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멍청이들(3)
“..당신 진짜 정체가 뭐죠?”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성미령의 첫마디였다.
정체라.
굳이 대답할 이유가 없다.
허리춤에 집어넣었던 베레타를 그냥 인벤토리 안에 집어넣자. 성미령이 또 다시 물었다.
“아까... 수아를 정말로 쏘려고 했던 건 아니죠?”
묘하게 떨리는 목소리.
결과만 보자면 나는 한수아를 쏘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성미령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무언가를 믿고 싶어 하는 듯한 그런 표정이다.
피식-
아니지, 왠지 저 표정 안에서 다른 하나가 더 엿보인다.
마치 누군가의 뒷담화를 듣고 온 사람이 지을법한...
음..
만찬장에서 내 이야기라도 퍼졌던 걸까.
“...쏘지 않으셨겠죠. 당신은 직접 입으로 시련자들을 최대한 많이 살리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
“만찬장에서는 당신이 위험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끝까지 듣지 않고 그냥 박차고나왔는데, 아마 당신을 죽이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수도 있죠.”
그대로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왕성은 꽤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창가 쪽으로 보이는 수많은 집들과 광장.
그곳에는 여전히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마치, 개미떼를 보는 것 같다.
시선을 옮기지 않고 물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저는 당신과 함께 움직이고 싶어요.”
거참.
고개를 돌리자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미령이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오른손을 붙잡고 있는 한수아까지.
한수아를 바라보며 눈으로 물었다.
매혹 걸었냐고.
그녀가 고개를 젓는다.
픽 웃고 말았다.
“왜? 걔네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는 위험한 놈이고, 졸라게 나쁜 놈인데.”
그 말에 성미령은 동의하지 않는듯했다.
“우리는 5번 기차에 있었죠. 살아남은 숫자는 40명이 훌쩍 넘어요. 하지만... 중간에 열차가 계속해서 폭발했더라면 우리는 40명이 아니라 20명, 아니 10명도 채 남지 못 했을 거예요. 그 폭발을 막은 건 당신이잖아요?”
안내자에게 들은 걸까.
계속 그녀를 바라보았다.
더 말해봐.
“다른 기차들의 상황은.. 최악이더라고요. 서로가 싸우고 싸워서 결국 4명만 남은 곳도 있었어요.”
성미령이 잠깐 말을 멈추더니. 그 네명중 한놈이 만찬장에서 선동하고 있더라고요.. 라는 말을 작게 중얼거리더니, 나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잇는다.
“그런데 그중에서 강제로 싸움을 멈추게 한건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 자처하신 거죠? 스스로 악역이 되는 것을.”
...그게 그렇게 되나?
묘하게 내 얼굴에 계속 금이 칠해지는 것 같다.
내 쪽에 붙겠다라..
성미령의 성품이 어떤지 나는 잘 모른다.
그저, 내가 아는 건 고블린들과의 전투에서 미약한 힘으로나마 선봉에 섰다는 것.
그게 전부다.
자 그러면.. 면접을 좀 봐볼까?
“내가 너한테 몇 가지 질문할거야. 대답은 무조건 진실로 대답해야하고.”
“...물어보세요.”
“상태창 켜봐.”
그녀가 작게 상태창이라고 중얼거렸다.
“거기, 혹시 물음표라고 되어있는 부분이나 ‘고유 권능’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있나?”
이내 그녀가 고개를 젓는다.
고유 권능은 없다?
“가지고 있는 스킬은?”
“기초 검술 Lv2와 강타 Lv1, 그리고 불굴의 의지 Lv2, 총 3개에요.”
심드렁하던 내 표정이, 마지막 스킬을 듣는 순간 조금 변했다.
불굴의 의지.
내가 알기로 저 스킬을 가진 자는 굉장히 드물었다.
효과가 아마, 전투 상황에서는 집중력과 몸의 반응 속도가 증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거 꽤나 희귀하고 등급도 높은 스킬이다.
상점에서 팔지 않으며 오직 신들의 후원으로만 얻을 수 있는 스킬.
그 이상 질문하려다 말았다.
“세 가지만 지켜.”
“..세 가지요?”
“하나는 내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
성미령의 눈이 게슴츠레 떠진다.
“혹시 제 몸을...”
개소리는 무시했다.
“둘째는 내가 하려는 일에 토 달지 말고 불만도 갖지 마.”
“...대체 무슨 일을 하려고...”
“셋째. 내가 묻는 말에 무조건 진실로 답할 것. 지금이든 아니든, 언젠가 나에게 거짓을 말했다는 게 들통 나는 순간 나는 너를 죽일 거다.”
분위기가 싸늘해진다.
하지만 결국, 성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한수아가 그녀의 손을 꽉 붙잡는 게, 마치 어미 새와 아기 새를 보는듯하다.
물론 한수아가 어미 새다.
다시 몸을 돌리려던 그때, 성미령이 물었다.
“그럼 당신은 저와 수아를 믿나요?”
궁금한 게 참 많은 여자네.
“아직은.”
“아직은 이라고 하시면.. 믿지 않는다는?”
“당연하지. 너네의 뭘 보고 뭘 믿으라는 건데? 너희도 나에 대해서 모르잖아? 그러니까 신뢰 같은 건 천천히 쌓아가자고. 물론 구라치는 순간 뒤지는거긴하지만.”
“....”
성미령의 표정은 딱 그거였다.
대체 이 남자 뭐지 하는 표정.
무시하고는 그대로 시간을 확인했다.
현재 시간 17시 28분.
슬슬 준비 해야 할 것 같다.
“따라와.”
“...어딜요?”
물론 대답해주지 않았다.
*
찌직-
후두두둑-
“...진짜 이걸 왜 하는 건데요?”
성미령이 아주 작게 불만을 토로했다.
내가 시간을 확인하고 성미령과 한수아를 데리고 왕성을 나선지 벌써 1시간이 흘렀다.
현재 시간은 18시 28분.
골짜기에 도착하기까지 20분이 걸렸고, 지금 40분 동안 나를 제외한 저 둘은 내가 시킨 일을 하고 있었다.
시킨 일은 별게 아니었다.
내가 한쪽에 쌓아둔 어마어마한 양의 과일을 두 쪽 내고는 내가 지정한 위치에 과즙을 짜내는 것.
“그런데 이거 과일 맞아요? 냄새도 안 나는 게 되게 이상한데.”
“궁금하면 한번 먹어보던가. 권장하지는 않지만.”
성미령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귀여운 표정 짓는 건가.
“빨리빨리 움직여. 곧 고블린 소환되니까.”
“...알았어요!”
나는 묵묵히 과즙을 짜내는 한수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일단 시킨 일을 불만 없이 처리하는 것과 얼핏 엿보이는 호기심까지.
그런데. 내가 벌일 일이 어떤 일인지 알고 나서도 저 표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 20분이 더 흘렀고, 그 둘은 내가 시킨 일을 전부 처리했다.
내가 상점에서 12만 코인..아니지, 얼마 줬더라? 13만 코인줬었던가.
여하튼 내가 그 많은 코인을 주고 산 것은 바로 이것이다.
이름은 ‘이그라실’, 둥근 모양의 과일이지만 두 쪽 내면 그 안에서 ‘과즙’이 흘러나오는데, 당연하게도 이 과즙은 보통 과즙이 아니다.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일에는 이게...
“저기요!”
생각이 끊긴다.
고개를 돌리자 이곳으로 수백 명의 시련자가 다가 오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마치 길잡이 같아보이는 2명의 기사들까지 보인다.
음.. 분명 길잡이인거같은데 왜 사슬 갑옷과 검을 차고있는걸까.
이상하게 한수아를 보호하기 위한 오슨의 조치 같다는 생각이 드네.
여하튼, 시련자들의 숫자는 대충 200정도.
확실히 발리스타 왕국에 ‘할당’된 모든 시련자가 왔나보다.
그중에서 익숙한 얼굴이 몇몇 보인다.
#1에서 보았던 시련자와 지구에서 보았던 시련자들.
나와 형님의 편에 붙었던 이들도 있고, 사람들을 착취하던 놈들도 있다.
정말, 그 200명 안에 고루고루 섞여 있는걸 보니 그냥 웃음만 나온다.
“세분 다 안보이시길래 어딜갔나했더니, 이미 도착해있으셨군요.”
굵직한 인상에 덩치가 큰 남자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물었다.
나는 저놈을 안다.
알베르토 라미레즈.
지구에서 암시장을 운영하던 시련자다.
인간을 팔고, 몬스터도 팔고, 아이템도 팔고... 안 팔던 게 없던 놈인데 이렇게 다시 보니, 우습게도 반갑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놈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시간을 확인했다.
18시 55분.
이제, 5분만 있으면 이곳에 고블린들이 소환 될 것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만찬장에서 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라미레즈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성미령을 노려보더니 다시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분명 저놈은 나랑 초면일 텐데, 이 적대감은 뭐지?
지가 원하는 대로 안 풀려서?
웃기는 새끼네
“...당신은 위험합니다. 우리는 시련자고 몬스터를 잡아야하지 않습니까. 같은 시련자를 ‘아무 이유 없이’ 죽이는 당신은 분명 악인입니다.”
[천상의 학살자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시련자 라미레즈를 응시합니다.]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시련자 라미레즈를 응원합니다.]
[시작을 알린 아룡이 분위기 있게 신나는 노래 좀 틀어달라고 외칩니다.]
메시지 창들은 모조리 무시했다.
라미레즈의 말이, 입가에 맴돈다.
“악인.. 악인이라.. 서로 선문답이나 개소리는 여기까지하자고. 니가 무슨 말을 했을지 대충은 짐작이 가, 선동당한 머저리들을 구하는 건 내키지 않지만 난 착하고 관대하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시련자들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싸잡아서 욕하는 내가 못마땅해 보이겠지.
아랑곳하지않았다.
나는 조용히, 그리고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내 쪽에 붙는 놈은 살려주지. 하지만 나를 죽이려는 놈은 이 자리에서 모조리 죽는다.”
모두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무슨 자신감일까 하는 그런 눈빛도 보인다.
그때였다.
띠링!
[악신들이 시스템에 서브 퀘스트를 요청합니다.]
[시스템이 악신들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띠링!
[이 퀘스트는 시련자 이도를 제외한 발리스타 왕국 내의 모든 시련자에게 적용됩니다.]
[이 퀘스트는 파티 퀘스트입니다.]
[시련자 이도를 죽이십시오.]
[대상자가 죽기만 하면 보상은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돌아갑니다.]
[보상 : 100,000코인 Episode #2의 클리어]
자연스럽게 눈매가 찌푸려진다.
이 새끼들 봐라?
보상을 10만 코인이나 걸어?
동시에 라미레즈의 눈빛이 돌변했다.
나를 죽이겠다는 확실한 계기를 얻은 듯한 표정이다.
“보이십니까? 저는 선동한 게 아닙니다. 신들마저도 저자의 죽음을 원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이동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시련자들이 확실하게 돌아선다.
재미있게도 선신들은 퀘스트를 내려 주지 않았다.
고민하고 있는 걸까?
야 그래도, 적어도 형평성은 맞게 해줘야지.
내 옆에 있던 성미령의 표정이 썩어 들어가던 그때.
띠링!
[선신들이 시스템에 서브 퀘스트를 요청합니다.]
[시스템이 선신들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띠링!
기다리던 게 와버렸다.
라미레즈가 뭐라고 선동하든 그건 내 알바 아니다.
예지력도 발동하지 않았고, 솔직히 예지력이 없어도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이런 약골들한테 죽을 자신이.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고, 동시에 퀘스트 내용을 확인하고는 내 표정이 미묘하게 구겨졌다.
[발리스타 왕국 내의 모든 시련자들에게 새로운 퀘스트가 부여됩니다.]
[살아남으십시오.]
[보상 : Episode #2 클리어]
어이가 없다.
10만 코인을 내건 악신들의 퀘스트, 그리고 선신들의 퀘스트.
딱 봐도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물론, 이 퀘스트는 선신들 모두의 의견이 종합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자가 이렇게 결정했다.
멍청하다거나 바보 같다거나, 그런 말은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이 말이 어울린다.
병신새끼.
이래서 선신들이 무능하다는 거다.
선신들이 저런 허접한 보상을 건 이유? 하나밖에 없다.
그들은 지켜보려는 거다.
거대한 보상이 걸려있어도 그 요구를 뿌리치고 악惡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련자를.
이 멍청한 새끼들.
악신들이 저만한 보상을 걸었다면 #1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연히 같은 보상을 걸었어야지.
선신들은 확실한 이상주의자다.
그게 잘못됐냐고? 당연히 잘못됐지.
인간은 눈앞에 놓여진 거대한 물질적인 보상에 눈 돌아가는 생물이니까.
물론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쯧..
그때였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 챈 걸까.
길잡이였던 기사 두 명이 내게 다가오더니 속삭였다.
“저희는 전하의 명령으로 한수아 사도님을 보호하기 위해 왔습니다.”
눈매가 살짝 찌푸려진다.
내 짐작이 맞았다.
이놈들은 한수아를 보호하기 위한 오슨의 조치였다.
내 귀에 속삭이던 기사가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한수아 사도님은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나보고 꺼지라는 거다.
왕궁에 있을 오슨이, 머리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치우라고 명령하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하아..
이새끼들이나 저새끼들이나.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기사와 눈이 마주치자 기사의 몸이 흠칫 떨린다.
내 가라앉아있는 눈, 그 안에 담긴 살기를 읽었기에.
”꺼져. 짜증나게 하지 말고.“
”...아무리 한수아 사도님을 호위하는 분이셔...“
퍼억!
기사의 면상을 후려치자. 놈이 그대로 고꾸라진다.
쌍코피가 터져 나오는 채로 자리에서 일어선 놈이, 허리춤에 매달린 검에 손을 가져다대자.
”그거 뽑으면 뒤진다.“
내 말에 멈칫한다.
”가라면 가 기회줄 때.“
내게 주먹을 얻어맞은 기사가 주춤하더니, 그럴 수 없다는 듯 결국 검을 잡은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스르릉-
놈이 검을 뽑는 것과 내가 베레타를 꺼내 겨누는 것.
그 속도는 거의 비슷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탕!
검을 뽑던 놈의 머리를 총알이 관통하고, 그 옆에 있던 기사의 머리에도 총알이 관통했다.
기사 급이면 마나를 다루는 수련을 하는 놈들일 테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을 그들이 방어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렇게, 순식간에 기사 두 명이 정리되었다.
시간을 확인했다.
18시 59분.
그때, 라미레즈쪽에 있던 시련자들중 한명이 주변을 헤치고 천천히 걸어왔다.
조금 당황한 표정의 라미레즈가, 손을 뻗어 그를 막으려다 멈칫했다.
걸어 나오는 남자, 그의 손에는 날카로운 단검이 들려져있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미치신 겁니까? 저기 가면 당신도 죽습니다.“
단검을 들고 있던 남자가 실소를 내뱉으며.
”엿이나 쳐드세요.“
라고 일침을 가하자 라미레즈의 표정이 구겨진다.
그가, 내게 다가오며 물었다.
”아직 안 늦은 거죠? 아까 그 제안.“
그와 눈을 맞췄다.
그 남자처럼 나도 피식 웃고 말았다.
잠깐 과거가 떠오른다.
-어.. 당신이 이도입니까? 저는 나성진이라고 합니다. 부끄럽지만 #18에서 죽었죠.
-어쩌시다가?
-그냥.. 착한 짓 좀 하다가 개죽음 당한거죠뭐. 별거 없습니다. 죽은 게 무슨 자랑이라고.
그때의 나도 지금처럼 피식 웃었던 것 같다.
”나성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살아날 자신은 있으신 겁니까?“
그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떨림이 존재했다.
아.. 살아날 자신 있냐고?
당연하지.
나성진은 시작이자 끝이었다.
그 이후로 내게 온 시련자는 한명도 없었다.
내 쪽에 있는 시련자는 한수아와 좆 됐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고 있는 성미령, 조금 늦게 합류한 나성진. 이렇게 셋이 전부다.
그래, 이걸로 끝났다.
그리고 정해졌다.
저들의 운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