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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의 요리사-207화 (외전) (207/314)

환관의 요리사 207화 외전 1화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 때 이른 봄비가 창틀 위를 퉁탕거리고 음울한 바람에 풀잎이 수런대는.

때때로 구름 안쪽에서 억눌린 천둥의 신음이 낮게 울리는 쉽사리 잠들기 어려운 밤.

그 기묘한 불안감은 침대에 누워 뒤척이던 이를 침대 밖으로 내몰았다.

축축하게 젖어 있는 공기.

악몽을 꾼 것처럼 숨을 몰아쉬던 사내는 흐릿한 어둠 속에서 손을 내저었다.

몇 차례의 시도 끝에 간신히 초에 불을 밝힌 그는 촛대를 그의 눈높이로 들어 올렸다.

일렁이는 흐릿한 불빛 아래로 긴 그림자가 드리운다.

“비가 오는군.”

비 오는 밤 뒤척이던 사내, 태감은 자신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바싹 메말라 있었다.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던 태감은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가슴께를 더듬었다. 보드라운 살결 사이로 단단하고 차가운 감촉이 유독 도드라졌다.

철들기 전부터 그와 함께해 온, 그 소름 끼치는 감촉에 태감은 진저리를 치며 손을 잡아뺐다.

도저히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 침대에 살짝 엉덩이를 걸치고 촛불과 함께 춤추는 그림자를 보던 태감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음을 스스로에게 고백했다.

비가 오기 때문일까. 아니면 유독 천둥이 잦은 밤이어서일까.

바람 소리가 너무 스산해서일까, 아니면……. 태감은 촛대를 쥐고 일어섰다.

빗소리와 바람 소리가 잡음 대부분을 잡아먹었기에 숙친왕부는 숨 막힐 만큼 적막했다.

경비를 서는 호위무사들도 오늘만큼은 본인의 임무에 집중하기 어려우리라.

창밖으로 사나운 소리가 몰아치고 있었지만, 태감은 발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발을 놀렸다.

발끝을 밀어 걷듯이, 바닥을 낮게 스치는 좁은 보폭으로, 오른손에 쥔 촛대에 의지한 채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태감이 당도한 곳은 왕부의 심처인 숙친왕 진연운의 침소였다.

위엄있는 부조로 장식된 떡갈나무 문이었고, 손잡이는 황동제였다.

똑똑.

나지막한 울림. 빗소리에 파묻히지는 않았을까 염려스러울 만큼 작은 소리였다.

하지만 태감은 다시금 문을 두드리는 대신 잠자코 문 앞에서 주인이 그를 초대하기를 기다렸다.

잠깐의 정적이 지나고, 투박한 발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다.

“아직 잠들지 않았구나.”

“제가 할 말입니다, 태감님.”

문을 열고 고개를 쏙 내민 것은 설탕 과자로 빚어놓은 것처럼 사랑스러운 사내아이였다.

섬세한 턱선에 장밋빛 입술, 하얀 설산처럼 오뚝한 코에 진주처럼 우아한 이마. 하지만 눈만큼은 세월의 때에 찌들어 있었다.

삶에 지친 노인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태감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께에 손을 얹었다. 그의 얼굴은 파리하게 질려 있었다.

잠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소년은 말없이 고갯짓으로 그를 불러들였다. 방 안은 등이 걸려 있어 환했다.

숙친왕의 침소를 방문했다는 영광을 누리게 된 태감은 입술을 비죽이며 감상을 말했다.

“여전히 살풍경한 방이로구나. 연좌궁의 방과 똑같아. 크기만 커졌지.”

“나이 들면 물건 늘어놓는 게 귀찮아져서 말입니다.”

침대와 탁자, 의자 두 개. 그리고 책장 하나. 다기와 찻잎을 보관하는 찬장 하나.

그것이 침소에 비치되어 있는 가구 전부였다.

지나친 청빈함도 악덕이라 할 수 있을까.

고뇌에 잠긴 태감을 보며 실소를 지은 소년은 주전자에 차게 우려둔 차를 두 잔 가져왔다.

“옥로차입니다. 뜨겁게 드시고 싶으시면 데워 오지요.”

“아니다. 마침 갈증이 났는데, 차가운 게 마시고 싶은 참이다.”

태감에게 잔을 건넨 소년은 삐딱한 자세로 의자에 걸터앉아 차를 들이켰다.

그의 미간에 드리운 근심의 주름을 본 태감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이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는 걸 보면, 고민이 깊은가 보구나.”

“깊을 수밖에요.”

“그럴 테지. 비밀 고백은 늘 가슴 떨리는 법이니까. 그것이 기대감일 수도 있고, 긴장과 불안일 수도 있지만.”

소년은 태감을 잠시 지긋이 노려보고는 혀를 찼다.

“나이를 먹어도 이런 건 영 익숙해 지지가 않는군요. 아니면 제가 나이를 딴 데로 처먹었거나.”

“나이와 무슨 상관이겠느냐. 네가 말해야 할 비밀이 보통 비밀이 아니고, 네가 고백해야 할 대상이 보통 사람이 아니니. 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소년은 마치 자신의 긴장과 두려움을 즐기는 듯한 태감의 태도에 몹시 심통이 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대개 그의 심통이 표정으로만 표출되는 경우는 없었다.

걸쭉한 육두문자로 화답하려던 소년은 혹시나 한다는 듯이 물었다.

“혹시 뭔가 묘수라도 있으십니까?”

“네 비밀을 안양비. 그러니까 단호위에게 고백할 방법이라면, 나도 뾰족한 수는 없구나.”

그나마 머리 쓰는 양반이라 좀 기대했는데.

툴툴거리며 부루퉁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던 소년은 비바람이 사납게 몰아치는 창문 너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꼭 폭풍이라도 온 것 같군요.”

“원래 이맘때쯤에 비가 오기는 한다만, 이번엔 유독 거세구나.”

“그래서 그쪽도 쑤십니까?”

소년은 태감의 가슴 쪽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는 엄지손가락으로 심장 어림을 가리켰다.

그의 심장. 여의주의 파편이 박혀 있는 곳이었다.

갑작스럽게 던져진 질문에 태감은 당황한 듯 떠듬거리며 되물었다.

“……어떻게 알았느냐?”

“가끔은 댁이 어떻게 정치꾼 노릇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표정을 못 숨겨서야 원.”

소년의 말에 태감은 자신의 얼굴을 향해 손을 가져갔다.

늘 그의 표정, 그의 여린 속내를 가려주었던 가면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사례감의 태감도, 동창의 제독도 아니었다. 그는.

‘황족이고, 여의주의 그릇이지.’

그리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사실. 마지막까지 벗지 못한 족쇄를 상기하며 태감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의주의 힘으로 비를 부르는 것은 일 년에 한 번뿐이다. 자연적인 비와는 연관이 없어.”

“그렇다면?”

“글쎄, 아마 심리적인 요인 아니겠느냐?”

가슴에 한 뼘쯤 되는 날카로운 파편을 품고 살다 보면 마음에 병이 드는 법이지.

태감의 말에 소년은 자신의 손을 쫙 펴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익숙해지기는 어렵겠군요.”

“노력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렵더구나. 이 차가움에 익숙해지는 건.”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지.

그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손만큼이나 그의 심장 또한 떨리고 있으리라. 여의주의 파편 아래에서.

소년은 도저히 그를 위로할 말을 떠올릴 수 없었다. 무뚝뚝한 소년은 그저 침묵으로 그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떨림이 멈추었을 때, 나이를 먹어도 성숙해지지 않는 자신의 어휘력에 진저리를 내던 소년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인을 위해서 개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그것이 숭고한 일이란 것은 압니다만.”

“모두가 그 자리에 서길 원치 않기에, 우리는 그 자리를 의무라고 부르지. 이제 되었다. 나누니 좀 낫구나. 역시 불안과 근심은 혼자보단 둘이 나아.”

태감은 가슴을 쓸어 만지며 느슨해진 옷깃을 여민 후 웃음 지었다.

그의 목소리에 차분한 웃음기가 돌아온 것을 확인한 소년은 남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표정을 다잡았다. 그리고 매정한 태도로 그를 내쫓으려 했다.

“그만 가서 주무십쇼. 저도 슬슬 자야겠습니다.”

소년의 축객령에 태감은 앓는 소리를 내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흑단처럼 새카맣고 긴 머리칼을 늘어뜨린 채 신음하는 그 모습은 애간장이 끓을 만큼 애처로웠으나 소년은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뭐 얻어먹을 거 있다고 뭉그적거리십니까. 설마, 이번엔 천둥이 무서우시다 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물론 정이 간절하시다면 침대 한 편을 내어드리겠습니다만.”

“커흠, 그것이…….”

“예, 배고프시다고요?”

소년이 말을 가로채자 태감은 멋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간, 내 그럴 줄 알았지. 댁이랑 하루 이틀 살았나.

낄낄거리던 소년은 서랍장 안쪽에 고이 모셔둔 칼을 꺼내 품에 안고는 태감을 잡아끌었다.

“배가 허전하면 잠도 안 오지요. 뜨끈한 거로 배를 채우면, 여의주 같은 건 신경도 안 쓰일 겁니다.”

* * *

늦은 밤이었기에 아궁이의 불은 이미 꺼진 지 오래였다.

주방일을 하기에 침의(寢衣)는 그리 적절한 복장이 아니었지만, 소년은 개의치 않고 아궁이의 재를 긁어냈다.

“거창한 요리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변변한 재료가 없군요.”

“그렇게까지 염치가 없지는 않다.”

태감은 소년이 뜨거운 흰죽이라도 한 사발 끓여준다면 고마울 거라 생각했다. 그의 말대로 밤이 늦었으니까.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소년이 도마 위에 올린 건 멀건 쌀죽을 끓일 흰쌀이 아니었다. 기름기 없는 빨간 소고기였다.

“내일 아침에 국수 고명으로 올리려고 따로 빼둔 건데, 뭐 내일 아침에 먹나 오늘 밤에 먹나 큰 차이는 없겠지요? 이 정도면 배는 채우시겠지요?”

소년의 너스레에 태감은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이 빗나갔다는 사실은 그에게 조금도 유감스럽지 않았다. 태감은 기쁜 마음으로 동의했다.

“소고기라.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되는구나.”

“기대는 마십쇼. 썩 대단찮은 요리니까. 우육반(牛肉饭)이나 만들 생각입니다.”

소년의 말에 태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고기 밥이라. 지나치게 직설적인 뜻이었기에 되려 완성된 요리의 모습이 어떠할지 연상하기가 어려웠다.

힐끗 그를 돌아본 소년은 퉁명스러운 어조로 설명했다.

“말씀드렸다시피, 대단한 요리는 아닙니다. 그냥 소고기를 채소 조금 넣고 볶아서 밥에 올려 먹는 요립니다. 고상한 양반들보다는 바쁘고 고단한 일꾼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음식이지요.”

우육반이란 요리는 그런 요리였다.

한국의 노동자들이 짱개라는 멸칭으로 부르는 중국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것처럼, 홍콩의 노동자들은 땀 흘려 일한 후 곱빼기로 시킨 우육반을 허겁지겁 먹어치우곤 했다.

소년 또한 그랬다. 호텔 주방에서 종일 땀 흘려가며 일하고 나면 저녁을 먹었는데도 도저히 배가 고파 그냥 숙소로 갈 수가 없었다.

그럴 때면 그는 늘 호텔 뒷골목의 노천식당으로 달려 나가곤 했다.

메뉴도 많지 않았다. 날달걀을 올린 고기 볶음밥. 닭 날개가 들어간 카레 덮밥. 그리고 피망이나 청경채가 조금 들어간 우육반.

그는 늘 우육반을 곱빼기로 시켜 먹었었다.

‘녹색 플라스틱 접시에 젓가락도 없이 숟가락만 덜렁 줬었지.’

채소 조금에 얇은 고기. 그리고 진짜 굴이 들어 있을지 의문스러운 싸구려 굴 소스 맛.

그때는 그게 어찌나 맛있었는지. 달착지근한 양념 맛이 생각나자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살짝 데친 유채 순. 그리고 납작하게 썬 쇠고기. 철과에 상추씨 기름을 두른 소년은 다진 마늘을 넉넉하게 넣어 고기와 유채를 볶기 시작했다.

알싸한 마늘 향기 속에서 소고기의 달착지근한 향이 피어오를 때쯤 소년이 양념 통을 집어 들었다.

“우육반은 간이 좀 세야 제맛이지요.”

종일 진땀을 흘리는 노동자들을 위한 음식이니, 간이 진할 수밖에 없었다.

등허리에 허옇게 소금기가 말라붙은 셔츠를 입고 욱여넣었던 우육반은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 고된 추억만큼 양념은 자꾸만 진해졌다.

넉넉한 설탕으로 단맛을 내고 후추로 향을 낸 후, 진한 간장으로 고기에 색을 입힌 소년은 마지막으로 단지에서 굴 소스를 한술 떠올렸다.

그 향은 늦은 밤에 맡기에는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덕망 높은 고승이라도 이 순간만큼은 식욕을 주체하기 어려우리라.

들썩거리는 궁둥이를 붙이고 있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태감을 보며 소년은 마지막으로 완성된 소고기볶음에 물 전분을 풀어 걸쭉하게 했다.

때마침, 가마솥에선 고슬고슬한 쌀밥이 뽀얀 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주걱으로 훌훌 저어 넓은 접시에 봉긋하게 담은 다음, 걸쭉한 소고기볶음을 위에 그득하게 올리면.

“우육반 완성입니다. 뜨거우니 천천히 드시지요.”

말을 내뱉은 직후, 소년은 그 조언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지금 태감에게 필요한 것은 입천장이 델 거라는 경고가 아니었다.

소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윽고 조촐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도톰하게 썰린 고기, 아삭하고 살짝 쌉싸름한 유채,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쌀밥.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

비바람이 몰아치는 늦은 밤, 이보다 근사한 야식이 또 있을까.

늦은 시간의 야식이라는 죄책감마저 휘발시킬 만큼 우육반은 강렬했다.

굴의 진액을 진하게 졸인 농후한 감칠맛, 달큼한 소고기의 육즙, 풋풋한 봄 향기가 감도는 유채의 아릿함. 그리고 그 다채로운 맛들을 흠뻑 빨아들인 쌀밥.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익숙하지 않은, 그런 사소한 문제는 그 사랑에 문제가 되지 못했다.

그것은 틀림없이 사랑이었다. 입안 가득 밀어 넣은 밥알을 삼키며 태감은 그 운명에 순응하기로 했다. 그 끝이 가혹한 이별이라 할지라도.

짧은 사랑을 끝낸 태감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배를 두드렸다. 설거지가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한 그릇을 받아든 소년 또한 같은 표정이었다.

불안과 우울함의 그늘이 걷힌 태감의 얼굴을 보며 소년은 입꼬리를 씰룩였다.

“만복감으로 근심과 걱정을 잊을 수 있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지요. 빛날 때 한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연륜에서 우러나온 지혜에 탄복할 수밖에 없군. 그리고 내일 아침에 뭐가 올라올지도 알려준다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너의 손등에 입을 맞출 용의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아, 태감님께 입맞춤 받지 못하여 유감이라는 건 아닙니다. 아무튼, 유감스럽게도 내일 아침상은 조금 쓸쓸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둘이나 비거든요.”

그 말인즉 아침상 또한 변변치 못할 거란 뜻이었다.

태감은 화들짝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내일은 아침부터 나갈 일이 있어서 아침은 왕부의 요리사에게 부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친구도 솜씨가 제법 괜찮더군요. 특히 광동식 돼지고기 찜이 일품이라 하던데.”

소년은 태감을 위로하려 했지만, 태감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비도 오는데, 굳이 나가야겠느냐?”

“뭐, 약속한 기일이 다가왔으니 어쩔 수 없지요.”

“무슨 약속.”

“단 호위 말입니다. 칼을 한 자루 맞춰주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문에 내일은 영감탱이 좀 보러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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