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의 요리사 118화
거리는 밤기운에 물들어 있었다.
야시장에선 이미 붉은 등을 내걸고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따스한 불빛에 취해 아낌없이 주머니를 열었다.
모두가 열띤 환희에 젖는 시간. 춤을 추는 듯한 그림자 아래로 소년이 걷고 있었다.
흐늘거리는 불빛 아래로 소년의 뒷모습은 초라했다. 절뚝거리며 걷는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사람들의 시선에는 동정의 빛이 서려 있었지만, 그 기색이 우울하여 쉽사리 말을 거는 이는 없었다.
소년의 뒤를 바싹 따라붙은 장소가 생글생글 웃으며 그에게 밤놀이를 권했다.
“와! 오늘 야시장은 유난히 사람이 많네요!”
“그렇구나. 뭐 먹고 싶은 것 있니?”
“으음…… 꼬치구이요!”
“그래. 꼬치구이라…… 삼이는 뭐먹고 싶은 거 없니?”
소년은 선뜻 전낭에서 돈을 꺼내 장소의 손에 쥐여주었다. 태감이 주는 대로 대충 쑤셔 넣은 전냥이 포화상태였기에 이번 기회에 조금 비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소년은 장소와 이삼에게 먹고 싶은 걸 마음껏사 오라는 말과 함께 통 크게 전낭을 전부 맡겼다.
활기찬 아이들의 손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소년은 남몰래 피로한 숨을 토해냈다.
몸이 젊어져 마음도 젊어진 줄 알았건만, 역시 세월은 속일 없는 것이었다. 오늘 표자승을 설득하며 소년은 자기 자신 또한 설득해야 했다.
그것은 단순히 도넛을 파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적을 치기 위해 기꺼이 독을 풀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 그 문제는 전날 홍엽비를 독살하려 했던, 지치고 피로했던 날의 자신을 상기시켜 소년의 양심을 괴롭혔다.
적을 치기 위해 아군을 이용한다는, 그 당연한 행위. 하지만 양심의 통증은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소년을 끌고 야시장의 명물을 구경시켜준 장소와 이삼은 나른한 소년의 표정에 우물쭈물하며 물었다.
“저…… 혹시 재미없으신가요?”
“응? 아니야. 좀 피곤한 것뿐이란다. 이야…… 경사의 야시장도 꽤 괜찮은걸.”
홍콩이나 대만의 야시장에 익숙한 소년에게 경사의 야시장은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밤거리의 즐거움에 환호할 나이도 아니었고. 하지만 그를 걱정스러운 듯 보는 장소와 이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위해 소년은 억지로 표정을 꾸며냈다.
“오늘, 다른 때보다 기분이 좀 안 좋아 보이셔서…….”
“어이구 요 귀여운 녀석들.”
소년은 장소와 이삼의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볼을 꼬집어주며 꾸며내지 않은 소박한 웃음을 띄웠다.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가슴에 깊게 박힌 이두 아이는 괴팍하고 옹졸한 노인에게 과분할 만큼 뜨거운 활기를 전해주었다. 손주가 있었다면 이런 기분일까.
소년의 표정이 풀리자 장소와 이삼은 까르르 웃으며 소년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마치 새처럼 조잘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년은 한결 즐겁게 야시장을 즐길 수 있었다.
“야시장은 처음이세요?”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직접 즐기는 건 처음이구나.”
“그럼 저기 볶음국수를 맛있게 파는 가게도 있고요. 또 빙당호로랑.”
“야시장 중앙에 가면 사자탈 공연도 볼 수 있고, 저쪽 강가로 가면 뱃놀이도 해요! 마침 강가에서 연등축제도 한다는데…….”
마치 쌍둥이처럼 사이가 좋은 두소년의 관심사가 의외로 너무 확연하게 차이가 나 소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삼은 주로 먹는 쪽에 집중했고 장소는 다양한 볼거리를 좋아했다.
서로 아옹다옹하는 아이들의 머리를 꾹꾹 눌러가며 쓰다듬어주며 소년은 잠시나마 정치판이 아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안도감을 맛보았다.
“요 녀석들. 싸우면 안 되지.”
“그럼 오운 님이 결정해 주세요!”
“어딜 먼저 가고 싶으세요?”
“어휴, 그냥 먹을 걸 사 들고 볼걸 보러 가면 될 것 아니냐.”
하여간 자기주장은 강해요. 요 맹랑한 꼬맹이들.
사랑스럽고도 밉살스러운 아이들을 이번엔 소년이 잡아 끌었다.
내일부터는 또 한순간도 긴장을 풀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나날이 기다린다. 그러니 오늘 하루 정도는, 이미 저물어가는 밤의 일부분만큼은 마음을 풀어놓고 놀아도 좋으리라.
젊고 가장 활발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소년은 오랜만에 육신의 나이에 어울리는 소년의 얼굴을 띄웠다.
소년이 기쁨에 잠기는 밤.
누군가가 기쁨을 느낀다는 것은 곧누군가는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다는 뜻이었다. 후궁의 고상하게 꾸며진 방에서 옥린비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린 신음이라는 형태로 표출하고 있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후궁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온몸으로 분노를 표했을 것이나, 아직 실 낮처럼 남아 있는 이성이 극단적인 파멸로 나아가는 그녀의 본능을 잡고 있었다.
보다 못한 봉렴이 따스한 차를 가져왔다. 은은하고 향기 좋은 최상품 백호은침이었지만 옥린비는 차는 꼴도 보기 싫다는 듯이 내쳐버렸다.
“차는 꼴도 보기도 싫어.”
“그럼 가배를 내올까요?”
“놀리는 거니?”
“설마요!”
어금니가 부스러지도록 이를 악무는 옥린비의 살벌한 표정에 봉렴은 가만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평생을 모셔온 주인이라지만, 아니. 평생을 모셔온 주인이기에 지금의 옥린비가 측근이라 할지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만큼 분노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봉렴이 다소곳하게 자리로 돌아가 자 옥린비는 핏발 선 눈으로 허공을 노려보며 참지 못한 욕설을 토해냈다.
“젠장! 그 다관의 부지를 매입하는데 들인 돈만 금으로 오십 관이야! 경사에서 가장 좋은 노른자위 땅을 웃돈을 줘서 골랐다고!”
거기에 건물을 세우는데 들어간 돈만 해도 천문학적인 숫자였다. 들어가는 목재 또한 운남에서 들어온 최고급, 인부 또한 웃돈을 얹어주고 가장 솜씨 좋다는 이들을 빼왔다.
“다기는 상단에서 애지중지하던 것들을 사정해서 들여왔고 가배도 최고급 품질이었어. 거기에, 이런 젠장!”
다류 사업 총 책임자로서 그야말로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품격을 파는 다관 사업에서 기녀를 들인다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었다.
잘못하면 상단이 지금까지 쌓아온 품격이 무너질 만큼. 그것을 알기에 더욱더 기루라는 나쁜 인상이 심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제기랄, 돈 처먹은 놈들이 제대로 홍보는 하지 못할망정…….”
홍보를 위해 고관대작에게 기꺼이 거액을 찔러주고 정치적 지지까지 약속하며 옥린비의 금전적, 정치적 출혈은 막대한 것이었다.
이제 잘못하면 안양비 파벌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동원했건만.
“돈을 벌어들이기는 커녕…….”
“오히려 나쁜 소문이 퍼져 금화 상단의 이름값을 깎아내렸죠.”
“그게 염병할 일이라는 거야!”
참지 못하고 천박한 고성을 지른 옥린비를 향해 봉렴이 식은 차를 내밀었다.
갈등의 시선으로 찻잔을 쏘아보던 옥린비는 이내 체념한 듯 찻잔을 받아들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래, 나도 사업하는 사람이니까 알아. 때론 생각한 대로 안 될 때도있지. 야심 차게 준비한 사업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해서 돈만 까먹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상황은 그녀가 상상하는 최악을 뛰어넘었다. 유생들 사이에서는 상춘화에 출입하는 것이 천박하다는 풍조가 생겼고 그 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금화 상단을 깎아내리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었다. 그 사실이 옥린비는 참을 수가 없었다.
“위선적인 것들, 뒷구멍으로는 다들 기루에 들락거리는 주제에, 왜 하필…….”
역시. 오판이었던 걸까요. 봉렴은 조용히 그 말을 혀끝에서 굴리다 이내 삼켜버렸다. 아무리 측근이라고는 하나 시녀의 신분에선 주제넘은 말이었다.
패배의 잔은 쓰나 그렇다고 마시지 않고 넘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억지로 씁쓸한 기억을 되새기며 복수를 다짐하는 그녀에게 봉렴은 조용히 물었다.
“그러면 여기서 사업을 접을까요? 비록 소문이 안 좋게 나긴 했지만 그래도 경사의 노른자위 땅이고, 건물도 훌륭한 것이라 팔면 어느 정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텐데요.”
그 말에 옥린비의 표정에 순간 불꽃이 스쳤다.
“아니야. 아직 가망이 있어. 최소한 다관으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어도, 기루로서는 가망성이 아직 있지. 못해도 투자금만큼은 뽑아내야 해. 그러려면…….”
차라리 여기서 사업을 접는 것이 피해를 덜 보는 방법 아닐까요? 봉렴은 목젖까지 치밀어오른 그 한마디를 끝내내 뱉지 못했다.
옳은 말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올리는 것이 진정한 충신이라지만, 그러기에는 자신의 목숨이 너무나 아까웠다.
* * *
“그것참 안타까운 일이군.”
옥린비의 소식을 들은 안양비가 한 말은 그것 한마디뿐이었다. 과욕을 부린 머저리에게 전하기엔 아까운 한탄이었다. 그 냉담한 반응에 장태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다면 한 마디 정도, 조언을 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자신의 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법.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하고, 시장의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얼간이에게 해줄 조언은 없소.”
안양비가 그녀에게 기대한 것은 충실한 말이며, 파벌의 중요한 자금줄의 역할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였고, 안양비는 그녀에게 합당한 보상으로 보답했다. 거기서 만족할 줄을 알았다면 그녀는 실패하지 않았으리라.
“왜 기루를 고집했을까. 그럴 수밖에 없지. 고관대작들의 뒷소문을 수집하는데 기루만 한 것이 또 없지 않은가.”
“올라가기 위해선 잘 듣는 귀가 필요하지요.”
옥린비는 향상심이 강한 여인이었다.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위를 쳐다보는, 채울 수 없는 갈망을 안양비는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서 그녀를 파벌로 끌어들였고, 이용하고 키웠으며. 마침내 그녀의 마지막을 결정하게 되었다.
팽할 것인가. 목줄을 채울 것인가.
안양비의 눈동자에 스며든 서늘한 칼날을 보며 장 태감은 옷깃을 여몄다.
수십 년간 독사굴을 굴러온 늙은 뱀의 심장을 시리게 만드는 눈빛.
그녀의 심장은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어째서 결단에 인정이란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일까.
“살찐 돼지를 잡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 쓸모가 있단 말이지…….”
그녀의 심장은 틀림없이 강철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혀끝으로 옥린비의 목숨을 굴리며 손익을 가늠하는 안양비에게 장 태감은 조용히 조언했다.
“아직 돼지를 잡기엔 이르지 않겠습니까? 추운 겨울이 오려면 멀었습니다. 벌써 돼지를 잡아 대비하면 겨울이 오기도 전에 고기가 동나고 말 것입니다.”
그 말에 안양비가 미소 지었다. 살코기를 눈앞에 둔 야수의 미소였다.
발톱 아래 짓눌린 사냥감을 어디서부터 먹어치울지 고민하는 승자의 얼굴. 그녀는 송곳니가 드러나 보이게 웃었다.
“그럼 목줄을 채워 두어야겠군. 다시는 자신의 분수를 착각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한번은 기회를 주셔야지요. 조이기만 하면 반발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온화한 장 태감의 말에 안양비가 턱 끝으로 손을 가져갔다. 잠깐의 고민 끝에 안양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있을 황실의 중요한 행사 한 가지를 생각해냈다.
“마침 서방에서 교역단이 올 시기군. 머지않았어.”
“가을의 끝이 올 때쯤이겠군요. 황실로서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상대이니 융숭히 대접해야겠지요.”
“마침 옥린비의 외척이 외궁의 식방각주로군.”
서방의 교역단이라. 구미가 당기는 소재였다. 안양비가 히죽 웃었고, 옥린비의 생존 또한 확실시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떨어져야 할 목은 하나가 아니었다.
안양비의 입가가 또 다시 짖은 호선을 그리자 장 태감은 식은 땀에 축축해진 목덜미를 훔쳤다. 잔혹한 입술이 열리고 그 안에선 피를 부르는 한마디가 떨어졌다.
“역시, 죽여야겠지?”
“어찌 포섭해 보려 하지도 않고 그러십니까.”
“못하고 있지 않은가.”
“어쩔 수 없지요. 사례 태감께서 그 친구를 아끼시는 탓에 한시도 혼자 두는 법이 없으시니.”
그래서 더 탐나지 않습니까. 장 태감은 능숙하게 욕망을 부추겼다. 가지지 못한 것. 남이 가지고 있는 빛나는 것을 향한 열망을 그 어떤 것보다도 뜨겁고 질척하다.
그 말에 안양비는 차가운 조롱으로 답했다.
“글쎄? 내 생각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친구를 가질 수 없을 것 같은데. 틀렸나?”
“세상에 절대란 것은 없지요. 틈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뭐.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내 생각에는 차라리 그 친구를 암살하는 게 어떨까 싶네.”
아주 처참하게 말이야.
안양비는 장 태감을 향해 섬뜩하고 잔인한 미래를 보여주었다. 그녀가 말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두렵고도 진솔했으며 노쇠한 심장을 찌르는 강렬한 설득력이 담겨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끔찍한 꼴로 만들어주는 걸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보통 사람이라면 졸도할 만큼 참혹하게.”
껍질을 벗기고 토막을 쳐서. 온몸의 구멍에 모조리 끓는 납을 부어서. 비루먹는 개도 쳐다보지 않을 만큼 끔찍한 모습으로 만들어서.
그 주인에게 보여주는 거지. 너를 따른 이의 최후란 이런 것이라고.
이것이 너에게 보인 충성의 대가라고 말이야.
“그럼 그 가면 아래 얼굴은 어떤 모습이 될까. 어떻게 일그러져 있을까.”
과연 나에게, 어떤 빈틈을 보여줄까.
장 태감은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았다. 자신이 모시는 주인에게, 지금 자신의 눈동자를 보여줄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해한다는 듯 안양비는 말없이 차를 들이켰다.
“아마 안 될 겁니다.”
“흐음?”
장 태감의 기묘한 말에 안양비가 눈을 또렷하게 떴다. 안되다가 아니고 안될 거라. 그게 무슨 말이지?
안양비의 물음에 장 태감은 식은 땀을 훔치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후궁 생활이 길어지다 보면 사람을 보는 감이란 것이 생기지요. 이 녀석은 죽겠구나. 이 녀석은 살아남겠구나. 위기가 닥쳐와도 살아남아 올라올 녀석이구나.”
그 녀석은 그럴 녀석입니다. 장 태감의 호언장담에 안양비는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얼굴을 그에게 가까이 했다.
“그렇다면 자네의 감. 한번 시험해 봐야겠군.”
그 말과 함께 천장에서 새카만 그림자가 안양비의 뒤로 소리 없이 떨어졌다. 발소리 없이 사뿐하게 착지한 그림자를 향해 안양비가 명령을 내렸다.
“소영(燒影). 사람이 있니? 요즘 시국이 뒤숭숭하니 입이 아주 무겁고 쓸만한 친구들이 필요해.”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는군. 태감.”
만약 살아남는다면. 그 친구가 정말로 살아남는다면. 그땐 정말로 자네의 말대로 하지. 천금을 투자하고 온갖 공을 들여서 그 친구를 포섭해보겠네. 자네가 옳을지 내가 옳을지.
기대되는군.
안양비의 도발적인 미소에 장 태감 또한 따라 웃었다.
“안양비 님과 내기를 하는 것은 오랜만이군요.”
그리고 틀림없이 제가 이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