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의 요리사 93화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충분히 가졌음에도 남의 것에 눈길을 주는 사람들. 그 탐욕의 원천이 소유욕이 아닌 질투에 기인하는 이들. 그녀에게선 그런 향기가 났다.
표독하고, 독살스러우며. 강렬한.
그것이 그녀의 첫인상이었다. 그것이 터무니없이 박한 평가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소년의 뇌리에는 이미 옥린비에 대한 평가가 박힌 후였다.
그리고, 그 평가가 수정될 것 같지도 않았다.
소와 뱀을 구별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같은 물을 마셔도 뱀은 독을 만들고 소는 젖을 만들어낸다. 소년이 보기에 그녀는 뱀이었다. 오래 묵은, 독기가 가득 찬 뱀.
소년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자연스레 이삼과 장소가 그의 뒤에 따라붙었다. 소년은 대답 대신 시선으로 태감에게 명령을 물었다. 어찌하오리까.
학의 날개처럼 우아하게 뻗은 눈썹 아래로 봉황의 것처럼 영롱한 눈동자에 짙은 그림자의 수심이 서렸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은 정치인의 눈동자 속에서 경우의 수를 꼽아보던 태감은 소년의 어깨를 짚으며 결단을 내렸다.
“자율적으로 행동하되, 판단할 수 없으면 장소를 시켜 보고하도록. 나역시 이곳에서 옥린비를 감시하고 있겠다.”
“예, 그럼 내려가 보겠습니다.”
급히 방을 나서는 소년의 굽은 등을 보며 태감은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태감의 동작에 그의 마음을 읽은 위정은 곧바로 죽간을 뽑아 올렸다.
옥린비와 관련된 정보를 간추린 것이었다. 태감은 천천히, 마치 정보를 되새기려는 듯이 죽간에 써진 내용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름. 배진설. 경사를 대표하는 사대상단의 한곳인 금화 상단의 장녀. 안양비 파벌의 중추이며 식방각 총괄조리장은 물론 외궁의 기술인중 상당수가 금화 상단에 적을 두고있다.”
그것이 금화 상단의 무서운 점이었으며, 그녀를 쉬이 칠 수 없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보통 돈 좀 있다 하는 이들은 문인, 무인에게 돈을 투자하려 하지 하찮은 기술자들에게 돈을 쓰려 하지 않는다.
당연히 자신이 후원한 문, 무인이 높은 관직에 오를수록 떨어지는 부수입 또한 막대하기 때문이다.
“그 판단력과 결단력만큼은 비범하다 평해야겠지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금화 상단은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과포화된 경쟁에 뛰어드느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한 것이다.
그들은 긴 시간을 들여 궁에서 천시받는 기술인들, 육부의 공부 산하의 토목, 공예, 산림 등의 기관장들을 포섭했다.
비록 천대받는 이들이라고는 하나궁의 실무를 움직이는 이들이 힘을 모으니 그 위세와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거기에 가문의 일원 중 한 명을 직접 궁에 들여 그중 가장 천대받는 식방각의 각주로 올렸으니 과연 사대상단의 일원이라 할 만한 판단력이었지요.”
외궁을 움직이는 실무진들을 휘두르는 금화 상단의 권세와 자금력을 뒤에 엎은 옥린비는 제아무리 태감이라도 손을 쓰기 껄끄러운 상대였다.
죽간을 두 번 세 번 검토하며 흠을 찾아내려 한 태감은 결국 당장 상황을 호전시킬 만한 정보를 찾아내지 못한 채 죽간을 갈무리했다.
“결국, 녀석의 임기응변을 믿을 수 밖에 없겠군.”
마음 같아서는 그가 직접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사례감의 태감, 동창의 제독인 그가 마음먹고 몸을 일으킨다면 경사에서 그를 제지할 만한 이는 오직 황제, 위대한 용의 아들을 제외하면 없으니.
하지만 그것은 곧 안양비 파벌과의 전면전을 뜻하는 것이었다. 고작 후궁에서 비들이 도당을 짠 파벌이 무서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들의 배경은 제아무리 대단하다는 태감이라도 쉽사리 결단을 내릴 수 없게 만들었다.
“위정, 만약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강제로 다과회를 파하도록 해. 차라리 후일을 도모하는 편이 안전하겠지.”
유보하는 태도로 결단을 내리면서도 태감의 눈은 천천히 회장의 중앙으로 걸어가는 옥린비의 모습을 쫓고 있었다.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양보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어린아이의 투정을 한숨에 담아 내쉬며 태감은 부디 소년이 최악의 결과 만큼은 피할 수 있는 선택을 하기를 기도 했다.
* * *
그녀는 마치 양 떼 사이의 늑대처럼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양의 탈을 쓰고 풀을 뜯는 척해도 살점을 씹는 짐승 특유의 피비린내와 노린내는 숨길 수 없는 것처럼.
나긋나긋한 태도와 겸허함 마저 느껴지는 정중한 태도임에도 비들은 그녀의 본질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들이 살아온 세계가 얼마나 안온하고 다정했는지를. 단 한 번도 자신과 남의 목숨을 걸어본 적 없는 이들은 옥린비의 기세에 숨이 막혀 다가서지 못했다.
마치 침묵의 사도처럼, 사형수를 지목하는 교도관처럼 그녀의 주위로는 숨 막히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어머나, 오랜만에 뵙네요. 옥린비 여긴, 어쩌신 일로?”
경계와 불신을 삼킨 난화비의 인사에 옥린비는 나긋나긋하게 허리를 숙이며 봉비가 오상비에게 하기에 걸맞는 자세로 인사를 올렸다.
“그간 격조했습니다. 난화비 님. 가까운 위치에 살면서도 그간 찾아뵙지 못한 저의 불성실함을 부디 용서 해 주시길 바랍니다. 후궁의 큰 어른이신 난화비 님께서 여신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것이 저의 불민함과 어리석음 탓인지 아닌가 생각되어 무례임을 알면서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어투는 부드럽고 사근사근했지만 그 내용의 날카로움과 독살스러움을 읽지 못할 이는 없었다.
갸름한 눈동자 속에 조롱을 담은 옥린비는 마치 난화비를 시험하듯이 고개를 숙였다.
교묘하게 상대를 부끄럽게 만드는 옥린비의 말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분노가 스며 나오는 것이었다. 긴장과 전율이 뒤섞인 비들의 시선 속에서 난화비는 오히려 옥린비에게 고개를 숙였다.
“저런, 저희의 실수로 옥린비 같은 후궁의 귀하신 분이 초청장을 받지 못하셨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고 부끄러울 따름이에요. 그 탓에 옥린비께서 상처받으신 점, 사과드리고 싶어요.”
옥린비는 마치 뱀이 먹잇감의 크기를 재는 것처럼 교활하고 깊은 눈으로 난화비를 보았다.
윗사람이 먼저 고개를 숙인 이상이 이상 헐뜯을 수는 없는 법. 옥린비는 단아한 태도로 사과를 받은 다음 난화비의 초청을 받아 다른 황후 후보자가 앉은 탁자에 앉았다.
흠잡힐 데 없는 대응이었기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소년은 차분하게 옥린비와 그녀가 대동한 시녀를 관찰할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
“뭐 특별한 무기를 소지한 것 같지는 않죠?”
“옷 속에 숨긴 거라면 겉으로 보기에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대놓고 손을 쓰지는 않을 거예요. 옥린비 님 성격상…….”
그녀의 음산한 악명을 떠올렸는지 장소는 창백한 얼굴이었다. 장소의 표정에서 소년은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구체화 되었음을 깨달았다.
“아마 말로만 분탕질을 치러 온 것 같지는 않죠?”
소년은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난화비의 언변도 보통이 아닐뿐더러 그녀의 옆에는 부여비가 있지 않은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와 대화해본 소년은 부여비가 언쟁에서 밀린다는 상상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옥린비는 이 회장을 찾아온 것일까, 초대받지도 않는 잔치에 얼굴을 들이민다는 것은 보통 담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온갖 모욕과 질타의 대상이 될 것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 민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철면피라고 욕을 먹더라도 감수할 수 있을 만한 일. 무엇을 노리는 걸까?
이삼과 장소가 옥린비를 관찰하는 동안 소년은 옥린비가 대동한 시녀를 관찰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기미를 보는 시녀, 주인인 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너무튀지 않는 외모와 복장의 시녀는 훈훈한 날씨에 비해 지나칠 만큼 창백했다.
부자연스러운 그 낯빛은 소년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지난날, 자신의 실력을 과신했던 젊은 날의 자신이 몸담았던 홍콩의 암흑 요리계에선 때때로 저런 얼굴을 한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뒤 세계의 거물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여는 요리 승부. 그 승부에서 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요리사들이 저런 표정을 짓고는 했다.
자신의 전 재산과 요리사로서의 삶,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까지 걸린 이들은 저런 불안과 공포에 젖은 처절한 표정을 지었다. 옥린비의 시녀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만요, 보통 다과회에 참석할 때, 향낭을 차던가요?”
차향기를 즐기는 다과회에는 보통 향낭을 차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옥린비의 시녀는 허리춤에 작은 향낭을 차고 있었다.
다른 이들의 시선에 가려지도록 뒤쪽으로 찬 비단 향낭은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이었다.
물론 관례는 관례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은 아니었다. 실제로 몸치장을 신경 쓰는 비들의 경우에는 차향을 가리지 않을 연한 향의 향낭을 소지한 이들도 있었으니.
‘그래도 자신의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인가 보군. 시녀에게도 값비싼 비단 향낭을 주다니.’
그 색이 고운 자주색 비단 향낭은 시녀가 소지하기에는 과분한 물건이었다.
아마 자금력 있는 상단의 딸이다보니 자신뿐만 아니라 시녀의 치장에도 그만큼 신경을 쓴 것이리라.
시녀의 품격은 곧 주인의 품격을 대변하는 것이니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넘기기에는 그의 눈에 기묘한 위화감이 자꾸만 남아 소년을 골몰하게 했다. 그 향낭, 향낭이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시녀의 녹색 복장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 자주색이라는 점? 아니면 옥린비의 향낭…….
“옥린비의 향낭?”
소년은 급히 자리에 앉으려 하는 옥린비의 허리춤을 엿보았다. 맵시있게 잘록한 허리춤에는 우아한 요대에 장식품과 부채 따위는 보여도 향낭은 보이지 않았다.
“주인도 향낭을 차지 않았는데 시녀가 굳이 향낭을 차고 있다라.”
홍엽비 때처럼 주인을 업신여기는 시녀일까? 일부러 주인에게 창피를 주기 위해서 향낭을 차고 온 것일까?
말도 안 되는 소리. 소년은 스스로 던진 싸구려 농담에 조소를 내뱉었다.
“일차 목표는 향낭의 탈취, 그 후의 목표는 탈취 이후에 고민해도 되겠죠?”
“시녀가 상당히 긴장해 있네요. 저럴 땐 신경이 예민해졌다고 믿기가 쉽지만 의외로 시선에 보이는 것에만 예민하게 반응하지 시선이 미치지 않는 쪽에 대한 감지력은 오히려 떨어지거든요.”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장소와 이삼. 평소에는 어수룩해 보여도 그 둘은 제국에서 가장 적이 많은 남자의 수하였으니까. 소년이 중얼거리는 단어 몇 마디만으로도 둘은 상황을 파악하고 각자 해야 할 일을 나눴다.
“시녀가 옥린비 님의 오른쪽에서 있고, 향낭은 시녀의 허리 오른쪽으로 매달려 있으니 다행히 탈취가 어려을 것 같지는 않아요.”
이삼이 옥린비와 시녀의 거리를 재며 품 안에서 작은 칼 한 자루를 꺼냈다.
평범한 단도와는 달리 날이 안으로 굽어 있어 꼭 낫처럼 보이는 기이한 물건이었다.
이삼은 그것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웠는데 얇은 날이 손가락 사이에 가려져 겉보기에는 무기를 쥐고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소년의 시선에 이삼은 얼굴을 붉히며 우물쭈물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그게…… 없이 살던 시절엔 그…… 소매치기를 좀 했거든요. 근데 태감님 호위로 살다 보니 이 재주가 좀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어서…….”
“역시, 세상에 배워서 쓸모없는 재주는 없다더니!”
난 젊었을 때 저런 재주도 안 배워두고 뭐했나 몰라! 소년의 감탄에 이삼은 부끄러운 지난날일 뿐이라며 소스라치게 놀라 고개를 저었다.
“이…… 이런 건 잔재주, 아니, 재주라고 부리고 민망한 잡기에요!”
“잡기도 쓰기 나름이죠. 안 그래요?”
소년이 씨익 웃으며 옥린비를 가리키자 발간 이삼의 얼굴에도 악동 같은 미소가 떠올랐다.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은 푼 소년은 이삼이 행동에 나서는 동안 비들의 시선을 끌 방법을 떠올려야 했다.
“장소님, 일단 방금 구운 에그타르트를 가져왔으니까, 이걸 미끼로 시선을 끌어봅시다.”
“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뭐, 그건 장소 님이 하기 나름이죠.”
태감에 가려져 빛이 바래기는 하지만 장소 역시 내로라하는 미소년이 아닌가. 살짝 고양이를 닮은 깜찍함은 분명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고득점을 따낼 수 있을 것이다.
소년의 음험한 눈동자에 나름 좋은 집안 출신인 장소는 옷깃을 여미며 도리질 쳤다.
“그…… 그런 건 못해요!”
“어허, 살다 보면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는 거지, 얼굴 좋게 태어나서 얼굴값 좀 하라는 건데 뭐 어렵습니까. 이 친구 이거 의외로 숙맥이네?”
왜 이래 이거. 평소에는 이삼 님이랑 같이 후궁 시녀들에게 누나 누나하면서 간식거리 받아먹는 거 알고 있어요. 이 사람아.
뭐 대단한 거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던 대로 웃기만 하라는 건데 그게 어려워? 어?
보쇼, 누구는 하고 싶어도 못해요. 엉?
소년이 흉악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들이밀며 협박하자 장소는 하는 수 없이 억지로 얼굴 근육을 펴 미소를 만들어냈다.
“아따 뉘집 자식인지 곱다 고와. 카아, 진짜 자알 생겼다!”
“씨이, 오운 님 나중에 맛있는 거해주시지 않으면 삐질 거예요.”
참으로 귀여운 협박을 날리는 장소의 눈꼬리에 살짝 매달린 눈물방울을 닦아주며 소년은 통 크게 제안했다.
“잘만 풀리면 고수방(烤酥方) 쏟니다. 진짜로요.”
“고수방이요?”
“화덕에 통째로 구운 돼지갈비 요리인데…… 경사고압 알죠? 그 유명한 오리구이.”
어린아이 하나 구워삶는 거야 소년에겐 일도 아니었다. 소년은 교묘하게 장소의 귓속에 기름진 고기 이야기를 스며들게 했다.
“고수방도 다 구워지면 껍질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꼭 그 오리구이처럼 껍질이 바삭바삭해지거든요. 그걸 얇은 전병이나 깨를 뿌린 빵에 끼워 먹으면 바삭바삭 씹히다가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혀에 기름이…….”
장소의 목울대가 꿀꺽거리는 걸 보며 소년은 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껍질을 다 먹으면 그다음엔 고기를 먹는데 돼지 갈비를 통째로 구운거라 양이 어마어마하게 푸짐해요. 경사고압은 껍질은 맛있어도 고기는 기름이 다 빠져서 좀 퍼석퍼석하잖아요?”
북경 오리 전문점에서 바삭하고 맛 좋은 껍질을 다 먹고 나면 고기는 따로 추려서 볶아 주던가 탕 등 다른 요리로 내주는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껍질을 최고의 맛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고기의 맛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다.
“근데 고수방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원체 기름진 돼지고기를 써서 오래 구워서 기름을 빼도 오히려 기름이 쏙 빠진 고기가 담백하고 야들야들 한 것이 크으!”
그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결연한 표정으로 에그타르트가 가득 든쟁반을 쥔 장소는 한껏 긴장된 표정으로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 그럼 해볼게요.”
“갑시다.”
후궁의 판도와 태감의 정치적 입지를 어깨에 짊어지고, 장소가 여인들의 전장에 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