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관의 요리사-109화 (109/314)

환관의 요리사 109화

누구나 한 번쯤 철없는 생각을 한다. 젊은 날이면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그 철없는 생각을 꿈이라고 부르며 열망하고, 도전하고, 그리고 마침내 포기한다.

최고의 요리란 무엇일까. 젊은 날.

중화 요리사 김승조는 그런 생각을 했다.

모든 요리사가 인생에 한 번쯤은 품어보았을 의문이 그에게도 돌아온것이었다. 그의 차례였다.

최고의 요리. 그것은 너무 막연한 말이었다. 아마 경험 많은 요리사라면 점잖게 웃으며 사람마다 최고의 요리는 다르다.

그 사람에게 맞는 요리가 최고의 요리라고 답변한 것이다.

실제로 그것이 정답이었다. 요리사는 신이 아니다. 백 명의 손님 모두를 만족시킬 요리는 없다. 손님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최고의 요리라 부를 수도 없다.

그렇기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최고의 요리. 먹는 사람을 최고로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요리가 아닌가.

치기 어린 젊은 날의 도전이었다.

그리고 성과도 있었다.

역발산기개세탕(力拔山氣蓋世燙). 그옛날 항우의 고사에서 따온 그 탕은 마신 사람에게 초패왕 항우가 같은 힘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탕은 요리사 김승조를 대표하는 영원한 시그니쳐 디쉬가 되었다. 수없이 많은 정치인, 사업가, 프로 운동선수가 그를 찾아와 탕을 청하였고 그는 자신이 젊은 날의 의문에 답을 구하였노라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세상에 던진 최고의 요리에 대한 답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 답을 시험받을 순간이 왔다.

“…….닭이 우는군.”

삼 일째의 단식을 깨고, 소년이 가부좌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온몸의 탁기를 빼내고 전신의 감각을 날카롭게 갈고 닦은 소년의 걸음은 허허롭고도 가벼웠다.

“나오셨소?”

“이런, 죄송합니다. 단주님. 제가 자리를 비워 식사가 만족스럽지 않으셨지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 괜찮소?”

삼 일의 단식. 여느 장정도 기력이 빠져 바닥을 길 시간이었을 텐데도 소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단식을 깨고 밖으로 나선 소년에게는, 신이 깃들어 있었다.

악진평은 때때로 소년에게 섬찟한 느낌을 받고는 했다. 이는 그뿐만 아니라 소년을 사귀는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세월의 피로에 찌들어 있는 소년의 표정이 가져다주는 기묘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 자리에 선 모두가 칼로 일어선 이들이었기에,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이었기에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소년에게 기세에서부터 밀려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신이 들렸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소년이 내딛는 한 걸음 한걸음에 삼엄하고 장중한 기세가 서려 있었다. 그야말로 수라다. 그에게 아수라가 내려앉은 것이다.

“삼아. 칼을 다오.”

“예? 예!”

소년의 말에서 있던 이삼이 한발 늦게 그의 칼을 가져왔다. 백윤이 벼려낸 오철 식칼과 혈옥비수. 그것을 양손에 나눠진 소년의 눈동자가 유리알처럼 굴렀다. 그의 시선이 악진평에게 향했다.

“단주님. 이제 탕을 준비할 테니, 몸을 쉬시지요.”

“상호…….”

소년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마당으로 향했다. 마당에는 큰 솥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속에 커다란 항아리가 앉혀져 있었다.

탕은 기본적으로 광동의 조리방식을 따랐다. 직화가 아닌 중탕으로 은은하게 우려내야 그 진액이 육수에 스며 나오는 법.

소년은 가장 먼저 미리 준비된 물을 확인했다. 센물이라고 부르는 경수(硬水)로 탕을 끓이면 맛이 떫고 쓰며 재료의 풍미가 제대로 우러나 오지 않는다. 무기물이 적게 포함된 연수(軟水)로 끓여야만 탕은 제맛을 낸다.

“저…… 재료를 준비할까요?”

“아……. 내가 할 테니, 거기서 쉬고 있으렴.”

소년은 우물쭈물하며 기다리고 있는 장소와 이삼에게 웃어주었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사람의 온기라 부를 만한 요소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빈 껍데기 같은 것이었다.

그들에게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온기마저 소년은 요리에 쓰일 집중력에 투자해버렸다.

지금의 그를 사람이랄 부를 수 있을까. 사람이 아니어도 좋았다. 그는 답을 구하고자 했다.

소년이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미리물에 불려둬야 할 약재였다. 자양강장에 좋고 폐에 이로운 구기자(枸杞子), 빈혈과 복통에 좋은 당귀(當歸), 이뇨, 건위제로 쓰는 백출(白朮), 질 좋은 녹용에 붉은 대추, 오미자(五味子), 큰 인삼 등등. 소년이 준비한 약재는 대부분 양기가 강한 것들뿐이었다.

이대로면 양기가 과하니 그것을 잡기 위해 성질이 평하거나 차가운 것들 또한 더해준다. 결명자(決明子), 맥문동(麥門冬), 복령(茯苓), 시호(柴胡)등등.

약재를 미지근한 물에 담근 소년은 다음 식재료를 준비했다. 살집이 통통하게 오른 자라와 집에서 기르는 오리나 거위보다 약효가 센 야생오리와 기러기.

약성이 있는 버섯류로는 영지(靈芝)에 상황(桑黃), 한국에선 노루궁뎅이 버섯이라고 불리는 후두균(猴头菌)과 양두균(羊肚菌). 마지막으로 잘 말린 질 좋은 표고버섯.

여기에 말린 전복과 해삼, 민어의 부레와 사슴의 목 힘줄(鹿筋)과 꼬리(鹿尾) 등을 더하면 완성되는 것이 소년의 시그니쳐 디쉬. 역발산기개세탕이었다.

소년은 고개를 들어 악진평을 보았다. 물 만난 거기처럼 방패수 사이를 헤집으며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늑대처럼 집요했고 물러서야 할 때는 바람처럼 표홀했으며 승기를 잡아야 할 때는 범처럼 사납고 위협적이었다.

“내 탕을 마시는 사람이, 저 남자란 말이지.”

자신의 탕을 마시고, 싸움에 나가서.

이길 것이다.

“그리고 나의 탕은, 최고의 탕이 된다.”

소년의 눈동자를 순간 의식한 듯, 도끼날을 피하던 악진평의 눈이 소년과 마주했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 오른 그에게 마주손을 흔들어준 소년이 칼을 쥐었다.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 * *

어둠이 내려앉은 연좌궁의 복도를 한 남자가 걷고 있었다.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흐트러뜨리고 가면조차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비칠거리며 밤공기를 쐬는 남자. 태감 양단이었다.

“춥군.”

밤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선선한 초가을 날씨였다. 어째서 이리도 추운 걸까. 몸이 비어서인가. 아니면 마음이 비어서인가. 공허한 구멍에 찬 바람이 스치자 태감은 옷깃을 여몄다.

그는 벌써 수일째 소년의 요리를 먹지 못하고 있었다. 며칠이나 지났을지, 그는 세는 것을 포기했다. 그저 하루하루를 적막한 황야를 목적없이 걷는 것처럼 나아갈 뿐. 어떤 의미로는 고행이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벽에 기대앉은 태감은 멀건 눈으로 달을 올려다보았다.

달을 보는 것인지, 달을 통해 무언가를 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한 참을 흐리멍텅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던 태감은 마침내 자신의 우둔함을 실감해야 했다.

칼을 쥔 자. 칼에 베이지 말아야하고. 독을 다루는 자. 독에 중독되지 말아야하며. 향락을 베푸는 자.

향락에 삼켜지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계율 아니었나.

달콤한 숨을 토해내며 태감은 허기를 느꼈다.

중독된 것인가. 그렇다면 실로 달콤한 독이었다.

“후후, 그 녀석을 이용해 사람들을 중독시키려 했거늘.”

독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 처음부터 간수할 생각 따원 없었던 거겠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의 요리는 이미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고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제는 그 어떤 요리를 먹어도 맛있다고 느낄 수가 없게 되었으니,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까.

“멍청한 짓을 했구나. 정말 바보같은 짓이야.”

써야 할 칼이 약점이 되었으니, 이를 어찌할까.

태감은 질문은 아직 잠들지 못했을 황제에게 향했다. 그의 주인, 위대하신 용의 아들이라면 대답해 줄 수 있을까.

전 어찌해야 좋습니까. 버려야만 하는 겁니까. 그래 해서 약점을 지워야만 하는 겁니까. 그것이 정치니까요. 그것이 당신을 위한 길이니까요. 그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면, 그 녀석을 버려야만 하는 겁니까.

달에 황제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의 주인이며, 나라의 주인. 만백성의 아버지이며, 용의 아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의-

“염병, 왜 또 청승입니까. 하여간 며칠 자리 좀 비우면 꼭 지랄 염병이지.”

말투는 사나웠고 목소리는 쇠를 긁는 것처럼 거칠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온기가 담겨 있었다. 그의 목소리다. 소년. 어린아이. 김승조. 반백을 넘은 노년의 요리사.

나의 요리사.

태감이 눈을 떴다.

“왔느냐?”

“왔습니다.”

꼴이 말이 아니라는 듯, 한심하다는 듯이 툴툴거리며 소년은 태감의 옆에 기대앉았다. 같은 달을 올려다보며 태감은 말없이 소년에 대해 생각했다.

나를 위해 죽겠다고 했지.

그렇다면, 내가 죽어달라고 한다면.

넌 어떤 얼굴을 할까.

“……오운.”

“예.”

“아니, 김승조.”

“낯간지럽게……. 왜그러쇼.”

그날의 기억은 선명한 것이었다.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라. 그 말을 입에 담던 소년에게 그는 개죽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에게 죽음을 요구해야 할지도 모르는 순간이 오자 태감은, 양단은.

오운은 지금도 그렇게 단호하게 대답할 수 있을지를 의심했다.

“……지금도…… 변함없느냐.”

떨리는 목소리에선 숨기고 싶었으나 차마 숨길 수 없었던 흐느낌이 전해져 왔다. 소년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저 달을 올려다보며, 무심하게 물었을 뿐.

“뭐 말입니까.”

묻지 말아야 했다. 그것을 알면서도, 태감은. 한없이 나약하고 의심많은 인간 오운은 확답을 받고자 했다.

“날 위해 죽는다고 한 그 말은, 아직도 변함없느냐.”

소년은 그제야 태감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한심한,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그의 모습. 그 모습은 소년을 단숨에 본래의 나이로 돌아가게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심하지 마시구려.

“예,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목숨마저 내준 신뢰의 한마디는 너무나도 다정하고 부드러운 것이었기에 태감은 그만 울어버릴것 같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무엇을 숨길 수 있을까. 어떤 말이든 그것은 그가 보여준 신뢰에 대한 기만이었다. 그렇기에 태감은 부끄러운 자신의 속내를 모조리 털어놓았다.

들을수록 소년의 표정은 기묘하게 변해갔다. 처음엔 화를 낼 거라 생각했고, 혹시 용서한 것인가 생각했지만 그것 또한 아니었다.

소년의 표정은, 귀찮음과 짜증이었다. 거나한 한숨을 내쉬며 태감을 흘겨보는 소년의 눈빛에선 ‘왕년에 껌 좀 씹고 뒷골목에서 주름 좀 잡아본’ 포스가 흘러나와 태감의 오금을 저리게 했다.

처음으로 들어본 반말은 무겁고 차가워 태감을 움츠러들게 했다. 그자리에 있는 것은 더 이상 충성과 신뢰로 묶인 주인과 종복이 아니었다. 세월에 닮고 닮아무뎌진 노인과 깨진 유리처럼 섬세한 젊은이만이 남았다.

태감은 잔뜩 움츠러든 자세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왜 그…….”

“왜?”

“말씀하세요. 어르신…….”

순식간에 역전된 관계에 태감은 식은 땀을 흘렸다. 그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흘겨보던 소년은 고개를 내저으며 그를 힐난했다.

“장난치냐 새끼야. 뭐? 내가 너무 소중해져서? 너 지금 사랑 고백하냐? 어?”

“그런 게 아니라…….”

“별 시답잖은 거로 지지리 궁상은……. 어디서 눈깔을 부라려? 먹물을 쪽 뽑아 버릴까 보다.”

한참을 씨근덕거리며 행실이 마음에 안 들었네, 주는 것도 없이 법네, 기분 나쁘게 잘생겼네 등등 태감을 씹던 소년은 이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약점이 될 것 같아 죽여야 할 정도로 내가 마음에 박혀버렸다니. 그렇게나 오래 사귀었었나. 벌써 그렇게 될 정도였나.

짧다면 짧다만, 길다 하면 또 길구나. 여러 일이 있었으니. 소년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제법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이렇게 애틋하게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의외로 충족감이라는 감정을 심어주었다.

평소에는 제 잘난 맛에 사는 것 같은 양반이 지금은 야단을 맞은 어린아이처럼 처량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선녀 같은 얼굴이면 뭐하나, 하는 짓은 천상 애인데.

문득 소년은 그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네가 몇 살이지?”

“예? 이제 막 약관(弱冠)을 조금 넘었습니다.”

태감의 말에 소년은 눈살을 찌푸렸다. 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나 어릴 줄이야.

“약관? 약관이라…….”

약관은 곧 스무 살을 달리 부르는 말이었다. 스무 살. 이제 고작 대학생이나 간신히 되었을 나이가 아닌가. 하지만 태감의 자리는 나이를 변명 삼아 도망칠 수 있을 만큼 녹록한 자리가 아니었다.

이득을 위해 적을 죽여야 하고, 자신의 수하를 제물로 내놓아야하며.

역겨운 자와 웃으며 술잔을 나눠야 하고, 거리낌 없이 인륜을 저버려야한다.

이 모든 것을 나라의 안녕을 위해서, 황제 폐하를 위해서라는 무가치한 말로 포장해야 하는 자리는 얼마나 두렵고 외로운가.

얼마나, 가슴 아픈가.

눈초리에 기죽어 쭈뻣거리는 초라한 꼴을 한 태감에게 소년은 손을 내밀었다.

“밥이나 먹읍시다.”

“밥.”

“탕수육이나 할까요. 평범한 거로.”

소년은 대답을 듣지 않았다. 사슴처럼 가는 태감의 손목을 잡아끌고 주방으로 들어선 소년은 태감을 대충 앉혀 주고 돼지고기를 꺼내왔다.

저번처럼 거창한 물건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전분 옷 입혀 밑간한 돼지고기를 튀기고, 사과나 귤 같은 과일을 넣어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들어 끼얹은 촌스러운 한국식 탕수육이었다. 퉁명스럽게 태감에게 젓가락을 내준 소년은 망설이는 태감을 기다리지도 않고 젓가락을 옮겼다.

“음, 맛있구만. 식기 전에 드쇼.”

아직 바삭함이 남아 있는 튀김옷에 새콤달콤 하지만 그 맛이 과하지는 않은 절제된 소스. 별다른 밑 준비도 없이, 변변치 않은 재료로 만든것 치고는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했다.

소년의 거듭된 재촉에 태감은 소년의 눈치를 보며 탕수육을 집었다.

“맛있…….어……!”

“그거면 됐수다.”

바삭! 소리가 나며 이내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함은 소년이 그에게 보여준 용서의 의미였다.

어느새 그들은 다시 주종관계로 돌아와 있었다. 자신의 목숨마저 맡겨준 소년의 충성에 태감은 그만 감정의 끈을 놓아버렸다.

“미안하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너에게만은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인제 와서 지난 얘기 해서 뭐합니까. 하여간…….”

나른한 미소로 태감의 고해성사를 들으며 핀잔을 주었지만, 소년의 눈은 깊게 침잠하고 있었다. 오래전이 주방에서, 위정에게 목을 졸렸던 일이 생각났다.

‘위정 나으리, 댁이 옳았을지도 모르겠수.’

사람 일이란 것이 늘 잘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만약 자신을 버려야 할 때 태감이 망설이게 된다면.

소년의 눈동자에 차가운 각오가 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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