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6 7부 다시 찾은 세계 (경의록님 쿠폰 2장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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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드디어 그가 반응을 보였습니다. 눈꺼풀의 잔떨림이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말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그가 잠든지 얼마나 지났나?"
"약 720시간이 지났습니다."
"좋아. 연구 데이터를 전부 암호화 한후 서버에 저장하게."
"넵.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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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는 광대무변한 우주를 한마리 새처럼 자유로이 노닐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대수의 시야에 은하계 저 멀리에 존재하는 신기루같은 거대한 행성이 드러났다.
'좋아. 저곳으로 한번 가볼까.'
다음 순간 대수의 장대한 신형이 공간이동을 방불케하는 속도로 장내에서 눈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대수는 검붉은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상해. 왜 이렇게 기운이 빠지는 걸까? 이 행성에 도착하자 마자 나의 막대한 내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같다. 거기다 눈꺼풀도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지고 있어."
대수는 그같은 혼잣말을 내뱉은 후 횡량한 사막지대를 나홀로 거닐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갑자기 허공에서 강렬한 스펙트럼이 나타나자 마자 대수를 향해 번갯불처럼 내리꽂혔다. 대수가 도저히 피할수 없는 가공할 빛살같은 속도였다. 다음 순간 대수는 전신이 갈가리 찢어지는 상상을 불허하는 극통을 느낌과 동시에 의식의 끈을 순식간에 놓아버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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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는 아리게 파고드는 조명에 만면가득 인상을 쓰고 있었다.
"허무하군요. 박사님."
"그래도 이대수씨는 좋은 경험을 하셨습니다. 자신의 윤회전생을 여러차례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박사님. 뭔가 좀 이상합니다. 저는 미래의 경험도 수차례 했습니다. 윤회는 오로지 전생(前生)을 경험하는 것 아닙니까?"
나이지긋한 오명록 박사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건 잘못된 상식입니다. 미래에서 현생으로 전생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대수가 두눈을 빛냈다.
"그 말씀이 정말입니끼?"
"그렇습니다. 전생이란 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축구공과 같은 겁니다. 미래에서 과거로 전생할수도 있고 외계행성에서 살다 지구 행성으로 전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 정말 전생이란 괴물은 알면 알수록 답이 없는 것 같군요."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로 인해 윤회전생 이론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대수씨."
대수는 저명한 심리학 박사인 오명록에게 한달 동안 윤회전생 임상 실험을 받은 것이다. 물론 대수가 자원한 것이다.
"박사님. 저는 전생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습니다. 말그대로 살판이 났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저는 40대 중반의 별볼일 없는 인생 막장입니다."
대수는 그리 말하며 얼굴가득 짙은 절망을 드러냈다.
"용기를 내십시오. 이번의 윤회전생 체험을 계기로 새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몸이 많이 수척해 지셨으니 당분간은 죽만 드십시오. 허약해진 위장에 맨밥이 들어가면 탈이 납니다."
"알겠습니다. 박사님."
"그럼 박훈재 조교한테 임상 실험비를 받아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박사님."
서울의 길거리를 40대 중년 사내 이대수가 힘없이 배회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달동안 임상실험을 받는 댓가로 3백만원을 챙겼으니 나름 소득이 있구나. 덤으로 판타지스런 윤회전생을 체험했으니.. 남는 장사를 한건가.'
대수는 만면가득 씁쓸한 고소를 떠올렸다.
'일단은 죽집에서 닭죽이나 전복죽을 먹자.'
잠시후 대수는 주변에 위치한 죽 전문점을 향해 발걸음을 놀리기 시작했다.
그날밤..
서울 변두리의 허름한 고시원
대수는 자그마한 고시원 방에서 절망스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수중에 있는 3백만원으로 이번 겨울을 나자. 그후 엄마가 있는 절에 가서 숙식을 해결하자. 더 이상 서울에서 버텨낼 힘이 없다.'
대수가 그런 속내를 열렬히 발할 즈음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누구십니까?]
[이대수씨. 맞으신가요?]
핸드폰에서 중년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습니다만.]
[법연 스님이 일주일 전에 입적 하셨어요. 대수씨.]
순간적으로 대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친모가 영면에 든 것이다.
[그 말씀이 사실입니까?]
[그래요. 그러니까요. 어서 빨리 보타암으로 오세요. 법연 스님의 유품을 챙기셔야죠. 친아들 이신데..]
[알겠습..니다..]
대수는 허망한 눈빛을 발했다. 자신이 어릴때 보타암으로 출가한 친모가 허무하게 저 세상으로 떠나 버린 것이다.
지리산 보타암
대수는 불가의 다비식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줌의 재로 활활 타오르는 모친의 육신을 허무한 안색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를 얼마후 나이 지긋한 보타암의 보살이 대수에게 자그마한 보퉁이를 건네주었다.
"법연 스님이 대수씨에게 남긴 유품이예요."
"감사합니다. 보살님."
대수를 태운 고속버스가 경부 고속도로를 줄기차게 내달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책일까? 일기장인가?'
잠시후 대수는 친모의 유품인 공책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러기를 얼마후 대수의 만면가득 경악한 표정이 떠올랐다. 일평생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온 대수에게 친부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수야. 너의 친부는 멀쩡히 살아있다. 그는 바로 신영그룹의 이필섭 회장이다.>>>
대수는 말도 안돼는 친모의 유서에 고개를 맹렬히 내저었다. 그러나 대수의 두눈은 친모의 유언장에서 못이 박힌듯 떠날줄 몰랐다. 너무도 충격적인 유언에 혼백이 달아난 것이다.
<<<대수야. 이 어미는 젊은 시절 신영그룹 이필섭 회장을 사랑했다. 자연히 그런 결과로 너를 임신했다. 그러나 이필섭 회장은 내가 너를 임신했음을 고백하자 한순간에 돌변했다. 너를 낙태하라고 종용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어미는 결코 너를 내 뱃속에서 지울수가 없었단다. 그렇지만 이필섭과 그의 어머니는 나를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더구나. 깡패들을 시켜 나를 윤간한 것이다. 내 몸을 만신창이로 만든 것이란다. 그렇지만 나는 그 악마같은 인간들에게 결코 굴하지 않았단다. 그후 시골로 몸을 피신한 후에 너를 낳았다. 그리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대수야. 미안하다. 이런 사실을 지금에서야 밝히는 이 어미를 용서하거라. 너에게 어미 노릇 한번 제대로 못하고 불가에 귀의한 나를 제발 용서해다오.>>>
대수의 두눈가에 처절한 눈물이 샘솟듯 솟구쳤다. 자신의 친모를 벼랑끝으로 내몬 친부 이필섭과 그의 어머니에게 미칠듯한 분노를 느낀 것이다.
'나에게 힘이 있다면 그 년놈들을 갈가리 찢어 죽일 것이다.'
***
대수가 거한 고시원 창문에 풍만한 만월이 휘영청 떠올랐다.
대수는 학벌도 없고 직장도 없는 40대 중반의 일용직 노동자였다. 하루하루를 날품팔이로 연명하며 고된 서울살이를 가까스로 버텨내고 있었다. 당연히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쑥맥이었다. 그렇지만 대수는 친모의 유언 덕분으로 자신이 굴지의 대기업인 신영그룹 이필섭 회장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자신과 엄마의 인생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내몬 인간이 친부라는 사실 역시 뼈져리게 깨달았다.
'그런 악마같은 인간이 내 친부라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구나.'
대수는 서글퍼졌다. 친부라는 작자가 악마 중의 악마였던 것이다.
'더 이상 그 인간말종 같은 개놈을 생각하지 말자. 기분만 더러워진다.'
대수는 그같은 마음가짐을 발한 후 자신이 윤회전생 임상 테스트에서 체험한 여러차례의 판타스틱한 경험을 억지로 떠올렸다. 그러기를 얼마후 대수의 뇌리에 장대한 체구를 자랑했던 또 하나의 이대수가 불현듯 떠올랐다. 더불어 그가 힘을 키우기 위해 구입했던 공청석유가 갑작스럽게 생각났다.
'2미터의 큰키를 자랑했던 또 다른 이대수는 남해의 절지도에 천고의 영약인 공청석유 한병을 숨겨놓았다. 혹시 모르니까 그곳으로 가볼까?'
대수는 인간의 육체를 극강한 신체로 개조시켜주는 공청석유에 홀린듯 집중했다. 자신의 비루먹은 신체에 가장 필요한 영약인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다. 일단 한번 절지도로 가보자. 혹시 아냐. 절지도라는 섬에 공청석유가 은닉되어 있을지..'
대수의 두눈이 별처럼 반짝였다.
'어차피 개막장 인생이다. 여행 한번 해본셈 치자. 날이 밝자 마자 그곳으로 가보자.'
며칠 후..
남해안 포구에 대수가 나타났다. 그러기를 얼마후 나이 지긋한 어부에게 말을 걸었다.
"이 근처에 절지도라는 섬이 존재합니까?"
"있기야 있소만.. 그곳은 무인도요."
"그곳으로 데려다 주실수 있습니까?"
대수가 기대만발한 눈빛을 발했다.
"뭐 별로 어렵지 않수다. 간혹가다 그 섬으로 낚시 여행을 가는 손님들이 여럿 있습니다."
"얼마를 드리면 됩니까?"
"왕복요금 조로 20만원 정도 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대수는 잠시후 어부 아저씨에게 현금을 건넸다.
"식수와 간식거리는 알아서 챙기슈."
"어디서 구입해야 합니까?"
"요앞 삼거리에 마트가 있으니까 그곳에서 구입하슈. 그럼 내일 아침 6시에 봅시다."
어부는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다음날..
대수는 고즈넉한 절지도에 나홀로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윤회전생 임상실험에서 본 절지도와 판박이 처럼 똑같다. 단지 전기발전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다른 점이다. 가만. 내가 그 당시 절지도의 숲가에서 동굴을 발견한 후 그곳에 자그마한 금고를 숨겼다. 물론 그 안에는 인간의 육체를 극강한 신체로 만들어주는 절세영약인 공청석유가 들어 있다. 좋아. 어서 그곳으로 가보자.'
절지도의 아담한 숲길에 성인 남성 한명이 겨우 들어갈만한 은밀한 지하동굴이 숨어있었다. 당연히 대수는 그곳에 자리한채 자그마한 철제 금고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똑같아. 확실해. 우하하.."
대수는 자신이 광세기연을 만났음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응했던 윤회전생 임상실험으로 인해 오늘같은 절세기연을 만난 것이다.
"그때 나는 분명 비밀번호를 58462XXXX로 지정했다. 그럼 한번 눌러볼까."
잠시후 대수는 철제금고의 한가운데 자리한 디지털 번호판을 능숙한 손길로 터치했다. 그러자 대수의 예상대로 튼튼한 철제금고가 자신의 은밀한 속살을 낯낯이 공개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남해의 짙푸른 바닷가를 질풍노도의 스피드로 가로지르는 훤칠한 사내가 목격됐다. 그는 바로 이대수였다.
야심한 시각..
대수는 이름모를 야산을 광풍폭우처럼 들이치고 있었다. 자신의 스피드와 파워를 확인해보기 위함이었다.
-펑펑펑펑펑펑펑...
"엄청나다. 윤회전생에서 목격한 이대수처럼 나 또한 핵주먹으로 환골탈태했구나. 우하하..."
대수는 만면가득 짙은 환희를 발했다. 공청석유는 그의 비실비실한 육체를 한순간에 극강의 신체로 개조해준 것이다.
"이 정도면 모르긴 몰라도 5갑자(300년) 정도는 되겠구나. 거기다 서전트 점프력도 3백미터를 상회하고 있으니.."
대수는 윤회전생 임상실험 결과 수많은 절세기학을 머리 속에 낯낯이 기억하고 있었다. 걸어다니는 무공교과서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제 나는 왠간한 총탄에도 끄덕없는 금강불괴지신의 레밸로 올라섰다. 물론 코끼리도 한방에 때려잡는 라이플은 예외다. 하하.."
대수는 그같은 혼잣말을 맹렬히 발하며 야산의 허공을 한마리 새처럼 쉴새없이 날아내리고 있었다.
"기다려라. 이필섭. 그리고 너의 어미인 김미라 모두 지옥같은 고통을 안겨주겠다. 내가 지닌 힘으로 말이다."
대수의 전신에서 폭풍같은 살기가 솟구쳤다.
"엄마와 내 인생을 지옥으로 만든 너희 년놈들을 갈갈이 찢어 죽일 것이다."
이름모를 야산에 처절한 살기가 끝도없이 들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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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