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를 한다는 건-12화 (12/131)

12화. 미친놈(4)

점점 주변 시선들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탐욕, 경악, 호기심, 그리고 당황.

복합적인 시선들이 나를 바라본다.

그때.

덜커덩하는 소리와 함께 5-1번 열차칸에서 서양인 두명이 5-2번으로 진입했고, 큰 목소리로 외친다.

“이도!! 이도가 누구냐!!”

에휴..

한숨을 내쉬고는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권총.

모델명은 Beretta Px4 Storm.

무려 5천 코인을 주고 산 아이템이다.

나는 분명 말했다.

버틸 자신이 있다고.

Episode #1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놨던 아이템, 이제 그 값을 해야 할 때다.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짓던 그 순간, 나는 말없이 권총을 그 서양인에게 겨눴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 탕!

자세조차 잡지 않고 대충 쏜 것처럼 보이는 그 두발은 깔끔하게 두 서양인의 머리를 관통.

털썩-

결국 그 둘은 쓰러졌다.

또 다시 주변에 어색함이 감돈다.

“..권총..? 이거 반칙이잖아..”

누군가 중얼거린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꼬우면 너도 사던가, 비싸서 못 사겠지만.

베레타를 인벤토리에 쑤셔 넣고는 창틀에 발을 걸쳤다.

모두가 나를 미친놈 보듯이 한다.

하지만 진짜 미친 짓은 이제 시작이다.

그 상태로 오른팔을 들어 기차 바깥쪽을 더듬었다.

손에 무언가 걸리는 게 있어야...

턱-

오케이. 걸리는 게 있다.

다리에 힘을 주고 박찼다.

동시에 손으로 몸의 균형을 옮긴다.

자연스럽게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했고,

터억-

결국 기차의 천장으로 올라왔다.

다시 보니 정말 장관이다.

주변 풍경이 미친 듯이 뒤바뀌고 있었지만 역시, 열차는 정지 상태.

이게 마법이다.

균열을 뚫고 환상과 실상의 경계를 부순다고 말하며 ‘공간 왜곡’ 스킬을 쓰던 시련자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과 비슷하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내가 있는 곳은 5-2번 열차 천장.

그리고, 내 눈에 ‘한 남자’의 모습이 꽂혀든다.

5-3번 열차 천장에서,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

곧게 뻗은 눈동자와, 움푹 파여 있는 두 눈깔, 그리고 대조적으로 높게 뻗어나와있는 콧대까지.

이탈리아인 특유의 외모다.

그리고, 나는 놈을 안다.

페데리코 마키아벨리.

미래의 대학살자, 인류 공통의 적. 그놈이 조금은 어리숙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미치겠다.

웃음이 나온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정말이지..

다시... 아니, 아니지.

“...만나서 반갑다. 이 개새끼야”

*

“...응? 우리 혹시 어디서 본적 있나?”

말없이 놈에게 다가갔다.

“어어? 스톱스톱. 가까이 오지 말고, 이야.. 죄다 병신들인 줄 알았는데, 나처럼 ‘눈치’ 빠른 놈이 더 있었네?”

말없이 품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다.

놈의 눈동자가 빛난다.

“..권총? 어이, 잠깐만, 우리 서로 통성명이나 할까?”

놈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유? 뻔하다.

놈은 5-2번 열차를 먼저 폭발시켰다.

그 말은, 놈은 지금 가스를 살포 중이라는 뜻.

후각에 집중했다.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내가 알기로, 아마 놈의 가스 살포는 냄새의 유무를 시전자가 조절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놈은 그걸 벌써부터 깨달았나보다.

그리고 확실한게 하나있다.

가스 살포는 아직 준비 단계라는 거.

“총 좀 내려놓자. 우린 지성인이잖아? 대화를 해야지. 야 그리고 그거 쏘면 아마도 너 죽을걸?”

여전히 웃기는 새끼다.

미안한데, 나 이거 쏘려고 꺼낸 거 아니야.

아니다. 정말로 쏘고싶은데.. 잠깐만 참는 중이거든.

말없이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허어.. 이거 되게 과묵한 놈이네.. 난 페데리코 마키아벨리, 베네치아 출신이지. 베네치아 들어봤지? 베니스라고 불리는 거기. 응 내가 거기서 왔거든.”

활발하다.

놈은, 저런 놈이었다.

그대로 자리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는 베레타를 입에 물고는, 왼쪽 건틀렛을 천천히 벗었다.

내가 대화할 용의가 있는 걸로 판단한 걸까.

“거봐 무기 거두니까 얼마나 좋아. 아 맞다. 내가 말이야. 아까 5-4번 열차를 폭발시켰거든? 이야.. 이거 보상이 굉장하더라? 이 정보 줄 테니까 우리 손잡을래?”

베레타의 ‘총구’를 왼손으로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벗어둔 건틀렛을 들어올렸다.

고개를 들어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놈을 바라본다.

“이상하게 딱 느낌이 온단말이지. 그런데 너는 어떻게 눈치 챘냐? 난 처음에 창문 깨고 깨달았거든. 이거 다 눈속....이런 씹!”

놈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집어던진 건틀렛을 피해야했기에.

그 순간 나는 자리를 박차고있었다.

“이 미친놈이..

상황을 파악한 놈이 손아귀를 내 쪽으로 뻗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동시에,

퍼어엉!

눈앞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따갑다.

따갑고, 짜증나고, 숨이 턱 막힌다.

하지만 이 정도는 참을만하다.

고유 권능을 담는 놈의 ‘그릇’이 현재는 현저하게 작기에. 이 정도도 참지 못하면 나가 뒤져야한다.

폭음과 함께 연기가 생겨나던 그때, 놈의 눈이 크게 떠진다.

‘코앞’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그 여파에 휩쓸렸음에도 발걸음을 늦추기는커녕, 연기를 헤집고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나를 보았기에.

내 안면을 가리고 있는 오른손.

그 쫙 펴져있는 오른손가락 사이로 내 싸늘한 눈이 놈을 노려본다.

놈도 직감했을 것이다.

잘못 걸렸다는 것을.

놈과의 거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왼손으로 쥐고 있던 베레타를 휘둘렀다.

퍼걱-

“커헉..”

놈의 왼쪽 주둥이를 그대로 후려치자 옥수수 두 개가 빠져나간다.

이어서 오른손을 내뻗어 놈의 옆머리를 움켜쥐었다.

화상을 입은 걸까.

매우 따끔하다.

무시했다.

놈의 머리를 그대로 열차 천장에 내려찍었다.

퍼걱하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온다.

체력이 생각보다 높았던걸까. 아니면 내 힘이 부족했던걸까.

그 와중에도 놈의 엄지와 중지가 움찔거리더니 이내 맞닿는다.

언급은 안했지만 고유 권능을 가진 자들은 그것을 발동시키려면 특정 조건이 필요하다.

방금 놈이 손가락을 튕기는 것처럼.

그리고 방금, 그 폭발과 함께 열차 천장에있던 가스는 '대부분' 사라졌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빠르게 놈의 오른손을 향해 총구를 겨눴고,

타앙-

“끄..끄아악!!”

놈의 오른손 엄지와 중지가 한꺼번에 날아갔다.

놈의 머리채를 쥐고 있던 오른손으로 놈을 한 번 더 내려찍었다.

콰아앙!

“끅..-킥킥”

웃음소리가 들려오네?

너도 즐겁지? 나도 즐거워.

베레타로 놈의 ‘왼손’을 겨눴고, 한 번 더 당겼다.

타아앙!

“아...아아아악!!! 아파!!!!”

콰아아앙-

한 번 더 머리통을 천장에 내려찍자, 놈의 웃음소리가 사라진다.

놈의 양손가락을 봉쇄했다.

이제 놈은 발화를 사용하지 못한다.

빌어먹을 새끼.

피투성이가 된 놈의 면상을 잡아당기자 그 꼴이 그렇게 우스워 보일 수가 없다.

언제였더라.

놈이 서울 한복판에 폭발을 사용하던 그때가 떠오른다.

지하 시설로 대피하던 이들은 물론, 상황을 지원 갔던 시련자들까지, 그 모두가 놈의 폭발에 휘말렸고, 그날 140만 명이 죽었다.

-으음.. 좋다. 그런데.. 재미가 없네.

놈이 한말이다.

그 이후로 놈은 미국으로 넘어갔고, 텍사스시에 위치한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터트렸다.

그날 400만 명이 죽었다.

-원자력이 터져도 별게 없네? 버섯구름이 너무 작잖아?

다음날 일리노이 주의 원자력 발전소를 터트렸으며, 그 다음날에는 광둥시의 원자력 발전소를 터트렸다.

이틀 동안 죽은 사람의 수만 무려 2천만 명이다.

-아.. 역시, 기분이 좋아. 폭발은 예술이야.

눈앞의 페데리코 마키아벨리는 그런 놈이다.

신음을 내뱉는 놈의 머리를 한 번 더 천장에 처박았다.

콰앙-

“커헉...”

안면이 짓눌리고, 피가 흘러넘친다.

하지만 모자르다.

실소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놈은, 무슨 수를 써서든 반드시 죽여야 한다.

베레타의 총구를 놈의 미간에 겨눴다.

놈이 당황한 표정으로 빠르게 외친다.

“잠깐만.. 쿨럭.. 이러지 말자. 왜 이러는 거야? 혹시 네가 죽일 놈들 내가 먼저 죽여서 그래? 그거라면 사과할게. 미안해, 아 이게 아닌가? 쿨럭.. 그래 이렇게 하자. 내가 3번 열차칸까지 먹을 테니까. 니가 1번이랑 2번... 아니다.. 그냥 내가 다 양보할게. 네가 다 먹어, 그러면 되잖아.”

개소리중의 개소리다.

그리고 확신했다.

지금, 이 주변에 가스는 없다.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쳤다.

고통으로 얼룩진 놈의 얼굴에서, 뒤틀린 미소가 피어난다.

정말, 보기 역겹다.

극단적인 나르시시즘 성향과 말 같지도 않은 반인격성사회장애 등등, 도합 서너 개가 넘는 정신병이 혼합해서 만들어진 쓰레기새끼.

“쿨럭.. 왜 그래? 누가 보면 진짜 나를 죽이려는 줄 알겠네.. 끙.. 난 보면 알아.”

개소리가 점점 연장된다.

이 새끼는 초반부터 이런 수준이었구나.

놈이 개소리를 이었다.

“그 죽은 눈, 누군가를 죽이는걸 갈망하는 그 눈!! 너는 나랑 닮았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동료가 필요하지 않아? 나는 너에게 꽤나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을 거야. 확실해.”

그 고통속에서도, 헛 다리를 짚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우습다.

피식-

결국 웃고 말았다.

내가..

“너랑 닮았다고?”

놈의 눈동자가 빛났다.

내가 설득에 넘어간 것처럼 보이나보다.

“그래!! 넌 나랑 닮았다니까!!!”

“지랄”

손가락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

놈이 당황하고, 경악하던 그 순간.

“기다려,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일 거니까.”

또 다시 놈의 눈동자에 희망이 가득 차올랐다.

마치,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다.

내 말을 살려준다는 말로 받아들인 게 맞는듯하다.

또 피식 웃고 말았다.

이윽고-

타앙-

놈의 미간에서 피가 튄다.

개 같은 새끼.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탕!

총성과 함께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살점과 뇌, 그리고 뼈 파편들.

천천히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뗐다.

“지옥에서 다시보자.”

지금 나는, 3500만여 명의 목숨을 구했다.

아니,

8월 17일.

그날 놈을 한 번 더 죽여서 3500만여 명의 생명을 확실하게 구할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든.

띠링!

[광기의 학살자를 처치하셨습니다.]

[업적! 「내가 정의다」 달성!]

[5000코인을 획득하셨습니다.]

내가 정의다....

내 입가에, 실소가 물결처럼 번져나간다.

형님도 아마 이 업적을 달성했던 걸로 알고 있다.

이다음은 뭐였더라..

50명 이상을 죽인 학살자를 찾아 죽이는거였지아마?

그 다음은 100명, 그 다음은 200명,

보상은 굉장히 후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업적은 끝까지 달성할 일이 없었으면 한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두둑-

천천히 목을 풀었다.

긴장을 풀기엔 이르다.

아직 시련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찌릿!

오른손에서 뒤늦게 통증이 올라온다.

힐끗 쳐다보니 강철 장갑이 붉게 물들어있었고 군데군데 박살나있었다.

망설임 없이 벗고는 옆으로 대충 던졌다.

어차피 튜토리얼 때 지급되었던 무기. 성능은 기대도 안했다.

이마와 머리 쪽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상당한 통증이다.

하지만 참을만하다.

이런 건 일상이었으니까.

이후 베레타를 툭툭 털어내고는 남은 탄창을 확인했다.

9발.

그리고 인벤토리에 여유분으로 17발.

총 26발이다.

Episode #1에서의 내 목적은 별게 아니었다.

가능한 많은 시련자를 살리되, 뒤통수칠 기미가 보이는 놈들은 미리 제거해놓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나 자신의 성장과 신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

[혼란을 초래하는 거인이 조금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응시합니다.]

[만개의 언어를 깨우친 자가 5번 기차에는 병신들밖에 없냐면서 사방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지릅니다.]

[분노를 먹고 사는 거인이 어딘가를 바라보며 고소를 짓습니다.]

그 관심이 좋은 방향일수도, 안 좋은 방향 일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성공이다.

모든 게, 내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 메시지가 뜨기 전까지는.

띠링!

[시작을 알린 아룡伢龍이 당신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보냅니다.]

순간 흠칫했다.

내가 잘못본건가 싶을 정도다.

처음, 탈레리안의 진명을 부르며 악신들을 적대했을 때.

그때도 메시지를 보내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긴 했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

손가락 하트를 보낸다고?

저건 작은 호감을 보낸다는 뜻인데...

‘너무 이른 시간부터 어그로를 끌었나?’

시작을 알린 아룡伢龍.

나는 Episode #60 이상 넘어갔던 시련자들에게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중립신들의 구심점이자, 그들을 이끄는 ‘왕’.

형님이 말하기를, 메시지 하나하나를 유의주시 해야 하며, 그게 어떤 것이건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되는 세 명의 신이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바로 시작을 알린 아룡이다.

묘하다.

상황이 너무 잘 풀린다.

일단 예의상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하늘로 날려 보내 주었다.

[시작을 알린 아룡伢龍이 굉장히 행복한 웃음을 짓습니다.]

일단은 오케이.

호감을 기반으로 한 변수는 환영할만하다.

그때였다.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유리창이 박살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뿐이랴.

열차가 멈춰있었다는등, 저게 다 눈속임이었냐는 등. 그런 말들이 들려오고, 이내, 천천히 기차 지붕으로 올라오는 이들이 생겼다.

“네가 이도냐!”

검을 들고 있는 놈, 활을 들고 있는 놈, 그리고 지팡이를 들고 있는 놈까지.

국적도 다양했다.

동남아 3명, 서양인 5명, 그리고 나와 매우 근접한쪽에서 슬며시 고개를 배꼼 내밀고 있는 한국인 1명.

진짜.. 미치겠다.

그냥 웃음밖에 안 나온다.

하.. 이 양심도 없는 새끼들.

살려줘도 지랄이네.

입에 물고 있던 베레타를 왼손으로 고쳐 쥐었다.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것과 동시에, 그 방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커헉!“

털썩-

순간 눈이 마주쳤던 ‘한국인’의 머리에 구멍이 나고, 그가 비명을 지르고 열차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까지.

그 세 가지 소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총을 잘 다룬다.

그것도 매우,

시체가된 마키아벨리를 의자삼아 앉아있던 나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후우...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여기서 나한테 죽든지, 아니면 그냥 시나리오 끝날 때까지 대기하던지.“

내 말에도 놈들은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적의'어린 시선을 나에게 던진다.

물론, 시선뿐만이 아니라 개소리도 함께 던졌다.

”저놈 이제 총알 몇 개 없어! 손도 봤지? 화상에 얼룩진 거! 저놈 총알만 막으면 죽일 수 있다고!“

무슨 자신감이지.

총알을 막겠다고?

고작해야 Episode #1의 시련자가?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온다.

이거, 1만 코인과 유물급 아이템에 눈 돌아간 게 확실하다.

그 말이 끝이었다.

놈들은, 무슨 약속이라도 한것마냥 각자 무기와 방어구 같은 것을 앞세우더니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그래,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

내 눈동자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망설임 없이 총구를 겨눴고.

타앙- 타앙- 탕!

총구가 불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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