 물어뜯은 것은 역시, 찰나의 순간 벌어진 일이었다.

콰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내 이빨이 놈의 목을, 점점 더 깊숙하게 파고든다.

울컥하고 치솟아 오른 놈의 피와 살점이 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지금, 입을 떼는 것은 위험하다.

그대로 삼켰다.

동시에 왼손으로 잡고 있던 놈의 검에, 한번 더 힘이 들어간다.

아까까지는 전력이 아니었던걸까.

검을 빼내려는걸까.

확실하다.

이놈은, 검을 빼내려한다.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왼손에 젖 먹던 힘까지 주며, 검을 고정시켰다.

갑주도 내 의지에 반응했다.

콰드드득-

가슴 부분의 갑옷이 변형되더니 검 날을 그대로 감싼다.

놈의 눈이. 더 크게 떠진다.

”대...체 네놈은... 일반 사도가....“

절망한 오슨, 그의 양팔에서 힘이 조금씩 빠져나간다.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이런 놈은, 한 수를 숨기고있거나 마지막까지 무언가를 하려고 발악하는 부류니까.

순간, 놈이 발을 들어 내 복부를 강하게 밀어 찬다.

퍼억!

발악이다.

미약한 발악.

아프긴 했지만 버텼다.

빠르게 놈의 왼쪽 어깨를 움켜쥐던 팔을 빼내고는 놈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물어뜯을 공간이 조금 더 확보됐다.

잠깐 입을 떼어 내고는 조금 더, 깊숙하게 물어뜯었다,

이번에도 오슨의 목을 한 움큼 이상 뜯어낸다.

놈의 몸에서 급격하게 힘이 빠져나간다.

고개를 들었다.

놈이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 눈동자에 담긴 것은 분명 공포였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저 오른손을 뻗어 놈의 잘려진 목, 그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부분을 잡아채고, 완전히 뜯을뿐.

그게 전부였다.

놈이 털썩 쓰러진다.

띠링!

[칭호! 「킹 슬레이어(1/5)」를 획득하셨습니다.]

[5명의 왕을 죽인 자. 인간의 탈을 벗으리라.]

[1,000,000 코인을 획득하셨습니다.]

[업적! 「저는 오늘 왕을 죽였습니다.」를 달성하셨습니다.]

[당신, 생각보다 더한 개새끼였군요!]

[1,000,000 코인을 획득하셨습니다.]

....중략

띠링!

[천상의 학살자가 조용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의 얼굴이 붉어집니다.]

[혼란을 초래하는 거인이 당신이라는 존재를 궁금해 합니다.]

[시작을 알린 아룡이 박수를 치며 웃습니다.]

그 넓은 대전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나는 승리했다.

그리고 Episode #39까지,

나는 어마어마한 코인을 쓸어 담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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