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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마스터-256화 (256/268)

00256  9부 또 다른 세상 MLB (민석아빠님 쿠폰 10장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개똥이는 흔하디 흔한 조선의 천한 노비 중의 한명이었다. 더불어 하룻밤 새에 멸문지화를 당한 사대부 양반집의 가솔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개똥이는 자비로운 혁명군에 의해 하루 아침에 자유의 몸으로 풀려났다. 그의 일평생 소원인 면천이 된 것이다. 그렇게 개똥이는 살아생전 처음으로 노비 신세를 벗어나게 되었지만 그가 생각한대로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비록 거지발싸개 같은 피죽이지만 그것이라도 끼니마다 챙겨준 양반 주인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한양 도성을 상갓집 개마냥 어슬렁 거리던 개똥이의 귓전으로, 혁명군 모집이라는 거창한 문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더불어서 혁명군에 들어가면 일평생 단 한번도 먹어본적 없는 하얀 쌀밥을 매끼니 마다 챙겨준다는 믿을수 없는 소문 역시, 그의 귓전으로 들려왔다. 그리하여 개똥이는 의금부에 차려진 혁명군 모집 장소에 보무도 당당히 입장했다.

혁명군 모집관의 임무를 맡고 있는 자는 대수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일이었다. 당연히 박일은 산더미처럼 몰려온 노비들과 일반 백성들 중에서, 신체건강한 자를 선별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박일의 둔눈에 빼빼마른 개똥이가 포착됐다.

'비록 피골이 상접한 몰골이지만 골격이 나름대로 튼실한 놈이다. 쌀밥과 고기만 제대로 챙겨먹는다면, 조만간 기골이 장대한 사내 대장부가 될만한 놈이다'

박일은 그와같은 내심을 한가득 발하며 개똥이를 손짓했다. 그러자 개똥이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대가리를 조아렸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나으리."

"그렇다. 니놈의 이름과 출신을 대라."

"저는 개똥이라 하옵고, 이진사 댁에서 머슴을 살던 노비 였사옵니다."

"좋다. 니놈은 혁명군에 가담할 생각이 있느냐?"

"그런데 나으리. 정말 혁명군에 가담하면 흰 쌀밥을 주시옵니까?"

"흰쌀밥 뿐이겠느냐? 고깃국도 먹을수 있느니라?"

"그 말이 참말 이옵니까?"

"그렇다. 이놈아. 속고만 살았느냐! 하하......."

그날 개똥이는 자랑스런 혁명군에 가담했다. 박일이 하사해준 박만오란 성과 이름을 부여 받은 것이다.

창경궁 숭덕전

대수는 박일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혁명군에 새롭게 가입한 병사가 무려 오만여 명에 이르고 있사옵니다. 주군."

"수고했다. 그놈들에게 맛나는 흰쌀밥과 고깃국을 마음껏 먹이거라."

"이미 그렇게 시행하고 있사옵니다."

"그놈들에게 박씨성과 이름을 하사하는 것도 잊지말고!"

"그점도 역시 당연히 시행중에 있사옵니다."

"잘했다. 박일. 하하...."

"감사하옵니다. 주군."

잠시후 박일이 장내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박칠이 등장했다.

"주군. 조선 팔도의 관찰사들이 한양 진격을 멈춘것으로 보이옵니다."

"개놈들이 우리 혁명군에게 잔뜩 겁을 집어 먹었군."

"그런듯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태만하거나 나태해질수 없다. 박칠은 혁명군 삼백여 명을 이끌고 충주 감영을 쑥대밭으로 만들라!"

"존명을 받자옵니다. 주군."

그렇게 박칠이 장내에서 사라지자 마자 이번에는 김대산이 대수의 면전에 등장했다.

"한양과 경기도 일대에 거주하고 있던 왕족들을 대다수 척살 하였사옵니다. 주군."

"수고했다. 김대산."

"감사하옵니다. 주군."

"그러나 아직 방심할수없다. 김대산은 강원 관찰사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라!"

"존명을 받들겠나이다."

의금부는 혁명군의 신병 훈련소로 새롭게 탈바꿈 하였다. 더불어 박만오로 환골탈태한 개똥이가 걸신들린 아귀처럼 흰쌀밥과 고깃국을 미친듯이 탐식하고 있었다. 다른 훈련병들과 마찬가지로.

혁명군의 신병들은 흰쌀밥과 고깃굿을 미치도록 퍼먹은 후, 식후의 포만감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여유로운 한담을 즐기고 있었다. 박만오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바구를 열나게 풀고 있었다.

박만오: 정말 혁명군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군 같다. 이렇게 맛있는 흰쌀밥과 고깃국을 우리들에게 하사해 주시다니....

박만팔: 이를 말인가. 게다가 혁명군은 언제나 승리만 한다네. 우리 혁명군은 엄청난 신무기로 중무장 했거든.

박만구: 옳은 말일세. 아무튼 혁명군은 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조선땅에 나타난 신의 군댈세!

박만오: 그런데 자네들은 박일 사령관님이 성과 이름을 하사해 준 것인가?

박만팔: 자네는 그런 사실을 이제 알았는가?

박만오: 역시 그랬구만. 어쩐지 이름이 전부 비슷비슷 하더만.

박만팔: 이 친구야. 혁명군의 수장은 천신 같으신 분일세. 그분만 믿고 따른다면 어제나 승리한다고 하더군.

박만구: 나도 그런 얘기를 들었네. 혁명군의 수장이신 그분은 사람이 아니라 천신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네.

그들은 식후의 기분좋은 한담을 끝도없이 탐닉하기 시작했다.

대수는 박삼과 함께 창경궁의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박삼을 향해 입을 열었다.

"식량 수급은 어떻게 되어가느냐?"

"왕궁과 관헌 그리고 사대부 양반가의 창고를 털어 총 십만섬의 군량미를 보충 하였사옵니다."

"그 정도라면 5만여 명에 이르는 혁명군이 얼마 정도를 버틸수 있느냐?"

"어림잡아 약 삼개월 정도를 버틸수 있는 양이옵니다."

"결국 삼개월 안에 조선 팔도를 장악해야 한다는 말이로군."

"그렇사옵니다. 주군."

"박삼. 전라도가 쌀의 곡창지대 아니냐?"

"맞사옵니다. 주군."

"그렇다면 다른곳보다 먼저 그곳을 장악하는게 유리하겠군."

"옳으신 판단 이십니다. 주군."

"좋다. 너는 오늘밤 혁명군 삼백을 차출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전라 감영을 벼락처럼 들이쳐라."

"존명을 받자옵니다. 주군."

박삼이 대수의 면전에서 사라지자 마자 이번에는 박육이 기다렸다는듯 장내에 나타났다.

"부르셨사옵니까? 주군."

"지금 당장 혁명군 삼백을 차출하여 경상감영을 들이치거라."

"주군. 그리되면 창경궁의 혁명군이 닥 백여명 밖에 남지 않사옵니다."

"염려마라. 내가 지킬 것이다!"

대수의 태산같은 기도에 박육이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존명."

***

충주감영은 아비규환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갑작스럽게 난입한 혁명군의 윈체스터 라이플에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다.

삼백여 명의 혁명군들이 충주 감영을 전격적으로 들이친 것이다. 그들이 자랑하는 지구최강의 소총 윈체스터 라이플로 중무장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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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혁명군은 보무도 당당히 충청도를 접수했다. 오합지졸의 대명사인 이씨 조선의 허수아비 병사들은 전세계 최강의 소총인 윈체스터 라이플로 중무장한 혁명군들의 상대가 전혀 아니었던 것이다.

새벽의 어스름이 짙게 내리깔린 전라감영을 스산하게 노려보는 일단의 사내들이 있었다.

"혁명군은 지금 당장 전라감영을 들이친다. 개미 새끼 한마리도 살려두지 말라!"

박삼의 명령에 혁명군들이 두눈 가득 살벌한 눈빛을 발했다. 잠시후 삼백여 명의 혁명군들은 윈체스터 라이플을 미친듯이 난사하며 전라감영을 폭풍처럼 들이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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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진 전라도 지역마저 혁명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씨 조선의 허수아비 병사들은 단언컨대 결단코 혁명군의 상대가 될수 없었던 것이다.

그와 비슷한 시각 경상감영 역시 박육이 이끄는 삼백여 명의 혁명군에 의해, 시산혈하가 연출되고 있었다. 지구 최강의 소총인 윈체스터 라이플로 중무장한 혁명군 앞에 경상 감영의 병사들은 오합지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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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렇게 혁명군은 한양을 포함한 이남지역 전부를 단 한달만에 전격적으로 장악했다.

창덩국 숭덕전

"주군. 전라 경상 충청 지역을 손아귀에 넣었사옵니다."

"수고했다. 박일."

"아니옵니다. 저희 혁명군 전체의 노고입니다. 주군. 이제 강원도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만 장악 하옵시면, 조선팔도를 완벽하게 정복하시게 되옵니다."

"박일. 아직 갈길이 멀다. 우선 너는 경기 충청 전라 경상지역에서 혁명군의 병사를 가일층 더욱 더 확충해라!"

"주군.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사옵니다."

"무슨 문제냐?"

"다른게 아니옵고 혁명군 병사의 이름이 문제 이옵니다. 한마디로 이제 더 이상 박씨성으로 혁명군의 이름을 짓기가 거의 불가능 해졌사옵니다. 워낙에 숫자가 많은 관계로.."

"알겠다. 무슨 뜻인지..."

"그럼 어찌 하면 되옵니까? 주군."

"간단하다. 경기도 지역에서 뽑는 병사들은 기씨성을 하사하고, 전라도 지역에서 뽑는 병사들에겐 전씨성을, 그리고 경상도 지역에서 뽑는 병사들은 경씨성을 하사하거라. 더불어 충청도 지역에서 뽑는 병사들에겐, 충씨성을 하사하면 되는것이다!"

"역시 주군이십니다. 이리 간단하게 해결해 주시다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박일이 깊숙이 허리를 조아렸다.

***

경기 감영과 충청감영 그리고 전라감영 경상 감영으로 젊은이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혁명군에 가담하기 위해서였다. 휜쌀밥과 고깃국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싶은 배고픈 조선의 백성들인 것이다. 피근목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조선의 백성들에게 흰쌀밥과 고깃국은 상상을 불허하는 지상최대의 유혹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혁명군은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그세를 기하급수적으로 불려가기 시작했다.

늦은밤..

대수는 창경궁의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며 혼자만의 깊은 사색에 빠져들었다.

'국호를 무엇으로 정해야 하는가. 거기에 국가의 이념과 정치 제도를 무엇으로 정해야 하는가?'

대수는 앞으로 펼쳐질 국가 건설의 기초를 궁구하고 있었다.

'조선의 백성들은 미개하다. 자신들에게 흰쌀밥과 고깃국만 먹여주면, 그 인간이 누가됐든 절대충성을 바치는 족속들이다. 한마디로 그들에겐 흰쌀밥과 고깃국만 먹여주면 되는것이다.'

대수는 조선의 백성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이땅에는 거대한 외세의 침탈이 시작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과학 문명이 절실하다. 특히 군사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 무기력하고 무지몽매한 조선의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통치력을 가진 철혈의 군주가 필수 불가결하다. 철혈무정의 독재자가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서 조선을 거대한 병영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국민 개병제를 바탕으로하는.. 그러나 조선의 백성들은 역시나 매우 미개하다. 그들에게 먹히기 위해선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이 되어야 한다.'

대수의 두눈가에 횃불같은 신광이 어렸다.

'내가 신이 되어야한다. 도탄에 빠진 조선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미륵불로 현신해야 한다. 백련교주 홍수전 처럼! 당연히 신정일치의 제국을 만들어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군사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서구열강들을 물리칠수 있다.'

대수는 자신이 건설해나갈 국가의 로드맵을 차근차근 풀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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