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9 9부 또 다른 세상 MLB (민석아빠님 쿠폰 10장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북경 자금성 근정전
가경제와 총신 하천의 밀담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마교의 난이 손사경에 의해 차츰 진압이 되가는 판국에 이제는 조선의 반란군 놈들이 짐의 속을 이리도 썩이다니..."
이씨 조선은 엄밀히 말해 청제국의 속국이었다.
모든 외교권과 왕위 임명권 등등.. 하나에서 열까지 대청 제국의 내정간섭을 받는 완벽무결한 청제국의 변방 속국 중의 하나였다.
21세기 한국의 국사 교과서는 이씨 조선이 자주독립국이라 자칭하였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이씨 조선의 왕들은 청황제에게 조선의 통치권을 위임받은 그저그런 신하들 중의 한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청제국의 황제인 가경제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토를 침탈한 이씨 조선의 반란군들을 절대로 용납할수 없었다.
가경제가 조선의 반란군들에 대해 앙앙불락하고 있을 무렵 간신모리배 하천이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폐하. 이왕 이리된거 청제국 최강의 소총병들과 화기병들을 조선 반란군 진압 작전에 투입하심이 어떠하신지요?"
"청제국 최강의 소총병들과 회기병들은 광동성과 광서성을 통치하는 양광 총독 손사경의 휘하에 있지 않느냐?"
"그렇사옵니다. 폐하. 그들중의 일부를 조선 반란군 진압 작전에 투입하시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 되옵니다."
"그러나 손사경은 지금 마교도의 반란을 진압중이지 않느냐? 그의 소총병들과 화기병들 역시 마찬가지고."
"폐하. 손총독은 용맹무쌍한 대청 제국 최고의 장군 이옵니다. 그까짓 소총병과 화기병들이 좀 부족하다 하여도 얼마든지 마교의 난을 진압할수 있사옵니다."
하천의 말도 안돼는 궤변에 가경제가 슬슬 넘어오기 시작했다.
"하기사 우리 손사경은 마교도들이 장악했던 호북성과 사천성을 단 한달만에 수복한 용맹무쌍한 장군이 맞느니라. 우하하하.......!"
"그러하오니 폐하. 손사경 장군의 소총부대 절반과 회기병 절반을 주축으로 하는 조선 반란 진압군을 새로이 편성하심이 가한줄 아뢰옵니다!"
"좋다. 손사경에게 지금 당장 그같은 어명을 내리라. 하천."
"존명을 받자옵니다. 폐하."
***
광동성 광주 대도회 집무실
"그간 별래무양 하셨습니까? 회주님."
"고맙다. 니 덕분에 무탈하게 석달간의 여행을 무사히 끝마쳤느니라."
"그리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회주님."
"인사는 이만 생략하고 그동안 아편 밀매 사업은 제대로 돌아갔느냐?"
"회주님의 사해에 진동하는 위명에 힘입어 중원 각지로 아편을 무사히 수송 하였습니다. 단 한차례의 사건 사고도 없이 무사히 운송 되었습니다."
"기분좋은 일이다. 풍옥상."
"그렇사옵니다. 회주님."
"좋아. 아편 밀매는 이제 됐고, 장항산에 있는 동중악의 근황을 말해보라."
"듣기로는 요즘 회주님이 건네준 윈체스터 라이플의 복제총기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옵니다."
"좋다. 지금 당장 사두마차를 대령하라. 그곳으로 가봐야 겠다."
"회주님. 도착하신지 얼마 안되셨으니 여독이라도 푸신 후에 움직이심이.."
"됐다. 퐁옥상. 너는 어서 사두마차를 내오거라."
대수의 거듭되는 엄명에 풍옥상이 허리를 깊숙히 숙였다.
"알겠사옵니다. 회주님. 사두마차를 곧 대령 하겠습니다."
호남성 장항산에 멋드러진 사두마차가 나타났다. 잠시후 위풍당당한 사두마차가 깊디깊은 계곡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했다.
장한산의 비밀 제련장에 이대수가 등장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동중악과 은밀한 한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납탄의 생산은 어느 정도 완성되었나?"
"지난 석달간 약 백만발의 납탄을 생산 하였사옵니다. 대인."
"그럼 윈체스터 라이플의 복제총기 개발은?"
"최근에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총입니다. 한번 보십시오. 대인."
동중악은 대수에게 멋드러진 소총을 건네 주었다.
"보기에는 그럴듯하구만. 내가 한번 사격을 해봐야겠다. 삼백보 앞에 사격 표지판을 세워라."
"넵. 대인."
대수는 윈테스터 라이플의 복제총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
"짝짝짝짝짝짝짝짝..........!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인. 백발백중 이십니다."
"내가 한사격 한다. 그건 그렇고 정말 대단한 총기를 만들었도다. 윈체스터 라이플과 아무런 차이가 없구나. 동중악. 정말 대단하다. 우아하하.....!"
"감사 하옵니다. 대인. 하하하...."
장항산의 허름한 모옥
대수와 동중악은 철관음을 음미하며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동중악. 일년 녹봉 삼천냥을 보장하겠노라. 더불어 너의 수하들 녹봉 역시, 일년에 오백냥을 보장하겠다."
"조선으로 가는 조건 이옵니까?"
"동중악 이제 조선이란 나라는 없다. 대한신국이란 신국가가 건설되었다. 너의 재능을 미치도록 필요로 하는 국가니라."
"한가지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대인."
"기탄없이 물어봐라. 동중악."
"좋습니다. 그럼 제가 가장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인의 진정한 정체는 무엇 이옵니까?"
대수는 솔직하게 답했다.
"이씨 조선을 멸망시킨 집단의 지존이니라. 새롭게 건설된 국가에서 천황으로 군림하고 있느니라!"
"역시 보통분이 아니라고 생각 하였사옵니다."
"넌 내 무림에서의 위명을 듣지 못하였느냐?"
"풍군사에게 지나가는 말로 얼핏 들은게 다입니다."
"동중악. 니가 있을 곳은 조선이다. 네놈이 원한다면 아름다운 여자와 은자를 한도 없이 네놈의 품에 안겨주겠노라!"
"알겠습니다. 대인.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군자에게 충성을 다하는 법입니다. 저를 이토록 각별히 대해주시는데 제가 어찌 대인의 청을 거절할수 잇겠습니까? 하하.."
"고맙다. 동중악 석달후 나와 같이 제물포에 갈것이니 그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도록."
"존명을 받드옵니다. 주군."
"이제 나를 주군으로 칭하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주군. 이제 저는 주군의 사람 입니다. 하하....."
***
광주 대도회 이대수 집무실
"회주님. 얼마전에 백련교 호교사자가 은밀하게 찾아왔습니다."
"이유가 뭐라더냐?"
"군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알겠다. 너는 이만 나가보거라."
"회주님. 백련교와 밀약을 맺고 계신 겁니까?"
"대충 맞다. 풍옥상."
"회주님. 그들은 위험한 집단 이옵니다. 왠간하면 관계를 끊으시는게...."
"걱정마라. 풍옥상. 사업상 관계를 맺는것 뿐이다."
며칠후..
백련교의 비밀 총단에 대수가 홀연히 등장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백련교의 비지를 향해 보무도 당당히 입장하기 시작했다.
고풍스러운 응접실
대수와 백련교주 홍수전이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역시 이회주는 언제봐도 신룡 같소이다. 경계가 삼엄한 우리 백련교 총단을 제집 안방마냥 무인지경으로 드나들다니.."
"과찬 이십니다. 홍교주."
"좋소. 인사는 이만하고 용정차나 드십시다."
"그럽시다. 홍교주."
잠시후 그들은 고결한 품격이 느껴지는 용정차를 기분좋게 음미한 후 본격적인 담론을 나누기 시작했다.
"요즘 우리 백련교의 전황이 일진일퇴의 공방전의 연속이오. 광동성과 광서성을 동시에 통치하는 양광총독 손사경 때문이오!"
"그런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손사경의 소총병들과 화기병들이 막강하다고 하던데.."
"맞소이다. 그놈들이 최근에 영국놈들에게 머스킷 소총을 대량으로 구입하였소. 더불어 위력이 막강한 화포 역시 백여문 안팍을 구입했다고 전해지고 있소이다."
"청조정이 엄청나게 돈을 쏟아부은 모양입니다."
"그렇소. 영국놈들에게 거금 삼십만냥을 주고 머스킹 소총과 화포를 구입한거요."
"그렇다고 하여도 용맹무쌍한 백련교도들이 있지 않습니까? 홍교주."
"이회주의 말처럼 우리 백련교도들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않는 신군이오. 그렇지만 영국놈들의 신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손사경의 소총병들과 화기병들은 언제봐도 두려운 존재 들이오."
"알겠습니다. 홍교주. 머스킷 소총을 구입하고 싶은신 겁니까?"
"그렇소. 그런 이유로 이회주를 급하게 찾은거요. 미안하지만 오만냥 정도를 추가로 지원해 주시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소이다!"
"좋습니다. 홍교주가 이리 말씀하시는데.."
"감사하오. 이회주."
얼마후 대수는 대륙전장에서 발행한 은표 오만냥을 홍수전에게 건네주었다.
일주일 후..
천화루 특실
대수는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강호 명숙들과 소홍주를 들이키며 즐거운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강호명숙1: 이회주. 석달동안 어디를 갓다 오신거요?
대수: 고향을 좀 갖다 왔습니다. 하하....
강호명숙2: 이회주가 이곳을 비운 석달 사이에 마교놈들과 관군들의 대격돌이 있었소이다.
대수: 저도 그같은 얘기를 풍옥상에게 얼마전에 들었습니다.
강호명숙3: 엄청난 대장관 이었소. 십만명의 마교놈들을 손사경 양광 총독이 이끄는 소총병들과 화기병들이 처절하게 작살 냈소이다.
강호명숙4: 맞소이다. 정말 손총독의 소총병들과 회기병들은 신군이라오.
강호명숙5: 정말 그들의 엄청난 화력앞에 칼들고 설치던 십만명의 마교놈들이 피떡이 된채 이슬없는 고혼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오.
강호명숙6: 이제 칼들고 설치는 시대는 지나간듯 싶소이다. 소총과 화포앞에 강호의 무인들이 속절없이 죽어나가는 시대로 들어선 거요!
강호명숙7: 씁쓸하지만 어쩔수없는 시대의 흐름이오. 마교의 수많은 강호 고수들이 영국제 소총과 화포로 중무장한 손총독의 병사들에게 허무하게 죽어나가는걸 보면 괜스레 내 마음이 울적해 집디다.
강호명숙8: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세상이 변하였소. 총의 시대로 접어들은 거요!
강호명숙9: 이제 무공을 백날 닦아봤자 총잡이 한명을 당하지 못하는 시대로 변한거요!
강호명숙10: 일평생 무공을 닥는다 한들 총잡이 한명을 못당하는 시대요. 이 세상이 변했소이다.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강호명숙11: 강호가 저물어가고 있소이다. 이것이 현실이오!
강호명숙들은 무섭게 다가오는 총의 시대를 서글퍼하며 소홍주를 미친듯이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종횡무진했던 강호무림이 현대문명의 거센 파도에 속절없이 사라질 운명이었던 것이다.
'서구열강의 무력이 동아시아 전체를 뒤흔드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 한시가 급박하다. 대한신국의 군사기술 수준을 단시간내에 급성장 시켜야한다. 그러자면 서양의 과학자들을 대한신국에 대규모로 초빙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막대한 은자로 그들을 유혹해야 한다.'
대수의 두눈에서 횃불같은 안광이 맹렬히 솟구쳤다.
동남아의 무인도에 거대한 범선 두척이 정박하고 있었다. 그중 한곳에서 대수와 윌리엄 소령의 유창한 영어가 쉴새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윌리엄. 쓸만한 화포를 구입하고 싶다. 가능한가?"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떤 종류의 화포가 성능이 좋은가?"
"당연히 증기선에 실린 삼단화포의 위력이 가장 좋다. 물론 보병용은 아니다."
"증기선에 실린 삼단 화포라......"
"왜 관심이 있는가?"
"당연히 관심이 매우 많다."
"삼단화포는 증기선 전용이다. 삼단화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증기선을 통째로 구입해야 한다."
"대충 알고 있다. 그 증기선을 구입하려면 어느 정도의 은자가 필요한가?"
"모르긴 몰라도 은 십만냥 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범선용 증기선이다."
"그렇다면 그 범선용 증기선에 삼단화포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나?"
"당연하다. 우리 동인도 회사에서 사용하는 증기선이다. 크로포드 백작과 말만 잘하면 어렵지않게 구입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증기선을 구동하려면 기술자들이 필요한데...."
"그 문제도 염려하지마라. 기술자들한테 제대로된 연봉을 지급한다면 그들을 최소 3년간 증기선 관리자로 붙여주겠다. 물론 너의 대도회 사람들에게 운용 기술도 전수해 주겠다."
"알겠다. 윌리엄. 근간에 크로포드 백작과 자리를 마련해다오."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