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5화.대특종 (66/278)

《대특종》

 호울 비전이 특종을 터트렸다.

 《고요의 땅에서 고대 문명이 남긴 귀중한 유물과 희귀한 마법서가 묻힌 던전이 발견되었다!》

 이 소식은 비욘드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폭풍이나 다름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특집 방송을 연이어 방송하느라 노라와 하이 랭커들로 구성된 패널들에 의해 더 심도 있는 정보가 제공되었다.

 1만 년 전에 홀연히 멸망한 고대의 ‘라’ 제국은 과학 문명이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온갖 기이하고 편리한 생활 마법기구들은 물론 핵무기에 버금가는 공격 마법입 발달한 막강한 마도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황실 도서관의 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절묘한 시점이었다. 주얼리 러시로 인해 후크란 산맥으로 모여든 유저들과 NPC들이 막대한 희생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게임 방송들은 이미 후크란의 보석 광산에 대한 정보가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지만 산맥의 험준한 지형과 놀라운 능력을 가진 몬스터들, 특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악마 오크들 때문에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다.

 여전히 보석 광산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들이 후크란으로 줄지어 진입하는 상황이지만, 한 용병대의 안내를 받아 최초로 보석 광산까지 도달한 코원 길드와 몇 개의 길드를 제외하고는 일주일을 채 버티지 못하고 ㅈ구어 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후크란의 보석 광산을 심층 취재한 많은 방송사 기자들을 통해 보석 광산을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공 있었다.

 실례로 유저들보다 훨씬 뛰어난 전력을 지닌 NPC 기사단이 이미 열 개가 넘게 후크란에서 전멸했다.

 대규모로 이동하는 유저들과 NPC들로 인해 서식지를 파괴당하거나 영역을 침범당한 독충들과 맹수들 그리고 몬스터들은 그들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아직 보석 광산 지대에 서식하는 괴물의 정체도 밝혀지지 않았다.

 처음을 제외하고 보석 광산까지의 루트 중 절반 이상을 통과해 보지도 못한 것이다. 후크란에 서식하는 맹수들과 몬스터들은 갈수록 더 날뛰고 있었다. 협력 관계를 통해 엄청난 규모로 세력을 키운 유저들과 NPC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후크란에 진입했기 때문에 산맥 전체가 난리가 난 것이다.

 그동안 후크란 산맥의 보석 광산을 찾아 산맥으로 들어갔다가 악마 오크들과 몬스터들에 의해 처참하게 살육된 유저들과 NPC들의 숫자는 이미 사십만을 훌쩍 넘기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이곳에서 연이어 사망하고 게임을 접은 유저들도 있었고, 골든 배틀을 치르기 위해 공을 들여 육성한 정예 기사단을 전부 날려 버린 세력도 네 개나 나왔다.

 그래도 보석 광산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무리가 후크란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그 모두가 예외 없이 처참하게 전멸하고 마는 상황이 반복되자, 처음 보석 광산의 존재가 알려졌을 때와는 달리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었다.

 주얼리 러시로 인해 타우스트 성이 터져 나갈 것같이 몰려든 유저들과 NPC들로서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에 코원 길드를 이끌고 보석 광산까지 안내한 용병대처럼 후크란 산맥의 지형과 몬스터들의 서식지를 꿰뚫고 있는 안내자가 없는 한 그곳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호울 비전을 통해 알려진 고대 던전에 대한 정보는 제국을 온통 벌집처럼 쑤셔 놓았다. 더구나 던전 원정대를 꾸릴 수 없는 일부 마탑이 마법서 한 권에 100만 골드를 포상으로 걸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갔다.

 타우스트 성으로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이제 고요의 땅이 있는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전투 직업을 가진 유저들의 수가 무려 삼백만 명이 넘는다. 거기에 골든 배틀 당사자들이 모두 던전에 눈독을 들였다.

 졸지에 오지나 다름없던 제국 북부가 사람들로 넘쳐 나고 있었다. 하지만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원인 고요의 땅으로 가는 길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요른 백작성을 기준으로 해도 두 개의 너른 사막과 세 개의 강 그리고 고도 5,000미터가 넘는 고산 준봉들을 연이어 넘어가야만 했다.

 제국의 영토이긴 하지만 워낙 오지인 까닭에 일부 평야 지대를 빼고는 원주민들과 몬스터들의 땅이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 아무도 몰랐다.

 위험이 없다고 가정을 하고 말을 타고 이동을 해도 요른성에서 무려 한 달 반에서 두 달이 넘게 걸리는 거리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유저들은 망설임 없이 고요의 땅으로 향했다. 그 수가 무려 백만이 넘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은밀하게 퍼지는 소문이 있었다. 그것은 호울 비전 방송사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이번 호울 비전에서 터트린 특종의 제보자가 이전 후크란 보석 광산을 안내했던 돌풍 용병대와 관계있다는 것이었다.

 정보를 다루거나 세력이 있는 길드들은 이런 소문에 주목했다. 비록 후크란처럼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나 위험한 지형을 통과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고요의 땅일지라도, 돌풍 용병대라면 안전하게 안내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많은 사람들이 돌풍 용병대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뫼비우스도 있었다.

 “빌어먹을! 또 그 새끼한테 뺏겨 버렸어!”

 천공 길드에서 입수한 극비 정보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했던 뫼비우스는 분통이 터져 밤새 욕설을 하며 억울해했다. 자신의 앞에 있다면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왜? 왜 내가 가는 길을 이렇게 막는 거냐고?”

 뫼비우스는 한동안 발광을 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난리를 치던 뫼비우스는 정신을 차렸다.

 “언젠가 꼭 복수를 하고 말겠어! 반드시!”

 뫼비우스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결심했다.

 “하지만 복수는 복수고 일은 일이지. 그 빌어먹을 용병이 길을 안내하는 능력 하나는 끝내주니 어떻게는 그놈이 간 길을 따라붙어야 해. 그럼 고대 던전까지는 문제없이 갈 수 있어.”

 천공 길드에서 잠깐 들은 바로는 고요의 땅에 있는 고대 던전까지 가는 길은 후크란에 못지않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최강의 거대 길드들과 다크 엘프들까지 그 주변을 통제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무력까지 갖춘 안내자의 역할은 필수였다.

 하룬과 악연으로 얽히기는 했지만 그의 능력만은 인정하고 있었다. 악감 따위는 이익 앞에서 얼마든지 잊을 수 있었다. 물론 잊는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이 새기는 것이지만.

 그는 반드시 게임을 통해 유니온 최고의 노블이 되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다른 게임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노블이 이 게임은 대거 하고 있었다. 분명히 뭔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당연히 시시한 일이 아니라 큰 줄기를 붙잡아야 했다. 뫼비우스가 보기에 하룬은 퀘스트의 중심에 있는 풍운이 따라다니는 묘한 인물이었다.

 ‘그 작자를 찾아야 해. 비록 내가 이 꼴이 된 원인 중 하나아긴 하지만 그의 능력만 빌릴 수 있다면 고대 던전까지는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어. 복수는 그 다음에 해도 충분해.’

 뫼비우스는 할 수만 있다면 고대 던전의 유물들을 자신이 차지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거대 길드에 정보를 팔 생각이었다. 그래도 다크 게이머 생활을 오래 한 그에게는 제법 쓸 만한 인맥이 있었던 것이다.

 뫼비우스는 정보 길드를 이용해서 하룬의 행적을 수소문했지만 그는 정보 길드의 손길이 미치는 그 어느 지역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고작해야 용병대 이름만 아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대장의 이름을 알고 찾는 터라 결국 그의 행적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은 바로 요른 백작성이었다.

 “큭! 한 번에 300골드가 드는 원거리 텔레포트를 써야겠구나. 빌어먹을! 내가 도착할 때까지 백작성을 떠나면 안 되는데.”

 마법사 유저들의 숫자가 삼십만이 넘으면서 제국의 마법사계에도 크나큰 변화가 생겼다. 천부적인 자질이 없으면 1서클 마법사도 될 수 없기에 소수밖에는 택할 수 없던 마법사지만 이방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마법을 쉽게 익히는 것은 물론 3서클까지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익혀 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이상은 기존 마법사들처럼 각고의 노력과 깨달음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제국의 마법사 숫자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덕분에 이전까지는 인원이 부족해서 감히 생각도 하지 못하던 각종 생활 마법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이방인들의 사냥이 활성화되고 각종 던전이 발견되고 정복되면서 마나석을 비롯한 마법 아이템들이 쏟아지자, 제국 전체에 단 열 개에 불과하던 원거리 텔레포트진인 사십 개 넘게 늘었다.

 주로 귀족들이나 마법사들이 이용하기에도 편도 이용 요금이 무려 300골드가 넘지만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었다. 이방인들 중에는 돈보다 빠른 이동을 더 중시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대박이야!”

 “하하하! 최고닷!”

 호울 비전 방송사가 있는 코원 유니온에 난리가 났다.

 노라가 진행하는 ‘노라와 친구들’ 프로그램의 순간 시청률이 무려 22.4%까지 치솟은 것을 본 PD들과 작가들 그리고 스태프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평균 시청률 또한 20.7%까지 나왔으니 그야말로 대박 중에 대박이었다.

 글로벌 채널의 수는 무려 오백 개가 넘는다. 그중 게임 채널만 해도 그 수는 104개나 되었다. 인구나 넓이 그리고 기술력에서 가장 강력한 유니온인 암Am 계열의 유니온 여섯 개가 거의 장악한 글로벌 채널 중에서 코원 유니온은 고작 세 개의 방송사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호울 비전이다. 막강한 원로원 고위 인사의 소유인 두 거대 방송사와는 달리 호울 비전은 이제까지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했던 프로그램은 단 두 개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20%라니. 그것도 게임 방송사들뿐 아니라 전체 오백 개가 넘는 방송사 중 단연 1위의 시청률이다. 5%만 넘겨도 대박으로 취급받는 방송가에서 20%는 정말 경이적인 기록인 것이다. 간혹 전 지구 통합 방송사인 WGC(Whole Global Casting)가 뉴스로 이런 기록을 넘기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게임 방송사로는 최초였다.

 수석 PD는 벌써 사장실에 올라가 긴급회의를 연 임원진들에게 엄청난 칭찬을 받고 내려오는 중이었다. 벌써 눈에 띄게 광고 의뢰 건이 늘었고, 초당 광고료도 이전에 비해 열 배 이상이 뛰었으니 임원진들이 뛸 듯이 기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넓이가 100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통합 방송 룸으로 들어온 수석 PD는 마이크를 잡았다.

 “수석 PD입니다. 이번 우리가 기획한 ‘노라와 친구들’ 시청률이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호울 비전 창립 이래 최고의 성과이며 차후 우리 방송사의 발전에 초석이 될 엄청난 기록입니다. 우리 모두 ‘노라와 친구들’ 팀에 박수를 부탁합니다. 그들은 축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와아!

 짝! 짝! 짝!

 “축하해, 축하해. 축하 축하, 노라와 친구들!”

 사방에서 터지는 박수 소리와 환호 그리고 축하 인사에 노라와 친구들의 PD인 유한과 스태프들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연방 답례를 했다. 유한 PD는 조금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사실 대박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까지 시청률이 오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더불어 오늘은 전 직원 회식입니다. 패널들과 연기자들까지 모두 참석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미스릴 카드를 주셨으니 마음껏 즐기고 축하합시다!”

 수석 PD의 말에 모든 사람이 서류 혹은 모자를 던지며 환호했다. 미스릴 카드는 노블들이나 소유하는 카드로 사용 한도가 없었다. 액수가 얼마가 됐든 마음껏 쓰라는 고위층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아직 퇴근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한번 뜨거워진 방송 룸의 분위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이런 젠장!”

 “이건 완전히 미친 거야!”

 쌍둥이의 욕설에 막 접속을 해제하고 캡슐에서 나온 아레스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마침 요른 백작성에 도착했고, 이미 특종 보도에 대한 예고가 있었기에 내심 방송이 끝나는 타이밍을 맞추어 로그아웃을 한 아레스였다.

 “뭐야? 뭐가 잘못된 거야?”

 불안한 마음에 떨리기까지 하는 아레스는 잔뜩 일그러진 쌍두잉의 얼굴을 보자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무슨 일이 난 것이 틀림없다. 장료는 몰라도 미료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침착한 태도를 견지하는 대범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흐윽! 아레스!”

 미료는 급기야울음을 터트리며 아레스를 꽉 끌어안았다.

 “뭐, 뭐야? 왜 이래?”

 당황한 아레스가 미료를 밀쳐 내고 사정을 물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장료까지 달려들어 그를 안았다.

 “흑! 흑!”

 금세 맨살인 가슴팍과 어깨 어름에 물기가 느껴졌다. 아레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틀림없이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일이 틀어진 것이 틀림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일정 액수로 계약을 할 걸 그랬다.

 괜히 시청률로 원고료를 계산하자는 제의를 자신만만하게 받아들인 것이 이렇게 후회가 될 수가 없었다.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인 3%가 넘을 경우부터 원고료를 0.1%에 1,000만 원씩 산정하기로 한 것이다. 3%가 안 되면 당연히 원고료는 받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

 ‘제길! 결국 또 여우같은 수석 PD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어.’

 계약을 하고 불안하긴 했다. 이제 겨우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출내기, 그것도 프리랜서 기자라서 프로그램 시청률에 대한 정보에 어두웠던 것이다. 나중에 미료가 찾아낸 것을 보면 호울 비전의 평균 시청률은 2% 대 초반이었다.

 항상 5% 대를 유지하고 있는 퓨처나 버추얼 사에 비하면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시청률인 것이다. 때문에 세 사람은 지금까지 시청률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잘못하면 원고료를 한 푼도 못 받을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아레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은 아레스의 머릿속에는 하룬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우린 이제 부자야!”

 “그래! 부자가 됐다고!”

 미료와 장료의 물기 섞인 말에 아레스가 눈을 번쩍 떴다.

 “무슨 소리야?”

 “바보야. 우린 이제 부자라고. 시청률이 20%가 넘었어. 무려 20%라고. 믿어지니? 난 내 눈으로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장료의 엉덩이까지 꼬집어 봤다고.”

 아레스는 입을 쩍 벌리고 숨을 크게 들이쉰 상태로 굳어 버렸다. 머릿속에서 돈다발이 맹렬하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원장 엄마나 동생들이 더 이상 우리 때문에 배를 곯지 않아도 된다고. 아니, 보육원을 더 넓은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우리 집도 마찬가지고.”

 “난 최고 사양 컴퓨터를 뽑을 거야. 캡슐 역시 최상급으로 뽑아야지. 거기에 최소한 B등급 자장 로드 사용권에 최신형 MSC(최고 사양의 자기 차, Magnetic Super Car)는 기본이지.”

 미료와 장료는 꿈에 젖어 소망을 말하면서 아레스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 순간 아레스의 머릿속에서는 대충 계산이 나왔다.

 ‘170 곱하기 1,000만 원이면 17억! 우리 몫은 어림잡아 8억이다.’

 이제야 겨우 숨을 쉬는 아레스였다. 팬티만 입고 있는 그의 눈에서 빛이 꺼지면서 그의 몸이 주르르 바닥으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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