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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의 요리사-88화 (88/314)

환관의 요리사 88화

“X벌 진짜 양심이 없네!”

나무뿌리 계단에 걸터앉은 소년은 거센 욕설을 내뱉었다. 나무로 이루어진 길, 빛나는 꽃의 등불과 나뭇잎과 가지가 얽힌 벽의 신비로움도 육신의 피로까지 잊게 해 주지는 않았다.

두 칸 위의 뿌리에 걸터앉은 태감 또한 격하게 공감한다는 듯이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긴 올 때마다 화가 난다니까…… 통로도 미묘하게 좁지, 나무뿌리라 울퉁불퉁하지.”

구시렁대며 재활훈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천천히 기어 올라온 끝에 도착한 반룡궁의 내원에는 이미 둥근 보름달이 떠올라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새는 잠들고 쥐가 고개를 드는 시간.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평소에 쓰던 반가면을 쓴 태감은 소년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땠느냐?”

황실의 역사를 감상한 기분이?

태감의 말에 소년은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생에서였다면 좋은 구경도 했고 운동도 잘했다며 웃어넘겼겠지만, 절름발이인 지금의 소년에겐 지나칠 만큼 하드코어한 산행이었다.

별 밤과 같았던 신비로운 풍경, 장엄한 역사. 그리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서글픈 이야기도 피로를 이기지는 못했다.

“거지 같으니까 묻지 마십쇼.”

씁쓰름한 소년의 표정에 태감은 그이상 묻지 않았다. 모처럼 들려준 귀중한 비수가 자신을 향하게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흉악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숨을 몰아쉬던 소년이 조금 진정된 듯하자 태감은 소년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저녁은…….”

“……이게 상관이 아니고 웬수야, 웬수. 오늘 같은 날은 적당한 데서 사 먹고 들어와야지…….”

“이 늦은 시간에 문을 연 식당이 어디 있겠느냐?”

“하루 굶는다고 사람 안 죽습니다.”

태감과 티격태격하며 소년은 주방에 준비된 식재료가 있는지 가늠해보았다.

일반인들이 요리사에게 가지는 환상 중 하나가 재료만 준비되어 있으면 뭐든지 뚝딱 나올 거라는 착각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하다는 요리사를 데려와도 밑 준비할 시간이 없으면 만들 수 있는 요리는 한정되는 법이다.

이런 야밤에 뽑아놓은 육수도 없고, 밀가루를 반죽해 면을 뽑는다해도 반죽을 숙성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찬밥이 좀 남아 있을 테니 거기다 납육에 계란 같은 걸 좀 넣고 볶음밥이라도 할까?

굳이 이 시간에 식재료 창고를 드나드는 것도 귀찮으니 주방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소년의 생각이 어느 순간 그의 뇌리에 주방 한쪽에 묻어둔 항아리가 떠올랐다.

“아.”

“아?”

“아…… 아닙니다. 재료가 얼마 없는데 볶음밥이나 간단하게 어떠십니까?”

그러고 보니 장소님들이랑 먹으려고 돼지 불백을 절여놨었지. 최근각고의 노력을 들여 완성한 한국식 고추장으로 매콤 달달한 양념장을 만들어 돼지고기를 절여둔 것을 항아리에 묻어두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딱 맛이 배있겠지.

돼지불백.

이 얼마나 영혼을 울리는 단어일까. 한국인의 영혼을 비틀어 쥐어짜는 그 한마디에 소년의 입가에 삶의 활력에 샘솟았다.

아무리 대단하다는 중화요리의 대가라 할지라도 결국 소년 역시 토종 한국인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집 근처 단골집이었던 기사 식당의 연탄 돼지불백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특히 돼지불백에 소주 한잔 꺾으면 크으!

소년은 내면에서 배어나오는 환희를 가라앉히고 엄숙한 표정으로 다시금 선언했다.

“아니면 여름에 따 소금에 절여둔 연잎이 남아 있는데 오랜만에 하포반(荷包飯)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태감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소년의 말에 담긴 진의(眞意)를 느꼈을 뿐이다.

노련한 정치가의 감각은 본능적으로 말에서려 있는 참과 거짓을 분간했다. 그의 동공이 가늘어졌고 입가에는 노회한 뱀처럼 교활하고 서리처럼 차가운 미소가 어렸다.

지금 그 순간 소년의 앞에서 있는 것은 평소의 푼수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태감이 아니었다. 야수와 같은 직감과 강철의 심장을 가진 정치인이 있었을 뿐.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먹잇감을 찾아내듯이 태감은 소년의 주위를 맴돌며 그의 말 속에서 진실을 찾아냈다.

“돼지인가?”

그 순간 소년은 소름이 척추를 타고 기어올라 뒷덜미를 물어뜯는 감각을 느꼈다. 혈관 속을 얼음송곳이 헤집어놓은 듯한 섬쩟함과 심중을 모조리 털려버린 것에 대한 막막한 공포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태감은 그에게 ‘미식가’이자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한껏 베어 문 조롱과 날카로운 오만함. 나긋나긋한 긴 손가락으로 소년의 어깨를 짚으며 태감이 속삭였다.

“뭔가 준비해 둔 것이 있지? 내 생각에는 그것이 돼지일 것 같구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후후, 그럴까?”

태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소년의 심장을 진탕 시켰다. 뒷덜미를 축축하게 적시는 땀은 피로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긴장감에 스며 나온 식은 땀. 냉혈동물에게 감긴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벽의 그림자 속에서 태감이 그를 향해 돌아섰다. 달빛을 받아 그의 그림자가 부풀어 올라 까마귀의 날개처럼 길게 늘어졌다.

복사뼈 언저리를 간질거리는 끈적한 목소리가 소년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내 생각에는 매운 요리일 것 같구나.”

“죄송하지만 지금 주방에 준비된 요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있다면 천장에 매달린 납육 정도지요.”

“거짓말.”

노쇠한 요리사의 시선과 노회한 정치가의 대화는 서로 꼬리물기를 하듯이 지루하고 필사적이었다. 결국 백기를 든 것은 소년이었다.

“젠장, 돼지불백 하려고 고기 좀 절여둔 게 있긴 있습니다. 장소님들이랑 먹으려고 빼둔 건데…….”

“나중에 용돈을 좀 넉넉하게 줄 테니 더 맛있는 걸 해 먹으면 되지 않으냐. 근데 불백이 뭐지?”

태감의 재촉에 소년은 마음속으로 소주 한잔을 그리며 설명했다.

“별건 아니고, 그냥 매운 양념한 돼지고기 숯불에 구워 먹는 겁니다.”

“최고잖아!”

“그걸 하얀 쌀밥이랑 같이 먹으면…….”

“크으…… 그거 미치겠군!”

* * *

창백한 달빛 아래에선 버얼건 숯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어슴푸레한 빛아래에서 연좌궁의 정원에는 간소한 식탁이 차려졌다.

달아오른 숯불 위에는 석쇠가 걸려있었다. 양념이 타지 않도록 불이 직접 닿지 않게 높이 건 석쇠가 달아오르는 동안 소년은 재운 지 이틀정도 된 고기 항아리를 꺼내왔다.

장소와 이삼에게 맛보여주려고 열심히 만든 돼지불백, 이 한 단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던가.

케케묵은 기억을 끄집어내 어찌어찌 메주를 만들고, 그것을 메줏가루로 만들어 찹쌀밥을 엿기름으로 삭힌 장밥과 고춧가루를 섞어 고추장을 만들어 숙성시키기까지.

그 과정을 도와준 장소와 이삼에게 가장 먼저 화끈한 돼지불백 맛을 보여주려 했건만.

울먹거리는 두 소년의 눈동자를 피하며 소년은 괜히 부지깽이로 숯을 뒤적거렸다. 결국,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착취당할 수밖에 없지. 그것이 사회의 부조리란다.

아랫것들의 마음도 모른 채 석쇠위에 올라간 돼지고기는 야속할 만큼 자극적인 향기와 소리로 사람을 유혹했다.

“크으, 죽이는군! 이런 향기의 고기라니!”

“에휴, 애들 밥 뺏어 먹으니까 좋습니까?”

“원래 뺏어 먹는 게 더 맛있는 법이지.”

“하여간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지.”

소년은 기름을 떨어뜨리기 위해 석쇠를 불에서 빼 집게로 두드렸다.

탁탁 소리가 날 때마다 아찔한 풍미를 품은 기름이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그때마다 이성의 잣대를 분질러 버릴 만큼 매혹적인 향기가 인내심을 시험했다.

장소와 이삼의 소리 없는 비명을 못 본 척하며 소년은 다 구워진 불백을 접시에 가득 담았다.

불백 한 접시와 뜨거운 흰쌀밥 한공기. 동창의 제독이며 사례감의 태감씩이나 되는 인물의 야식이라고 하기에는 단출한 식사였지만 태감은 벌건 고기구이 한 접시에 넋을 잃었다.

침이 뚝뚝 떨어지는 태감의 모습은 참으로 볼썽사나웠지만, 그 고상한 미모와 어울리니 어쩐지 백치미가 느껴져 소년을 화나게 했다.

어휴, 저런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다른 반찬 안 꺼내 옵니다?”

“이거면 진수성찬이지. 잘 먹으마.”

옥이 박힌 젓가락을 들어 올린 태감은 신중하게 고기를 한 점 집었다.

불그스름한 양념이 된 고기는 얇고기름이 뚝뚝 떨어졌다. 이대로 입에 가져가도 좋으리라. 틀림없이 맛있겠지.

매콤달콤한 양념, 그윽한 불향.

하지만 태감은 얇은 고기의 활용법을 떠올렸다. 필연적인 기적, 불현듯 찾아온 깨달음에 태감은 전율했다.

스스로의 천재성에 감탄하며 태감은 얇은 고기로 밥을 말아 떠냈다.

“고기로 밥을!”

“맙소사! 악마적이야!”

장소와 이삼이 코러스로 비명을 지르고 위정은 차가운 백주 한잔을 간절하게 그리는 동안 태감은 겸허한 태도로 고기밥을 입으로 가져갔다.

얇고 부드러운 고기에 배어든 맵고 짭조름하며 달콤한 양념. 하지만 결코 양념이 흥건하지는 않았다.

숯불에 졸아들어 메마른 듯한 양념은 씹을 때마다 흘러내리는 육즙과 기름에 녹아내려 침샘을 자극했다.

그 매운 기름이 배어든 밥! 그 밥 한술에 태감은 말할 수 없는 영혼의 위로를 받았음을 실감했다.

“좋아…… 정말 좋은 음식이야.”

화려한 음식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잘난 척하는 담백하고 슴슴한 음식도 아니었다. 강렬하고 짜릿한, 하지만 소박한 음식.

무더운 여름날 고된 노동에 땀 흘린 이들이 싸구려 술 한 병을 놓고 잔을 나누기에 좋은 음식이었다. 고기 한 점에 술 한 잔.

걸쭉한 입담으로 촌스러운 무용담을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줄 음식은 야식의 죄책감을 희석해주었다.

“그래, 혼자 먹기에는 아까운 음식이야. 식탁에 앉거라.”

“어이쿠, 태감님과 겸상이라니요.”

“후후, 정규 업무시간도 아니니 사양할 것 없다. 위정? 술 한 병 가져와도 좋아.”

“흠흠…… 호위대상을 두고 음주는 경우가 아니지만, 오늘은 달이 밝으니 어쩔 수 없군요.”

위정의 말에 소년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달이 밝으니 어쩔 수 없다.

참으로 그 다운 고풍스러운 변명이었다. 그래, 달이 밝으니 술 한 잔 걸치기에 좋은 밤이다.

“그럼 제가 술 한 병을 내오지요. 마침 탁주를 담궈둔 것이 있는데, 지금쯤이면 먹기 좋을 겁니다.”

“탁주? 탁주라…… 그러고 보니 마신지 꽤 되었군.”

위정은 탁주보다는 맑은 술을 더 좋아하는지 그리 탐탁지 않은듯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금껏 소년이 만들어온 술들 중 그를 만족시키지 못한 술이 없었다.

분명 탁주 또한 새로운 맛의 지평선을 열어주리라.

잠시 후 소년이 낑낑대며 지게에 항아리 하나를 지고 오자 이삼과 장소가 튀어나가 항아리를 받았다.

묵직한 항아리에 넘실대는 은은한 탁주 향기. 소년이 막걸리 명인에게 직접 배운 그대로 담근 무아스파탐 생막걸리였다.

소년이 술을 푸기 위해 바가지로 항아리를 젓자 위정이 궁금한 듯 물었다.

“맑은 윗물만 따라 마시지 않는구나?”

“하이고 그래 마시면 깔끔하기는 하죠. 근데 이래 마셔야 더 진하고 구수합니다.”

소년은 넉넉하게 술 한 바자기를 떠 태감에게 먼저 건네고, 그다음에 위정에게 건넸다.

탁한 유백색의 술은 기포가 솟아올탔고 향을 맡아보면 의외로 탁주 특유의 큼큼한 향기 대신 상큼한 향이 있었다.

우선, 향은 합격. 질 나쁜 탁주 특유의 큼큼한 향을 싫어하는 위정이었지만 소년이 내온 탁주에는 그 잘못 발효된 술 특유의 향기가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맛이지…… ’

태감의 호위로 온갖 영예를 누리며 구주의 좋다는 술은 모두 섭렵해본 위정은 까다로운 미식가인 태감 이상으로 극성스러운 애주가였다.

우선 첫 모금은 조심스럽게, 술에 대한 예우를 담아 반 모금을 입에 머금는다. 천천히, 공기가 섞이도록 숨을 들이쉬며.

“음……!”

청량감! 그간 즐겨온 질 좋은 청주, 증류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한 청량감이 위정의 혀를 기분 좋게 자극했다.

유산균 특유의 입안을 끈적거리게 하지 않은 상큼한 단맛과 신맛, 곡주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가 차례차례 입안에 흐르고 마지막 목 넘김에선 톡 쏘는 맛이 기분 좋은 꿈을 선사해 주었다.

기분 좋은 첫인사가 끝나자 위정은 해묵은 후회를 고백했다.

“난 오래전부터 탁주를 싫어했다. 쿰쿰한 향도, 끈적하고 불쾌한 단맛과 잘못 발효되면 초처럼 시기까지하지. 거기에 마시고 나면 가래가 낀 것처럼 목구멍을 걸근거리게 하는 것까지, 탁주 따윈 천박하고 품위 없는 술이라 생각했다.”

젊은 날의 부끄러운 추억을 회상하는 위정에게 소년은 말없이 탁주 한 사발을 내밀었다. 우윳빛 꿈에 잠긴 그는 말없이 목을 뒤로 꺾고 탁주를 들이부었다.

근엄한 수염이 축축하게 젖고 옷섶에 술 방울이 튀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었다.

“크어어어어……!”

마치 짐승이 숨을 토해내는 것처럼 거나한 트름이 튀어나왔다. 지난날의 후회와 편협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 따위를 모조리 토해낸 위정은 기분 좋게 안주 한 점을 집어 들었다.

“탁주, 다시 보니 정말 좋은 술이었구나.”

알알한 술기운에 백년손님처럼 반가운 안주, 거기에 휘영청 밝은 달이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구나.

달빛을 안주 삼아 술 한잔, 불백을 안주 삼아 다시 한잔. 위정이 풍류를 즐기는 동안 낭만보다는 배고픔에 눈 돌아갈 나이인 장소와 이삼은 전투적으로 밥을 먹어치워 태감을 긴장하게 했다.

고기로 밥을 양껏 싸서 한입, 밥을 볼이 미어지도록 넣어 꼭꼭 씹고 반쯤 넘어가면 고기를 먹고, 그다음엔 고기를 입에 가득 넣고 씹다가 입안에 매운 기가 가시도록 밥을 넣고 씹는다.

잘 먹는 셋이 경쟁하듯이 달려들자 바빠진 것은 소년이었다. 석쇠 하나를 추가로 투입하고 숯을 더 가져와 큰불을 지펴고기를 구워냈지만 굽는 족족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고기가 쓸려나가 정작 소년은 고기 한 첨 씹을 시간이 없었다.

“아, 내일 좀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일 있습니까?”

소년의 물음에 전투적으로 젓가락을 놀려 고기를 한 움큼 집던 태감이 말했다.

“딱히 네가 나설 만한 일은 없는데, 무슨 일이냐?”

“대장간에 주문할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쇠틀이나 짤주머니에 쓸 깍지 같은 거.”

“그려? 그럼 장소를 호위로 데려가거라.”

그 말에 장소가 반짝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막 구운 고기를 밥공기에 올려주며 소년이 웃었다.

“그럼 내일은 둘이서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까요?”

머지않아 본격적인 연회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양비와 대립할 파벌을 만들어야 하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내세운 난화비를 감시하는것 또한 게을리할 수 없다.

차가운 계절을 앞에 두고 그들은 달빛에 의지해 짧은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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