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의 요리사 182화
환호성과 욕설이 앵속 태우는 연기와 함께 허공에 번지고, 돈에 목줄 잡힌 이들이 핏물을 쏟아내는 곳.
열락과 욕망, 배덕의 배설물이 퇴적되는 곳. 불법 투기장에선 오늘도 관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발에 칼을 찬 투계가 홰를 치며 날아오르고, 가시 박힌 목줄을 찬 투견들이 으르렁거리며 서로를 물어뜯을 때.
한편에선 건장한 사내들이 맨주먹으로 뒤엉키며 고함과 비명을 토해 냈다. 승률이 희박한 도박에 가산을 탕진한 도박꾼들의 절망 섞인 응원과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모래판 위에서 투사 한 명이 무릎을 꿇는다.
피거품을 토해 내는 패배자에겐 아낌없는 야유가 쏟아졌고 승자에게는 한탕 딴 도박꾼들의 열렬한 환호가 보내졌다.
멍청한 선택을 한 이들을 비웃으며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는 도박꾼들에게는 어김없이 두툼해진 주머니를 노리는 소매치기, 창녀, 장사치들이 따라붙었다.
철저한 배금주의의 울타리 안에서 구축된 욕망의 땅. 도덕성과 인권 따위가 서푼 동전에 굴러다니는 곳.
그 지옥과 같은 낙원을 만들어낸 주역. 염사방의 방주는 투기장 안쪽에 마련된 자신의 집무실에서 도박꾼들의 주머니에서 흘러내린 돈을 세며 웃음 지었다.
경사에서 가장 악명높은 고리대금업자. 인두겁을 쓴 악귀. 피도 눈물도 없는 수전노. 소름 끼치는 악평들로 치장한 사내는 얼핏 보면 선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인상의 소유자였다.
부드러운 눈매와 오뚝한 코. 보기 좋은 선량한 미소. 하지만 사내가 중얼거리는 말은 섬뜩한 것이었다. 하루의 매상이 적혀 있는 전표 뭉치를 정갈하게 갈무리한 염사방주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기하고 있었던 충직한 호위를 불렀다.
호위이며, 동시에 그의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청소부이기도 한 사내가 허리를 숙이자 염사방주는 전표 뭉치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
“매상이 빈다. 세 번 검토해 보았는데. 영 숫자가 맞질 않아.”
염사방주의 목소리는 사근사근하고 부드러웠다. 마치 그럴 수도 있다는 듯이, 실수를 감싸 안는 다정함이 깃들어 있었다.
대답을 재촉하는 염사방주의 말에 사내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꺼내놓았다.
“담당자를 잡아 올까요?”
“흐음, 담당자가 누구였지?”
“옥란입니다.”
“옥란? 옥란이라.”
뭔가 문제가 있었을까? 그 녀석이 이런 실수를 할 녀석이 아닌데.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갑자기 급전이 필요했다거나. 뭔가 문제가 있었을 거야. 옥란이 이유 없이 자금에 손을 댈 사람이 아니란 건 내가 가장 잘 알지.
부하의 사정을 헤아리는 방주의 이해심에 사내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조용히 되물었다.
“잡아 올까요?”
“굳이 그럴 것까지야. 그냥 돈만 가져와. 돈만.”
액수만 맞춰서.
사내는 전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돈을 받아낸 후, 옥란의 처우를 어찌해야 할지는 묻지 않았다.
늘 하던 대로. 그렇게 처리하지요.
사내의 대답에 염사방주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노련하고 능숙한 사내였다. 이번에도 조용히, 깨끗하게 처리하리라. 잠시 그의 등을 바라보던 방주는 이내 고개를 숙이고 미뤄두었던 업무에 열중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이미 경솔한 짓을 저지른 부하와 매상에 관련된 일은 깨끗하게 지워진 지 오래였다.
기방, 도박장, 지하 투기장에서의 수입과 소금, 사치품, 사람 등의 밀무역으로 들어오는 수익. 포졸들에게 들어가는 입막음 비용. 그리고 윗분에게 들어갈 상납금. 부패한 숫자들이 서류 위에서 늘어졌다.
품위 있는 자세로 먹을 간 방주는 회계 장부의 마지막 장에 총 수입금을 적어넣고는 한숨을 내쉬며 기지개를 켰다.
“확실히, 다루는 숫자가 커지니 무섭다니까.”
어깨가 무거워. 뻐근하다는 듯 어깨를 돌리는 그의 입가에는 뿌듯한 만족감이 서려 있었다.
후후 바람을 불어 먹물을 말린 후, 기름을 먹인 가죽으로 장부를 곱게 포장해 끈으로 묶은 방주는 서랍의 가장 깊숙한 곳에 그것을 밀어 넣고는 자물쇠로 엄중하게 봉하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는 듯 나른한 숨을 내쉬었다.
“역시 사람은 땀 흘려서 성실히 돈을 벌어야 해. 도박 같은 일확천금을 기대했다간 패가망신하기에 십상이지.”
벽 너머에서 아련하게 울리는 도박꾼의 비명은 그의 말에 설득력을 더해주었다. 근거 없는 불확실성에 미래를 내건 머저리들의 절규는 달콤하고도 감미로웠다.
그들이 지불해 버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전부 자신의 것이었다. 오늘도 그의 창고를 채워주는 소중한 고객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 방주는 상쾌한 걸음으로 집무실을 나섰다.
집무실을 나서자마자 고막을 울리는 엄청난 소음과 악취가 그를 반겼다.
짐승의 누린내, 피 냄새, 땀과 흥분과 전율의 냄새.
그 속에는 살짝 패배자들의 분뇨 냄새 또한 섞여 있었다. 황홀한 황금의 향기였다.
난동을 부리는 손님. 주둥이를 물려 낑낑거리는 투견. 허공에 흩날리는 누런 깃털. 상반신의 방어를 느슨히 한 대가로 핏물과 침과 어금니를 흩뿌리는 투사의 모습.
투기장의 정경을 구경하는 방주에게 말쑥한 차림의 직원이 다가왔다.
“방주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사업 이야기를 하러 오신 손님이신가? 아니면, 자극을 원하시는 손님이신가.”
사업이라 하면 돈을 빌리러 온 손님이고, 자극이라 하면 약이나 도박, 투기장에 관한 것을 찾는 손님을 말하는 것이었다.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방주의 눈에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흐음, 그래?”
오랜 시간 접객 경험을 쌓은 직원이 판단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보아 어지간히도 큰 손님인 모양이었다.
마른침을 삼킨 방주는 다급히 손님께 최고급 접대를 준비하라 말한 후, 자신의 집무실로 뛰어갔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격식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안휘성에서 들여온 최고급 비단옷에 색 좋은 옥가락지. 숫사슴 가죽신을 신고 기름을 발라 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방주는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부드럽게 풀어 준 다음 응접실의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금학(金謔)이라 합니다.”
살가운 미소를 지으며 손님을 바라본 금학은 당혹스러움에 말문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의 모습이, 그간 온갖 인간군상을 보아온 그조차 낯뜨거울 만큼……. 천박하고 볼썽사나웠기 때문이었다.
사치스럽다, 화려하다는 단어로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마치 치장한 장신구의 무게에 짓눌려 숨이 넘어갈 것만 같은 노인이 고개를 들었다.
그 느릿하고 힘겨운 동작에 금학은 제발 걸고 있는 목걸이를 벗으라고 소리치고 싶어졌다. 목 관절 건강을 염려하게 만드는 목걸이를 걸친 노인이 힘겹게 고개를 들자 금학은 아련한 감동마저 느꼈다.
“그래. 자네가 요새 소문 자자한 염사방주인가?”
“하하, 과찬이십니다…… 아.”
조금 전 침묵보다 조금 더 무겁고 밀도 높은 침묵이 금학의 입에 찾아왔다. 노인의 눈. 그 건조한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금학은 혀뿌리가 메말라 버린 듯한 섬뜩한 감정을 맛보았다. 그것은 틀림없이 공포의 감정이었다.
마치 깊은 구덩이 안쪽에서 맹렬하게 타오르는 것 같은 눈동자. 늙은 거죽을 뒤집어쓰고 졸부의 가면으로 치장한 노인에게서 금학은 자신과 똑같은 냄새를 맡았다.
황금에 영혼을 팔아버린 이들에게만 느껴지는 비릿한 냄새. 인두겁을 쓴 악귀의 냄새였다.
전율과 두려움에 파랗게 질린 금학의 얼굴을 바라보며 노인이 히죽 웃었다.
“일단, 자리에 좀 앉지.”
이야기 좀 하세나.
* * *
참으로 옹졸하고, 볼품없이 생긴 노인이었다. 쭉 찢어진 눈매에 코는 교활해 보이는 매부리코였고 입술은 얇아 복이라곤 없어 보였다.
여위고 주름진 뺨은 핏기없이 창백했고 눈가는 그늘져 있어 병색이 완연해 보이는 노인은 심지어 등이 굽은 곱사등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초라한 노인네가 걸친 옷이며 장신구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화려했다.
설표(雪豹)의 가죽에 안감으로 자주색 비단을 댄 외투에 묵직하고 굵은 금목걸이. 상아로 장식한 혁대에 손에는 마디마디마다 보석 박힌 가락지를 껴 주먹을 쥐기 어려울 정도였다.
귀한 악어가죽을 사치스럽게 사용한 가죽신에 일곱 가지 보석을 박아넣은 팔찌. 순금으로 만든 손잡이가 인상적인 지팡이까지.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가 나올 만큼 졸부 티를 내는 노인을 보며 금학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 어떤 정중하고 겸손한 이라도 존중할 수 없을 경박한 모습의 노인 앞에서 쩔쩔매는 방주의 모습에 부하들은 의문을 느꼈다.
‘저 광대 꼴의 노인네 앞에서 왜 저러시지?’
부하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고개 숙인 금학은 무지몽매한 부하들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졌다.
귀인을 못 알아보고 입방정을 떠는 놈들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이 되리라. 슬쩍 고개를 올려 노인의 눈을 본 금학은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횃불과 같은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자 황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저것은 기만이며, 위장이다. 금학은 자신의 판단이 자신의 목숨을 구했음을 확신했다.
저 우습지도 않은 졸부의 모습은 남들을 방심시키기 위한 위장 전략임이 틀림없었다. 남들이 자신을 얕잡아 보도록, 칼날의 우선순위를 다른 이에게 돌릴 수 있도록.
금학의 눈동자에 공포와 함께 존경심이 번지는 것을 본 노인은 키득거리며 재차 착석을 권했다.
금학은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공손한 자세로 의자를 빼 앉는 금학에게 노인은 차를 권했다.
본래 차는 주인이 손님에게 권하는 것이 예의이나 금학은 마치 자신이 그의 손님인 양 황송하다는 듯 차를 받았다.
“참 예의 바른 젊은이군.”
근래 보기 드문 젊은이야. 가래가 끓는 것처럼 탁한 목소리로 클클거린 노인은 주름진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띄웠다.
“자네는 내가 뭘 하던 사람 같은가?”
노인의 단조로운 목소리에 금학은 불안감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희 업계에서 일하셨던…… 선배님이 아니신지요.”
“후후, ‘저희’ 업계라. 무엇을 말하는 거지? 도박꾼이라는 건가? 아니면 포주? 밀수꾼? 아니면. 돈 놀음이나 하는 고리대금업자?”
“다…… 당치도 않습니다. 그…… 그것이…….”
필사적으로 변명하려 하는 금학을 보며 노인이 날카로운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낄낄거리며 금학을 무안하게 만든 노인은 사레가 들린 듯 콜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클클, 자네 생각이 맞아. 나도 그쪽 업계에 몸담았던 사람이지. 피눈물까지 빨아먹는 악독한 고리대금업자 말일세.”
어떻게 알아맞혔나? 노인의 질문에 금학은 궁색한 답을 내놓았다.
“그저, 왠지 그러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오, 그러니까 처음 보자마자 지독한 수전노처럼 보였다?”
“그것이…….”
“농담일세. 농담.”
이것 참, 감이 좋은 친구 구만. 재미도 있고. 노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리자 금학은 서로의 관계에 퍽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호감 있는 첫인상을 주었으리라 확신한 금학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선배님의 존함을 여쭈어보아도 될는지요.”
“뭘 존함까지야. 승조라 하네.”
들어본 적 있나? 금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자 노인은 그럴 줄 알았다며 차를 홀짝였다.
“아마 못 들어 봤을 걸세. 난 주로 해외 쪽으로 통했거든.”
“아아, 해외에서!”
“주로 찬드라 왕국 쪽 교역로에서 장사를 했지.”
금학으로서는 현기증이 나는 이야기였다. 교역로에서 장사했다는 것은 그의 주 고객이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농민이나 불콰하게 취한 도박꾼들이 아니라 큰돈을 움직이는 상인이었단 뜻 아닌가. 그렇다면 그것은 고리대금이 아니라-
“점잖은 말로 표현하자면 투자겠지. 뭐, 정직하게 투자한 만큼 배당을 받아먹는 방식의 사업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떳떳한 장사는 아니었지만, 돈은 쏠쏠했지. 불쌍한 양민들 고혈 빨아먹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노인의 입가에 징그러운 웃음이 걸리자 금학은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대단하셨겠군요.”
“그래. 제법 잘 나갔지. 큰 상단 하나가 무너져 내리면 떨어지는 돈이 얼마인 줄 아나?”
물론, 그 장사를 하려면 종잣돈이 크게 필요하지. 나도 처음에는 다 구멍가게 같은 고리대금업자로 시작했어. 돈을 빌려주면 노인에 쌈짓돈부터 어린애 코 묻은 돈까지 탈탈 털어냈지.
남에게 자랑할 수 없는 추악한 성공신화였음에도 금학은 열성적으로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업계의 큰손이셨군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선배님!”
“커험, 뭐, 자네도 열심히 살다 보면 다 좋은 기회가 올 게야.”
선배님이라 부르며 살갑게 구는 금학에게 노인은 넉넉한 조언을 해주었다. 아슬아슬하게 영업 비밀을 알려줄 듯 말 듯 애를 태우던 노인은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혀를 차며 용건을 꺼내 들었다.
“이거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고 정작 중요한 용건은 깜빡 잊고 있었군. 자네도 나 때문에 퍽 시간을 낭비했겠어.”
“아닙니다. 선배님. 금과옥조 같은 경험담을 들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참, 예의도 바르고 재치있는 젊은이야.”
볼수록 마음에 드는군.
마치 뭐라도 내줄 것처럼 기대감을 부추기는 소년의 말에 금학은 손을 싹싹 비비며 애교 있는 웃음을 지었다.
그런 금학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노인은 은근한 목소리로 제안을 말했다.
“자네 밑에 그. 주윤이라는 유명한 추나 시술사가 있다면서?”
“제 밑에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친구가 저에게 빚이 좀 있기는 하지요.”
“그게 중요한 거지.”
요즘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몸이 부쩍 허해지는 것 같구먼. 좋다는 약도 먹어보고 침도 맞아봤는데 영 신통치가 않아. 그래서 솜씨 좋은 사람 하나를 두고 부리고 싶은데…….
노인이 말끝을 흐리자 금학은 반색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그 친구가 왕년에는 그 유명한 명인, 유운 거사 밑에서 배워서 솜씨가 아주 제대롭니다!”
“그래. 그래서 그런데, 내가 그 친구 채권을 좀 사고 싶어.”
원래대로였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이렇게 전도유망한 젊은이를 보니 나도 오랜만에 혈기가 끓는구먼.
마치 기회를 주겠다는 듯이, 노인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그를 유혹했다.
“내기하지 않겠나?”
“내기 말입니까?”
“그래. 내기. 이 늙은이의 심장을 짜릿하게 해줄 자극적인 내기 말일세.”
자네가 투기장을 제법 크게 운영한다지? 실력 있는 투사들도 많고. 마침 나도 밑에 힘깨나 쓰는 친구들을 좀 데리고 있거든. 이 혈기왕성한 친구들이 좀이 쑤신다고 야단이라서 말인데.
“주윤 그 친구를 두고 내기를 해보지 않겠나.”
“선배님께서 이기신다면.”
“주윤 그 친구를 내가 가지고.”
“제가 이긴다면?”
자네가 원하는 것을 주지.
허연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노인으로 분장한 소년이 눈을 희번덕거리는 금학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